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4%
  • 리뷰 총점8 44%
  • 리뷰 총점6 12%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6)

리뷰 총점 종이책
영혼, 그 가볍고도 무거운 존재
"영혼, 그 가볍고도 무거운 존재" 내용보기
<죽은 자의 제국>은 탐정소설로 시작되었다. 주인공의 이름은 셜록 홈즈의 친구 이름인 '왓슨’박사.'왓슨'은 영국을 시작으로 인도, 아프카니스탄, 일본, 미국 등을 돌아다니며 '더원'을 추적한다. 소설 속 주요등장인물인 '더원'은 인간의 의해 탄생하고 인간의 영혼이 주입된 인물. 즉 죽은자도 산자도 아닌 창조물이다. 소설의 배경은 1800년대 후반. 죽은 자에게  가짜 영혼을 덧
"영혼, 그 가볍고도 무거운 존재" 내용보기
<죽은 자의 제국>은 탐정소설로 시작되었다.
 주인공의 이름은 셜록 홈즈의 친구 이름인 '왓슨’박사.

'왓슨'은 영국을 시작으로 인도, 아프카니스탄, 일본, 미국 등을 돌아다니며 '더원'을 추적한다. 소설 속 주요등장인물인 '더원'은 인간의 의해 탄생하고 인간의 영혼이 주입된 인물. 즉 죽은자도 산자도 아닌 창조물이다. 

소설의 배경은 1800년대 후반. 
죽은 자에게  가짜 영혼을 덧씌워 산업분야나 전쟁에서 활용한다.

죽은 자에게 영혼을 인스톨 시키는 기술이 개발되고, 그 분야에 가장 권위자인  ‘더 원’ 

‘왓슨’은 숨어있는 ‘더 원’을 추적하며 ‘더 원’의 명령을 받고 움직이는, 인스톨된 영혼을 가진 병사들과 대결을 펼친다.

시간이 갈수록 가짜 영혼으로 인스톨 된 자들은 점점 진화하고,

그들과 대결하던 왓슨에게 점차 의문이 생긴다. 

그들의 싸움방법은 점점 진화하지만 여전히 느릿느릿 움직이며 표정도,  자신의 의사표시도 없다. 과연 그들에게도 영혼이 있다고 해야 하는 걸까. 


'죽음으로 육체를 떠난 영혼이 과연 다른 죽은 자의 육체에 담길  수 있을까. 담긴다면 어떤 상태일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그 문제가 참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러나 소설은,  ‘더 원’을 찾아가는 과정이 세밀하게 묘사되었지만 이상하게  긴장감이 떨어졌고 죽은 자와의 액션 신은 약간 지루하였다.

그러다  '더 원'의 모습이 드러나고 드디어 영혼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때야 작가가 가진 영혼에 대한 생각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

<죽은 자의 제국>은 죽은 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소설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21그램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죽은 사람의 몸무게는 살아 있을 때 보다 21그램 정도 줄어든다고 한다.
그 줄어든 부분이 영혼의 무게라는 것이다.

우리는 영혼 때문에 인간다워 지며, 이런 신성한 영혼은 육체가 죽은 뒤에도 존재한다고 생각 한다.

1879년 9월 27일  
‘왓슨’은 드디어 ‘더원’을 찾아낸다.

그리고 ‘더 원’이 알려주는 영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이야기가 왓슨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왓슨은 자신의 영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시작한다. 

<죽은 자의 제국>의 
죽은 자들은, 자기 의사가 없다.

작가는, 
산 자라면 자신의 의식으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살아있는 자는 의사를 가진다.
자신의 의지를 가지 인간.
영혼이 있음은 자각이 있다는 말일 것이다.

나는 나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산자 인가? 죽은 자? 인가
세상의 기준으로 덮인 무지를 자각하지 못하고 마냥 따라하는 따라쟁이는 아닌가?
그렇다면 나 또한 <죽은 자의 제국>의, 가짜 영혼으로 인스톨된 그들의 기계적 움직임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정보와 뉴스를 통해 인스톨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전하는 대로 배우고 이해한다.
영혼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 사건의 결과나 전해받고자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결과보다 왜?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가진 나의 영혼으로, 그리고 그 영혼의 의사로. 

영혼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왓슨을 보며 나 또한 세상이 나에게 강요한 가치관을 다시 들여다 본다.

m***8 2015.04.19. 신고 공감 5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은 자의 제국
"죽은 자의 제국" 내용보기
이토 게이카쿠 와 엔조 도 작가가 같이쓴 죽은자의 제국입니다 죽은자의 제국은 이토게이카쿠 작가사후 미완성원고를 엔조도 작가님이 마무리를 지은 보통 작품과는 조금 특별한 공저형식의 작품입니다   이토 게이카쿠 작가님 작품은 세기말하모니에 이어 2번째로 읽은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은 19세기 과거를 배경으로한 sf작품인데 등장인물들부터 왓슨이니 프랑켄슈타인이라든지
"죽은 자의 제국" 내용보기

이토 게이카쿠 와 엔조 도 작가가 같이쓴 죽은자의 제국입니다

죽은자의 제국은 이토게이카쿠 작가사후 미완성원고를 엔조도 작가님이 마무리를 지은

보통 작품과는 조금 특별한 공저형식의 작품입니다

 

이토 게이카쿠 작가님 작품은 세기말하모니에 이어 2번째로 읽은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은 19세기 과거를 배경으로한 sf작품인데

