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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문체가 돋보인 시대의 설레임 묘사
"탄탄한 문체가 돋보인 시대의 설레임 묘사" 내용보기
아일랜드 작가 Cathy Kelly의 Someone Like You (2000)를 연상케하는 줄거리와 탄탄한 문체. 동시대 지구 반대편 작가와 한국 작가는 여러 여성을 등장시켜 삶의 부족함에 대처하는 그녀들의 힘겨운 모습들을 치열한 문체로 시대의 갈등과 설레임으로 잘 포장하여 읽는 재미를 만끽하게한 대단한 작품. 그녀의 그후 작품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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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작가 Cathy Kelly의 Someone Like You (2000)를 연상케하는 줄거리와 탄탄한 문체. 동시대 지구 반대편 작가와 한국 작가는 여러 여성을 등장시켜 삶의 부족함에 대처하는 그녀들의 힘겨운 모습들을 치열한 문체로 시대의 갈등과 설레임으로 잘 포장하여 읽는 재미를 만끽하게한 대단한 작품. 그녀의 그후 작품들이 궁금하다.
g****n 2019.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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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계절 <고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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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작품을 써서 발표하면, 그때부터 그 작품은 작가를 떠나 독자의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작품을 받아들이는 폭과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작품은 그 안에 담긴 내용보다 과장되어 소문이 나기도 하고, 때론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여성의 정체성을 진지하게 탐색한 고은주 장
"여자의 계절 <고은주>" 내용보기
작가가 작품을 써서 발표하면, 그때부터 그 작품은 작가를 떠나 독자의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작품을 받아들이는 폭과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작품은 그 안에 담긴 내용보다 과장되어 소문이 나기도 하고, 때론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여성의 정체성을 진지하게 탐색한 고은주 장편소설 『여자의 계절』도 바로 그런 작품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여성작가가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특유의 안정된 문체로 밀도 있게 다룬 뛰어난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여성들의 성(性)을 과감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쓰여진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소설에는 여성들이 겪는 성문제, 성의식, 성생활 등이 비교적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마치 문자로 된 화면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부분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주제를 좀더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삽화로 쓰여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일부 독자들이 삽화 중의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소설 전체를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설에는 네 명의 여성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미류는 결혼 전과 후에 쉽게 남자를 만나고 섹스를 즐기는 자유분방한 여성이다. 반면 은해는 순결 이데올로기에 시달리는 여성으로 나온다. 한편 세하는 낭만적인 애정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고, 지원은 냉정한 현실주의자로 설정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대학 기숙사에서 함께 지냈던 룸메이트인데, 지원의 결혼을 계기로 30대가 되어 다시 만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형태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여성의 성과 결혼에 대한 갖가지 사연들을 이끌어낸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예민하고 현실적인 부분이면서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은 비밀로 품고 있던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공개하면서 결혼과 성에 대한 생각들이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각각 다른 입장들의 바탕에 깔려 있는 공통분모가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곧 문제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가장 합당한 해법을 찾는 과정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처지는 다 다르지만 결국 그들 모두는 성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억눌려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런 인식을 설득력 있게 끌어내기 위해 작가는 각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체험을 충분한 묘사를 통해 보여준다. 그런데 이 부분이 지나치게 확대되어, 마치 그것을 말하기 위해 전체 주제와 다른 정황들이 들러리를 선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관심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는 네 명 모두에게 각각 다른 역할을 맡기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인물 유형을 설정했는데, 그 중 자유분방하게 살며 남성 편력이 많은 미류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거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부분 역시 미류의 행적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등장인물이 부수적으로 끼여든 것처럼 잘못 비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삐딱한 시선으로 어느 한 부분만을 확대해서 보게 되면 자칫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여성의 정체성을 탐색하기 위해 무의식의 지층까지 파고 들어가는 야무진 작가정신은 가려지고, 마치 성을 이야기하여 책이나 좀 팔아 보자는 의도로 이런 소설을 썼다는 억울한 혐의를 덮어쓸 수도 있는 것이다. 비록 일부 독자들의 경사진 관심이긴 하지만, 잘 짜여진 소설의 한 부분만을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직 우리의 의식이 전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편협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서 갇히는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독서를 통해 작가의 의도와 만나는 것은 물론 행간의 의미까지 읽어내는 즐거움을 얻기란 요원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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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박함'에 관하여
