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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우리를 꿈꾸게 한다. 몹시도 지치고 힘들 때, 귓가에 들려오는 한줄기 음악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일상에 매몰되어 잊었던 사람을 생각나게 하고, 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사랑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져주기도 한다. 그래서 음악은 말하지 않고도 감정을 전하는 국경 없는 언어이기도 하다. 1941년부터 1944년까지 2년반을 끌며 30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역사상 최악의 전투로 꼽히는 2차대전 의 레닌그라드 전투 중 지옥보다 처참했던 레닌그라드에서 열린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 연주회는 작곡에서 연주회까지의 과정이 기적과도 같았다. 약골로, 참전하지 못한 쇼스타코비치는 독일군에게 포위된 레닌그라드에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교향곡의 작곡을 끝냈고, 소비에트 당국은 이 곡으로 전투 의지를 고무시키고 싶어했다. 이미 볼쇼이에서의 초연으로 인해 널리 알려지고 미국에서조차 앞다투어 초연을 하고자 경쟁했던 이 곡은 정작 레닌그라드에서는, 독일군의 포위를 뚫고 악보를 전달하는 것부터 역경이었다. 목숨을 걸고 악보를 전달한 공군 중위와 지휘를 맡은 지휘자, 시체실과 군부대에서 찾아낸 악단의 생존자와 일반 연주자들이 힘을 합쳐 어렵게 연습해서 기적같은 연주가 이루어지던 날,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가고 배고픔과 추위로 죽음과 가까이 있던 시민들 뿐만 아니라 전장에 있어야 할 군인들까지 다치고 병든 몸을 이끌고 레닌그라드 필하모니로 모여들었다. 그 날 울려퍼진 이 교향곡은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던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하여, 처참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은채 버틸 수 있게 했다(p 226~233 쇼스타코비치의 레닌그라드 요약) 음악의 힘을 보여주는 하나의 일화에 불과하다. 우리는 늘 음악과 더불어 산다. 특히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원하는 어떤 종류의 음악이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거의 무제한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문화 평등의 시대에 도달했다. 다른 곳에 쓰는 돈과 비교해봤을 때 거의 공짜로 들을 수 있는 음악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여러 종류의 음악과 그 음악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한다. 예전에는 라디오 방송이 주로 음악방송이었고, 디제이들이 음악을 틀어주며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요즘처럼 음악을 취향껏 골라 귀에 꽂고 다니는 시대에는 라디오도, 음악보다는 토크쇼 위주로 진행되는 것 같다. 이 책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은 라디오에서 음악과 함께 들으면 더 좋을법한 내용들,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클래식과 팝에 한정시키지 않고 또 음악가나 음악 자체에 한정시키지 않고 여러 종류의 이야기들을 자근자근 들려준다. 마치 클래식 라디오에서 나직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 같은,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감정적이지도 않은 문체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3~4 페이지의 짧은 글들의 모음인데, 전적으로 음악 자체에 대한 평론이 아니고, 음악을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들과 음악을 연주하는 장소를 비롯해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담는다. 저자 홍승찬은 음악평론가면서 공연예술감독 및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장르와 관계없이 한국의 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클래식 음악과, 팝음악, 오페러와 뮤지컬, 공연예술 뿐만 아니라, 음악가의 사랑과 삶을 조명하기도 하고, 중국의 서태후나 우리나라의 김종필 전총재와 같이 역사적으로 공연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삶의 일면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업적과 걸었던 길을 짚어보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바이올린 콰르네라와 스트라디바디 그리고 가장비싼 피아노 스타인웨이, 펜더가 신중현에게 헌정한 기타 등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하늘을 이고 있는 원조 호수 위 오페라 무대인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세계 최고의 시설을 갖춘 뉴욕의 카네기홀의 역사와 그 역사를 기록한 인물 등 세계 곳곳의 유명한 연주회장에 관한 일화들, 주목할만한 음악 교육 시스템을 가진 나라의 음악 교육 이야기 등 음악을 잘 모르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상식적 이야기들을 많이 늘어놓았다. 