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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바람을 맞으며 나는 '나는 바람이다'를 읽고 있다. (11월에 준비한 책) 홀란드에서 일본으로 가던 중 제주도에 난파하여 13년 동안 지내다가 탈출한 하멜 일행을 조선아이 해풍이가 동행하여 여수에서 일본을 거쳐 인도네시아 그리고 네덜란드로 가기까지의 (아직은 홀란드로 부름)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의 말 바타비아를 오갔을 동인도 회사의 범선들이 지나다녔던 길목을 지켜보고 싶었다. 해풍아, 암스테르담에서 기다릴께! (프라무카 섬에서)
홀란드로 출발하기 닷새 전, 하멜은 17인위원회와 바타비아 평의회 결정을 바꿔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 바타비아에 남고, 피터슨에게 한 부 더 만든 보고서의 출판을 부탁한다. ("조선의 영토인 제주도에 1653년 8월16일 난파당한 범선 스페르베르 호에서 살아남은 선원들 가운데 여덟 명이 1666년 9월14일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할 때까지 경험한 사건 및 조선 백성의 관습과 국토의 상황에 대한 보고서") 아디에게 아버지가 성밖에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들은 해풍은 하멜과의 약속을 깨고 성밖으로 다시 나간다. 이번엔 작은 대수와 함께. 그리고 꿈에 그리던 아버지 이대진을 만나지만 만남의 기쁨도 잠시, 아버지는 조선이 아닌 홀란드로 가려는 해풍이 이해되지 않고, 해풍은 해적들을 친구라 부르는 아버지가 이해되지 않는다.
아시아는 여러 나라들과 평화로운 무역을 했는데, 유럽의 배가 나타나면서 평화는 깨어지고, 3편 '바타비아의 소년 해적'편에서 유럽인들의 대포 무역을 이야기했는데, 유럽인들이 인도에 목숨을 건 이유가 금보다 귀한 아시아의 보물이라고 부르는 '향신료'때문이라고 한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는 물건. 서인도와 동인도의 배경설명이 나오고 자바섬은 향신료 제도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며 동남아시아 무역의 중심지라 더 치열했고 포르투칼에게서 자바섬을 빼앗은 홀란드는 포르투칼은 물론 어느 나라에도 빼앗기지 않으려 안달이다.
해풍이가 아는 동인도 회사와 아디가 말하는 동인도 회사가 다름을 느낀 해풍은 아디의 설명을 들으니 더 혼란스럽다. 마따람 왕국의 증손이면서 왕궁을 떠나 해적 소리를 듣고, 바타비아를 드나들며 심부름꾼 노릇을 하는 아디, 동인도와 마따람 왕국의 대결을 보면서 과연 누가 진짜 해적인가 의문이 들었다. 아디는 자바섬을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 기습을 계획하고, 해풍은 네덜란드가 아닌 아버지, 작은 대수와 조선으로 출발하기 위해 몰래 준비를 한다.
아디의 제안이었지만, 하루 부인의 부탁으로 바타비아에서 자바 인형극이 공연된다. 그러나. 해풍을 아들처럼 여겼던 하루 부인의 사연, 힘들게 만난 아버지와 다시 헤어질 해풍의 위기..
줄기에서 사방으로 뻗어 나온 가지들이 땅을 향해 직접 뿌리를 내리며 자라는 반얀 나무는 한 그루이면서 수십 그루인 나무, 수십 그루이면서 한 그루인 나무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 한 그루가 숲을 이룰 만큼 거대해지는 나무다. 앙코르와트에 가면 사원을 집어삼킬듯 덮여진 나무들이 많다. 반얀나무도 비슷한가보다. "처음에는 작고 약해 보여도 이 땅에 자라는 나무는 쉬지 않고 뿌리를 뻗어 결국 밀림이 되지. 벽돌로 지은 이방인의 성벽이 아무리 강해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아. 이방인들이 벌목도를 휘둘러 나무를 베어내도 또 다시 새로운 싹이 돋지. 시간이 흐르면 나무들이 뿌리를 뻗어 결국 성벽을 덮어 버릴 거야. 바로 이렇게 말이야." 자신은 약하지만 동인도 회사와 싸우려는 아디의 말이 뭉클하다.