"'경박함'에 관하여" 내용보기
'비평(批評)'이란 '사물의 미추(美醜)·선악·장단·시비를 평가하여 가치를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평가-그가 전문가이건 아마추어이건-는 자신이 평가하고자 하는 대상(對象)의 장단, 시비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드러내 놓는 것을 수 있어야 하며, 이를 결여한 주관적 好·不好의 나열은 단순한 개인적 비망(備忘) 혹은 또 다른 왜곡된 정보의 재생산에 불과하다. 나는 나의 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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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批評)'이란 '사물의 미추(美醜)·선악·장단·시비를 평가하여 가치를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평가-그가 전문가이건 아마추어이건-는 자신이 평가하고자 하는 대상(對象)의 장단, 시비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드러내 놓는 것을 수 있어야 하며, 이를 결여한 주관적 好·不好의 나열은 단순한 개인적 비망(備忘) 혹은 또 다른 왜곡된 정보의 재생산에 불과하다. 나는 나의 재주없음을 부끄러워 하며, 아래의 균형잡힌 '비평(批評)'으로 천박한 나의 '비망(備忘)'에 대신하고자 한다. 『작가가 작품을 써서 발표하면, 그때부터 그 작품은 작가를 떠나 독자의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이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작품을 받아들이는 폭과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작품은 그 안에 담긴 내용보다 과장되어 소문이 나기도 하고, 때론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여성의 정체성을 진지하게 탐색한 고은주 장편소설『여자의 계절』도 바로 그런 작품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여성작가가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특유의 안정된 문체로 밀도 있게 다룬 뛰어난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여성들의 성(性)을 과감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쓰여진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소설에는 여성들이 겪는 성문제, 성의식, 성생활 등이 비교적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마치 문자로 된 화면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부분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주제를 좀더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삽화로 쓰여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일부 독자들이 삽화 중의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소설 전체를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설에는 네 명의 여성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미류는 결혼 전과 후에 쉽게 남자를 만나고 섹스를 즐기는 자유분방한 여성이다. 반면 은해는 순결 이데올로기에 시달리는 여성으로 나온다. 한편 세하는 낭만적인 애정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고, 지원은 냉정한 현실주의자로 설정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대학 기숙사에서 함께 지냈던 룸메이트인데, 지원의 결혼을 계기로 30대가 되어 다시 만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형태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여성의 성과 결혼에 대한 갖가지 사연들을 이끌어낸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예민하고 현실적인 부분이면서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은 비밀로 품고 있던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공개하면서 결혼과 성에 대한 생각들이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각각 다른 입장들의 바탕에 깔려 있는 공통분모가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곧 문제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가장 합당한 해법을 찾는 과정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처지는 다 다르지만 결국 그들 모두는 성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억눌려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런 인식을 설득력 있게 끌어내기 위해 작가는 각 등장인물 들의 생각과 체험을 충분한 묘사를 통해 보여준다. 그런데 이 부분이 지나치게 확대되어, 마치 그것을 말하기 위해 전체 주제와 다른 정황들이 들러리를 선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관심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는 네 명 모두에게 각각 다른 역할을 맡기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인물 유형을 설정했는데, 그 중 자유분방하게 살며 남성 편력이 많은 미류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거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부분 역시 미류의 행적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등장인물이 부수적으로 끼여든 것처럼 잘못 비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삐딱한 시선으로 어느 한 부분만을 확대해서 보게 되면 자칫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여성의 정체성을 탐색하기 위해 무의식의 지층까지 파고 들어가는 야무진 작가정신은 가려지고, 마치 성을 이야기하여 책이나 좀 팔아 보자는 의도로 이런 소설을 썼다는 억울한 혐의를 덮어쓸 수도 있는 것이다. 비록 일부 독자들의 경사진 관심이긴 하지만, 잘 짜여진 소설의 한 부분만을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직 우리의 의식이 전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편협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서 갇히는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독서를 통해 작가의 의도와 만나는 것은 물론 행간의 의미까지 읽어내는 즐거움을 얻기란 요원한 일일지도 모른다. - 권태현 』

[인상깊은구절]
서른 살이 넘은 여자가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숨겨 둔 거울을 꺼내 보는 일과도 같다. 적어도 10년 이상 나이를 먹어 온 친구들이라면 말이다. 그 거울은 너무나 정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비쳐주기 때문에 평소에는 단단히 숨겨 두어야 한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여자들의 어쩔 수 없는 습성이기도 하다.
b****n 2001.0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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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찾아가는 성 정체성...
