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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복종: 지속가능한 민주주의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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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챕터의 제목은 ‘독재정권의 현실과 마주하기’인데,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1980년 이래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동독, 체코슬로바키아와 스로바니아, 마다가스카르, 말리, 볼리비아, 필리핀에서 주로 민중의 비폭력 저항으로 독재정권이 무너졌습니다. 비폭력 저항은 한 발짝 더 나아가 네팔, 잠비아, 한국, 칠레, 아르헨티나, 아이티, 브라질, 우루
"시민 불복종: 지속가능한 민주주의를 위한" 내용보기

이 책의 첫 챕터의 제목은 ‘독재정권의 현실과 마주하기’인데,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1980년 이래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동독, 체코슬로바키아와 스로바니아, 마다가스카르, 말리, 볼리비아, 필리핀에서 주로 민중의 비폭력 저항으로 독재정권이 무너졌습니다. 비폭력 저항은 한 발짝 더 나아가 네팔, 잠비아, 한국, 칠레, 아르헨티나, 아이티, 브라질, 우루과이, 말라위, 태국, 불가리아, 헝가리, 나이지리아, 구소련 등 여러 나라에서 민주화 운동을 앞당겼습니다.

 

 

 

진 샤프가 독재정권에 저항해서 민주화를 이끈 예로 언급한 ‘한국’의 경우가 1987년의 6월 민주 항쟁이다.

197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전두환이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커져감에도 불구하고 1987년 4월 13일, 군사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직선제 개헌 요구를 묵살하고 호헌 조치—후임 대통령을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를 골자로 한 기존의 헌법으로 선출하겠다는 것으로, 개헌 요구를 전면 부정한 특별선언—를 취하자, 각계각층에서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를 요구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진다. 여기에 도화선이 된 것이 1987년 1월 14일의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이었고, 6월 9일 이한열이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면서 시위는 전에 없던 규모로 확산되었다. 이한열 사망을 계기로 대학생뿐 아니라 직장인과 시민들이 주축이 된 전국적인 시위가 발생했다. 이것이 ‘6월 민중항쟁’ 혹은 ‘6.10 민주항쟁’으로 불리는 6월 항쟁으로,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독재 민주화운동이다.

이 결과 여당인 민정당은 당시 노태우 서울시장의 ‘결단’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제반 민주화 조치 시행을 국민들에게 약속한 8개항의 ‘6·29 선언’을 발표하였고 ‘4·13 호헌조치’도 철회했다. 그리고 반년 만에 직선제 개헌을 완료하고 1987년 12월 직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했다.

 

그러나 1장을 계속 읽다 보면 곧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불행하게도 과거는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독재정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사람들이 수십 년 혹은 수 세기 동안 국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억압을 경험했습니다. 권위자나 통치자에 대한 맹목적 복종이 오랫동안 빈번하게 주입되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에 독재정권은 (국가의 통제영역 밖에 있는) 사회의 정치, 경제, 종교기관들까지 의도적으로 약화시키거나 국가에 종속시켰고, 심지어 사회를 통제하기 위해 국가나 지배 정당은 새롭게 결성한 관제 기구를 이용해 이 기관들을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고립된 개인으로) 원자화되어 있기 때문에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함께 일하거나 서로 비밀을 나눌 수 없었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조차 거의 없었습니다.

결과는 뻔합니다. 사람들은 힘과 자신감을 잃고 저항할 수 없게 됩니다. 사람들은 흔히들 겁에 질려 가족이나 친구하고도 독재정권에 대한 혐오나 자유에 대한 갈망을 나누지 못하게 됩니다. 공재적인 저항은 진지하게 생각할 수조차 없죠.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저항은 고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고 목적도 없는 고통에 직면하게 됩니다.

 

진 샤프는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하고 새로운 독재정권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다른 억압적인 정권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지속 가능한 민주적인 체제를 확립해야 하고, 이를 위해 비폭력적인 정치적 저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87년 직선제 개헌이후 시민의 정치적 저항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한 탓에, 결과적으로 6.29 선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노태우 호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독재정권이 몰락하자마자 이상적인 사회가 즉시 도래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됩니다. 독재정권의 몰락은 단지 자유가 확장된 상황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인간의 욕구를 더 적절하게 충족시키려는 장기적인 노력의 시작점일 뿐입니다. 심각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문제가 오래도록 지속될 것입니다. 그 해결책을 찾으려면 많은 개인과 집단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정치체제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전망과 적절한 수단을 제공해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고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정책을 개발해야 합니다. (p.131)

 

민주화는 80년대의 절박한 요구이자 열망이었다. 6월 항쟁을 통해 대한민국은 대통령 직선제를 확립할 수 있었고, 비로소 형식적·절차적 민주주의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작금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약화되어 있다. 시민의 정치적 자유와 권리가 매우 위축되고 있고, 진보적 담론은 탄압받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패배주의에 빠져 있다. 진 샤프의 조언처럼 형식적 민주주의에 이은 실질적 민주주의를 이루어내지 못한 여파이다. 혹은 다른 이의 주장처럼 정치와 사회의 이중적 민주화를 이루어내지 못한 결과이다. 시민사회에서 민주적 요구를 계속해서 제기하지 않으면 정치는 필연적으로 보수화되기 마련이다. 형식적 민주주의가 보장된 이후 실질적인 정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결속과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2015년 현재 6월 항쟁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아무리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듯 보이는 강력한 독재정권이라 할지라도,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복종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즉, 사람들이 독재 권력의 원천인 복종과 협조를 거부한다면 정권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민주적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과 습관적인 복종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대전략의 목적은 단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하고 새로운 독재정권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투쟁 방식은 사회 내 실질적 권력의 분배에 기여해야 합니다. 독재정권하에서는 사회의 민간 조직들과 대중은 너무 약하고 정부는 지나치게 강력합니다. 이 불균형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지배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과거의 지배자들처럼 독재자가 될 수 있습니다. (p.96)

 

 

 

지난 10일, 6·10 민주항쟁 28주년을 맞아, 6월 민주항쟁에 불을 지폈던 이한열 열사 운동화가 복원되었다.