처음엔 모험이야기로 시작했는데 갈수록 거대한 벽들과 맞닥뜨리는 느낌이 든다. 동인도 회사와 아디의 모습에서 먹먹함을 느끼기도 하고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어린이 책이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심각한 건지 어쩐 건지 바람과 살짝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쨌든 나도 뛸프호에 올라타야겠다. 그리고 해풍이와 아프리카로 홀란드로..
해풍이의 모험 ‘나는 바람이다 1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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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 비룡소 ④ 동인도 회사의 비밀 김남중 글 / 강전희 그림
3권에서 해풍이가 작은 대수와 아버지를 찾으러 다시 성벽을 넘어서 위나를 따라나서는데 아버지를 과연 만났을지 너무 궁금했었어요.
위나가 알려준 아버지가 갇혀있다는 집 안에는 정말로 해풍이의 아버지가 갇혀있었어요. 해풍이는 그렇게 2년여 만에 아버지와 재회를 하게 되지만 바타비아 돌아가기를 거부했어요.
아버지와의 만남을 결국 해적들에게 들키고 해적들과 함께 나타난 아디와 재회하게 되는데... 마따람 왕국의 왕족인 아디의 입으로 듣는 자바 섬의 끊이지 않는 정복 전쟁과 그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과 그 사이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또 다른 전쟁을 하는 동인도 회사... 왕족인 아디가 왜 바타비아에서 하인 노릇을 하고 있었는지, 왜 해적인척하고 있는 건지, 아디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그 계획에 해풍이의 도움이 필요하며 해풍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아디... 해풍이는 아디의 부탁으로 고민 중이다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결국 결정을 하게 되어요. 여태껏 아버지에게 모든 걸 받기만 했었는데 그런 아버지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뭔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아디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해요. 2년여 만에 훌쩍 자란 해풍이 그리고 그만큼 수척해지시고 나이가 드신 아버지... 예전에는 한참을 올려 보았던 아버지가 이제는 고개를 살짝 드는 것으로 눈길이 마주치고 머지않아 아버지와 똑바로 서서 바라볼 때가 올 것이라는... 정말 아버지란 존재... 해풍이처럼 아들의 입장은 아니지만 조금은 어려워했고 해풍이처럼 현실적인 생각으로만 의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보니 아버지는 70이라는 나이를 목전에 두고 계시네요. 이젠 저희에게 의지하시고 물어보시고 도움이 필요하신 아버지... 해풍이 덕분에 부모님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네요.
아디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아버지와 작은 대수와 함께 조선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해풍이의 계획은 동인도 회사의 첩자의 편지로 살짝 틀어지게 되지요. 동인도 회사의 첩자... 결국 첩자의 정체도 밝혀지지만 첩자도 자바섬 정복 전쟁의 피해자라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팠네요...
해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디 측과 동인도 회사와의 기습과 역습 사이에서 결국 해풍이와 작은 대수는 튈프 호에 실려 홀란드로 떠나게 되어요. 그렇게 아버지와의 짦은 재회를 뒤로하고 해풍이는 머나먼 홀란드행의 뱃길에 몸을 싣게 되네요...
해풍이가 튈프 호에서 겪게 될 이야기들이 이젠 걱정스럽기만 하네요... 조선을 떠날 때만 해도 해풍이의 여정을 응원하고 함께 했는데 이젠 너무나 힘겨워 보이는 해풍이의 여정이 걱정되고 안쓰럽네요...
5권에서는 해풍이의 여정이 조금은 평온하고 활기찬 여정이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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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나는 바람이다 여수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해풍이의 이야기를 따라 한 권씩 읽다보니 벌써 4권까지 왔다. 짜릿한 모험 이야기인가보다며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4권부터는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나 무거워 책장이 더디게 넘어간다. 총 11권으로 기획된 대작이라고 하는데.. 그 끝이 어떠할 지 벌써부터 기대반 걱정반이다. 이제는 그저 해풍이의 모험이 순탄하기만을 바래본다.
4. 동인도 회사의 비밀 김남중 글 · 강전희 그림 해풍이의 아버지가 정말로 살아 계셨다. 굳건하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것이겠지만..정말 살아계실 줄은 몰랐다.
어렵게 만난 두사람이지만 동인도 회사와 자바섬의 마따람 왕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운명에 처하고 만다.