"그녀들이 찾아가는 성 정체성..." 내용보기
현기증을 읽고 나서 선택한 작품이었다. 고은주 라는 작가에 대해 매력을 느껴서 일부로 도서관까지 가서 빌려왔던 책이다. 참 강렬하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남성중심에 사회관과 가치관이 팽배해 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만큼 의식은 따라가면서 변화하지 못한다. 성의 개방화라고는 하지만 그건 아직까지는 일부의 얘기처럼 느껴지고, 사실 개방화보다는 성의 가치 하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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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을 읽고 나서 선택한 작품이었다. 고은주 라는 작가에 대해 매력을 느껴서 일부로 도서관까지 가서 빌려왔던 책이다. 참 강렬하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남성중심에 사회관과 가치관이 팽배해 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만큼 의식은 따라가면서 변화하지 못한다. 성의 개방화라고는 하지만 그건 아직까지는 일부의 얘기처럼 느껴지고, 사실 개방화보다는 성의 가치 하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인 여자 4명. 그녀들은 자신들의 일상적인 얘기(성에 관하여)를 담담하게 얘기해 나가면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로 성에 관하여 너무도 현실적으로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와 전통의 가치관이 부딪치면서 오는 혼란 속에서 네명의 여자들은 자신을 찾아가는 것 같다. 즉 그녀들은 각자 성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개방적이며 외도로 자신을 찾아가는 미류, 그와 반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순결을 목숨처럼 여기는 은해. 이 둘이 바로 현대와 전통으로 대변되어진다. 그리고 그 중간에 서있는 지원과 세하. 그녀들은 20살에 만나 30대 중반을 넘긴 지금까지 솔직한 얘기를 하며 친구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 성(性)에 관하여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에 가끔은 부딪치기도 하면서 그녀들은 어느덧 자신들도 모르게 솔직한 부분들이 점점 작아진다. 결국 그녀들은 자신들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간다. 누군가 강요한다고 해서 깨고 나올 수 없는 것이 자신이다. 그녀들은 그렇게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삶에서 타협을 해간다. 소설은 결국 희망적으로 끝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녀들은 이제야 삶을 조금 알았고, 이제야 그 흐름에 젖어 같이 흘러 갈 수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며 어느 것이 옳다고 나 자신조차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한 번쯤 나의 가치관을 돌아 볼 필요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말하듯 나도 세상의 여자를 두 부류로만 생각하고 살고 있었기에... 노는 여자와 정숙한 여자로 말이다. 얼마나 편협한 시각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부속품이 아닌 여자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잘 그려져 있다. 여자들도 읽으면 좋지만 남자들에게도 한 번 쯤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어떤 가치관이 또는 어떤 삶이 옳다고 정의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생각을 한다. 절대 깰 수 없는 자신을 깨려고 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게 맞는 삶을 선택하고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의 어떤 여성의 평등이나 페미니즘이 아닌 여자 자체의 솔직한 이야기고 여성의 성(性)이 어떤 도구가 아닌 그 자체로 등장을 했기에 자극적이며 유희적인 소설과는 다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좋았다. 모두들 쉬쉬하는 성(性)에대한 사회적 통념에 적극적으로 문제 제시를 했다고 생각한다. 점점 고은주라는 작가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인상깊은구절]
지나친 의미부여. 결국은 그게 가장 큰 함정일 것이다.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흘러가게 한다면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길 것인가. 스스로 단단하게 다져 놓은 강박 관념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욱 용감하게 드러내고 더욱 치열하게 부딪쳐야 함을 지원은 머지 않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때 비로소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그 고통스러운 과정의 필연적인 고비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녀의 친구들 또한 저마다의 고비를 넘어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 이순간을 연민의 시선으로 돌아보게 되리라. 저마다 스스로 쌓아 올린 감옥에 갇혀 지냈던 그 시절을 애틋하게 회상하며, 각자 진전한 화해에 이른 자리에서......