예술가들의 사랑, 특히 음악가들의 사랑은 그들이 작곡한, 혹은 연주한 음악 내에 고스란히 사랑을 표현하고 그대로 복사되어 수십 수백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기에, 그들의 사랑, 그 사랑 속에서 태어난 음악은 언제나 흥미를 끈다. <지그리트의 목가>는 당시 둘다 유부녀와 유부남이었던 프란츠 리스트의 딸 코지마와 바그너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곡으로, 집으로 부른 작은 오케스트라가 계단 층계에서 연주하여 아직 자고 있는 부인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깨워 선사한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다. 이 밖에도 30년간 한번도 직접 만나지느않고 편지로만 주고 받은 차이코프스키와 폰메크의 부인의 사랑, 우리에게도 익히 잘 알려진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클라라를 향한 브람스의 사랑이 탄생시킨 영감 역시 역시 시대가 이어준 감동에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 꼭지 읽고 그 속에 있는 음악을 찾아 듣고 하면서 읽었는데, 아무리 쉽게 음원을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긴 하지만, 가장 손쉽게 해당 음악을 액세스할 수 있는 수단은 유튜브라 유튜므에 의존하면서 들었는데, 정보가 부족하기도 하고, 찾을 수 없는 것과 딱히 어느 부분을 말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이런 종류의 책이 CD 혹은 다른 종류의 (공개) 음원과 함께 제공되었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음악과 음악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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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좋아한다. 물론 좋아한다고 해서 조예가 깊어서 관련 지식이 많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음악사적인 이야기 보다는 그 음악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은 것은 아마도 고등학교 때 음악 시험 때문일 것이다. 그 당시 음악 선생님이 지정해주신 몇 곡의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시험 때 음악을 들려주면 곡명을 맞춰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들었던 곡중에서 드보르작의 신세계 고향곡이 너무나 좋았고 녹음된 테잎을 엄청난게 들었던것 같다.
아마도 그때의 기억이 내게는 행복한 추억이었고 이후로도 틈날 때마다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여러 CD를 소장해서 가끔씩 듣기도 하고 아예 MP3에 다운받아서(물론 합법적이다) 계속해서 듣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클래식이라고 말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몇몇 작품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지만 작곡가에 관련한 이야기나 음악 이론적인 이야기를 하면 문외한이나 다름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에 이끌렸고 내용에 대한 기대도 컸던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특정한 사람들만이 들는 음악이고, 그에 조예가 깊어야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그래서 좀 고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만이 들을것 같은 클래식에 대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클래식 평론가로 불리는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두런두런 옛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듯이 부드럽고 따뜻한 해설을 하고 있는 책이 바로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인 것이다.