등장인물들부터 왓슨이니 프랑켄슈타인이라든지 영화나 소설속에서 등장했던 이름들이 다수 나옴니다

 

죽은자들을 되살려 여러분야에서 사용하는 시대에 

영국 첩보원 존 왓슨이 밀명을 받고 여러곳을 여행하며

죽은 자의 제국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나가는 이야기인데

글로 표현하긴 좀 어렵긴한데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더이상 이토 게이카쿠 작가님의 책을 볼수 없는게 아쉽긴하지만

죽은자의 제국 재밌게 읽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h******5 2015.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혼의 무게
"영혼의 무게" 내용보기
冊 이야기 2015-078   『죽은 자의 제국』 이토 게이카쿠 x 엔조 도 / 민음사     1. “우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 시체다” 소설의 첫 문장이다. 첫 무대는 대학 강당이다. 팔각형 강당 한 가운데 해부대가 놓여있다. 이 소설의 화자인 나(왓슨)는 나름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고 있다. 그 덕분에 한 노교수의 눈에 띈다.
"영혼의 무게" 내용보기

이야기 2015-078

 

죽은 자의 제국이토 게이카쿠 x 엔조 도 / 민음사

 

 

1. “우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 시체다

소설의 첫 문장이다. 첫 무대는 대학 강당이다. 팔각형 강당 한 가운데 해부대가 놓여있다. 이 소설의 화자인 나(왓슨)는 나름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고 있다. 그 덕분에 한 노교수의 눈에 띈다. 그리고 모종의 임무에 발탁된다. 아니 포섭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임무지. 자네라면 해낼 수 있을 거야

 

 

2.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영소라는 단어가 관심을 끌었다. 영혼(spirit)이라고도 표현하는 영소. 1970년대 초반이든가, 외국의 어느 과학자가 영혼의 무게를 잰 적이 있다고 언론에 발표했다. 임종을 앞둔 사람이 운명할 때 체중의 차이를 기록하며 통계를 냈단다. 그 때 무게가 얼마였는지 잊었는데, 이 소설에선 약 21그램으로 표현한다. 이를 영소의 무게라고 부른다. 다른 한 가지 이유는 34세의 나이로 요절한 SF계의 신예 이토 게이카쿠가 미완성으로 남긴 작품을 문학적 절친 엔조 도가 마무리한 걸작이라는 점이다.

 

 

3. “‘영소의 사상적인 근거는 전세기의 메스머 의사가 제창한 동물 자기(紫氣)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켄슈타인 씨가 최초로 피조물을 낳기 전에, 이 이론은 독일의 의학자인 메스머 씨에 의해 정리되었습니다.”

 

 

4. SF 영화화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티브와 스케일이 독특하고 크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말(1878~1881)이다. 물질세계보다 정신세계의 활동이 왕성했던 시절이 지나면서 특정 분야의 기술이 급진적인 발전이 이뤄진다. 특히 영혼에 대한 탐구가 본격화된다. 엉뚱한 생각을 하는 존재들이 꼭 생긴다. 영혼이 빠져 나간 시신의 뇌를 인스톨하는 무리가 생긴다. 작품에선 네크로웨어라고 이름 붙여진 가짜 영혼이 그 역할을 한다.

 

 

5. 허구적 상황이지만, 육체와 영혼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죽은 자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있음에 대해 생각한다. 왓슨은 긴 여정을 마치고 다시 영국 땅을 밟는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이야기의 형태를 취하는 법스토리텔링으로 풀어진 주제는 자연스럽게 나의 뇌리 속에도 스며든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디에든지 존재하는 미지와 불가지(不可知)의 혼합체.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건 단순히 내가 미쳤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더러 SF소설은 킬링 타임용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영혼과 육체, 존재와 비존재, 삶과 죽음 등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당신은....당신은, 당신 말고도 당신 같은 존재가 있나?” 언젠가 이 질문이 유효해질 때가 올 것 같다.

 

 

 

 

이달의 사락 s******5 2015.04.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은 자의 제국》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죽은 자의 제국》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내용보기
런던 대학 의학부 대 강의실, 의학도 존 왓슨은 친구 웨이크필드와 함께 처음으로  '죽은 자 소생' 실습을 한다. 자유 경제의 발전은 시체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라, 언제나 시체가 부족하던 시대였기에, 연구를 위해 시체를 도둑질하는 것이 뉴스가 되는 그런 시기였다. 상처 하나 없는 신품 시체가 해부대에 나신으로 누워 있었다. 수어드 박스는 전류 자극으로 두
"《죽은 자의 제국》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내용보기

런던 대학 의학부 대 강의실, 의학도 존 왓슨은 친구 웨이크필드와 함께 처음으로  '죽은 자 소생' 실습을 한다. 자유 경제의 발전은 시체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라, 언제나 시체가 부족하던 시대였기에, 연구를 위해 시체를 도둑질하는 것이 뉴스가 되는 그런 시기였다. 상처 하나 없는 신품 시체가 해부대에 나신으로 누워 있었다. 수어드 박스는 전류 자극으로 두개골에 박힌 바늘을 통해 뇌 조직에 거짓된 영혼을 불어 넣는다. 시체가 프랑켄화하는 순간, 죽은 자의 눈꺼풀이 번쩍 열린다. 죽은 자는 태연하게, 산 자들 눈앞에서 그렇게 되살아난다. 방금 전까지 생명을 잃고 누워 있었던 것이 갑자기 움직이는 것을 목격하는 기분이란 어떨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는 섬뜩함이 느껴질까. 과학이 결국 이런 일을 이루어내는 구나 감탄부터 나올까.