YES마니아 : 로얄 s******7 2004.03.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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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느의 사과' 혹은 '거꾸로 나라의 앨리스'
"'세잔느의 사과' 혹은 '거꾸로 나라의 앨리스'" 내용보기
나는 서점에서 그의 두 번째 소설을 처음 대하면서 극심한 곤혹스러움 혹은 갈등에 빠지게 된다. 자극적이고 가벼운 성적 표현들로 뒤덮인 그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진. 그를 성혁명 또는 성개방의 잔다아크로 몰아가는 웅변적 평론. 유치한 소제목들... 그러한 것들은 내게 그의 가벼움으로의 방향선회 또는 상업적 노선변경을 암시했고 심한 배신감마저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그러한 오
"'세잔느의 사과' 혹은 '거꾸로 나라의 앨리스'" 내용보기
나는 서점에서 그의 두 번째 소설을 처음 대하면서 극심한 곤혹스러움 혹은 갈등에 빠지게 된다. 자극적이고 가벼운 성적 표현들로 뒤덮인 그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진. 그를 성혁명 또는 성개방의 잔다아크로 몰아가는 웅변적 평론. 유치한 소제목들... 그러한 것들은 내게 그의 가벼움으로의 방향선회 또는 상업적 노선변경을 암시했고 심한 배신감마저 느끼게 했다. 하지만 그러한 오해와 편견 속에서도, 그의 첫 편이 내게 주었던 '진지함'과 '잔인함', '무거움' 혹은 '외로움' 등에 대한 기억들이 결국 나로 하여금 두 번째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고 또 그렇게 된 데에는 그의 후기(後記)가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타고난 보수주의자인 나는 이 소설의 세 번째 챕터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인내심을 필요로 했다. 백인 중산층으로서 치열하고도 여유로운 삶을 살기에도 벅찬 내가 보나마나 뻔한 뒷골목 힙팝류의 흑인소설을 읽어야 한다는 게 시간낭비인 것 같기도 했고, 진부한 주제를 선택한 작가의 무모함에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의 첫 편에서 그러했듯이 나는 작가의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언변과 진지함, 잔인한 감수성에 이끌려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내야 했다. 이 소설의 배경은 걸리버여행기에 나올 듯한 '거꾸로 나라'. 이 나라에서는 호스티스바는 허용이 되면서 호스트바는 허용되지 않고, 사람의 몸뚱이가 갈갈이 난도질 당하는 장면은 허용이 되면서 여성의 유두며 체모가 등장하는 영화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한쪽에서는 버젓이 기본권 보장을 위한 헌법재판이 허용되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외설'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죄목으로 예술가들을 감옥에 몰아 넣기도 한다. 기묘한 이중적 규범구조를 가지고 있는 '거꾸로 나라'에서는 개인들이 독립된 성적 주체로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열등감 획득의 과정이다. 중고등학교시절 제2차 성징을 처음 발견했을 때, 어쩌다 버스 안에서 조우한 성숙한 여성의 젖가슴과 둔부에 대한 기억이 몽정으로 이어질 때, 첫 번째 혈흔이 아랫내의에 비쳤을 때, 의례히 그들은 독립된 생식주체로서 생물학적 성인이 되었음을 기뻐하기는 커녕 도덕적 불안과 죄의식에 빠져야 한다. 우연히 시냇가에서 암수 개구리가 교미하는 장면을 목격해도 아비는 아들에게 자식을 엎고 있는 모정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고, 자식들이 자신의 출생의 근원을 궁금해 할 때 '동구 밖 다리 밑'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매미는 생식주체로 성장하기 위해 10년의 세월을 춥고 어두운 땅 속에서 지내야 한다. 성인이 된 단 일주일 동안 자유로울 수 있으며 그 기간은 독립된 생식주체로 최적의 상대방을 선택하기 위한 기간이다. 호랑이, 늑대, 민들레 등 여타 지구상 생물들의 삶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근본적으로 매미의 삶과 다를 바 없다. 