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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관련 책은 많지만 이 책은 결이 다르다. 역사 설명이나 감상에 머물지 않고 유산을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고 도시 경쟁력으로 연결할 것인가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읽고 나면 여행지에서 유산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그냥 사진 찍고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동선과 체류와 이야기와 밤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기술을 장비가 아니라 ‘감각의 설계’로 정의하는 부분이다. 화려한 연출을 말하는 게 아니라 왜 사람들이 머물고 기억하게 되는지를 설명한다. 그래서 문화기획이나 관광 업무가 아니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힌다. 추천 대상이 분명한 책이다. 지역 문화와 관광, 도시브랜딩, 콘텐츠 기획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바로 실무 아이디어로 이어질 것이다. 반대로 유산을 과거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던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전통이 낡은 게 아니라 미래 산업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을 얻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