바타비아에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아시아 무역을 관리하는 본부가 있었는데, 원래 이 곳을 다스리던 바따람 왕국의 후손들이 다시 인도네시아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투쟁을 하면서 전투가 벌어진다. 자신을 보호해주고 아껴주었던 하멜과 작은대수가 속해 있는 동인도 회사... 선망의 대상이었고..많은 것을 배워 다시 일본으로.. 조선으로 돌아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거대한 집단이 사실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름을 알고 해풍은 혼란스러워한다.
해풍이의 혼란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 곳,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 역시도 그러했을 것이다. 강자는 강했고... 약자는 약아야 했다. 해풍은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고, 아버지와 조선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도 실패하고 홀라드로 끌려가듯 배에 태워졌다. 5권은 아무래도 해풍이의 수난과 고통이 더해질 것 같아.. 펼치기가 살짝 두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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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의 해양소설 [나는 바람이다 4. 동인도회사의 비밀]
21세기에 살려 낸 17세기 바다세상을 중심으로 하멜표류기에 영감을 받아, 하멜과 함께 떠난 조선의 아이가 있었다면....이라는 작가적인 상상력이 더해져서 탄생하게 된 소년 해양소설 [나는 바람이다] 이 시대의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김남중'의 첫 장편 소년 해양소설로 역동적이면서 스펙터클한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데요. 바다를 주무대로 한 소설은 아마 처음이라지요.
일본으로 향하던 하멜일행이 제주도에 표류하면서 13년동안 억류되어 있다가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하게 되는 과정에서 함께 떠나게 된 해풍의 모험이야기가 『나는 바람이다』 1부 (1권과 2권) 전남여수~나가사키 『나는 바람이다』 2부 ( 3권과 4권) 나가사키~바타비아 『나는 바람이다』 3부 (5권~) 홀랜드~ 로 해풍이의 여정을 따라 펼쳐지게 되는데 지도는 이러한 해풍이의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서 한눈에 쉽게 동선을 파악해 볼 수 있었답니다. 일단 작가는 해풍이를 따라 홀랜드까지 갈 예정이라고 해요 그곳이 끝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시작이 될지는 글쎄요....^^ 바람을 타고 시작된 하멜일행과 해풍이의 여정은 해상무역의 중심지인 바타비아에 도착했어요.
돌연 바타비아 남기로 해요. 아직도 조선에 억류되어 있는 동료들을 기다리면서 그것을 빌미로 바타비아에 남아 평의회 의원들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주기 위해서 였답니다. 또한 먼저 출발하는 동료들에게는 자신이 쓴 '조선에 대한 보고서'의 출간을 부탁하는데, 출판사에서 이것을 책으로 만들어 준다면, 동인도회사에 상당한 압력이 될 거란 계산이 있었던거예요.
한편 해풍은 위나의 안내로 작은 대수와 함께 아버지가 붙잡혀 계시다는 해적마을인 '삐상마을'로 향했어요. 물론 공짜는 아니고... 길안내 해주는 댓가로 위나에게 금총알을 주는 걸루~
감시를 따돌리고 문을 여니 누군가 어둠속에서 창밖을 내다 보고 있었어요. 아버지? 아버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는 것도 잠시 바타비아로 함께 가자는 말에 갑자기 싸늘해지고 마는데요. 사실 아버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홀랜드로 보내려고 한 동인도회사를 피해서 도망을 쳤던 것으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었던 거예요. 그러나 해풍에게는 해적들과 같이 있겠다는 아버지가 이해되지 않을 뿐이었답니다. 아버지와 함께 도망을 가다가 들킨 해풍은 위험에 빠지는데, 갑자기 나타난 아디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지요. 예전에 하루부인댁에서 하인일을 하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웬지 기품있고 위엄있는 모습의 아디는 해풍에게 자바섬의 아픈 역사를 들려준답니다.