그러니 일단 부담이 없어진다. 너무나 전문가적인 분야에 대해서 그 분야의 최고가 너무나 쉽게 들려준다니 이 얼마나 좋은 구성인가 말이다. 책속에는 총 38가지의 클래식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음악의 빠르기 정도에 따라 Allegro Giocoso 빠르고 즐겁게 · Grazioso 우아하고 부드럽게 · Lamentoso 비애에 젖어 · Con Bravura 대담하고 활기차게로 목차를 나누어서 각각에 해당하는 클래식 이야기를 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과 음악가들의 이야기, 바일올린 제작자인 과르네리와 스라디바리의 이야기, 페스티벌, 세계 최고의 공연장으로 불리는 카네기홀, 오페라, 오라토리오, 비올라 조크라는 독특한 이야기, 현대 팝가수와 클래식 음악가의 비교(프레디 머큐리 그리고 차이콥스키), 서양의 클래식과 함께 등장한 중국의 경극(패왕별희), 우리나라의 뮤지컬와 작곡가까지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담겨져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클래식 음악과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이토록 다양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져 있으니 지루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클래식이라는 분야를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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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음악 이야기를 하려면 에피소드 중심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악가들의 천재적 재능과 사랑, 열정과 치열한 노력 등이다. 음악은 우리를 꿈꾸게 하는 감동적인 선물이다. 독일의 일렉트릭 록 그룹 아티스트였던 클라우스 슐츠는 “음악은 잠들지 않고 꾸는 꿈”이란 말을 했다. 이 말에서 유래했을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은 고전 음악 뿐 아니라 대중음악, 프로야구 등의 스포츠 등에서도 소재를 끌어와 활용할 만큼 열린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책이다. 비틀스의 애비로드(Abbey Road) 앨범과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 그리고 스물 여섯의 젊은 나이에 유명(幽明)을 달리한 유재하를 담는 등 저자가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는 파격이라 할 정도로 새롭고 자유로워 읽는 이들을 넉넉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유재하의 음악을 겉으로 드러난 차이만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차별하려는 생각에 반기를 든 것으로 설명한다.(132 페이지) 저자가 말했듯 작곡을 전공한 클래식 음악도로서 대중음악에 뛰어든 유재하의 행보는 하나의 파격이었다. 저자는 또한 성리학자 회재(晦齋) 이언적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독락당(獨樂堂)이란 집을 지었음을 전하며 거기에 말러의 가곡 ‘나는 세상으로부터 잊혀지고’ 이야기를 덧붙인다. 이언적의 독락(獨樂)과 말러의 ‘세상으로부터 잊혀짐’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 조화는 예상 밖의 조합이낳은 결과이다. 물론 성리학의 완성자인 주희(朱熹)의 호 회암(晦菴)에서 회를 가져와 지은 회재의 회(어두울 회, 그믐 회)란 글자가 묘하게 독(獨)이라는 글자와 어울리는 것은 우연이 아닌 듯하다. 저자는 운동을 위해 차 대신 산책을 선택해 가다듬은 생각들을 책으로 낼 수 있는 덤을 얻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드보르작이 대표적 연주자인 비올라를, 오케스트라에서 높은 음역대의 바이올린과 낮은 음역대의 첼로가 빚어내는 팽팽한 긴장을 감싸안는 넉넉한 악기라 설명한다. 저자가 그랬듯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등 여러 작곡가들도 산책을 영감의 원천으로 유효하게 사용한 사람들이다. 나도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나는 산책을 할 때면 주머니에 사탕을 넣고 다녔다는 브람스(88 페이지)와 순진하고 고지식하며 소심했던 낭만주의 ’그 자체‘ 부르크너 등에게서 나를 본다. 저자는 때 묻지 않아 감출 것이 없고 감출 줄도 모르며 하나에 매달리면 다른 것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것을 낭만이라 표현한다.(102 페이지) 브람스와 부르크너 모두 종교적이었고 평생 독신이었고 무거운 분위기를 주로 쓴 작곡가였다. 그 묘한 일치점이 흥미롭게 읽힌다. 바흐와 헨델을 비교한 부분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몇 가지 사항이 비교의 항목으로 설정되었는데 나에게는 거룩하게만 보이는 바흐에게도 물질적 욕구와 세속적인 성공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처럼 다소 속물적인 이미지로 평가받는 헨델의 삶과 음악에도 그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로하고 타인과 나누려는 연민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설명(125, 128 페이지) 부분을 흥미 있게 읽었다. 저자의 중도(中道)적 시각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다. 폴란드 작곡가 헨릭 고레츠키의 3번 교향곡은 이야기 거리가 많은 곡이다. 저자가 말했듯 선율보다 가사에 비중이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슬픔의 노래’라는 부제를 가진 3번 교향곡은 3악장 모두가 소프라노가 부르는 노래로 구성되었다. 