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가난한 부자 시인의 수필집
"가난한 부자 시인의 수필집" 내용보기
지리산 아래 사는 시인 복효근이 <밑불이라는 말이 있다>라는 이름을 걸고 산문집을 냈다. 늘 지나치게 겸손한 그는 ‘범실잡록’이라는 부제를 달아 ‘산문집’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눌렀다. 산문집이면 어떻고 잡록이면 또 어떠리. 그 짤막한 산문집 안에 그는 자신의 사는 모양을 가감없이 드러내었다. 그의 글을 읽으면 그의 모습이 그려질 정도이다. 대부분의 글은 고개가 끄덕여
"가난한 부자 시인의 수필집" 내용보기

지리산 아래 사는 시인 복효근이 <밑불이라는 말이 있다>라는 이름을 걸고 산문집을 냈다. 늘 지나치게 겸손한 그는 ‘범실잡록’이라는 부제를 달아 ‘산문집’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눌렀다. 산문집이면 어떻고 잡록이면 또 어떠리. 그 짤막한 산문집 안에 그는 자신의 사는 모양을 가감없이 드러내었다. 그의 글을 읽으면 그의 모습이 그려질 정도이다. 대부분의 글은 고개가 끄덕여지고 가끔 웃음도 번지는 글이다. 그러다가  죽산댁 댓돌 위의 흰 고무신 얘기에서 한껏 스산해진다.(55쪽, ‘꽃할머니’, 58쪽, ‘흰 고무신에 대한 소고’) 이윽고, 한밤중에 어머니의 젖은 속바지를 빠는 이야기에 이어지는 시 ‘당신’을 읽으면서는(77쪽, ‘어머니의 젖은 바지를 빨면서’, 82쪽, ‘당신’) 기어이 안경을 벗고 책을 덮고 말았다.  흐린 눈을 닦고, 안경을 닦고도 한참 뒤에야 다시 책장을 열 수 있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의 시를 흠모했고, 지리산 자락에 사는 그의 살림을 동경했다. 그런 그가 내내 부러운 것은 나뿐만 아닌가 보다.  그러니 이런 시를 쓰지.


<누명>


내 사는 꼴

얼마나 누추하게 보였으면

꽃이 많이 피어서

갖은 새소리 가까이 들려서

나더러 부자라고 아닌 누명을 씌우고 갑니다

억울하진 않았습니다

(181쪽, ‘누명’)


아, 나도 저런 누명 한번 쓰고 싶다...

c*******7 2026.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이 따수워지는 책
"마음이 따수워지는 책" 내용보기
"이녁"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두 분이 나누고 있는 마음이 얼마나 깊고 따수운지 느낄 수 있었다. 요즘 TV프로그램을 보면 부부간의 문제를 두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어지러운 프로그램들도 많고, 주변만 살펴보아도 이런저런 문제로 헤어짐을 반복하는 사례도 많아서 속이 시끄러워져갈 때 였는데 "이녁"이라는 시를 읽고 마음이 엄청 따수웠다. 마치 나도 같이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 같
"마음이 따수워지는 책" 내용보기

"이녁"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두 분이 나누고 있는 마음이 얼마나 깊고 따수운지 느낄 수 있었다. 요즘 TV프로그램을 보면 부부간의 문제를 두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어지러운 프로그램들도 많고, 주변만 살펴보아도 이런저런 문제로 헤어짐을 반복하는 사례도 많아서 속이 시끄러워져갈 때 였는데 "이녁"이라는 시를 읽고 마음이 엄청 따수웠다. 마치 나도 같이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 같아서 입꼬리가 씰룩 올라갔다. 나만큼이나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그려나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더불어 이 책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복효근 시인의 "타이어의 못을 뽑고"라는 시도 좋아한다. 가슴팍에 대못 몇 개 박아둔 채 정비소로 가든지 폐차장으로 가든지라는 말이 계속 맴돌았다. 누구나 어디에도 말하지 못할 슬픔이든 아픔이든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 나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숨기고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이 시를 보니 무언가 따스한 무언가가 등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었다. 그 어느 책보다도 쉽고 편하게 읽혔는데 마음에 남겨주는 이야기는 더 깊고 많았다. 이 책의 제목이자 언급되었던 "밑불이라는 말이 있다". 밑불. 작가님의 말씀처럼 살아온 날은 살아갈 날의 밑불이겠지. 새로운 밑불들이 계속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t*******5 2026.10.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