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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가장 큰 적은 바로 내부에 있다. 그 어떤 거대 제국도 멸망의 시작이 외부에서 있었던 적은 없다. 대부분 내부적 오만과 분열의 씨앗이 크나큰 제국의 종말을 이끌었다. 저 멀리 로마제국에서부터 유라시아를 지배한 몽고제국 등등.. 때문에 현명한 군주는 늘 내부의 단합을 강조하고, 그 싹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이런 이유때문인지 여러 역사소설 속에서도 강국의 몰락의 원인을 사소한 점에서 찾으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실체적 진실은 다를 수 있겠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본거지인 미카와지역은 대대로 주군에 충성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성주가 젖먹이 시절일 지라도 배신하지 않고, 그 자릴 지켰으며 이후 천하제패의 발판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대기를 볼 때, 휘하 가신의 배신은 세번 나타나는데, 첫 번째가 오가 야시로의 반란이었고, 두번째는 이시카와 카즈마사의 계산된(?) 탈주, 마지막으로 오쿠보 나가야스의 반란음모였다. 특히 첫번째의 반란은 도쿠가와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는 일로써 이후 이에야스의 인사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오다와의 관계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계기로 작용한다. 다케다 신겐의 죽음 이후 이에야스는 그 영역을 착실히 확장해 나가고, 오다와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진다. 하지만, 휘하 가신인 오가 야시로는 이에야스의 부인 츠키야마와의 불륜을 통해 반심이 굳어진 상태였고, 그 즈음 나가시노로 출병하는 다케다 카츠요리와 반역의 계획을 실행시키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동조자의 막판 배반으로 그 반란은 적발되고, 백성들에게 처참한 죽음을 당한다. 또 하나의 큰 사건은 바로 나가시노 전투이다. 도쿠가와-오다 연합군과 다케다군의 이 전투는 일대 혁명적 사건으로 기록되는데, 말하자면 '강력한 장수'의 원맨쇼로 진행되던 전투가 많은 수의 '아시가루'대 '아시가루'의 전투로 변화된 계기였다는 것이다. 당대의 최고로 평가받던 다케다의 '기마군단'에 대해 오다-도쿠가와 연합군은 총포로 무장한 아시가루 부대로 응한다. 그 결과는 처참한 다케다의 패전. 상식적으로 총포를 '놀라게'하는 용도나 '기습'의 용도로 사용하던 전술에서 벗어나 대규모 폭격(?)을 통한 몰살을 통한 적의 완벽한 제압으로 사용한 노부나가의 전술은 그간의 전투 방향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 전투의 승리로 오다 노부나가의 패권은 결정적으로 변했으며, 이후 노부나가는 천하 제패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이 시기 노부나가와 이에야스간에 벌어지는 또 하나의 사건은 바로 '노부야스 자결' 요청 사건이다. 다케다와 내통한 혐의로 자결을 요구하는 노부나가와 그에 대한 이에야스의 응대는 초반부 가장 큰 위기이기도 하다. 과연 노부나가의 요구에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리고, 점점 커져가는 노부나가의 자만심은 어떤 모습으로 귀결될지.. 노부나가의 치세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다음권을 찾아가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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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비교론을 펼치기에 지금이 적절한 때인 것 같다. 총 15권으로 계획된 로마인이야기는 9권까지 읽었고 32권이라고 하는 도쿠는 8권까지 읽었다. 둘 다 일본인이 쓴 역사이야기이다.
도쿠가 자국인 일본의 역사를 다룬 반면 로마인이야기는 고대국가 로마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모두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역사이긴 하다. 이런 보는 대상의 차이보다 훨씬 깊은 골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역사를 보는 목적의 차이이다.