이한열기념관장은 “이한열의 옷과 이한열의 운동화 이것은 1987년에 그때 젊은이들이 무엇을 고민했고 무엇을 이룩하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유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987년 6월 9일 최루탄을 맞고 7월 5일 사망한 이한열은 당시 꽃다운 스물두 살이었다. 젊다는 것은 진보적이라는 것과 동의어이다. 이한열은 87년에 필요한 진보를 위해 싸웠다. 2015년의 젊은 세대는 2015년에 필요한 진보를 위해 싸워야 할 것이다. 6.10 민주항쟁은 현재진행형이며 그 속에서 사회와 정치의 민주화가 보장된다.

 

c*****g 2015.06.14. 신고 공감 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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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인 두려움과 복종을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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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인 두려움과 복종을 극복해야   ‘전설처럼 전해지던 책’(5쪽)이라는 말이 그냥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책이다. 이 책의 글자, 한자 한자 읽어볼수록 모두다 맞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의 안타까움이 전해지는 책   이 책은 저자의 다음과 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민주주의와 인권, 사회 정의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단체들이 안타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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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인 두려움과 복종을 극복해야

 

‘전설처럼 전해지던 책’(5쪽)이라는 말이 그냥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책이다.

이 책의 글자, 한자 한자 읽어볼수록 모두다 맞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의 안타까움이 전해지는 책

 

이 책은 저자의 다음과 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민주주의와 인권, 사회 정의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단체들이 안타깝게도 비폭력 투쟁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에 다가갈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 정보를 제대로 접하지 못하고서, 민주적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은 때로는 비폭력 방식을 거부하고, 심지어 비폭력 방식을 고려조차 하지 못하게 됩니다.>(12쪽)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많은 단체들이 비폭력 투쟁방식을 고려하고, 사용하고, 또 미래에 있을 다양한 투쟁에 비폭력 투쟁 방식을 적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 >(12쪽)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저술한 것이다.

 

이런 글은 저자의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수년간 나는 어떻게 하면 독재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이미 들어선 독재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습니다. 이러한 관심은 부분적으로는 인간이 독재정권에 억압받고 파괴되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15쪽)

 

이 책의 구조

 

따라서 이 책은 매우 구체적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런 구조로 진행된다.

 

먼저는 <독재정권의 현실과 마주하기>(제 1장)

 

그 다음에는 그런 독재정권과 힘으로 대결할 때에 마주치는 현실적인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마음으로 협상에 임하는 방법이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가를 말해주는 <협상의 위험>(제2장)이 나온다.

그런 다음에 원천적인 문제를 거론하는데 바로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제 3장)이다.

이 장에 등장하는 원숭이 우화는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우화이다. 이 이야기를 읽은 후 드는 심정은, 어찌 우리 들은 그 원숭이보다 못한가, 하는 자괴감이다.

 

이 이야기의 말미에 다음과 같은 말은 참으로 새겨둘 만하다,

<세상에는 정의로운 원칙이 아니라 잔꾀를 가지고 백성을 부려 무도하게 법을 쓰는 자들이 있다. 그야말로 저공과 같은 자가 아닌가?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멍청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백성이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들의 잔꾀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51쪽)

 

이 말 속에 등장하는 저공(狙公)은 원숭이들을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부려먹는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그는 원숭이들을 혹사시키고 자기의 이익을 취한다. 그렇게 원숭이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그에게 착취를 당하고 사는데, 그 원숭이 무리 중에서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원숭이가 등장한다.

“ 그러면 왜 우리가 저공한테 허락을 받아야하지? 왜 우리가 그를 섬겨야 하는거니?”(51쪽)

 

이런 물음에 원숭이들은 깨닫게 된다. 자기들이 지금까지 아무런 이유없이 저공의 착취에 신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게 권력이 원래는 국민의 손에서 나온 것인데, 독재자들이 그 권력을 농단하는 것에 대하여, 권력의 원천을 명확하게 인식한다면, 적어도 원숭이 신세는 면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그 다음에 <독재 정권의 약점>(제4장) 에서는 독재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세세하게 열거하고 있다.

 

62쪽에서 63쪽에 걸쳐 망라된 사항들은. 밑줄 그어가며 읽어볼만 한 사항들이다. 그런 항목들을 하나 하나 읽어가면 우리가 이런 약점을 지닌 독재정권에 마구 휘둘린 것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 바보같은 사람들 같으니라고!!”

 

이런 것, 어떤지 

<하급자들이 상관의 심기를 상하게 할까 두려워서 독재자가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확하고 완전한 정보를 보고하지 않을 수 있다.>

 

전두환 정권에서 장세동 경호실장이 천명한 ‘심기경호’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이다. 그렇게 독재자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럴만한 소지가 있는 정보는 올리지 않기에 결국은 독재자가 판단 착오를 일으키게 되는 것, 어제 오늘 일만의 일이 아니다.

 

<실력행사하기>(제 5장)

<전략적 계획의 필요>(제 6장)

<전략 세우기>(제 7장)

<정치적 저항의 실행>(제 8장)

<독재정권의 와해>(제 9장)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 토대>(제 10장)

 

냉철한 현실 인식

 

이 책을 읽을 때에 또 하나 필요한 것은 냉철한 현실 인식을 토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박래군의 추천사중에 이런 대목, 밑줄 긋는다.

