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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양씨와 막막부인은 각각 집과 집터를 관장하는 신의 이야기인 경기도 성주풀이, 자청비와 문도령은 농사일을 관장하는 신의 이야기인 제주도의 세경풀이를 동화로 풀어낸 것이다. 한겨레 옛이야기의 우리 신화의 세계에서 돋보이는 것은 시련을 이겨나가는 주인공들이 완벽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어딘가 믿음직스럽지 못하거나 게으르거나 약속을 어기거나 한다. 황우양씨나 막막부인, 자청비와 문도령도 마찬가지의 인물이다. 황우양씨는 막막부인의 말을 듣지 않아 화를 자초하고, 문도령은 약속을 잊었으며, 자청비는 덤벙거린다. 오랫동안 회자되는 신화나 동화가 그러하듯이 이렇게 결함있는 인물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한다. 현실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고, 또 이들은 스스로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기 때문이다. 한없이 착하기만 해야하고 오로지 참아야만 복이 온다고 강조하는 서양의 동화들과 비교해볼 만 하다. [인상깊은구절] "그 부부 하는 짓이 괘씸해서 그러지. 남편은 나갔다 오면 냄새나는 버선을 벗어 부엌에 팽개쳐 놓질 않나, 부인은 식칼을 갈아서 부뚜막에 올려 놓질 않나. 단단히 혼 좀 나 봐야 한다니까." 소진랑은 염라대왕 앞에서도 꾀를 내어 여러 가지 거짓말을 했습니다. 염라대왕은 소진랑이 인간세상에서 한 못된 짓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소진랑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고는 소진랑을 한 자리에 박혀 오도가도 못하는 장승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장승이 된 소진랑은 지나는 사람들에게 말참견하고 싶은 것을 꾹 참아야 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어쩌다 던져 주는 음식이나 받아 먹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자청비의 오줌줄기가 열두 자 반이나 뻗어가는 게 아니게어요. 자청비가 시합 전에 죽순 대롱을 다리 사이에 끼워 놓았던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