로마인의 경우가 로마의 부흥과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패망의 원인 - 도덕적 타락, 이민족의 침입 - 를 받이들이지 않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한 호기심 여행에 비유한다면 도쿠의 경우는 일본의 패전 후 전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일본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으로의 탐구와 싸움이다. ( 그래서 도쿠에 감동적인 장면이 많다 ) 로마인은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고 도쿠는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역시 재미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인상깊은구절] 지난날 새끼줄 띠를 두르고 참외를 먹으면서 진흙 속을 달리던 킷포시가 마침내 우다이진이 되어 이 높은 망루에 올라 마음껏 전망을 즐기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싸우고 얼마나 많은 인명을 빼앗아왔을까... 지금의 그에게 이를 회상케 한다면 지나치게 잔인한 일일까. 이세의 나가시마, 에치젠의 카가 일대에 걸친 잇코 종도만 해도 족히 5만은 죽였다. 혁명이란, 이렇듯 무참하게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지 않고는 달성되지 않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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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타 가문의 카츠요리를 나가시마에서 무찌른 오다 노부나가는 이제 일국의 영주에서 전국을 생각하는 무장으로서의 몸가짐을 갖추고 세자 노부다다에게 기후성을 내어 준 후 빈 몸으로 아즈찌성을 짓기 시작한다. 미까와의 친척이라며 이에야스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생각하던 오다는 이제 천하포무를 가슴에 담은 채 달리는 말을 채찍질한다. 나가시노 전투 이후 착실히 기반을 닦으며 안정을 기하던 이에야스에게 노부나가는 이에야스의 세자의 할복을 명한다. 그치지 않는 전쟁 속에서 약소국의 영주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얻은 자식을 야물게 잘 다스리지 못한 것이 이제 거꾸로 화근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거기에 츠키야마 마님의 바르지 못한 행실이 덧붙여져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게 된 이에야스와 무용에서는 뛰어날 지 몰라도 외교적인 면에 능력이 없는 마츠다이라 당의 가신들도 비참함을 억누를 수가 없게 된다. [인상깊은구절] 잠자리에 들어가서도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비가 오기 시작하여, 줄곧 하늘에서 천둥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그 무렵부터 이에야스의 베개는 흥건히 젖기 시작했다. 갖가지 상념의 왕래를 초월하여 이윽고 자식의 가엾음만이 바작바작 온몸을 죄어오는 것이었다. "사부로 녀석, 어째서 너는 좀더 조심스럽게 살지 않았느냐?" 내 자식의 사랑에 환장하여 여기서 노부나가와 무모한 일전을 벌인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만큼 다시금 분통이 온몸의 피를 소용돌이치게 하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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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세력을 넓히고 존재감을 과시하려 무리하는 카츠요리. 평민으로 성을 차지하려는 오가 야시로. 이전의 싸움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전투 방법을 전개한 노부나가. 노부나가의 요구로 이에야스는 힘없는 자(?)의 설움을 겪는다.
오가 야시로는 모두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도 성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 하지만, 당시의 백성들은 아직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우리 나라의 만적의 난에 해당하지 않을까? 요즘은 평등하다는 생각이지만, 당시는 주군을 위해서 죽는 것이 당연하고, 계층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을 했으니... 오가 야시로는 당대의 생각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아닐까? 이에야스에게는 역적이지,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말도 되지 않는 일이지만, 현재의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까? 물론, 불륜을 이용(?)하려는 생각은 잘못되었지만... 모두는 사람으로 평등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닐까? 하지만, 자신의 생각만 하고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을 아닐까라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혼을 했다면 부인과 아이들은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아버지 신겐의 강함을 넘어서고자, 세력을 넓히려는 카츠요리는 결국 타카텐진성을 함락한다. 이를 기회로 자신의 세력이 강해졌다고 자만하고, 게다가 츠키야마와 야시로의 제안으로 들떠있다. 야시로의 죽음을 모르고 출전한 카츠요리는 결국 나가시노에서 노부나가와 이에야스의 협공에 대패한다. 나가시노 전투는 창과 칼의 전통적인 싸움 중심에서 총포가 중심으로 옮기는 계기가 된 전쟁이다. 기존의 전투 방식의 카츠요리와 총포를 대거 준비한 노부나가. 노부나가도 대단하다. 당시 총포는 점차 퍼지고 있는 상황이었을텐데, 이를 무기로 적극 활용하여 전쟁의 양상을 한 번에 바꾸어 버렸다. 싸움의 시기와 작전을 중요시하면서 자신의 싸움을 하게 된다.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자신의 지위에 맞지 않는 사람을 쳐 낸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사돈 츠키야마와 사위 노부야스다. 아랫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자신의 딸을 힘들게 하는 둘을 처리하려고 한다. 그것도 노부나가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야스에게 처리하라고 하니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닐까? 혁신적인 생각을 하고 다른 사람의 몇 수 앞을 내다보면서 점차 자신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히라테 마사히데의 죽음에서의 깨달음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혼자서 앞서지 말라는 충고를... 자신의 존재와 강함을 전 일본에 알린 노부나가는 아즈치 성을 건설한다. 그러면서, 노부야스와 츠키히메를 죽이려고 한다.