열심히 먹을 것을 찾고, 충분한 휴식을 구하는 행위 자체도 결국 생식이라는 본능에 귀결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인간에 있어 생식은 이미 생물적 본능이 아닌 사회적이고 규범적인 제도의 일부분이며, 인간에 있어 본능적인 성적 자기결정은 지극히 비인간적인 일이 되고 만다. 하지만 비인간적이라는 것이 곧 부자연스러움을 의미하는 것일까. 놀랍게도 작가는 이 가벼운 색조의 무거운 주제를 주저없이 선뜻 자신의 캔버스에 옮겨다 놓고는 각기 다른 질감의 인물들을 캔버스의 네 귀퉁이에 능숙하게 배치해 버린다. 작가는 그의 작품의 중심에 서 있는 '거꾸로 나라'와 그속에 살고 있는 '규범적 피지배자들'에 대해 자신의 직접적 논평을 피력하는 대신 다소간의 은유적 유보를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인물들 각각의 묘한 보색대비며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찌그러진 대각선 구도를 통해 작가는 독자 스스로의 미로에서의 출구찾기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미류와 지원과 세하와 은해. 붉은 색과 주황색과 초록색과 파랑색을 연상시키는 사람들. 굳이 성적인 의미의 정치적 성향으로 따지자면 각각 좌파, 중도좌파, 중도우파, 우파를 의미한다고나 할까. 이들은 이 소설에서 각자 균형있는 '사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내고 있다. 세잔느의 '사과'. 세잔느-회화의 2차원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자-는 정물을 즐겨 그렸다고 한다. 잘익은 사과, 덜 익은 사과, 썩은 사과, 온전한 사과, 푸른빛을 띤 사고, 붉은 빛을 띤 사과, 꼭지를 보이고 있는 사과, 밑바닥을 보이고 있는 사과 등등 다양한 형태의 사과를 동시에 하나의 화폭에 배치함으로써 그는 한꺼번에 사과의 모든 면을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한다. 어떤 면에서 작가는 미류, 지원, 세하, 은해 라는 각기 다른 색깔의 인물들을 동시에 보여줌으로 해서 '거꾸로 나라'의 앨리스의 실체를 한꺼번에 객관적으로 나타내고 싶어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 글은 통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와 관련된 실존적 선택의 문제가 나와 같이 욕심많은 중산층 남자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된 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각각 자신들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공통된 실존의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했던 미류, 지원, 세하, 은해 이들 네 명의 주인공들의 앞 날에 햇살 가득함이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 소설의 알파요 오메가. 티지아노나 르노와르의 그림중 여성의 젖꼭지 부문 만을 오려내어 붙이는 식의 기발하고 획기적인 방법으로 소설편집의 새로운 지평을 연 문학사상사의 묘기(妙技-왜 나쁜 뉘앙스의 한자에는 계집녀 변이 붙은 것이 많을까?)에도 기탄없는 박수를 보낸다.

[인상깊은구절]
하나, 둘, 셋 ...... 물결 사이로 잿빛 물새가 솟아오를 때가 되었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넷, 다섯, 여섯...... 은해는 숨을 멈춘 채 강물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일곱, 여덟. 물에 젖어 더 작아진 물새가 강물 사이로 솟아올랐다. 은해는 비로소 고개를 들어 긴 숨을 토해 냈다. 그 순간 강 건너 산자락을 따라 기차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하나, 둘, 셋, 넷 ...... 모두 아홉 칸이었다. 기차를 따라 은해의 마음이 달리기 시작했다. 기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은해는 강 건너의 도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철길 옆의 강변도로는 시외로 빠지는 외곽도로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지리산, 남해, 섬진강...... 그곳을 향해 자동차들이 바삐 달리고 있었다. 은해는 이윽고 강변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제 정말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어디로든 떠나 버릴 거라고, 나지막이 중얼거리면서.
