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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은 왜 유고인가? 왜 생전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 죽은 자들이 가진 기술, 그러니까 의식주가 필요 없다는 그 기술은 갖고 있지 않기 " 때문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작품이 지닌 간결한 형식은 결국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전의 ' 무거운 사고와 방대한 분량 '의 작업들, 그의 문체가 독자들에게 전달되기 어렵다는 입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작품에 대한 제안을 수락한 배경이 현실적이면서 비극적이라는 옮긴이의 말이 있었다.
- 나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정말로 수십 명의 작가들만이 아직도 존재한다고 추정한다. 사람들이 그들로 인해 먹고살아 간다는 사실 때문에 그들이 먹고 살아갈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몇몇은 그럴 수 있고 몇몇은 그럴 수 없다. 이 모든 것은 암흑 속에 있다. <문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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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룸 프레스 출판사의 <제안들> 시리즈를 한동안 중독적으로 사 모았습니다. 쭈욱 모아서 가지고 있으면 일단 보기에 좋고, 읽기 시작하면 가슴이 뜁니다. 뭔가 남들 모르는 새로운 길로 가는 기분이라서 알면 아는대로, 모르는 모르는 대로 헤매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로베르트 무질의 책은 <특성 없는 남자> 같은 제목만 들어보았을 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를 통해 결국 로베르트 무질의 책을 구입하고 만 걸 보면, 정말로 이 '제안들'에는 어떤 신선한 힘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굴 입구 같은 검은색 표지를 열고 들어가는 마음이 야릇하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생전 유고>와 <어리석음에 대하여>. 울림 있는 글을 읽고 나니 그의 소문난 장편을 얼른 구해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