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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 조선일보사 | 2000년 11월 | 페이지 298 | 480g | 정가 : 8,700원
첫번째 시네마 레터를 읽고 두번째 시네마 레터를 아니 읽을 수가 없었다. 그 곱디고운 글체에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영화 이야기는 너무 매력적이어서 첫번째 책 내려놓고 바로 두번째 책을 들었었다. 복잡해진 일상 때문에 머리가 시끄러워져서 읽는 속도는 영 더뎠다. 어찌어찌 어렵게 다 읽고 난 후에 책 표지에 있는 영화 제목들을 보면서 내용을 다시 곱씹어 봤다. 첫번째 책보다 더 많은 영화가 친숙해서 그런걸까? 두번째 이 책이 더 잘 읽히고 더 재밌게 느껴졌다.
영화를 보면 그 내용만 생각했지 배경과 음악, 대사에 감추어져 있는 깊은 뜻까지 생각해 볼 여력이 없다. 평론가도 아니고 일반 관객으로써 그 사상까지 알고 생각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저자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보고나니 아는 것이 좀더 많아지면 이렇게 연결지어보는 것도 재밌겠다싶다. 영화를 헤짚고 다른 영화와 연결지어 보는 것, 알면 아는 만큼 재밌어지는 것 아닐까? 아직은 아는 것이 부족하니 누군가 엮어 놓은 글을 읽고 즐거워하는 수 밖에 없지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책도 읽고나니 몇몇의 영화가 너무 보고싶어진다. 그 중에 특히, [오! 수정]. ^^
책 상태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산만하게 삽입되어있는 사진도 그렇고 그 사진이 어떤 영화의 장면인지에 대한 설명도 전혀 없다. 그래도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 usnthem 제공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를 직장동료인 usnthem에게 빌려 읽은 후 리뷰를 썼는데 뜻밖의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2G 메모리 스틱과 "새로운 사회를 여는 상상력"이라는 책을 받게 되었다. 이에 앙심을 품은 usnthem이 제공인을 밝히지 않는다면 더이상 책을 빌려 줄수 없다하여 부득이하게 제공인을 밝히게 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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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친근하지만, 영화평은 그렇지 못하다. 비단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그런 선입견을 깬 영화비평서 한 권이 있다. 아니, 영화에세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이동진의 시네마 레터'에 이은 그의 두 번째 편지다. 영화에 보내는, 혹은 관객에게 보내는 연서(戀書)인 셈이다. 문체는 부드럽고, 표현은 섬세하며, 내용 또한 때론 감성적이다. 그렇지만, 독자에게 자신의 글을 강요하지 않는 미덕이 있다. 그냥 영화를 보고 느껴지는 점을 조용히, 일기를 써 내려간 듯한 느낌.
어느 잡지에 실린 필자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조그만 안경을 쓴 조용한 그의 얼굴은 그리 말이 많을 것 같지도 않았고, 언성을 높여 이야기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 기자라는 직업이 주는 일반적인 선입견을 깬 인상이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그런 필자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책이다. 영화를 소개하는 그의 낮은 목소리처럼, 이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기억난다고 하는 건 너무 심한 과장일까. [인상깊은구절] 박하사탕의 마지막 시퀀스인 소풍 장면에서 스무 살 영호는 강가를 거닐며 "여기 와 본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요. 그때 순임은 "그러면 꿈에서 본 거래요. 그 꿈이 좋은 꿈이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하고요. 그래요. 우리의 꿈들이 좋은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꿈을 함께 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같은 저자가 쓴 시네마 레터의 속편이다. 전체적인 분위기, 구성은 전작에 있어서와 같다. 다만 새로운 영화들이 포함되었을 뿐이다. 저자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저자는 우리가 언듯언듯 느끼면서도 스쳐지나가는 것을 꼬집어서 잡아내는데 명수이다(명수라는 표현이 매우 안 어울리기는 하다). 이러한 저자의 미덕은 이 속편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나는데, 순간순간 놀랄 뿐이다. 게다가, 영화을 보고 느끼는 감상을 문학, 철학 작품의 적절한 인용을 통해서 표현하는 대목은 저자의 깊은 내공을 느끼게 한다. 소장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