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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빚는 시간을 읽으며 지금의 나를 가장 솔직하게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무언가를 더 채우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조급함과 불안 속에서도 스스로를 믿고 기다리는 시간이 결국 나를 만들어 간다고 조용히 이야기한다. 그 문장들이 요즘의 나, 임신이라는 시간을 지나고 있는 나에게 유난히 깊게 닿았다. 임신 기간은 축복의 시간인 동시에 불안의 연속인 것 같다. 몸의 작은 변화에도 마음이 흔들렸고, 잘 해내고 있는지 끊임없이 나를 의심했다. 아무 일 없어도 걱정이 앞섰고, 미래에 대한 생각은 종종 나를 작게 만들었다. 나를 빚는 시간은 그런 나에게 “지금의 불완전함도 과정의 일부”라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불안한 것이 아니라, 빚어지고 있기 때문에 흔들리는 것이라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을 읽으며 불안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시선을 배우게 되었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지나온 몸,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작은 생명, 그리고 이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나 자신까지.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고, 멈춰 서 있어도 그 시간은 헛되지 않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다. 결국 나를 바꾸기보다,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만든 책이었다. 이 시간을 지나 완성될 나를 믿으며, 오늘도 천천히 나를 빚어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