우리는 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자기 의사라고 믿는 것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의사를 믿는다고 느낄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과학은 확실히 '어째서'에 대해 묻지 않지만 우리는 죽은 자와 다르다. 우리는 물리적인 현상이지만, 동시에 의미를 덮어 쓰기 하면서 살고 있다. 겨우 21그램 정도의 영혼이 그런 덮어쓰기 기능을 담당한다. 이야기마다 의미를 부여하기를 거절한다면 우리는 죽은 자와 다를 바가 없어질 것이다.

사람이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할 때, 누군가는 영혼의 무게가 21그램이라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람에게 영혼이 존재하고 죽음을 맞는 순간 영혼이 육체를 빠져나간다고 한다면,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서 사망 전후의 체중 차이가 바로 영혼의 무게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하여 이를 증명해 보인 것이다. , 그렇다면 사람이 죽었을 때 인위적으로 이 '영혼'이라는 것을 주입시킨다면, 그는 다시 '살아있는' 사람이 되는 것일까. 이론적으로 보자면 가능하지 못할 법도 없을 것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19세기 말, 프랑켄슈타인이 죽은 자를 살려 낸 지 100여년이 흐른 시점에서, 죽은 자의 몸에 가짜 영혼을 인스톨하여 되살려 내는 이 기술이 발달한 시대이다. 인류는 죽은 자 소생 기술을 발전시켜 노동과 군수 분야에 활용 가능한 '크리처'라고 불리는 생물을 제조했다. 그러니까 죽은 시체가 다시 되살아나 살아 있는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시대인 셈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다시 생명이 부여된 것은 아니다. 그저 이들은 스톨된 의사 영소에 따라 움직이는 시체, 즉 로봇과도 같은 존재로 재 탄생한 존재에 불과하다.

,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최초로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던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려보자. 그는 시체로 만든 괴물에 생명을 불어넣지만, 결국 그 괴물은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되고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 대한 복수를 꾀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죽은 자들의 폭주 또한 그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인류는 스스로 감당 못 할 것을 만들어낸 것에 대한 인과응보를 언제나 겪게 된다. 예외는 없다.

산 자의 몸에서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영소. 우주를 향해 퍼져 나가는 영혼들. 그 전부를 남김없이 다시 모음으로써 모든 죽은 자는 되살아난다. 기억 속 존재가 아니라 실체를 가진 존재로서. 그런 일이 실현 가능하다는 사실에 의해서 인류에게 구원이 있다는 뜻이 된다. 인류에게는 구원이 있기에 그런 물리 과정은 '존재해야만 한다'. 그것이 효도로프가 내건 사상의 핵심이다. 이 세상의 모든 영혼, 예전에 태어났고 지금 태어나고 이윽고 태어날 모든 영혼, 우주 전체로 확대되는 인류의 영혼은 총체적으로 정신권을 구성하고 세계 그 자체의 구원을 가져온다.

반 헬싱 박사는 왓슨에게 국가를 위해서 봉사할 기회를 제의하고, 군의관이라는 위장 신분을 부여 받고 첩보원으로 파견된다. 봄베이의 성곽 지하, 아프가니스탄 오지 계곡, 일본 화학 공장.. 그들의 목표는 '죽은 자의 제국'이었다. 막대한 양의 죽은 자들을 빼돌려 '죽은 자의 제국'을 만들고자 하는 알렉세이 카라마조프라는 인물의 실체에 대해, 그리고 실제로 죽은 자들의 제국이 존재하는 지에 대해 말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일종의 산업 비품인 죽은 자가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자신만의 제국을 만든다? 프랑켄슈타인의 후예답게 당연한 결과라고? 이렇게 이 작품은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하는 SF 모험극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철학적인 사유가 곳곳에 산재하고 있어 생각보다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진 않는다. '거짓된 영혼을 인스톨한 죽은 자는 부활의 때에 되살아나게 될까. 부활한다고 치면, 그 이전에 산 자였던 인물과 어떻게 견주어 봐야 할까.' 그리고 '인간 영혼의 감추어진 비밀이, 그 패턴이 완전히 해독되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역시 물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등등... 인간을 인간다게 만들어주는 것이 과연 우리가 '영혼'이라 부르는 것뿐인지, 억지로 만들어 넣은 '영혼'을 통해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그러나 실제로는 죽어 있는 자들은 과연 생명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인지.

