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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를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이야기다. 한 공간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깊은 의미를 품을 수 있는지, 그 공간 안에서 길어 올린 시선이 얼마나 아름다운 깨달음을 줄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준 독서였다. 이태원이라는 곳을 생각하며 자연스레 떠올렸다. 나에게 작가님의 이태원과 같은 곳은 어디일까. 고향을 떠난 지 오래, 타지에서 긴 시간을 살다 보니 어느새 이곳이 고향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나는 과거를 자주 무작정 덮어왔다. 그런데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준다. 과거는 바꿀 수 없어도 다시 해석할 수 있다고, 그 재해석이 현재를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잊고 싶었던 기억들, 아팠던 순간들. 하지만 그 매 순간이 나를 성장시키고 단단하게 빚어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작가님께 이태원은 삶의 터전,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 안에서 모든 감정을 겪어내고 재해석하며, 삶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가는 이야기들이 내게 말을 건넨다. 감정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그 감정들을 재해석하고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실과 치유, 삶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곳. 그곳은 결국 내가 걷고 숨 쉬며 살아가는 지금 이 자리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공간의 소중함, 시선의 소중함. 일상에서 깊은 사유와 깨달음을 얻는 일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태원에 가보고 싶다. 서울에 가본 곳이 많지 않은데, 그것이 앞으로 새롭게 느끼고 깨달을 것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라 믿기로 했다. 조만간 이태원 거리를 한 번 천천히 걸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