b******n 2000.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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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볼 애들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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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문학사상에 연재될 당시부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원제 "비밀의 화원"의 제하에, 원래의 형식 그대로 출판되었다면 '광고만 보고 그럴듯한 상품고르기'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오해도 덜 받을 수 있었고, '평론'이며 '광고'도 더 그럴듯하게 포장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잘생긴 자식을 못난이로 만든 출판사의 우매함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거두절미, 고은주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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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문학사상에 연재될 당시부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원제 "비밀의 화원"의 제하에, 원래의 형식 그대로 출판되었다면 '광고만 보고 그럴듯한 상품고르기'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오해도 덜 받을 수 있었고, '평론'이며 '광고'도 더 그럴듯하게 포장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잘생긴 자식을 못난이로 만든 출판사의 우매함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거두절미, 고은주의 소설은 매력적이다. 등장인물들의 고민과 갈등, 기쁨 등이 나에게 전이되는 것 같은 느낌은 뿌듯한 걸 넘어서 정말로 감동적이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문장, 네명 주인공의 성격과 가치관에 맞게 시시각각 변하는 서술의 분위기, 예리하고 자연스러운 비유와 상징하며 관념이나 이론에 치우치지 않은 사실성 등이 큰 강점이다. 사건의 전개는 30대가 되어버린 대학 기숙사 룸메이트들이 한 친구의 결혼을 계기로 다시 만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형태로 진행된다. 등장인물들의 비밀이 하나 둘씩 공개하면서 여성들 사이에 결혼과 성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과 이들 생각의 바탕에 깔려 있는 공통분모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작가는 주인공들의 이러한 인식과정을 설득력 있게 끌어내기 위해 철저히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점 손쉽게 결론을 내던지는 다른 젊은 작가들과 변별되기도 한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상상력을 그대로 베끼고 있는 듯한 "김영하", 파괴라는 이름아래 기초문법조차 무시하는 잡문류의 "배수아" 등의 것과는 비교되지 않게 탄탄하고 야무진 소설이다. 물론 헐리웃類의 일과적 깜짝쇼에 익숙하거나, 출판사의 선정적인 리뷰에 겁을 먹었거나, 앨범 자켓만을 보고 선곡하는 성급한 호사가들에게 이 소설이 어울리지 않음은 분명하다. 아쉬운 일이다. 콜트레인이나 캐논볼 애들리도 포장여하에 따라서는 3류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선선해진 날씨가 불러온 사람 몇몇이 워밍업을 하듯 천천히 달려가고 있었다. 그들의 뒷모습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다가 이내 은해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여름의 무성함이 안겨 준 무게를 감당하느라 어딘가 늘어져 버린 듯한 나뭇가지가 눈앞에서 잠시 확대되었다. 아직까지 푸른 빛을 잃지 않은 나뭇잎 사이로 힘차게 달려오는 한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모두가 저마다의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사람도, 나무도, 그리고 세월도 저마다의 속도로 저마다의 궁리를 하고 있을 터였다.
d***g 2001.01.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격'과 '통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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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연스럽게 "1류"와 "3류", "정격"과 "통속"을 논할 때마다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 "헨델"과 "쇼스타코비치". 헨델은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중반(바로크 혹은 로코코-유럽인들이 지리상발견 이후의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제국주의로 팽창하는 시대)을 살아간 사람이다. 영화(映畵)가 없던 그 시절 그는 유럽 최고의 대중작가였으며 그가 작곡한 오페라만 해도 '리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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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연스럽게 "1류"와 "3류", "정격"과 "통속"을 논할 때마다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 "헨델"과 "쇼스타코비치". 헨델은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중반(바로크 혹은 로코코-유럽인들이 지리상발견 이후의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제국주의로 팽창하는 시대)을 살아간 사람이다. 