이 작품은 요절한 SF작가 이토 게이카쿠가 남긴 미완의 원고를 엔조 도가 이어서 완성한 작품이다. 이토 게이카쿠가 쓴 부분은 고작 프롤로그 밖에 되지 않아, 나머지 전체 분량을 모두 엔조 도가 썼으나, 제일 중요한 플롯 구상은 이토 게이카쿠가 했다. 가끔 이렇게 미완의 원고를 다른 작가가 완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각각 작가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어 썼든, 새로 썼든 독자 입장에서 읽을 때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작품은 다 읽고 나서 프롤로그를 쓴 이토 게이카쿠가 끝까지 다 완성을 했더라면 어떤 그림일까 궁금했다. 그만큼 독특한 설정과 기발한 상상력이 넘쳐나는 작품이었기에 그렇기도 하고, 엔조 도가 풀어낸 스토리가 나에게 지나치게 철학적이어서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들 두 작가는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금단의 세계를 완벽하게 구현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양귀자의 소설 책 제목처럼 대부분의 인간들은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그러니 당신도 금지된 영역 속으로 한 발자국 내딛어 보길. 그곳을 나와서는 다시는 전과 같이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15.04.19.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21그램의 영혼에 관하여
"21그램의 영혼에 관하여" 내용보기
고작 한 자밤에 불과한 21그램의 영혼과 의식을 좇는 작품이다. 갈바니즘과 생명 창조, 동일인인 괴물 크리처(the creature)와 창조자(the creator), 인간과 인간의 주인에 관한 이야기. 왓슨, 반 헬싱, 프레데릭 버나비, 프라이데이(『로빈슨 크루소』? 『목요일이었던 남자』?), 알렉세이 표도르비치 카라마조프, 헬레나 블라바츠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윌리엄 버로스, 찰스 다윈,
"21그램의 영혼에 관하여" 내용보기

작 한 자밤에 불과한 21그램의 영혼과 의식을 좇는 작품이다. 갈바니즘과 생명 창조, 동일인인 괴물 크리처(the creature)와 창조자(the creator), 인간과 인간의 주인에 관한 이야기. 왓슨, 반 헬싱, 프레데릭 버나비, 프라이데이(『로빈슨 크루소』? 『목요일이었던 남자』?), 알렉세이 표도르비치 카라마조프, 헬레나 블라바츠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윌리엄 버로스, 찰스 다윈, 언캐니 밸리, 로봇 3원칙과 러브크래프트의 냄새까지. 더군다나 실존 인물과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자들이 뒤섞여, 기존에 번역된 엔조 도의 『어릿광대의 나비』와 같이 복잡하고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처럼 희한하다. 소설은 인간의 의사와 인식이란 것은, 인간에 기생하며 지배하는 균주(菌株)가 만들어낸 환상이지 않을까 하는 물음을 던진다. 무대는 19세기 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그랬던 것처럼 움직이는 시체가 양산되는 세계. 화자인 존 왓슨은 첩보원이 되어 '죽은 자의 제국'을 찾아 나선다. (다소 거리끼게 되는 것이 있다면 엔조 도의 이해하기 어려운 서술일 텐데 한차례 그의 작품을 읽은 후라면 이쪽은 차라리 장난에 가까울 정도다. 또한 근과거와 근미래를 다루며 이런저런 요소들로 인해 스팀펑크로 분류되는 모양이긴 하나…… 글쎄) 영혼이 빠져나간 시신에 가짜 영혼을 주입해 좀비처럼 움직이게 만든 것을 여기선 '죽은 자'라 부르는데, 주인공 왓슨이 최초의 죽은 자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특히 눈여겨볼만하다. 반 헬싱 교수의 주선(스카우트)으로 첩보기관 월싱엄의 일원이 되어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는 왓슨은 '죽은 자들의 왕국'을 건설한 카라마조프라는 자를 만나고, 그로부터 빅터가 창조한 최초의 죽은 자 '더 원'의 생존과 생명 창조의 비밀이 담긴 <빅터의 수기>에 관해 알게 된다. 사실 『죽은 자의 제국』은 왓슨이 더 원을 만나기까지의 엔터테인먼트적 이야기 진행, 그리고 훗날 그가 고민하게 되는 저간의 사정과 놀라운 결말 (더 원의 등장 이전과 이후) 이 두 부분으로 나뉜다. 그러므로 작품의 프롤로그만 남긴 채 요절한 이토 게이가쿠의 '인간은 죽은 뒤에도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명제는 당연히 전반에 걸쳐 이어지지만 왓슨이 품는 인간에 대한 의심은 결국 죽은 자에 의해 촉발된다. 결말만 떼어 보면 이름 없는 크리처가 자신의 창조자(들)를 설득한 셈일 텐데, 이 부분에서 모든 빅터들 ㅡ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ㅡ 의 고민이 폭발하고 마는 거다. 물론 그녀의 작품에선 인간의 오만과 비극이 초점이 되지만 여기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불분명한 증명과 그것에 대한 회의(懷疑)가 주를 이루어 '의심할 수 없는 사실 / 가당찮은 논리'로 양분되어(비트겐슈타인의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의 구분?) 대결한다(그렇다고는 하나 신이 인간의식의 바깥에 있다는 기독교적 관심을 깔아뭉개는 것으로 봐서는 곤란할 듯싶다)ㅡ 인간으로 하여금 의식하게 만드는 균주가 제 숙주(인간)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죽은 자의 제국』은 그 '죽은 자'가 누구를 지칭하는가 하는 당연한 물음을 함께 던지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잘 쓴 소설이라고는 보지 않지만 (이미 마련된 최초의 플롯을 가지고 집필했다는 점에서 오는 물리적인 어려움은 차치하고라도) 하나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과정은 꽤 볼만하다ㅡ 엔조 도는 (이토 게이카쿠의 생전 두 작품을 언급하며) 『학살 기관』의 언어에 의한 인간사회 붕괴와 『하모니』에서 그린 인간 의식 자체의 상실에 이어, '죽은 이후의 인간'에 대한 맥락을 받아들이는 것을 목표했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대체로 지난하게 넘어가는 페이지를 정복하고 나면, 이 소설이 철저하게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 구상되었다는 작가의 말은 일거에 부정될는지도 모른다.