폴란드의 수도원에 전해져오는 성 십자가 탄식 기도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힌 18세의 유태인 소녀가 가스실로 끌려가기 전 자신의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쓴 벽서(壁書),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조국 폴란드의 한 어머니가 내뱉은 깊은 탄식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슬픔은 형벌이자 축복”이라는 고레츠키의 말을 전함으로써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성숙한 삶을 살 것을 요구한다. 예술이 추구하는 것은 나와 다른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세상과, 누구나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숨쉴 수 있는 세상이라 말하는 저자는 그런 마음을 담아 공원이 아름다운 도시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깃들어 아름다운 마음을 나눌 때 진정 아름다운 음악과 예술이 살아 숨 쉴 것이라 말한다.(172 페이지) 저자에 의하면 대위(對位)는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선율을 함께 만들어 가면서 서로 잘 어울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화성(和聲)은 하나의 선율을 먼저 생각한 후 그것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다른 음들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183, 184 페이지) 저자는 바흐의 마지막 작품은 ‘푸가의 기법’이 아니라 바흐가 사위이자 제자였던 요한 크리스토프 알트니콜에게 받아 적게 한 임종(臨終)의 코랄인 ‘저는 이제 주님 앞으로 나아갑니다’가 마지막 작품이라 설명한다.(184, 185 페이지) ‘푸가의 기법’은 바흐의 시력 상실로 곡을 완성시킬 수 없었던 미완성 곡이다. 신의 소명에 따라 곡을 썼던 바흐는 실명마저도 하늘의 뜻으로 여겼다. 당연히 곡을 마무리 짓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저는 이제 주님 앞으로 나아갑니다’는 소임을 마친 바흐가 신에게 올리는 보고(報告)로서의 의미를 지닌 곡이다.(185 페이지) 바흐이 곡들은 내가 좋아하는 순수 음악곡들의 다수를 이룬다. 나에게는 음악가들 중 삶과 곡 양면에서 관심을 끄는 인물로 바흐만한 인물이 없다. 흥미로운 것은 경건한 신앙인이었던 바흐와 달리 우울과 불안, 죽음의 공포에 짓눌린 삶을 산 말러가 삶과 음악 양면에서 내 관심을 끄는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말러의 2번 교향곡 ‘부활’을 이야기하며 죽지 않고서는 아무도 거듭나서 다시 살 수 없다는 말로 부활의 의미를 일깨운다.(210 페이지) 이런 점에서 말러를 연상시키는 작곡가가 쇼스타코비치이다. 쇼스타코비치는 음악을 통해 세상을 둘러싼 모든 죽음과 번뇌와 근심이 용기 있는 저항으로 바뀌기를 꿈꾼 작곡가였다.(232 페이지) 브람스의 4번 교향곡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에게 브람스의 삶과 음악을 다룬 ‘옛것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다‘란 글은 브람스의 곡들을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 주었다. 저자의 설명을 통해 알 수 있듯 브람스의 4번 교향곡은 베토벤의 교향곡에 비유되지 않은 브람스의 첫 번째 교향곡이자 교향곡 목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절정의 곡이다. 동시대의 음악학자이자 평론가였던 에두아르트 한슬리크는 이 교향곡을 어두움의 근원이라 표현했다.(250 페이지) 이 곡은 단조의 어두운 분위기를 끝까지 이끌고 간 브람스의 유일한 교향곡이다. 그 중 4악장은 짧은 주제가 낮은 음역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동안 높은 음역에서는 주제에서 비롯된 선율이 계속 변주되는 바로크의 대표 기악 형식인 샤콘느 형식의 곡이다. 저자는 “브람스의 4번 교향곡을 들으며 죽음으로 삶을 찾고, 옛것으로 새것을 이루는 그런 삶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라 말한다.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음악 이야기의 높은 봉우리이다. 나는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을 때로 음악 선율처럼 다가오는, 활짝 핀 이야기꽃이라 부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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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중가요 CD를 사본적은 없습니다. 헌데 클래식CD는 꾸준히 구매해서 듣는 편입니다. 뭐 베스트모음클래식을 비롯해서 얼마전엔 드라마 '밀회' 클래식CD를 샀습니다. 제가 듣고싶어서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어릴때부터 클래식은 친숙한 것이다......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하루에 30분~1시간정도씩은 같이 듣는편입니다.