<한국 사회라는 .특수한 현실, 즉 군사독재 권력이 아닌 선거로 뽑힌 국가 권력을 상대하고 있고, 남과 북이 분단된 복잡한 지형 속에 놓여있으며, 여전히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사실상 식민지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는 점 등등 매우 복잡한 환경 속에 있는 한국의 사회 운동에.....>(10쪽)

 

그런데 그런 역사 인식, 이 책을 읽기 전에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이 책을 읽어가는 중에 저절로 우리가 어떤 자리에 서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전에는 설령 그런 인식이 없었다 할지라도 이 책을 읽어가면서, 아! 그 시절에 이런 이유 때문에 그 정권이 이런 조치를 했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생기게 된다. 그런 역사에 대한 안목이 달라지는 현실 인식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많은 안타까운 마음이 저절로 든다.

'우리나라가 그 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가? 그 정도 힘에 몰려서 우리 역사는 항상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었다는 말인가?' 하는, 안타까움!

 

그래서 습관적인 두려움과 복종을 극복해야 한다(30쪽) 는 저자의 말에 다시 한번 밑줄을 긋는다.

s***h 2015.06.15.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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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서 민주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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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의미가 있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있기 때문에 의미를 만들어낸다. 인간은 자연이라는 무대에 아무런 시나리오 없이 던져진 존재이기에 인생의 모든 것은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며, 이에 무한한 책임을 진다. 이것이 자유를 선고받은 까닭이다. - 사르트르, 『존재와 무』       인간이 독재정권에 억압받고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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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의미가 있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있기 때문에 의미를 만들어낸다. 인간은 자연이라는 무대에 아무런 시나리오 없이 던져진 존재이기에 인생의 모든 것은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며, 이에 무한한 책임을 진다. 이것이 자유를 선고받은 까닭이다.

- 사르트르, 『존재와 무』

 

 

 

인간이 독재정권에 억압받고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졌던 진 샤프는 “어떻게 하면 독재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미 들어선 독재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대해 오랫동안 연구한다.

이 연구는 나치 정권 하에서 고통받던 사람들을 비롯해서 수십 년간 독재정권 하에 있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서 더욱 구체화되었다. 진 샤프는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독재정권을 성공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저항운동과 혁명, 정치적 견해, 정부 구조, 현실적인 비폭력 투쟁을 연구했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From Dictatorship To Democracy, FDTD』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1987년 6월 항쟁 이후 이미 정치적 민주주의를 이룬 한국 사회에서는 이 책을 읽을 필요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진 샤프가 서문에서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듯이 어떤 독재정권이 막을 내렸다고 해서 다른 모든 문제도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 정권이 몰락한다고 바로 지상낙원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 정의로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정립하고, 여러 가지 형태의 불의와 억압을 뿌리 뽑는 일은 아주 어려운 일이고 오랜 기간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어떻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냐만큼 중요한 것이, 어떻게 하면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민주적 사회를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민주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약화되고 퇴보된 대한민국을 설명하고 극복할 혜안을 준다.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패배주의가 만연하다. 어차피 한국 사회는 가진 자, 강자를 위해 존재하고 그 ‘시스템’을 바꾸기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이 만연한 패배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소위 ‘항쟁’이나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들도 모두 개인과 그 개인들의 연대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끈 원동력은 언제나 자유와 변화를 열망한 개인들이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모든 것은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의 말미에는1973년 발표한 진 샤프의 저서인『비폭력운동의 정치학 2권: 비폭력행동의 방법들』에서 발췌한 ‘비폭력 행동의 198가지 방법들’을 싣고 있는데, 이 비폭력행동들은 진 샤프가 수십 년에 걸쳐 연구하고 작성한 것으로, 현재까지 ‘아랍의 봄’을 비롯하여 사회, 예술, 정치 등의 다양한 영역에 걸쳐 영향을 끼쳤다. 이 목록을 찬찬히 살펴보고 이 중에서 자신이,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찾아서 구체화하는 것도 패배주의의 무력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박래군의 주장대로 한국사회는 ‘제2의 민주화 운동’이 필요한 때이다. 이 시점에서 한국사회가 좀 더 민주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그 과정에서 자기 몫을 다하고 싶은 시민이 있다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민주화 운동의 전략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s*****n 2015.06.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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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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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어릴 때라서 거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오랜 군부독재를 끝내고 다시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는 직선제가 이루어 졌습니다. 하지만 대선 결과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다시 군인이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5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후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져 왔지만 최근의 정국을 보면 아버지 세대가 피를 흘리며 이룬 민주주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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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어릴 때라서 거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오랜 군부독재를 끝내고 다시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는 직선제가 이루어 졌습니다. 하지만 대선 결과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다시 군인이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되기까지 5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후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져 왔지만 최근의 정국을 보면 아버지 세대가 피를 흘리며 이룬 민주주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과거로 회귀하고 있네요. 다른 나라의 선거를 보면서 부정부패, 독재 정권의 재집권, 낮은 국민 수준을 비판하지만 우리는 이들보다 얼마나 나은지 자신있게 얘기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는 독재정권에 대항하면서 비폭력 저항을 지지하는 사회 운동가인 진 샤프가 쓴 책입니다. 책 제목은 들어봤지만 기회가 없어서 못 읽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읽어보게 되었네요. 책은 문고본처럼 작고 얇습니다. 하지만 책이 내용이 주는 무게감은 다른 두꺼운 책들보다 더 무겁네요.


고대, 중세, 그리고 근대에 이르기까지는 왕정이 당연하였으며 신분 계급에 따른 차이를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대표적인 민주주의 국가중 하나인 미국에서 노예 제도가 완전히 철폐된 것도 불과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체제에 의문이 없었지만 인간의 기본 권리에 대해서 각성을 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많은 국가들이 민주주의로 바뀌었네요. 그러나 겉모습만 민주주의일뿐 속으로는 아직도 일부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국민을 탄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미와 아프리카에서는 권력을 잡은 군부 세력이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선거를 한다고 하지만 부정 선거로 번지는 경우가 많네요.