u******o 2015.04.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은 자의 제국 리뷰,
"죽은 자의 제국 리뷰," 내용보기
장점만 이야기 하자면 전체적인 스토리는 '머리 잘 썼네..' 란 생각도 들고 재미'도' 있는 작품입니다. 애니의 제작능력도 능력이지만 이야기의 접근, 엮어내고 풀어내는 능력은 일본을 인정 안할 수가 없네요. 2D애니메이션은 이제 일본을 따라잡는 나라가 있을가 싶을 정도입니다. (너무 과대평가인가요?ㅎ) 애니메이션 치고는 러닝타임이 긴 2시간임에도 늘어지거나 지루하지는 않습니
"죽은 자의 제국 리뷰," 내용보기

장점만 이야기 하자면 전체적인 스토리는 '머리 잘 썼네..' 란 생각도 들고 재미'' 있는 작품입니다. 애니의 제작능력도 능력이지만 이야기의 접근, 엮어내고 풀어내는 능력은 일본을 인정 안할 수가 없네요. 2D애니메이션은 이제 일본을 따라잡는 나라가 있을가 싶을 정도입니다. (너무 과대평가인가요?ㅎ) 애니메이션 치고는 러닝타임이 긴 2시간임에도 늘어지거나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작화도 훌륭하고 중간중간 다른 유명한 소설 속 인물들, 실존 인물들, 오리지널 인물들을 기교있게 잘 섞어 놓았습니다. 과거 근대화 시대의 이야기이면서 영국, 일본, 미국이란 배경설정과 버무려진 현재보다 발달된 SF적인 요소들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디자인도 꽤 괜찮습니다. '꽤' 보다는 '매우'라고 해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SF판타지라는 장르면에서 보면 상당한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입니다.

그냥 생각없이 보기엔 다소 대사들이 매우 추상적인 면도 있고 이해하기 난해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인터넷 번역자가 일본어를 단순 한글로 직역해서 오는 괴리감일 수도 있고 원작 자체가 그러할지도 모르지만 '죽은자의 제국' 이 던지는 메세지 자체가 인간의 영혼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충분히 이해가 쉽지 않다는 점은 이해가 되면서도 아쉬운 장점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입니다. 장점은! 독특한 설정과 그 설정에서 파생되는 흥미로운 이야기, 또는 디테일하게 디자인 된 영화적 요소들은 어느정도 재미를 줍니다만 그 재미있게 꾸며진 요소들을 걷어내면 아쉽게도 이야기를 이어주는 맥락들은 조금 허술하기도 하고 캐릭터들의 행동이 작위적인 면도 더러 보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에서 보여지는 정보만으론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도 많아지고 그냥 '아! 뭔일이 일어나고 있나 보구나!', '아! 이제 악당이 죽나보구나', '아!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구나' 라는 관객의 자체 '해석능력' '이해력'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가장 헛웃음 나오는 것은 영화를 관람후에도 전체 스토리를 관통하는 '영혼' 이란 무엇인가 라는 무거운 질문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고민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등장하는 캐릭들은 모두 난리 부루스를 추며 우당당! 사건이 일단락 되지만 '그냥 결과가 좋으면 모두 좋은거다'...라는 식의 어설픈 결말로 끝을 내는 연출은 단점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죽은자의 제국' 은 애니메이션의 기술적인 면이나 재미만으로 본다면 수작이라 할만한 잘 만들어진 애니입니다. 하지만 작품성까지 고려해 본다면 수작이라 말하기엔 다소 디테일이 떨어지고 뜬구름 잡는 대사들로 도배 된 애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 이었습니다.  

 

w******2 2017.06.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맙소사, 죽은 자들이 되살아났다!
"맙소사, 죽은 자들이 되살아났다!" 내용보기
이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오컬트’다.대만의 수 차오핑(Su Chao-pin) 감독이 만든 영화 중에 『실크(Silk)』(2006)가 있다. 이 영화는 떠돌이 소년 유령을 실험실에 가두어 놓고 각종 연구를 하는 와중에 유령을 밖으로 풀어주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다룬다. 호러와 SF가 결합된 기괴한 장르이기도 하고 왕따 문제, 부모와 자식의 사랑 등 휴먼 드라마적 요소도 혼재되어 있다.『죽
"맙소사, 죽은 자들이 되살아났다!" 내용보기

이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오컬트.

대만의 수 차오핑(Su Chao-pin) 감독이 만든 영화 중에 실크(Silk)(2006)가 있다. 이 영화는 떠돌이 소년 유령을 실험실에 가두어 놓고 각종 연구를 하는 와중에 유령을 밖으로 풀어주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다룬다. 호러와 SF가 결합된 기괴한 장르이기도 하고 왕따 문제, 부모와 자식의 사랑 등 휴먼 드라마적 요소도 혼재되어 있다.

죽은 자의 제국은 내용 만큼 그 운명도 기구하다. 집필은 두 사람이 했다. 당초 이야기를 구상한 이토 게이카쿠는 프롤로그만 쓰고 200934세로 요절하고 말았다. 절친한 문우(文友) 엔조 도가 그 뒤를 이어 소설을 완성했다. 이 소설의 분위기 역시 실크와 비슷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인간은 사망하면 생전과 비교해 체중이 0.75온스, 21그램 가량 감소한다. 이것이 이른바 영소의 무게라 여겨지고 있다.”

영국의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발표한 때는 1818년이었다. 소설 속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죽은 자를 되살려 자신의 이름을 붙여준다.