헌데 클래식은 들으면 들을수록 어렵기만 합니다. 꼭 역사책같다고나 할까요? 무작정 들어서는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클래식에 담긴 내용을 알면 좀더 쉽게 다가오고 좀더 깊이 파고들면 그제서야 뭔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에 관해서 아주 많은 갈증, 목마름이 늘 깔려있었는데....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 을 읽고서야 뭔가 한곳에서 물꼬가 터지는 후련함이 느껴졌습니다. 이젠 클래식을 더 사랑할 것만 같습니당. ^^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음악평론가, 홍승찬님의 클래식에 관한 이야기. 아마 홍승찬님은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그러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를 가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책읽는내내 클래식 뒷이야기를 매력있는 문체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거든요.
총 38개의 클래식이야기가 호기심가득한 내용으로 채워져있습니다. 책의 부제는 '달콤 쌉싸름한 내 삶의 모든 순간' 인데 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클래식의 뒷이야기엔 한사람의 굴곡진 인생이 다 드러나보였습니다.
앞서서 저는 클래식이 꼭 역사같다고 언급했었는데 우리가 흔히 압구정, 압구정하는데 그 압구정에 담긴 뜻을 아시나요? 압구정은 조선 세조때의 지략가, 한명회가 만든 정자로 그는 단종을 죽이고 많은 조정신료들을 죽이는데 앞장선 인물입니다. 말년에 그는 이젠 피묻은 두손을 정치에서 놓고 갈매기(구,鷗)와 벗하며 놀고 싶다해서 압구정(狎鷗亭)이란 정자를 짓게 되지요. 이책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은 역사속에 담긴 위의 이야기처럼 클래식에 담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실려있어서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클래식에 관해서는 지식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책에 담긴 클래식 뒷이야기를 읽어내려갈수록 그 흥미진진함이란.... 270페이지정도로 두꺼운 편이지만 마지막장에선 넘 아쉬웠습니다. 좀더 다양한 클래식이야기를 보고 싶다.......생각했습니다.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은 시리즈로 나왔음 좋겠네요.
울아들은 드보르자크처럼 기차를 넘 좋아하...아니 사랑하고 기차여행을 즐깁니다. 어쩔땐 넘 정도가 심한게 아닐까 싶은적도 있는데 이 페이지를 읽으니 안심이 되네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의 제 1악장은 기관차가 출발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고 하니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뭔가를 창조해낼 수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다른페이지보다 좀더 깊이 생각할 수있는 뒷이야기가 있었는데 바로 이 페이지입니다. 홍승찬님의 지인인 어느 바이올린니스트의 독주회, 흔히 음악가들의 독주회는 필수코스로 생각하는데 그의 독주회는 자기집 거실이였습니다. 그러면서 홍승찬님이 이 대박성공을 거둔 거실독주회에서 느꼈던 뭔가를 저도 글로나마 느끼게 되었지요. 사람들에게 부담주는 음악이 아닌 함께 즐거워하는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그 바이올린니스트. 정말 박수쳐주고 싶습니다.
클래식이야기만 나올줄 알았는데 대중가요를 부른 유재하님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학창시절, 집에 유재하의 cd가 있었습니다. 분명 언니가 구입했었겠죠. 그 당시 저는 유재하를 몰랐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참 담백하다.. 진심있게 노래를 부른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자주 듣곤 했습니다. 그는 노래만큼이나 불꽃처럼 짧게 살다간 인생뒷이야기가 많은 분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의 아쉬운 삶과 김현식과의 관계, 그의 사랑한 한여자 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노래가 처음 나왔을당시 음정이 불안하고 노래가 이상하다해서 혹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해가 안되네요.