탄압이 거세질수록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데 이 책은 이러한 저항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가이드 해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폭력은 단기간에 충격을 줄뿐 힘을 가진 편에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상명하복을 원칙으로 하는 군대와 경찰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싸우기 위해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비폭력 저항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진 샤프의 내용에 비춰 우리나라를 보면 80년대까지는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한 학살 등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무력으로 맞설 수 밖에 없었을텐데 요즘은 어느정도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히고 있는만큼 어떤 것이 효과적인 투쟁 방식인지는 이 책을 참고할 만한것 같아요.


국민의 손으로 뽑았지만 국민들이 승복할 수 없을 정도로 갖가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지난 시간동안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책들이 너무 많았네요. 비폭력 저항의 경우 당장 눈에 보이는 충격을 가할 수는 없지만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의 투쟁 등은 권력의 힘을 약화시키기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권력보다 더 도덕적 우위에 설 수 있다면 결국 독재 정부는 국민에게 권력을 되돌려 줄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책은 얇지만 하나하나 읽어나가다 보니 정말 많은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작 읽어봤어야 하는데 게을렀던 것을 반성하게 되네요. 천천히 다시 읽어보면서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실천해 봐야 겠습니다.


p***s 2015.06.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서평 독재정권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비폭력 투쟁으로 맞서라!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서평 독재정권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비폭력 투쟁으로 맞서라!" 내용보기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서평 리뷰 읽고서 독재정권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비폭력 투쟁으로 맞서라! 진 샤프 지음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건.그리고 조금은 두려 운 것은우리가 아직. 우리 대한민국이 아직.독재 정권에서 억압 받고 있다는 것인 가 아님독재 정권에서 벗어 난 지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반 세기도 지나지 않아서 인 것인 가불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서평 독재정권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비폭력 투쟁으로 맞서라!" 내용보기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서평 리뷰 읽고서 


독재정권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비폭력 투쟁으로 맞서라! 진 샤프 지음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건.
그리고 조금은 두려 운 것은


우리가 아직. 우리 대한민국이 아직.
독재 정권에서 억압 받고 있다는 것인 가 아님
독재 정권에서 벗어 난 지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반 세기도 지나지 않아서 인 것인 가

불과 우리 네 부모님들이 겪은 얼마 되지 않은 걸 전해 들어서 인 것인가
내 나이 30대 초반이 되었지만 겪지 않았던 

독재 시절.


그걸 내가 몸에서 느끼는 것인가


왠지 모르게 이 책을 펴낸 출판사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내가 무슨 죄라도 지은 거 마냥

출근 길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이 볼까 싶어 책 표지를 가리고 고개 숙이고 읽은 게
이상 한 걸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 할까 싶은 마음도 있었다






지금 우리는 마음 편히 민주주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고 다들 알고 있고 믿고 있다
그렇지만 이 시점에서 이 책이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인가 우리를 억압하고 억눌리며 아직은 더 발전 해야 될 무언가가 존재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 모두 다 같이 생각 해 보자


독재 정권 어떻게 무너뜨릴 것인가!


책은 내가 생각 했던 것 보다는 더 심도 있고 어려 웠다
독재 정권을 무너 뜨리기 위해서

비폭력 투쟁으로 맞서라고 전해 준다

아 정말 어렵고 어려운 비폭력 투쟁.
폭력으로 맞서면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고
독재를 어떻게 타파 시킬 것인 지
우리는 어떻게 벗어 났고 앞으로 또 어떻게 해야 좋을 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우리가 우리 한국 사회가 조금 더 민주적인 사회가 되길 바란다면
우리 모두 토론하며 읽으면 좋을 거 같다


독재자들은 압도적인 폭력으로 무장 하고 있다
그들을 향해 폭력으로 대항 하지 말고 비폭력으로 투쟁하라 한다
가장 강력한 수단, 정치적 저항!이라 한다

독재 정권은 영원 하지 않다!

그리고 무너뜨릴 수 있다.


비폭력 투쟁은 폭력 대신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무기를 사용하며
이것의 사용 주체는 대중과 사회집단이라고 한다

비폭력 고수!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목적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 뿐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하고 새로운 독재정권이 들어서지 못 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자유를 획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책이 150 페이지 정도로 얇지만 
정말 내용 만큼은 굵다


독재 정권에 어떻게 대항 해야 되는 지
독재자들이 두려워 하는 책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책을 읽으며 두근 두근 거리다
우리 역사를 돌아 보고 미래를 발전 시킬 책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진 샤프가 지은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추천 한다 ^^


 


전 세계 30여 개 언어로 출간
독재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책



주먹 불끈 쥐며
독재자에 대항하고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독재에서
-------
민주주의로



우리 대한민국이 조금 더 민주적인 사회가 되길 바란다 ^^!



+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민주화 운동을 하셨던 모든 분들을 존경하고 경의를 표합니다.



