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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생님의 많은 단편들 중 현 소설가들이 추천한 10편의 작품을 선정했으니 걸작중의 걸작들만 모아 놓은 듯하다. 읽는 내내 너무 좋아서 연신 감탄하며 읽었다.
맨 처음 실려있는 <쥬디 할머니>는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가는 세련된 할머니이다. 이미 장성해 출가한 오남매는 자신의 자랑이다. 멀리 외국에서 살고 있는 손녀의 이름이 쥬디이며 이 손녀를 가장 아낀다. 모자랄 것 없이 평안하고 안온한 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지만, 뜻밖의 반전으로 재미를 준다. 인간의 허영심과 욕망에 대한 이중적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애 보기가 쉽다고?>는 전직 국회의원으로 모자랄 것 없이 살고 있는 노인 맹범씨가 어쩔 수 없이 혼자 손자를 돌보며 겪게 되는 블랙 코믹물이다. 하지만 코믹물이라고 해서 사회에 대한 메시지가 없는 건 아니다. 우연히 손자를 데리고 재개발 지역 빈민가를 가게 되면서 그들의 실상을 낱낱이 보여준다.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한 빈민들과 국가간의 줄다리기인 셈이다.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은 전쟁중에 남자들은 다 사라지고 처녀들과 부인, 노파들만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 미군들이 젊은 여자들을 찾아다니자 젊은 여성들을 대신해 자신을 희생한 어느 노파의 이야기이다. 다소 그 시대에서는 도발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이라 흠칫 놀라긴 했지만, 젊은 군인에게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또 다른 노파의 충격적인 행동에서 작가의 여성문학에 대한 선구적인 면목을 볼 수 있다.
이산가족의 상봉을 소재로 한 <재이산>은 우리가 늘상 보아왔던 눈물겨운 상봉의 이야기와는 다른 또 다른 상황을 재연한다. 남처럼 떨어져 지내며 살아 온 세월동안 계급차이가 확연히 드러난 어느 가족의 수치심과 자존감, 분노가 있었던... 긴 세월동안 남남처럼 떨어져 살았고, 자신의 경제적 위치에서 각기 다른 생각과 상황으로 살아온 그들이 ‘다시 만나면 가족이 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10편 중 ‘나의 기준’ 가장 좋았던 작품이다. 동서지간 전화통화로 이야기하는 방식인데, 아랫사람인 자신의 독백만 실려 있는 작품으로 운동권 열사로 죽은 아들에 대한 고통을 토로한 내용을 담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80년에 대학 들어간 애가 세상이야 어찌 돌아가든 알 바 아니라는 듯이 공부만 팠다는 건, 제 보기에는 인간성이 의심스러워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구요. 우리 창환이도 창석이보다 삼년 뒤 같은 대학에 들어갈 때만 해도 창석이처럼 공부밖에 모르는 아이였죠. 그러나 우리 창환이는 캠퍼스의 최루탄 냄새를 괴로워했어요. 그건 창석이도 마찬가지였다구요? 그야 그렇겠죠. 지나가던 사람도 눈물 콧물을 짜면서 펄쩍펄쩍 뛰었으니까요. 창석이는 몸으로 괴로워했을 뿐이지만 우리 창환이는 마음으로 더 많이 괴로워했다구요.” p.245
이처럼 운동권이었던 자신의 자식과 사회 혼돈속에 공부만 했던 형님의 자식과 비교하며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고, 형님이 6.10항쟁과 6.29선언과 헷갈리는 것, 4.19와 4.13을 분간 못하는 것, 5.16하고 5.18이 왔다갔다 하는 것에 분개한다. 이는 형님이 아니라 당시 사회전체에 퍼져있는 무지한 국민들에 대한 소리없는 외침이었을 것.
“남을 위해서 나를 속이기가 싫어요. 무엇보다도 피곤하니까요. 가장 쓰잘데없는 걸로 진 빼기 싫어요. 무엇보다도 피곤하니까요. 가장 쓰잘데없는 걸로 진 빼기 싫어요.” p.248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면 그게 얼마나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였는지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으시죠.” p.255
읽으며 내내 마음 아팠던 작품이라 아직도 그 울분이 남아 가슴을 저리게 한다.
이 밖에도 한 집안의 몰락을 통해 부자들이 얼마나 탐욕스러운지를 다룬 <도둑맞은 가난>, 수록집 중 가장 초기에 발표된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는 장애를 안고 있는 딸을 매일 업어서 학교에 보내는 이웃집 설희 엄마에 대한 동정과 연민사이에서 자신도 ‘틀니’를 끼고 있는 고통을 자신보다 좀 더 불행한 경우를 목격하여 위로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결국 나보다 더 불행할 것 같았던 이웃집 설희 엄마는 미국에서 미술을 공부하다던 남편곁으로 훨훨 날아가버린다. 시어머니까지 두고 가는 그녀의 자유로움에 한없이 부러워하며 자신의 틀니에 대한 중압감에 괴로워 하는 작품이다.
