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랑 바르트의 S/Z는 발자크의 단편 소설을 한 문장, 심지어 단어 단위로 쪼개어 철저하게 분석한 책이다. 막연하게 '감동적이다'라고 느끼는 것을 넘어,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조립하고 플롯을 쌓아가는지 그 구조를 마치 기계 부품처럼 정확하게 해부해 보여준다. 이 책은 이야기 속에 숨겨진 여러 가지 장치와 단계를 아주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시선으로 파헤친다. 텍스트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독자를 끌고 가는지 이보다 더 집요하게 뜯어보는 책은 드물다. 애매한 비유나 감상 없이, 철저한 논리를 바탕으로 소설의 뼈대와 작동 원리를 깊이 있게 파악하려는 태도가 압도적이다. 이론서인 만큼 마냥 가볍게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설이 만들어지는 구조와 텍스트의 본질을 과장 없이 정확하게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 특히 글의 뼈대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주 훌륭하고 실용적인 교과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