 




 

블로거의 오늘의 책에 참여한 포스트 입니다


x*********4 2015.06.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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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세대라 그런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라는 타이틀만 보고 기억이 새록세록 떠오릅니다. 제 자신은 운동권하고 거리는 멀었지만 6월항쟁 등의 뜨거운 열기로 정치적 흐름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사회과학 서적 등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의 나라 상황은 80년대에 비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정치적 행위를 하는 사람의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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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세대라 그런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라는 타이틀만 보고 기억이 새록세록 떠오릅니다. 제 자신은 운동권하고 거리는 멀었지만 6월항쟁 등의 뜨거운 열기로 정치적 흐름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사회과학 서적 등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의 나라 상황은 80년대에 비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정치적 행위를 하는 사람의 수는 매우 적어젔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학생운동에 투신하는 경우는 매우 적어졌습니다. 제 자신도 학생들이 학생운동에 투신하기보다는 자기가 할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현 정국에 아무런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않는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 씁쓸한 생각마저 듭니다. 얼마전 김영하씨가 방송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80년대는 경제적인 성장에 매우 낙관적인 시기라 학생들이 장래에 대한 문제를 거의할 필요가 없었던 시기였기애 학생운동을 할 수 있었던 시기였지만 (학생운동을 하거나 다른 이유로 성적이 그리 좋지않아도 취업이 무난했었기 때문에), 현재는 경제적 전망이 매우 좋지 않고 젊은이들이 장래에 대해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어려운 시기라 80만원 세대니 장래희망이 정규직이니 하는 시대가 되어버려 사회 변혁에 대한 발언하지 못하는 시기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이 책은 80년대에 출간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터이지만 현재에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첫째는 독재정권에게는 얼마만큼의 지지세력이 있는데, 민주화 과정에서 이들의 독재정권 지지철회를 유도하여야 한다. 둘째는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적인 운동보다는 비폭력 운동을 유지하여야 한다. (무력적인 면에서 약하게 되지만, 옳은 편에서 서기 위하여 필요한 희생이라고 생각되고 비폭력에 대한 독재정권의 폭려을 통해 독재정권의 부당성 및 민주화 세력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세에 의존한 민주화 운동은 의미가 적으며, 신설되는 민주주의 정권을 유지하기도 어렵게 된다.(우리의 해방과정, 최근 드라마<징비록>을 통해보는 임진왜란에서의 항일과정 등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아마도 독재에 투쟁이 아닌 민주주의 정권아래에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거나, 노사분규 등일 때도 적용할 수 있을만한 생각이 다수 있었으며, 이런 책 등을 통해 우리국민들의 정치의식이 더욱 강화되어 민주주의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합니다.

j********h 2015.06.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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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 내용보기
자유를 위한 투쟁의 가장 강력한 수단은 정치적 저항, 즉 비폭력 투쟁이라는 것이 우리의 주장입니다. 45쪽 독재, 투쟁, 비폭력 저항. 세 단어를 언급하면 마치 독립투사 혹은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정당인 등으로 보이기 쉽다.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를 읽으면서 분단국, 휴전국가의 국민으로 역사적 이데올로기에 휩싸여 오랜시간 ‘저항’ 혹은 ‘투쟁’이란 단어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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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위한 투쟁의 가장 강력한 수단은 정치적 저항, 즉 비폭력 투쟁이라는 것이 우리의 주장입니다. 45쪽

 

독재, 투쟁, 비폭력 저항. 세 단어를 언급하면 마치 독립투사 혹은 정치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정당인 등으로 보이기 쉽다. 책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를 읽으면서 분단국, 휴전국가의 국민으로 역사적 이데올로기에 휩싸여 오랜시간 ‘저항’ 혹은 ‘투쟁’이란 단어를 기피하고 살아온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민주주의를 떠올리면 제대로 정착된 민주주의가 아니라 ‘북한’보다는 낫지 않느냐 하는 소극적 민주주의속에 살아온 것은 아닌가 싶다. 지난 날 한국에 있었던 저항은 비폭력 저항만은 아니었다. 어쩌다 던진 돌이 아닌 계획된 총알에 가족을 잃은 국민들은 각자 자신이 가진 가장 독한 무기를 가지고 거리로 나왔다. 박숙자 작가의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을 읽다보면 그들의 저항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진 샤프에 의하면 제대로된 계획없이 거리로 나온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를 노래한다는 시인들에게서 조차 공감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진 샤프의 비폭력 저항과 관련된 내용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협상’에 관한 부분이었다. 노사가 원만하게 극적으로 협상안 타결 등의 신문기사를 접하면서 협상은 어찌보면 ‘비폭력’이란 단어에 가장 적합한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사합의와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것과는 애초에 갈등 배경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다소 충격이었다. 뿐만아니라 어르신들이 흔히 말하는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배만 곯지 않으면 된다.’라는 식의 가정환경이 그런 사고를 더욱 키운 것인지도 모른다. 더불어 이전의 우리가 보여준 ‘폭력적 저항’은 진 샤프의 말처럼 또 다른 독재, 폭력을 키웠다. 독재를 무너뜨리고 또 다른 독재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고 자란 우리 세대는 마찬가지로 애초에 저항할 의지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구체적인 지시 사항이 주어졌을 때뿐 아니라 전체적인 개념을 이해할 때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섭니다. 대전략에 대한 지식은 투쟁에 참여한 대중들의 사기와 적극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적절한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101쪽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책은 가볍다. 페이지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도 되고 동시에 우리가 전혀 모르던 이야기만을 설파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작은 책이 담고있는 의미와 내용, 사례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비폭력 저항만이 휴유증을 최소한으로 하여 독재를 무너뜨릴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계획과 내부안에서 타오르는 저항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외부자극이나 영향이 큰 것은 분명하나 내부에서 타오르지 않고서는 결코 실질적인 결과를 낳지 못한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7.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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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서 민주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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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읽기 수월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대학 도서관에서 꼽히는 필독도서들의 목록에 들어간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드는 책이었다. (학교 입장에선 달갑지 않을 책일 수도 있겠다.) 마치 기능서나 교양도서처럼 우리 사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맞서야 하는지 안내해주는 내용이라, 상식처럼 알고 있다면 더 민주적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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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읽기 수월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대학 도서관에서 꼽히는 필독도서들의 목록에 들어간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드는 책이었다. (학교 입장에선 달갑지 않을 책일 수도 있겠다.) 마치 기능서나 교양도서처럼 우리 사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맞서야 하는지 안내해주는 내용이라, 상식처럼 알고 있다면 더 민주적인 시민 의식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지난 겨울동안의 집회 과정을 통해 새롭게 피어난 시위 문화처럼, 화염병이나 전경들이 떠오르는 격렬한 대립이나 꼭 어떤 사회적 운동을 하는 열정적인 투사가 되는 것만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이해하고 공유한다면 좋을 것 같았다.