영화(映畵)가 없던 그 시절 그는 유럽 최고의 대중작가였으며 그가 작곡한 오페라만 해도 '리날도', '세르세', '톨로미오', '아그리피나', '아탈리아', '이메네오', '테오도라'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오페라들의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그의 작품들은 그리이스, 로마, 페르시아 혹은 십자군 전쟁기의 선정적인 사랑이 주된 주제였고 그의 공연장은 온갖 호사가, 난봉꾼, 바람둥이들의 집합소였다고 한다. 어떤 작품은 그 선정성 때문에 현대 음악가조차 해석을 주저하기도 한다. 우리는 '통속'과 '정격'중 그를 어떤 범주로 분류해야 할까. '통속'일까? '정격'일까? 세속의 영화(榮華)속에서 가벼운 삶을 영위한 그도 교회의 눈총을 의식해서인지 '메시아' 만큼은 다분이 종교적이고 엄숙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작곡한 듯하다. 우리는 그의 작품중 '메시아'는 또 어떤 범주로 분류해야 할까. '통속'인가? '정격'인가? 헨델의 '메시아'는 칼 리히터를 위시한 -무거움을 추구하는- 많은 이들이 나름대로 해석하고 이해하려 노력해왔다. 맥크리쉬는 18세기 원전악기들로 구성된 20명 내외의 단아한 오케스트라를 고집해왔고, 토마스 비참 경은 그랜드 오케스트라, 그랜드 코러스에다 팀파니, 팜팜, 트라이앵글까지 동원한다. 맥크리쉬의 메시아는 '정격'이고 토마스 비참의 메시아는 '통속'인가? '정격'은 무엇이고, '통속'은 무엇인가? '그리이스 로마 신화'는 '정격'이고 '밀란 쿤데라'는 '통속'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정격' 혹은 '일류'이고, 내가 싫어하는 것이 '통속' 혹은 '삼류'인가? 빌보드 순위가 높은 것이 '정격'이고 순위가 낮은 것이 '통속'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주관적이고 성급한 범주화야 말로 이성적 사회의 최대의 적이 아닌가 싶다. 여성작가들에 대한 나의 옹졸한 편견을 깨우쳐 준 것이 이 소설을 읽은 최대의 수확이 아닌가 싶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다 보면 언젠가 세상의 물결이 그들 안으로까지 흘러 들어와 그들과 세상이 하나되어 흐를 날이 다가 오리라. 그때서야 비로소 그들은 세상과 세월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 자신에 대해서 뚜렷한 무언가를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그들은 내내 함께 흘러갈 것이다. 이 모질고 지독한 젊을 을 훌쩍 뛰어넘어 바라볼 수 있을 때까지. 어쩌면 이 청동조각에 서글픈 푸른 녹이 가득 덮일 때까지.
s***m 2001.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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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자유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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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여자가 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한 때 기숙사에서 한 방을 묵었다는 이유로 서로가 너무 친밀해진 4명의 여자. 10년이 지난 후에 그들은 오랜만의 만찬을 열었고 그렇게 둘러 앉은 4명의 여자들은 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미류는 몸과 마음의 분리를 주장하며 새로 생긴 자신의 애인에 대해 이야길 하며 자유로운 성을 주장하고 멀지 않아 결혼을 하게 된 지원은 애인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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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여자가 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한 때 기숙사에서 한 방을 묵었다는 이유로 서로가 너무 친밀해진 4명의 여자. 10년이 지난 후에 그들은 오랜만의 만찬을 열었고 그렇게 둘러 앉은 4명의 여자들은 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미류는 몸과 마음의 분리를 주장하며 새로 생긴 자신의 애인에 대해 이야길 하며 자유로운 성을 주장하고 멀지 않아 결혼을 하게 된 지원은 애인은 영후와의 맞지 않는 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고 첫 사랑을 순결 때문에 잃어버린 후 자신의 순결을 가져간 남자와 결혼한 세화는 이제 그들 부부 사이에는 오직 아이를 탄생하기 위한 성만 남겨 두었음을 생각하고, 대학 시절 내내 순결론을 주장하였던 은해는 그들을 비난하면서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는 남편과의 힘겨움에 대해서 꾸욱 입을 다물고 있다. 30대 여성들의 삶그리고 그 삶속에서의 성. 얼핏 보면 이 소설은 성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듯 하고 쉽게 성의 자유로움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의 삶 속에는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아픔들이 고이 간직되고 있다. 비단 성혁명을 주장하는 것이 아닌 성을 통해 자신의 삶을 위로 받고자 하는 마음. 단순 육체적인 쾌락을 그들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방식으로의 보상을 말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으며 다른 고민에 빠져있는 그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성에 대한 자유로움이 아닌 언제까지나 여자로 인식되길 바라는 애뜻한 주장으로 내게 읽혀진다.

[인상깊은구절]
지나친 의미 부여. 결국 그게 가장 큰 함정일 것이다.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흘러가게 한다면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길 것인가.
5***1 2004.05.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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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론이란 이름을 가장한 참을 수 없는 어설픔과 가벼움.
