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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화의 세계-모든 사물에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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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락궁이의 아버지가 일하는 곳은 서천꽃밭으로 사람의 생명과 희노애락을 다스리는 곳이고, 오늘이가 찾아가는 원천강은 사계절과 미래를 관장하는 곳이다. 한락궁이나 오늘이는 모두 사람뿐 아니라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상처를 아파할 줄 아는, 생명에 대한 연민을 지니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하나하나의 자연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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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락궁이의 아버지가 일하는 곳은 서천꽃밭으로 사람의 생명과 희노애락을 다스리는 곳이고, 오늘이가 찾아가는 원천강은 사계절과 미래를 관장하는 곳이다. 한락궁이나 오늘이는 모두 사람뿐 아니라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상처를 아파할 줄 아는, 생명에 대한 연민을 지니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하나하나의 자연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사람과 자연이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이치를 이해하고 있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웃음꽃이며 악심꽃, 오늘이가 살았던 섬도 그러하지만, 옛여인들이 머리칼에 동백기름을 바르고 어머니를 읽은 아들이 오동나무 지팡이를 짚는 이유를 풀어내는 방식에서도 그것을 읽을 수 있다. 또 옛사람들은 현재의 고달픔을 이기는 힘을 미래에서 찾았다. 바로 희망이다. 장상도령과 연꽃나무, 이무기, 매일이는 원천강으로 부모님을 찾아가는 오늘이에게 각자 자기의 처지를 하소연하고 그 해법을 원천강에서 찾아줄 것을 부탁하는데 이 원천강은 바로 사계절과 더불어 미래를 관장하는 곳이다. 해법 또한 사람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글만 읽는 장상도령과 매일이는 혼인으로 풀려나고, 연꽃나무는 맨 윗가지의 꽃을 꺽음으로서 더 많은 꽃을 얻으며 이무기는 두 개의 여의주를 버려 승천하게 된다. 자연과 모든 사물 앞에 겸손할 것,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 소박한 삶의 미덕이 이 책에 있다.

[인상깊은구절]
"하루에 오천 리를 갈 수 있는 흰사슴이 있단다. 그러니까 아무리 먼 곳이라도 문제가 없어. 하지만 길들이기가 쉽지 않을 거야" 그 말을 남기고 신선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무 오십 바리를 소 오십 마리에 싣고 돌아오는 길에 한락궁이는 온통 흰 사슴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였어요. 나무 사이로 흰것이 언뜻 지나갔습니다. 만리동이 개는 몸은 온통 먹빛이고 발톱은 호랑이를 닮았고 눈은 독수리처럼 날카로웠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만 리를 달리는 빠른 개였습니다. 다음 날, 부모님은 오늘이에게 원천강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만 리나 되는 담으로 둘러싸인 원천강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모두 깃들여 있는 아름다운 신선의 세계였습니다.
l****s 2001.06.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