 

 아직도 뉴스를 보다보면 사회가 개인을 억압하거나 이념의 대립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많다는 것을 본다. 모두가 똑같은 국가관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만, 전 세계 30여개 언어로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우리 근대사와도 많이 연관되어 있는데, 독재정권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권력의 원천이 군대라는 내용은 6-70년대 군사정권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투쟁으로 인해 독재 정권이 와해된 뒤에 어떤 활동이 단계적으로 필요한지 이어지는 내용을 읽으며, 우리가 이뤄냈던 저항에 비해 그 청산과 처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 여파가 아직도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든 것 같아 안타까웠다. 누구 하나도 아직 제대로 책임을 묻지 못하고 오히려 대우받으며 지내도록 하고 있으니.   

 

 작가의 이력 중에는 한국전쟁 징집 반대로 감옥에 다녀왔다는 내용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위해 함께 싸워준 다른 나라의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활동이나 모습을 곧잘 접할 수 있다. 그저 단순히 그들과 피를 나눈 국가가 되었다거나 중요한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반전과 비폭력 평화를 추구하는 입장에서는 그조차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았음을 새삼 깨달았다. 한편으로는 타인의 일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과 약간의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 과연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오랜기간동안 학습되어온 역사관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그 상황에서 반전을 이유로 파견 징집을 반대하는 의견이 원론적이었던 것인지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지난 겨울부터 한국 사회가 겪어온 정부 교체 과정을 떠올려본다. 물론 우리가 기념하는 더 오래 전의 흔적들도. 과거의 일이 아니라 수많은 촛불들로 겨우 밝혀낸 긴 겨울이 끝나고 드디어 봄을 느꼈던 변화의 한 가운데에 서있어 봤던 시간들이었다. 지난 수개월동안 우리가 권력에 맞섰던 방법은 저자 진 샤프가 말하는 이상적인 모습에 가장 가까웠으리라 생각한다. 이로인해 새로운 정권을 맞이하게 되는 결과를 맺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여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바꿔나가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을 것이다. 사회가 우리의 이상향에 가까워졌다 하더라도, 그에 만족하고 안심하는 순간 또 잇속을 챙기고 규범을 어기려고 하는 욕망들이 생겨날 것이다. '정치적 저항을 경험한 대중은 앞으로도 독재정권에 시달릴 가능성이 적'다는 내용이 위로가 된다. 앞으로 더 신중한 선택과 감시, 행동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m******j 2017.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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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서 민주주의로 - 진 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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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 현실문화의 서평 지원 이벤트로 읽은 책입니다. >  광복 이후 70년간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독재 정치와 군사 쿠데타를 여러 번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민주주의로 길을 걷고 있지만, 독재주의로 대변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북한과 이웃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역사와 현재의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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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 현실문화의 서평 지원 이벤트로 읽은 책입니다. >


 광복 이후 70년간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독재 정치와 군사 쿠데타를 여러 번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민주주의로 길을 걷고 있지만, 독재주의로 대변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북한과 이웃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역사와 현재의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와 독재가 상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진 샤프의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라는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독재 정권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통하여 대통령 직선제를 비롯하여 오늘날의 민주주의의 틀을 갖춘 우리의 역사를 떠올린다면 진 샤프가 이 책을 통하여 말하고자 하는 민주화의 방법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흔히 독재 정권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하여 취하는 행동으로서 데모 또는 시위를 떠올리게 된다. 좀더 극단적인 방법으로서 쿠데타도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역사에서 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부분은 4.19 혁명 또는 6월 민주화 항쟁을 그 예로 볼 수 있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 5.16 군사 쿠데타 또는 12.12사태가 그에 해당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방법적인 측면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여주는 이 두가지 양상은 결과론적인 부분에서도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4.19 혁명을 통하여 이승만의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장면 내각이 들어섰다는 점에서 우리는 4.19 정신을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5.16 군사 쿠데타는 혼란한 정국 운영을 바로잡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군사 독재 정권의 성립으로 귀착되었다. 이러한 예를 든 이유는 바로 진 샤프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에서 투쟁의 원칙을 비폭력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비폭력, 비협조라는 투쟁 방식은 진 샤프의 고유의 이론은 아니다. 인도의 독립 운동을 주도하였던 마하트마 간디가 추진한 사티아그라하(비폭력 저항)에서 이미 비폭력이 하나의 투쟁 방식으로 정립되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진 샤프 역시 서문에서 그러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비폭력을 통한 투쟁 방식을 구체화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앞서 우리의 역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폭력적인 투쟁은 단기간에 그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는 민주주의의 정착이 아닌 새로운 독재 정권의 출현을 가져왔음을 깨닫게 해준다. 진 샤프는 이러한 사례들을 통하여 비록 단기간의 효과를 보기는 어렵지만, 비폭력과 비협조를 통한 독재 정권에 항거하는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주장한다.


 그렇다면 진 샤프가 말하는 비폭력 투쟁에 대하여 공감을 하게 되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을까? 정말로 비폭력을 통하여 군사적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독재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 대하여 저자는 조목조목 자신의 이론을 설명한다. 추상적으로 폭력을 쓰지 않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비폭력 투쟁에 대하여 전략이라는 개념으로 구체화하여 독재 정권에 대항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수단만 폭력을 이용하지 않는 것일뿐, 그가 말하는 방법은 하나의 군사 전략을 방불케 한다. 민주주의로의 이양과 독재 정권의 타도라는 커다란 전략 하에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전술의 활용, 분야별 공략, 전술의 사용 시기에 대한 내용은 비폭력이라는 단어에서 느낄 수 있는 무기력함을 해소시키고 있는 것이다.