영소의 사상적 근거는 독일 의사 프란츠 안톤 메스머가 제창한 동물 자기설이다. 1770년대 중반 메스머는 인체 내에 어떠한 힘이 존재하고, 이 힘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결국은 메스머의 주장이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고 판정되어 당시 거주하던 파리에서 불명예를 안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한편 제자들은 계속 연구하여 오늘날 최면술의 기초를 확립하였다. 최면술을 영어로 ‘mesmerism’이라고 하는데, 이는 메스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소설에서 죽은 자의 몸에 가짜 영소를 인스톨하여 되살려 내서 산업용에서 군사용(屍兵)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존 왓슨. 그는 의대를 다니다 정부에 스카우트되어 죽은 자 관련 기술을 배운 영국 첩보원이다. 존 왓슨은 밀명을 받고 군의관 신분으로 봄베이를 거쳐 아프가니스탄의 오지로 향한다. 그가 맡은 미션은 단 하나, ‘죽은 자의 제국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다. 과연 성공할 것인가 

YES마니아 : 로얄 h*******c 2015.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음의 세계
"죽음의 세계" 내용보기
우리가 이 책을 처음으로 접했을때는 흑백의 대비되는 세계를 연상하게 한다. 검은색 표지에 흰색 글씨로 제목이 쓰여진 한권의 책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빨간색 띠지가 피를 연상하게 하는 포인트로 책을 감싸고 있다. 그걸 손에 들고 우리는 첫장을 넘기며 죽은 자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또한, 표지는 일본원서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번역제목과 원서제목이 공존하는, 이또
"죽음의 세계" 내용보기

우리가 이 책을 처음으로 접했을때는 흑백의 대비되는 세계를 연상하게 한다. 검은색 표지에 흰색 글씨로 제목이 쓰여진 한권의 책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빨간색 띠지가 피를 연상하게 하는 포인트로 책을 감싸고 있다. 그걸 손에 들고 우리는 첫장을 넘기며 죽은 자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또한, 표지는 일본원서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번역제목과 원서제목이 공존하는, 이또한 흑백의 대비와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소설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에서 죽은 자와 관련된 비밀을 파헤쳐가는 설정이 흥미롭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난 책이 있다. 『파랑새』의 작가 마테를링크가 쓴 『사후의 존속』이란 책이 있다. 한국에 번역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는 사후세계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사후세계에 있는 사람과 통신을 하는 장면이다. 사후세계에 관한 궁금증을 현세계에 사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소설도 그런 사후세계에 대한 현실 세계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부분이 흥미롭다. 오히려 그걸 더 발전시킨 스타일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한다.

한마디로 이 소설의 내용을 밝히는 것은 앞으로 책을 읽을 독자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이라 여기서는 삼가합니다. 하지만 소재는 굉장히 독특한 느낌이 드는 참신한 소재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석이 본문에 포함되어 있어서 읽는 것을 약간 방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별도로 주석으로 되어 있으면 본문에 충실하게 빠져 들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하나더 일본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지명, 인명등에 대해서 주석이 있었으면 했는데, 많이 아쉬웠다. 지명이 나와도 그게 지명인지 뭔지 일본어를 모르는 독자는 불편함을 느낄 지 모른다.

그래도 이 소설은 여러가지 면에서 실험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준 소설이다.

 

s*******o 2015.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깊은 골짜기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깊은 골짜기" 내용보기
죽음에는 항상 철학이 얽혀 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언젠가 한 번은 맞게 될 삶의 마지막이 있기에 '나'라는 존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삶에 비과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 제공자의 연인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멜로 드라마의 설정 속엔 단지 물질일 뿐인 육체에 관념적인 영혼이 조금이라도 머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깊은 골짜기" 내용보기

 

죽음에는 항상 철학이 얽혀 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언젠가 한 번은 맞게 될 삶의 마지막이 있기에 '나'라는 존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삶에 비과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 제공자의 연인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멜로 드라마의 설정 속엔 단지 물질일 뿐인 육체에 관념적인 영혼이 조금이라도 머물러 있을지 모른다는 삶의 미련이 남아 있다. 실제로 심장 제공자의 연인을 보고 '심쿵!'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죽어서 무덤 속에 편히 잠들어 있어야 할 배우자의 시신이 어느 날 누군가의 마차를 몰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면 어떨까? 어차피 죽으면 똥 되는 '몸뚱이'에 의미를 부여해봤자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는 나조차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을지 모르겠다.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기술이 존재했다는 설정으로 과거의 역사를 다시 그리고 있는 <죽은 자의 제국>은 쓸만한 시체를 구하기 위해 시체 도둑이 성행하는 그런 시대의 이야기다.


 

대영제국과 러시아 제국의 패권 다툼인 '그레이트 게임'이 한창이던 19세기 말, 기록으로만 전해지는 최초의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한지 100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체를 되살리는 기술은 제국이 필요로 하는 병사와 노동력을 제공하며 죽은 자에게 완전히 의지하는 사회를 만들어 버린지 이미 오래다. 사람(산 자)이 죽으면 21그램의 영소(영혼)가 빠져나가 시체가 되고, 그 시체에 네크로웨어(죽은 자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라는 의사 영소(가짜 영혼)를 덮어쓰기해서 프랑켄슈타인화 하면 '죽은 자'로 되살아나게 된다. 되살아났다고 해서 죽기 전의 기억과 인격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고,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외엔 기능면에서 피아 인식과 신체 제어 능력이 떨어진다.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하는 병사는 병기에 지나지 않아 적군에 의해 사용될 여지가 있고, 숨을 쉬지 않기 때문에 말소리를 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공허한 눈빛과 어딘가 어색한 움직임은 살아 있는 사람과 확실히 구분된다.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 어둡고 깊은 계곡(언캐니 밸리 Uncanny Valley : 신조어, 인간과 비슷해 보이는 로봇을 보면 생기는 불안감, 혐오감 및 두려움)이 자리하는 것이다.