한사람이 작곡한 클래식에 담겨있는 뒷이야기들을 보니 클래식이 이렇게 재밌고 흥미로운 음악이였다는걸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우리네 일상생활에선 별로 도움을 되지 않는 그런 음악... 뭔가 굉장히 어렵고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의 소유물정도로만 생각들었는데 클래식도 드라마처럼, 대중가요처럼 우리가 충분히 즐길 수있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이 책을 보고나시면 클래식마니아가 되시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 맘에 든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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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 - 홍승찬 지음 “클래식”이란 단어만 들어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음악에 문외한인 저에게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음치, 박치 이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받을 때가 많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알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아니 음악이란 귀로 듣지 않아도 책으로 만나도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을요!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아내 코지마의 서른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이른 아침 아내가 일어나기 전에 조용히 15명의 연주자들과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울컥하더라고요^^연주를 듣기도 전에 제가 먼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곡을 알지도 못하지만 바그너의 아내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하여 감동을 주체할 수 없더라고요^^어렵게 만나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이 곡 한곡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었을 꺼라 생각합니다. 이후에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말 음악은 위대하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곡의 탄생 비화들도 아주 감동적이거나 재미있습니다. 저자는 이처럼 우리가 클래식과 아니 음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너무나 친근하게 풀어놓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클래식이 좋아집니다! 우리와 음악을 연결해주는 매개체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른 분들도 클래식을 몰라도 음치, 박치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또 하나 제 닉네임이 “기타배우고싶다”이듯이 요즈음 기타를 배워볼까 생각중입니다. 어릴 적부터 악기 하나는 배워야지 했었거든요^^피아노 학원을 다녀보지 못한 저로써는 피아노를 잘 치는 아주머니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난답니다, 사무실 남자 동료가 색소폰을 하는데 그 모습도 너무나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래 걸리더라도 악기하나는 마스터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려고 하는데 걱정이 앞서서 그런지 아직 학원등록을 못하고 있습니다. 음계도 모르고, 박자개념도 없으니 창피하기도 하구요 과연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에서 하나뿐인 기타를 가지고 있다는 “신중현”님 편을 보니 더더욱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도전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름만 들어도 전설적인 분이라는 걸 알지만 세계적인 기타 제작사 펜더로부터 기타를 헌정 받다니요! 오직 다섯 명 만이 그 영광을 누렸다는데 그중에 우리나라 신중현님이 있습니다! 정말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음에도 쉽게 책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클래식을 이런 식으로도 만날 수 있구나! 다른 분들도 음악이 아닌 사람을 만남으로써 예상치 못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꺼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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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의 영성이 들어간 듯한 감성이 묻어나는 책이다. 클래식의 일화를 소개하는 기존의 책들과는 다르게 일부 대중적 관점을 일탈해서 보다 클래식을 깊이 알고 싶은, 클래식의 다른 이면을 접해보고 싶은 독자를 대상으로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새로운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다. 미술 관련 책을 읽다보면, 이제는 너무 많이 알아서 어느 글을 봐도 식상한데, 클래식도 그런 점이 농후해서 그렇게 읽으려 하지 않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특별한 감성이 들어 있는 게 분명히 느껴진다. 자유를 갈망하는 조르바의 모습, 핀단드가 교향악 음악의 메카가 된 근간, 언제 들어도 좋은 요한세바스탄 바흐의 이야기 등은 글의 탄력과 흥미를 배가하는 요소다. 클래식에 대한 오해는 이제 옛 말이 되었다. 교양있는 부류들이 듣는 음악이 아니다. 그런 천민적 시각은 국민소득 수준과 함께 의식 수준이 깨이자 사라지기 시작했다. 