 보통 리뷰를 쓰게 되면 책의 내용을 자주 인용하던 내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리뷰에서 책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인용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진 샤프가 말하는 내용들이 보편적인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100여페이지 남짓한 이 책이 왜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었으며, 독재 정권에서는 이 책을 금서로 지정하는지 아마도 이 책을 읽어보기 전까지는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심오한 내용이 나타나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진 샤프가 누구나 깨우칠 수 있는 독재 정권에 대항하는 방법을 구체화하였다라는 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이 보편적이고, 쉽게 읽히는 이유는 바로 어렵고 복잡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거나,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진 샤프의 이러한 의도는 책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제공되는 독재에 대항하는 비폭력의 방법을 198가지로 소개하고 있는 대목에서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저자가 연신 자신의 주장 모두가 이미 독자들이 아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새로울 것이 없다라고 치부하였으나, 세세한 198가지의 비폭력 방법을 보면서 그가 독재에 투쟁하는 비폭력이라는 방법론에 골몰하였는 지를 새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현재 민주주의라고 자부하는 국가에서 살고 있다. 진 샤프가 마지막 대목에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민주주의로의 토대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고 말한 대목을 생각해보면 현재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하여 다소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1987년 민주화 항쟁을 통하여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직선제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이후 순식간에 그러한 민주화 열기가 사그러졌기 때문이다. 즉, 민주주의에 대하여 좀더 진전있는 모습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직선제가 하나의 목표로 달성되어 종료가 된 것이다. 이처럼 나는 진 샤프의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를 읽으면서 우리의 현대사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그의 주장을 생각해본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어쩌면 그의 비폭력 방법론은 새로운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실제 우리 현대사를 통하여 독재 정권에 항거한 장면에 대하여 진 샤프가 말하는 모든 것을 대입해보면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 글을 쓰는 6월 15일은 1215년 영국의 존 왕이 마그나 카르타를 승인한 날이다. 독재를 넘어서 왕정 치하에서 왕권을 제한하는 이 역사적인 사건은 어찌보면 진 샤프가 꼽고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마그나 카르타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존 왕에게 철저한 비협조와 비폭력으로 일관한 영국 귀족과 국민의 모습, 그리고, 마그나 카르트가 의회주의의 단초를 제공한 것을 떠올린다면 진 샤프의 주장은 이미 수백년 전의 과거에서 그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지 않을까?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에서 언급된 방법론이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또다른 독재 정권의 출현을 경계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통하여 한번쯤 독재에 대항하는 방법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g*******7 2015.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잉문예술덕후 리뷰] 자유를 위한 전략 - 진 샤프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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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욕망과 자유의지, 권력 비리가 맞물려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던 드라마 《밀회》는 2014년에 제작되었다. 뒤돌아보면 특별한 비의(非意)가 많았다. 권력층에게 역술과 투자 자문을 하는 백 선생이란 자는 재능 없는 딸을 예술 학교에 입시비리로 집어넣는데, 그 딸 이름이 2016년 한국을 떠들썩하게 한 정유라다. 실기시험을 보기 위해 시험장에 온 정유라가 호명된 후 불리는 126번
"[잉문예술덕후 리뷰] 자유를 위한 전략 - 진 샤프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내용보기

 

예술, 욕망과 자유의지, 권력 비리가 맞물려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던 드라마 《밀회》는 2014년에 제작되었다. 뒤돌아보면 특별한 비의(非意)가 많았다. 권력층에게 역술과 투자 자문을 하는 백 선생이란 자는 재능 없는 딸을 예술 학교에 입시비리로 집어넣는데, 그 딸 이름이 2016년 한국을 떠들썩하게 한 정유라다. 실기시험을 보기 위해 시험장에 온 정유라가 호명된 후 불리는 126번의 이름은 더 놀랍게도 최태민!이다.

 


 

《밀회》 각본을 썼던 정성주 작가는 이 모든 게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6/10/27/story_n_12667464.html

정유라 이대 입학이 2015년이라 정황상 작가가 사실을 바탕으로 의도적으로 썼다고 볼 수 없다.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이름까지 이렇게 딱딱 들어맞다니 작가의 예언력만 더 높아짐↑

1995년 방영되어 20년이 넘도록 회자되는 명품 드라마 《모래시계》가 광주 민주 항쟁을 처음 담았듯이 《밀회》가 정의(正義)의 의도를 담았다면 진 샤프가 제시한 비폭력 행동의 198가지 방법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드라마를 좋아했던 박근혜는 저 장면들을 다 봤을까.
2017년 한국은 촛불집회로 대표되는 비폭력 저항으로 새로운 민주 사회의 포문을 열었다. 진 샤프는 독재 정권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비폭력 투쟁의 승리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를 읽으며 지난 정치에 대한 답답함과 앞으로의 불안을 점검해 볼 수 있었다. 
  
진 샤프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는 우여곡절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은 원래 버마 민주화 세력의 요청으로 저술했다. 그러나 독재적 정부를 견제할 필요를 느끼는 각국의 운동가들에 의해 28개 번역본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CIA의 제안을 거부한 대가로 여러 제단들에게 기금을 지원받지 못한 채, 지하 방 연구소에서 세계 혁명 운동 사례들을 수집하고 연구’하면서 이 책의 이론을 만들었다. 2005년까지도 이 책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이는 징역 7년을 선고받기도 했고, 또 다른 이는 진 샤프가 제시한 방법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기소되기도 했다.