"성담론이란 이름을 가장한 참을 수 없는 어설픔과 가벼움." 내용보기
'여자의 계절'을 읽고는 서평을 써야 할지 한참이나 망설였다. 아래에 서평을 써 놓은 누군가의 말처럼 이 책은 서가에 꽂아두기도 부끄러운 책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서평이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참고가 될까 싶어 몇 자 적어본다. 고은주의 "여자의 계절"은 4명의 여자들에 관한, 아니 정확하게는 그 여인들의 성적 편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적으로 개방(문란?)된
"성담론이란 이름을 가장한 참을 수 없는 어설픔과 가벼움." 내용보기
'여자의 계절'을 읽고는 서평을 써야 할지 한참이나 망설였다. 아래에 서평을 써 놓은 누군가의 말처럼 이 책은 서가에 꽂아두기도 부끄러운 책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서평이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참고가 될까 싶어 몇 자 적어본다. 고은주의 "여자의 계절"은 4명의 여자들에 관한, 아니 정확하게는 그 여인들의 성적 편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성적으로 개방(문란?)된 미류, 순결 콤프렉스의 은해, 강인한 척하나 어렸을 적 성폭행의 충격에 역시 성적으로 왜곡된 시각을 갖게된 지원, 그리고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세하. 이 네 여인의 대화와 삶을 통해 고은주는 30대 중반의 여성의 성과 사랑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눌한 묘사(난 이렇게 읽히지 않는 어눌한 문체를 접해 본 적이 없다)에 어울리게, 그녀들의 성은 그 출발부터가 모두 하나같이 철저하게 왜곡되어 있다. 아주 철저히 통속적인 저급 소설 한 편을 읽고난 불쾌감과 배신감이 뒤섞인 느낌이다. 고은주 자신은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작가가 되었다고 말했지만, 난 이 작품을 통해 고은주는 소설가로서의 양심을 버렸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그녀의 작품은 읽고 싶지 않다..

[인상깊은구절]
누구나 평생을 두고 한번쯤은 하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통절한 고통에 관한 것이든, 백화가 만발한 열락에 관한 것이든, 내가 직접 겪은 것이든 남을 통해 전해 들은 것이든...... 이미 여러 번 다루어진 이야기라 하더라도 내 안에 엉켜 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나의 이야기인 것이다. 작가라면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 꼭 쓰고 싶은 너와 나를 둘러싼 젊은 계절의 이야기를 이 소설에서 스고 싶었다.
b*****n 2001.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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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성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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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안에 꽂아두기 부끄러운 책이다. 이 책은 책상에 앉아 독서하는 시간이 매우 아깝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읽어보면 경쾌한 문체로 이루어진 파격적인 성묘사를 통해 이 시대 여성의 성담론을 날카롭게 조명했다는 식으로 칭찬 가득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출판사측의 아부 섞인 유혹에 절대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우선 목차 20개는 모두 자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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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안에 꽂아두기 부끄러운 책이다. 이 책은 책상에 앉아 독서하는 시간이 매우 아깝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읽어보면 경쾌한 문체로 이루어진 파격적인 성묘사를 통해 이 시대 여성의 성담론을 날카롭게 조명했다는 식으로 칭찬 가득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출판사측의 아부 섞인 유혹에 절대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우선 목차 20개는 모두 자극적이다. 처녀성이니 첫경험이니 불감증이니 도착증이니 쓸데없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단어들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난 단순히 작가가 육감적인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반감을 갖는 것은 아니다. 소설이 담는 세계는 이런 저차원의 단어들을 넘어선 좀더 고차원적인 무엇인가가 형상화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다. 시대를 두루 꿰뚫어 보지는 못할 망정 적어도 무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작가는 '성혁명'을 부르짖기 위해 반드시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하고 일탈을 꿈꾸는 여성들을 그려야 했던 걸까. 남녀 정사장면의 유치할 정도로 어리숙한 묘사는 이것도 소설이라고 쓰나 한탄이 절로 나오게 했다. 좀더 세련된 방법으로 어프로치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작가가 후기에서 밝히고 있듯이 정말로 '젊은 날의 나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면 '소설'이라는 장치를 빌릴 필요는 없었다. 아예 '한 전직 아나운서의 性고백' 정도로 책을 내었으면 더 잘 팔렸을지도. 삼류 포르노 소설이 따로 없다. 이런 소설을 써 놓고도 '나도 일류 소설가'라고 큰 소리치고 다닐 것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든다.

[인상깊은구절]
섹스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호감, 새하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진형도 자신만큼 애틋한 감정을 가져 주기를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진형이 세하를 단순히 아내 이외의 색다른 여자로만 여긴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긴장을 좀 풀어 봐' 세하의 옆자리로 옮겨와 앉으며 진형이 말했다. 오른쪽 팔꿈치가 세하의 허리에 닿으면서 동시에 그의 체취가 그녀에게로 훅 밀려들었다.
e******3 2001.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