 

 

시체 소생술을 공부하던 존 H. 왓슨은 반 헬싱의 눈에 들어 대영제국의 첩보 기관인 '월싱엄 기관'에 영입된다. 통역과 행동 기록 임무를 맡은 청년형 크리처 프라이데이와 함께 머물던 인도 봄베이에서는 죽은 자를 이용한 자폭 테러가 일어나고, 인도 부왕(총독)인 리튼은 왓슨에게 죽은 자를 인정하는 종교계조차 윤리적인 이유로 허락하지 않는 여성 크리처를 공개한다. 러시아 탐험 중이던 버나비 대위가 어딘가에 '죽은 자의 왕국'이 건설되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입수한 증거물로서, 피아 인식 기능을 가지고 매끄럽게 움직이는 신형의 죽은 자였다. 그 일을 계기로 일행이 된 버나비는 비상식적인 체력과 동물적인 감각 때문에 가는 곳마다 트러블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레이트 게임에 죽은 자의 왕국이라는 새로운 참가자가 생길지 모른다는 정보에 놀란 러시아 제국은 차르 직속 관방 제3부의 에이전트를 파견하며 대영제국과 협력하게 된다.

 

 

각국의 시체 병사를 감시하는 국제 기구인 '프랑켄슈타인 기관'의 시찰단으로 신분을 위장한 일행은 시병을 훔쳐 탈주한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의 행방을 쫓던 중 죽은 자들을 이용한 전투를 목격하게 되는데, 인간들의 전투와 비교도 되지 않는 아비규환의 전투에 갑자기 끼어든 미국인 레트 버틀러와 아달리는 왓슨 일행에게 아담을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일행을 맞이한 알렉세이는 최후의 심판에 대한 환상으로 모든 죽은 자들을 되살리려던 스승의 사상과 계획을 들려 준다. 그리고 그를 통해 알게 된 신형 죽은 자의 비밀은 너무나도 끔찍한 내용이었다. 왓슨 일행은 알렉세이의 유지를 받들어 천재 소생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100년 전 연구 노트, 일명 '빅터의 수기'를 파괴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의 신정부는 재기를 노리는 구정부 측 세력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외부 세력인 왓슨 일행에게 문서의 회수를 맡긴다. 놀라운 능력의 신형 경비들을 무찌르고 잠입한 연구소에서 두 번째 아담(최초의 산 자)이자 두 번째 그리스도(최초의 부활자)인 프랑켄슈타인 '더 원'과 문자로나마 대화를 나누면서 그와 반 헬싱 사이에 모종의 내기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죽은 자의 생물 병기화와 직접 조작으로 인한 폭주 가능성이 밝혀지자 테러의 배후를 밝히자는 미합중국의 대의명분에 설득당해 공동 작전을 펼치게 되면서 왓슨은 대영제국의 월싱엄 기관과는 점점 거리를 두게 된다. 그는 자신의 신분은 물론, 산 자와 죽은 자의 구분조차 모호해지며 혼란에 빠져드는데...

 

 

영화 <젠틀맨 리그>처럼 실존 인물들과 가상의 인물들이 어울어진 소설이다. 모르는 인물도 꽤 많이 등장해서 옮긴이의 주석으로 보충설명을 해줬으면 좋았겠지만, 자칫 너무 방대해져서 흐름을 끊어 놓을까 염려했다고 한다. 고충이 이해되면서도 '픽처레스크'나 '타건음(打鍵音)'과 같은 비일상적인 단어의 난관에 부딪힐 때는 아쉬움이 남는다.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고 하기엔 철학처럼 난해한 구석이 있지만, 최근에 머리 지끈거려 가며 읽은 철학서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몰입할 수 있었다.

 

p.451-나는 나라는 배에 탄 승무원 한 명에 불과하며 선장조차 아니라고 더 원은 말하고 있었다. 오히려 반란을 꾀하다 수감된 승무원에 가까운 것이다.

 

과학적으로는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차이가 21그램이라는 질량 변화 밖에 없고, 사람들은 그것을 영혼이라 여긴다. 이 작품에서 죽은 자의 기술은 다른 동물들을 부활시킬 수 없다는 설정으로, 영혼이 오직 인간에게만 주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동물과의 선을 확실히 그으며 인간을 신에 가까운 쪽으로 위치시킨 것이다. 하지만 '고작' 21그램 밖에 안 되는 '나'로 벅찬 삶의 무게를 지탱해 왔다고 생각하니 뭔가 허망하다. 과연 '나'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기 직전에 본 철학서에 소개된 인도의 옛 문헌 '밀린다 왕의 마차 이야기'를 잠깐 써먹고자 한다.