“나는 그녀를 위로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었다. 여자들끼리의 진정한 의미의 성의 있는 위로가 무엇인가를. 그것은 오직 자기보다 좀더 불행한 경우를 목격하게 하는 것뿐이다. ” p.345
사십여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쏟아 내신 박완서 작가님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사랑받고 계신다. 과하지 않은 담백한 문장과 전쟁과 가난, 여성의 문제에 대한 호소력! 오래된 시대의 옛날 소설이지만 지금도 통용되는 정서적 감정들과,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는 존중의 태도가 아직도 작가님을 추앙하게 한다.
#쥬디할머니 #박완서소설 #문학동네 #소설가가사랑하는단편베스트10 #최고의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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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의 담담하고 담백한 글을 좋아했다. 작가님 책은 거의 다 소장하고 있는데, 문득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 같은 배경, 같은 소재, 이름만 다른 같은 내용....제자리를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이 들어 , 아 이제 그만 읽어야겠다 싶었을 때는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박완서 책은 다 샀을 때였다. 또 문득 짜집어 나온 새 책의 표지가 예뻐 , 다 잊어버리고 또 샀으나 이번에도 또 지겨워 더는 못 읽고 덮어버린다. 그 시대에 살았던 모든 집의 조금씩 다른 이야기는 끝이 없나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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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편집을 통해서 작가의 글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미 작고한 작가이고 오랜 과거의 작가라 작품 내용이 현재의 감각과 잘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몇 편의 단편을 읽어본 소감은 그런 생각이 단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랜만에 의외의 재미와 놀라움을 제공한 단편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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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박완서의 에세이를 몇 권 읽었는데 이번에는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이 책은 1970-80년대에 쓴 10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있는데 6.25전쟁, 남아선호사상, 가난 등의 소재로 씌어진 옛날 이야기인데도 현 시점에서 읽어도 어색하지 않고 세련된 느낌의 이야기들이어서 느낌이 좋았다. 모든 글들이 다 재미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쥬디할머니, 해산 바가지, 도둑맞은 가난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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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께 선물해드린 책입니다. 짧은 단편에 삶의 여러 면이 담겨 있어서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쥬디 할머니> 노년의 일상에서의 반전과 위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박완서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이 느껴지는 단편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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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ㄱ엽고 사랑스런 쥬디할머니의 먀력에 빠지는 스간이었습니다 쥬디할머니 포에버너무 ㄱ엽고 사랑스런 쥬디할머니의 먀력에 빠지는 스간이었습니다 쥬디할머니 포에버너무 ㄱ엽고 사랑스런 쥬디할머니의 먀력에 빠지는 스간이었습니다 쥬디할머니 포에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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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 안에는 노작가가 살아온 일상과 고난 그리고 버텨온 힘이 그대로 녹아 있어서 우리에게 올곧게 스며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깐깐하지만 넉넉한 눈길과 아우르는 마음통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힘이 있다. 그래서 우리 곁을 떠난 이후에도 늘 다가서려고 노력하며 그녀의 글에 머무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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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디 할머니를 통해 나이 듦과 죽음, 품위 있는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산문. 거창한 사건은 없지만, 한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속에서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은 과장된 감동이나 교훈을 앞세우지 않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삶의 본질을 길어 올리는 힘이 있다. 특히 노년을 쇠퇴의 시간이 아닌, 끝까지 자신답게 살아가는 시간으로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다. 읽고 나면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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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은 작품들은 글들이 담백하고 본인이 경험한 험난 했던 삶의 경험을 이야기로 가져와 몰입이 쉽게 됩니다. 글 속에서도 희. 노. 애. 락 의 속 마음을 숨김 없이 펼쳐 보이시는데 그것이 우리가 매일 마주 하는 감정과 다르지 않아 더 애틋하고 공감이 갑니다. 수 십년 살아 오며 책이란 흰 종이 위에 검은색 기호들로 여겨지는 난독증과 읽기란 어렵고 고단 하게만 여겨졌던 문해력 없는 나에게도 20여년전 우연히 보게된 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내 독서의 문을 열어준 작가님의 책이 였습니다. 그래서 작가님 한번 보고 싶었는데 못 보고 이렇게 15년? 벌써 15년!이 되었네요. 그리고 지금은 [쥬디 할머니]로 단편집이 되어 나왔네요. 하여간 너무 고맙고 역시 단편 하나 하나 방갑고, 다시 박완서님의 그때 처음 접했던 바로 그 책처럼 재밌고 훌륭한거 같습니다. 박완서 작가님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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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장편만 읽다가 단편은 처음 읽은 거 같다. 젊은 소설가들이 박완서를 극찬한 이유를 알게 해준 책이다. 자주 듣는 사건들이지만 생각해보지 못한 반전에 위트까지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그리고 가슴 찡하게도 해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다. 지인들께 강추해도 될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