이에야스는 인내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다지고 있다. 그 와중에 야시로의 반역으로 아파하고, 타카텐진 성을 잃게 된다. 결국 카츠요리의 출전에 노부나가의 원군과 함께 나가시노 전투에서 승리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다시 침잠하여 인내한다. 그러다, 아들과 아내를 죽여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고뇌하게 된다. 아내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아들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노부나가의 말을 듣지 않으면 가문과 가신들이 화를 당하게 되니...
중복이 되겠지만, 오가 야시로와 노부나가의 발상의 전환이 대단하다. 당시의 시대를 뛰어넘는 오가 야시로의 생각. 전투 개념을 바꾼 노부나가의 생각. 역사란 쓰는 사람의 중심이라 노부나가가 천하인의 생각을 중시하겠지만, 현재를 본다면 야시로의 평등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중요한 것이 아닐까? 아직까지는 노부나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 히데요시는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역시 현재는 노부나가와 이에야스가 대단한 사람으로, 평범하지 않고 뭔가 깊은 고민을 하면서도 남들과는 다른 사람처럼 묘사하고 있다. 그렇게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부분도 보이는데.... 일본의 대표적인 인물이라서 비범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겠지...
50) 싸우고 싶을 때 꾹 참고 움직이지 않는 인내심도 전투다. 182) 인간의 마음 속에는 성질이 고약한 벌레가 살고 있다. 이 벌레는 일단 각오를 굳힐 때까지는 이상할 정도로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해답을 발견하면 이번에는 지나치게 대담해진다. 생사일여나 달관한 듯한 말을 하면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때 조차도 죽음을 택하려고 한다. 284)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쟁에 진 쪽이 멸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긴 쪽 역시 오래지 안아 반드시 파멸읠 길을 걸었다. 승리와 자만심의 함수관계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습성인 듯. 294) 생각을 천하로 넓히지 않으면 안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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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변화 노부나가는 엄청난 부력으로 현대식 총포 부대로 타케다의 기마부대를 격파한다. 원래 일본에서의 전투란 요란하게 무장을 하고 맞서는 무사와 무사의 1대1 싸움이였다.언제나 가문의 긍지를 내세우며 서로 큰 소리로 자기 이름을 대고 나가서 싸우는 싸움...그러나 노부나가는 이름도 없는 아시가루(무사계급의 최하위)에게 총포를 가지고 싸우게 하는 단체전으로 타게다의 뛰어난 기마부대를 격파한다. 시대를 흐름을 이용할 줄 아는 노부나가는 나가시노 전투 이후 누구도 넘볼수 없는 위치를 가지며 그 위용을 알리기 위해 아즈치 성을 축성한다.이젠 한 다이묘가 아닌 천하를 장악 할 결심을 한다. 그 결심으로 자신의 사위인 노부야스에게 자결을 강요한다. 그 강요로 인해 이에야스는 자신이 武만을 너무 중요하게 여겨왔다고 반성을 한다. 자신의 마음을 읽고 뭇 장수들과 능숙하게 교섭을 벌일 수 있는 외교적 수완을 가진 가신을 가까이 두지 못함으로 아들을 잃어야만 했던..아들을 잃고 나서야만 그것을 깨달은 아버지의 비통함..그 비통함마저 숨겨야만 하는 힘의 세계...
여기8권에서 오가 야시로의 모반이 탄로난다. 누구보다도 믿었던 가신..몇 번의 간청이 있었지만 오히려 더 믿어줬던 이에야스 부자들.. 그러나 역시 한 인간의 비정한 야욕의 끝은 탄로로 끝이 나네.. 나는 지금 생각으론 오가 야시로의 생각도 맞다는 생각이다. 인간은 인간일뿐..성주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다시 성주가 되어야 함은 좀 억울한 면이 있지..
"반 년에 오천 명씩 잃는다면 삼만을 잃는 데 몇 년이 걸릴 것 같나? ..삼 년이면 모두 잃게 되겠군요.. .바보 같으니라고. 그런 계산법은 아이들이나 하는 거야. 삼만의 군사가 일만으로 줄어들면 노장과 중신들이 모두 떠나 멸망하게 돼. 이년이면 카츠요리도 멸망이지.." 노부나가와 노히메의 대화다.
"노부나가가 원군을 보내고도 전쟁시일이 오래 걸리면, 적이 아닌 자까지도 적으로 돌아선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나가시노 전투의 원군을 요청하는 이에야스의 사자에게 하는 말이다.. 한번 출동하기도 결정하면 단시일에 이길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야만 움직이는 노부나가의 기다림.. 역시 전쟁이란 강한자가 그리고 참을성이 많은자가 이기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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