 

이름이 무엇인지(혹은 명성이 무엇인지) 묻는 밀린다 왕에게 불교 존자인 '나가세나'는 이름은 그저 명칭일 뿐 '나가세나'라는 인격적 개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왕은 비웃으며 반박한다. 불교 5온설에 따르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색(신체), 수(쾌락과 고통), 상(지각), 행(기질과 성격), 식(의식)의 집합체로,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나가세나'는 분명 존재하는 것 아니냐고. 인격적 개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살인하는 자가 있어도 살생의 죄를 물을 수 없으며, 선행과 악행의 구분마저 무의미해진다. 그러자 나가세나는 왕이 타고 온 마차에 비유해서 되묻는다. 왕이 타고 온 마차는 채, 굴대, 바퀴, 고삐, 채찍의 집합인데, 그 중 몇 개의 부품이 빠진다면 과연 마차라고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결국 왕은 그의 말을 인정하고 만다. 이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더 찾아봤더니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고 덧붙여진 해석도 가지각색이다.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해석은 '나'라는 존재는 관계에 의해 정해진다는 설명이다. 누군가에게 기억되지 않는다면 죽은 자로 되살아나도 한낱 물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프롤로그만 남기고 요절한 작가 이토 게이카쿠의 사멸될 뻔한 미완의 원고가 그와 문학적으로 통했던 엔조 도의 손에 의해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던 이 책의 탄생과정만 보더라도,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는 21그램 이상의 '관계'가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d******k 2015.04.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죽은자의 제국
"죽은자의 제국" 내용보기
맨먼저 관심을 끌었던 이유가 본 저자의 사망으로 인해 그의 절친한 동료이자 작가가 미완의 작품을 최종 완성하였다는것이 주목을 끌었다. 사람마다 제각각의 개성이 있기에 작품의 의도와 진행방향이 일치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생전에 본 작가가 후작가에게 완성해달라고 하지도 않았을 상황에서 작품이 어느 정도에서 중단되었는지가 궁금해진다.
"죽은자의 제국" 내용보기

맨먼저 관심을 끌었던 이유가 본 저자의 사망으로 인해 그의 절친한 동료이자 작가가 미완의 작품을 최종 완성하였다는것이 주목을 끌었다.

사람마다 제각각의 개성이 있기에 작품의 의도와 진행방향이 일치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생전에 본 작가가 후작가에게 완성해달라고 하지도 않았을 상황에서 작품이 어느 정도에서 중단되었는지가 궁금해진다.

집필 초기에 중단되었다면 후작가의 의도와 의중이 더 많이 어필되었을것이고 중간에 중단되었다면 이미 작품의 반 이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조금은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것이기에 본 작가의 의중을 이해하고 결론을 치닫는 설정이라면 조금은 본 작가의 의중을 소설의 내용을 통해 독자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을것이다.  그리고 후반부에 중단되었다면 어느 정도 결론을 예측할 수 있었을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결론으로 도달할 수도 있을것이다.

참으로 애매한 문제이다. 작가들은 작가들의 의중을 글로서 표현하는것일진데 두 사람의 작가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는것에서 작가들의 의중을 알 수 없다는것이 본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단점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SF작품이기에 상상력으로 줄거리를 쫒아가며 글 속으로 파묻히게하는 매력을 가지게된다. 일본의 추리소설은 세계적으로도 많은 작품이 쏟아져 나오고 일본의 많은 독자들을 이끌고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상상도 하기 힘든 배경과 내용으로 반향을 일으킨 예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작가들의 이름은 나열하기 힘들겠지만 그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일본에서는 주로 문고판으로 전철등에서 많은 독자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이전의 유학생활을 통해 경험해 보았기에 그 모습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특히나 특이한 점은 소설의 배경이 1800년대말의 영국을 중심으로 하여 미국, 일본 등 세계를 중심으로 내용이 펼쳐진다. Q와 M을 비롯하여 007 영화속에 등장하는 한 장면을 떠올리는 장면이 있었고 실제로 007이란 첩보원과 같은 역활을 하는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여 혹시나 007과 유사한 첩보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이한 주제는 죽은자와 산자의 공존이라는 것이다. SF이기에 죽은자와 산자의 공존이 가능하였고 그들과의 분쟁에서 일어나는 좀비영화의 한장면과도 유사한 내용이 등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21그램의 영소가 과연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소설을 읽으면서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사람이 죽음에 이르게 되면 호흡하고 있을때의 무게보다 21그램이 죽은자에 몸에서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막막했다. 일반적으로 죽으면 영혼이 몸속에서 분리되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실제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근거가 없을것 같은 생각과 더불어 영혼에 무게가 있다는 사실은 더욱 아이러니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이 많이도 등장한다. 반 헬싱은 영화로도 제작된 드라큐라를 제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고 프랑켄슈타인 또한 괴기 영화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인물로 본 작품에도 등장한다. 해저2만리에 등장하는 잠수함이 등장하고 죽은자의 영혼이 제거된 몸에 네트로웨어라는 새로운 기억과 명령을 심어 산자들이 임의대로 그들의 행동을 조작한다는것이 새로운 발상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영화등을 통해 많이 본 광경이라는 생각도 하게한다.

그런데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선과 악,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더 원과 반 헬싱 그리고 더원의 신부.....또 존 왓슨.....반헬싱이 죽은자를 제거하는 임무였다면 더원이 죽은자를 조종하는 역활인것 같은데 쉽사리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일본의 작가가 세계를 배경으로한 소설을 집필하였다는것에 조금은 의아한 생각을 가져보게 한다.   

l*****7 2015.04.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