 

“폭군은 우리가 저항할 힘이 부족한 만큼만 고통을 가한다.”_크리슈날랄 슈리다라니


정치권력은 협조와 복종과 지원을 통해 역량(권위, 인적자원, 기술과 지식, 무형의 요소들, 물적 자원 제재)을 확대해 나간다. 정부 권력이 통제 정도를 결정하는 세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정부 권력을 견제하고자 하는 대중의 상대적인 욕구, 둘째, 피통치자 조직과 단체들이 정부로부터 권력의 원천을 집단적으로 철회할 수 있는 상대적인 힘, 마지막으로, 정부에 대한 동의와 지지를 보류할 수 있는 대중의 상대적인 능력.”
막강한 권력을 가진 독재 정권과의 갈등 상황에서 쿠데타, 선거, 외부의 구원자, 협상은 일시적이거나 효과적이지 않다. 성공은 가장 적절하고 강력한 저항 방법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에 따라 결정된다. 

 

“저항하는 민중을 다시 복종하고 지배받는 상태로 돌려놓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하다”_19세기 영국 법학자 존 오스틴


폭력적인 방식이 중앙집권화를 초래하는 것과 반대로 비폭력 저항과 투쟁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정치적·사회적 민주화 효과도 끌어낸다. 이 복잡한 사회적 행동 기술은 전략적 계획이 필요하다. 진 샤프의 다음 지적에서 대부분 자신의 순진함과 안일함에 뜨끔할 것이다.

 

“어떤 개인이나 집단은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해방 운동에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들은 순진하게도 그들의 목표를 열심히 오랫동안 주장하기만 하면 언젠가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살아남아 원칙과 이념에 따라 살아가며 어려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주의적 목표를 고양하고 이상에 충실한 것은 충분히 훌륭한 일이지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자유를 쟁취하는 데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민주화 운동이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대신 당면한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자신들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진정으로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략) 독재자는 이 군사력과 경찰력으로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비록 희망을 잃었지만 강직함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어쩌면 역사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독재정권에 저항합니다. 그들 스스로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어쩌면 의식조차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무력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장기적인 종합적 전략을 세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폭력, 자기중심적 접근, 반짝하는 기발한 발상, 형편없이 계획된 행동들의 두서없는 조합은 독재정권과 지배력과 권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진 샤프는 민주화 세력이 ‘大전략, 전략, 전술, 방법’을 세밀하게 구상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략에 신경 쓴다면 독재정권의 대응과 탄압 특히 폭력을 행사하는 시점을 가늠하는 역량을 키우고, 독재자의 군인 및 공무원을 포섭하는 등의 여러 방법, 독재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중립’으로 바뀌도록 유도할 수 있다.
 
독재 정권에 대항한 비폭력 저항의 역사는 깊다. 진 샤프에 따르면 “귀족에게 협조하지 않기로 결정한 기원전 4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도 않았다.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 태평양 군도 전역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사용해왔다. 그는 ‘과거에 일어났던 즉흥적으로 조직된 정치적 저항운동이 파업이나 대규모 시위 같은 한두 가지 방법에만 의존’한 공통적인 실수를 강하게 지적했다. 군사력을 장악하는 독재 정권에 폭력 투쟁으로 맞서는 것은 현명한 전략 전술이 아니다. 그는 비폭력 투쟁이 군사적 수단과 달리 쟁점이 되는 사안에 직접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정치적 저항은 권력의 원천을 단절시키는 데 특히 적합하다고 말하며 독재 정권의 약점과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즉 항의와 설득, 비협조, 개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항의와 설득은 대개 상징적인 시위인데, 행진, 가두시위, 철야농성을 포함하여 54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비협조는 다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사회적 비협조 16가지, 보이콧 26가지와 파업 23가지를 포함하는 경제적 비협조, 그리고 정치적 비협조 38가지가 그것입니다. 마지막 범주인 개입은 심리적·물리적·사회적·경제적·정치적 방법을 사용하며, 이러한 방법에는 단식, 비폭력 점거, 대안 정부 수립을 포함해서 모두 41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들 198가지 방법의 목록은 이 책에 부록으로 실려 있습니다.”


진 샤프가 주목한 변화를 가져오는 작동 방식은 네 가지다. 내부의 전향(거의 일어나지 않거나 무의미할 때가 많다), 조정(ex 파업), “대중적인 비협조와 저항이 사회적·정치적 상황과 특히 권력관계를 변화시킴으로써 정부와 사회의 경제적·사회적·정치적 과정에 대한 독재자의 지배력을 빼앗”는 비폭력 강제, 저항세력의 주체성과 비협조, 저항이 너무 강력해 촉발되는 정권의 붕괴 등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2016-2017년 한국의 비폭력 저항의 열쇠였던 최순실 게이트에서 내부 고발-전향이 중요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조정, 비폭력 강제, 붕괴 등이 연달아 조성되었다.
 
진 샤프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폴란드 저항운동이 사회의 기능과 조직을 재탈환한 좋은 예’라고 말하며, 독재정권의 와해 후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의 토대를 위한 예방책으로 ‘쿠데타 세력의 봉쇄, 헌법 제정, 민주적 안보 정책’을 제시했다.
 
“비폭력 투쟁의 경험은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유, 소수자의 권리, 지역, 주, 지방정부와 비정부 조직의 특권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할 거라는 진 샤프의 진단이 한국의 미래를 조금 긍정적으로 보게 한다. 그러나 내 탄생과 삶이 공짜가 아니었듯이 이 자유도 공짜가 아니란 걸 안다. 역사를 예측 불가능한 것이라고 보든 예측 가능한 것이라고 보든 이 저항은 언제나 확장되어야 할 일이다. 그렇지 않겠나.
     

 

 

 

 

g******i 2017.06.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