클래식 음악회와 각종 매체 활동도 도움이 된 건 분명하다. 일화 소개와 함께 클래식의 깊이를 더 해주는 이와 같은 책은 분명 클래식 음악 문화가 발전했음을 방증하는 작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이 예전에 출간되었다면 아마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그저 무엇이 누구의 곡인지, 비슷한 유형으로 감흥을 발산하는 수준에 그쳤을테니 말이다. 살짜기 옵서에, 주드 등의 현대판 클래식 접목도 신선하기 그지 없다. 클래식이 이제는 다른 형태로도 대중적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된 점이다. 이는 다분히 개방적이라 할 수 있는데, 책에는 교향약 CEO에 대한 멋진 사례와 함께 저자의 경험담이 담긴 방향 설정이 설명되어 있다. 작곡과를 지망하거나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은 세월과 함께 그 깊이를 더해간다. 극적인 인생, 평온한 인생 모두에 통용되는 인간 감성이 담긴 까닭이다. 저자 말처럼 달콤 쌉싸름한 인생을 읽어볼 기회다. 클래식과 친해질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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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좋아하세요? 전 예전엔 클래식을 마냥 따분하게 느꼈는데요. 학창 시절에 음악 시간에 듣고 감상평 적고 하는 잠오고 졸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했지요. 근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 조금 편안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감상평에 대한 압박이 없어서인지.. ㅋㅋ 그래서 몇년전부터 출퇴근하면서 늘 클래식을 들으며 운전합니다. 햇살 가득한 아침에 클래식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평균 출퇴근 시간이 25분에서 30분인데 연주 시간이 긴 곡은 한곡 못다 들을때도 있습니다. 한 곡 다 듣고 나면 어떨땐 뭉클하니 감동도 있습니다. 더 듣고 싶어서 차에서 금방 내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악기들의 연주라서 그런지 혹은 사람이 노래하여도 그것도 하나의 악기 같아서 인지 하루종일 직장에서 말이라는것에 대하여 시달리고 있는 저에게는 클래식을 듣는 시간이 휴식이고 힐링입니다. 근데 이상하게 운전하면서 들어서 그런지 클래식이 늘지가 않네요. 당최 모르겠습니다. 늘 들어본 음악 같은데 제목이 뭔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제목을 알고 나도 처음 들어본 같은 그 생소함 느낌이란. ㅠㅠ 어떨땐 제 머릴 탓하기도 하고 어떨땐 나이가 있으려니라고 맘편하게 생각해봅니다. 이 책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도 그렇게 읽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좀 더 클래식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그럼 좀 더 듣는 재미가 늘것 같아서 읽게 되었는데요. 아니다 다를까 읽고 보니 저의 비루한 클래식 듣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작가가 클래식에 대해서 정말 쉽게 설명을 해줘서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클래식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이야기도 나오고 유명한 음악가나 유명한 곡들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나오고 읽기 정말 좋습니다. 책이 정말 술술 읽혀요. 작가는 틀림없이 책을 무지 많이 읽어 본 사람일거 같아요. 독서의 대한 내공이 글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어 본 사람만이 글을 쉽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ㅋㅋ. 클래식은 여전히 저에겐 어렵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클래식이 한층 더 가깝게 여겨집니다. 음악이라는것이 얼마나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지.. 제 삶이 힐링이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클래식이 어려운데 알고 싶으신 분들 한번 읽어보세요.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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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홍승찬/북클라우드]휴일 오후에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클래식 음악이라면 고등학교 때 음악시험이 기억난다. 작곡가와 곡을 연결해서 외우고 가사 내용까지 익혀야하는 힘든 시험이었다. 하지만 쉽게 외우는 법까지 노래로 가르쳐주신 음악 선생님의 노력으로 재미있게 외울 수 있었다. 내게 있어서 클래식은 그런 이유로 추억의 음악이다.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가와 화풍에 대한 공부가 기본일 것이다. 알면 쉬워지고, 쉬워지면 즐기게 되는 법이니까. 음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음악가를 알고, 악기와 시대사조 등을 안다면 클래식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예전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간혹 운전 중에 클래식 CD를 즐겨 듣는다. 들을 때마다 아쉬운 건 곡에 대한 이해와 사연을 모르고 듣고 있다는 거였다.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 언젠가는 음악가에 대한 이해, 클래식 곡들에 대한 탐험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곤 했기에 만나서 반가웠던 책이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재미가 더하는 법이니까.
