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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천사를 그리기 시작했어' 라는 시를 보면 '다시'라는 단어에 초점이 가는데, 다시 그린다, 다시 묻는다, 다시 시작한다는 태도가 이 시집 전체에 잘 어울리는 정서라고 생각했다. 천사를 그리다 지우고, 검은 물감 위에 작은 빛을 찍고, 단단해진 마음을 액체처럼 녹이려는 시들의 움직임이 다양한 도전과 시도로 느껴졌다. 이 시집의 언어는 과장되지 않고, 복잡한 해석을 요구하지도 않아서 좋았다. 감정이 조용히 번지고, 우리는 그 안에 자연스럽게 머물게 된다. 각 시마다 삽화가 함께 첨부되어 있는데 시와 함께 실린 그림들은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또 하나의 언어처럼 작동하는 것 같다. 그림을 먼저 보고 시를 읽을 때와, 시를 읽은 뒤 그림을 다시 볼 때의 감각, 시를 먼저 읽고 그림을 보고 시를 또다시 볼 때의 감정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이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선과 색이 시의 여백을 넓혀 주고, 시는 그림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을 끌어낸다. 두 장르가 나란히 놓일 때 생기는 이 미묘한 어긋남과 겹침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읽고 난 뒤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역시나 사랑이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장 따뜻하게 표현된 1부가 정말 좋았다. 공저 시집이라 마지막에 마음에 들었던 시의 시인 이름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었지만, 사실 누가 썼는지가 크게 중요해지지 않을 만큼 마음에 드는 시들이 많았다. 시와 그림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해주는 정말 추천하고 싶은 시집이다. #공통점 #천사를그리기시작했어 #그림시집 #시집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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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시집이었던 것 같아요. 시를 읽을 때마다 올해 있었던 행복했던 순간, 행복한 계절들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1부랑 3부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1부에서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색과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를 통해서 찰나가 영원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모두 느껴봤을 색채와 감정들이 표현되어있어서 시를 더 잘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챕터보다 계절감이 느껴지는 시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 챕터 덕분에 올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읽으면서 3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책의 제목과 가장 가깝기도 하고요, 천사는 굉장히 추상적인 존재며, 각자 생각하는 천사의 모습과 느낌이 다 다를 것입니다. 그래서 천사를 표현하는 다양한 모습과 느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감이 되거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었던 모습들도 있었어요. 시집을 읽으며 함께 있는 작은 그림들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그림을 보면서 어떤 의미가 담긴 그림인지 생각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ㅎㅎ 너무 크지 않아서 보기 편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시 중에서는 ‘천사를 그리기 시작했어’ 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어른이 된 후, 어렸을 때 불안했던 과거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위로 천사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느낌으로 다가왔거든요.. 그래서 뭔가 가장 마음이 갔던 시였어요.. 위로가 되기도 하고ㅜ 그래서 한 번 읽은 후에 몇 번 다시 읽었습니다. 올해를 마무리하기 딱 좋았던 시집같아요. 소재도 공감가는 내용이 많기도 하고, 어렵지 않은 시들이라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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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내게 시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 장르이다. 그러다가 고선경 시인의 시집을 통해 시를 음미하는 방법을 조금 배우게 되었고, 이번에 <천사를 그리기 시작했어>를 만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이 시집은 6명의 작가가 그림과 시를 함께 나누며 모은 작업물을 엮어 낸 책이다. 시가 무엇인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시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적은 시를 보면서 공감하며 오래도록 문장을 곱씹고는 했다. 신기한 것은 공저이지만 각각의 시를 쓴 작가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가면 각 시를 누가 썼는지 알 수 있는데 내 마음에 들었던 네 개의 시는 각기 다른 저자가 쓴 것이었다. 같은 주제를 두고 고민해서 그런지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면서도 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점이 신기했던 것 같다. <안개, 오렌지>라는 작품은 오렌지를 손톱으로 벗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표현이 생생해서 마음에 들었다. 마치 내가 직접 오렌지를 벗기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묘사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대화의 도수> 작품에서는 너무 아름다운 표현이 등장한다. "눈에는 사랑니 같은 통증이 미래처럼 도착하고"라는 표현. 시를 읽으면 좋은 점은 평소엔 생각해 내지 못한 새로운 표현을 배울 수 있다는 것. 관성적인 묘사에 젖어 있던 내게 시인들이 사용한 단어와 표현은 더운 날 목이 탄 채로 벌컥벌컥 들이켜는 얼음물 같은 쨍한 느낌을 주었다. <눈의 여행>에선 시선을 따라 마주치는 것들을 표현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의 얼굴을 간지럽지 않게 담백하면서도 절절하게 묘사한 것 같아서 좋았다. 시라는 게 뭔지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알게 되는 것 같다. 시집은 얇으면서도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은 얇지 않으니 계속해서 읽게 되는 맛이 있고, 그래서 결국 두꺼운 소설책만큼이나 가치가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마지막 <바다>라는 시. 실체를 아는 사람은 공포심을 느끼지만, 멀리서 겉모습만 바라보는 잘 모르는 사람은 설렘을 느낀다는 걸 보여 주는 시였다. 특히 '바다'라고 하는 익숙한 배경을 사용해서 더욱 이해가 쉬웠고, 직관적인 시였다고 생각한다. 이 시집의 특별한 점은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 시를 음미하고 감상하는 데 있어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집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