평화롭던 아시아의 무역은 유럽의 배들로 평화가 깨졌어요. 아시아의 배들은 포르투칼에게 세금을 내야 했고 바다의 중요한 길목을 점령하고 요새를 지은 포르투칼은 허가를 받지 않은 배들의 통행을 금지시켰지요. 포르투칼을 몰아내고 아시아의 바다를 차지하게 된 홀랜드도 역시 대포를 앞세웠어요. 남의 나라, 남의 바다에서 유럽인들의 전투가 벌어졌고, 승자가 된 홀랜드의 동인도회사는 원래 살던 원주민들에게도 대포를 들이밀기 시작했어요. 값비싼 향신료 때문이었지요.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 주는 향신료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동인도회사는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된 것이랍니다. 이것이 바로 동인도회사의 실제 모습으로 사실 아디는 자바섬을 지배하는 마따람왕국의 왕인 아망꾸랏 1세의 손자였던 거예요 동인도회사는 바로 하멜과 작은 대수의 다른 말이었던 해풍은 머리속에서 커다란 종이 땡~하고 울리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아디의 제안은 총독관에서 자바인을 위해 인형극 공연을 할 수 있게 허락을 받아달라는 것! 그렇게만 해 준다면 아버지와 함께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게 아버지와 다시 헤어졌답니다. 하루부인의 덕분으로 의외로 간단하게 인형극공연을 허락받게 되는데.. 홀랜드로 향하는 귀환선의 일정이 당겨져서 바로 내일 출항한다는 소식, 인형극 공연은 이틀 뒤에 열리는데... 배가 내일 출항한다면.... 꼼짝없이 홀랜드로 떠나게 된 해풍, 또 다시 아버지와 헤어져야 한다니... 눈앞이 캄캄해졌답니다.
빠른 사건의 전개로 제법 긴 호흡의 책이지만, 술술 잘 넘아가는 책 장~!! 처음에는 책의 두께와 글밥만 보고 읽을 생각을 안하더만 한번 손에 잡자 끝까지 휘리릭~읽어내려가더라구요. 책의 중간중간에 소개되고 있는 역사적인 배경과 지식들도 어렵지 않게, 쉽게 이해하고 넘 재미있어라 해서 교과와 연계해서 배경지식을 쌓는데도 도움이 되었답니다. 비슷한 또래의 해풍이와 아디가 되어서 만약에 너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어서 더 좋았습니다.
*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 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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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비아까지 흘러오게 된 이유,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버린 그 이유. 해풍이의 모험이라면 모험인 고생길이 시작되게 된 이유의 근원인 아버지. 아들이 자란만큼 아버지는 노인이 되고, 몸과 마음과 머리가 자란 아들은 아버지와의 해후보다 아버지와의 갈등이 더 낯설다.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었던 해풍이의 아버지가 드디어 등장한다. 그리고, 그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해풍이의 입장에서, 해풍이의 시각에서 흘러오던 이야기는 어른들의 관점으로 옮겨가고, 여태까지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스케일과 전혀 다른 관점에서의 사실들을 보여준다. 일본에서는 그토록 협조적이던 동인도 회사의 잔인한 실체라던지, 자바섬의 역사와 분열된 민족, 당시 향신료를 얻기 위해 아시아를 침략하던 유럽 여러나라들의 면모, 그리고 이러한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바섬 원주민들의 투쟁까지, 4권은 더욱 묵직하고 다양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진다.
마냥 철없고 약삭빠른 심부름꾼인 줄 알았던 아디의 반전이라든지, 아픈 과거때문에 박쥐처럼 이쪽 저쪽에 붙어 첩자 노릇을 해야했던 위나의 슬픔이라든지, 어린 나이에 뱃길에 올라 홀란드에서의 시간보다 조선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던 작은 대수, 남겨둔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에 동인도회사라는 거대조직에 맞서 싸우려는 하멜까지. 모두들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기를 풀어보이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얼키고 설켜 흘러가고 있다.
책 말미,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바다와 섬들을 둘러보고 남긴 작가의 말을 보니 해풍이는 아프리카를 돌아 유럽으로 떠난단다. 그리고 작가는 이렇게 힘든 여정을 해풍이에게 안겨준 것을 미안해 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가 다 안쓰러울 지경이니, 작가는 오죽할까. 언젠가 어떤 책에서 가끔은 작가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 속의 등장인물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데, 그래서 작가도 이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하던데, 해풍이야말로 그런 주인공이 아닐까. 10권 이상의 긴 이야기가 될 이 시리즈에서 해풍이는 과연 넓은 세상을 보고 무사히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을 지, 돌아와서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러나. 요즘 네티즌들이 흔히 쓰는 말로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말처럼 그 고생을 하고 넓은 세상을 만나고 조선으로 돌아와 조선 밖의 세상을 이야기해주어도 결국은 쇄국정책과 일본의 침략으로 식민지가 되어버릴 조선을 이미 알고 있기에... 해풍이의 이 모험이 더욱 안쓰럽고 안타깝다.
날라리 음악의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