바이올린의 영원한 맞수인 과르네리와 스트라디바리의 이야기부터 흥미롭다. 스트라디바리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바이올린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런던의 소더비경매장에서 ‘과르네리’바이올린이 악기 경매 사상 최고의 낙찰가를 받았다고 한다. 잘 몰랐던 ‘과르네리’가 그 정도였다니. 과르네리 가격이 2006년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이 받은 354만 달러를 능가했다니, 장인의 정성과 연주가의 길들임이 조화를 이룬 최고의 결과다. 화려하고 매끈한 음색의 여성적인 스트라디바리와 거칠고 깊고 큰 소리의 남성적인 과르네리의 세기의 대결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미친 가격대에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끝 모를 명품 악기의 가격을 생각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상상불가의 가격은 악기를 만든 장인과 악기를 길들인 연주자에 대한 존경일까, 아니면 소유욕과 허세가 만든 탐욕일까. 수요와 공급의 법칙, 희소성에 따른 가격 결정이니 주제넘게 뭐라 하긴 그렇지만 좀 심한 가격이네.
바이올린을 비롯한 현악기들은 목재의 수분이 다 빠져야 울림이 충분하다고 한다. 해서 현악기들은 100년을 넘어야 제대로 된 소리를 내고, 연주를 통해 제법 긴 시간동안 길들여야 된다고 한다. 악기의 진가는 기술과 길들임, 세월의 합작품이었구나. 그런 세월을 견딘 악기엔 얼마나 많은 사연이 들어 있을까. 자꾸만 궁금해진다. 100년을 넘긴 명품 악기 이야기는 가진 물건을 길들이기보단 새로운 물건으로 바꾸는 디지털 세대의 소비 습관에 대한 경고 같다.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린인 과르네리 델 제수 ‘캐논’은 니콜로 파가니니가 아꼈다던 악기인데, 매년 콜럼부스 축제가 열리는 10월 12일이면 프레미오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가 연주하게 된다고 한다. 어떤 소리일지 듣고 싶다. 어쩌면 뉴스에 나오지 않을까.
바그너가 두 번째 아내 코지마에게 바친 생일 선물 <지그프리트의 목가> 에피소드는 달달한 로맨스다. 니체의 짝사랑이기도 했고 리스트의 딸이기도 했던 코지마 바그너의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러브 스토리다. 유달리 기차를 좋아했던 드보르자크가 프라하 음악원 교수 자리를 마다하고 미국 철도산업의 현장으로 달려갔을 정도라니, 새삼 놀랍다. 그의 대표작인 <신세계로부터>를 들으면 기차역의 출발과 속도감, 장엄함을 연상케 된다니, 그런 이유가 있었군.
클래식 음악 평론가 홍승찬이 전하는 클래식과 관련된 이야기엔 악기, 작곡가, 연주회, 공연장, 연주가, 곡 등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이 선율을 타고 흐른다. 클래식을 들으며 읽으면 더욱 좋을 책이다. 햇빛이 쨍쨍한 지금도 좋지만 이왕이면 비가 내리는 휴일 오후에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읽으면 딱~ 좋은 멋진 책이다. 한 폭의 근사한 풍경화가 그려지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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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소 꿈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 ' 이라는 제목이 그래서 더 좋았던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단순히 어떤 음악이든 스트레스 해소, 단순히 할 게 없어서 듣는 것 보다는 음악이 어떠한 에피소드로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클래식을 들으면 행복해지는 조금 더 클래식에 문외한이 저에게 방향, 지침을 준 책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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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말하면서 동시에 사람을 말하고 싶어하는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음악평론가 홍승찬 교수가 들려주는 38가지 클래식 이야기는 음악이 사람에게 내어준 애틋한 마음을 헤아리게 도와주는 도서랍니다.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음악을 좀 더 살갑게 느껴서 너와 내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믿음과 바램을 담은 이 도서는 클래식 평론을 읽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에세이를 읽는 듯한 평이한 문체속에 클래식의 향기를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예요. Allegro Giocoso, Grazioso, Lamentoso, Con Bravura같은 다양한 연주 용어를 주제로 해서 네장으로 나누어서 담겨 있는 클래식 에세이로 다양한 클래식 명곡과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클래식 음악 하나만이 아닌 우리가 몰랐던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로워요. 클래식이 너무 멀리 있는 것이 아닌 평범한 우리 인생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것을 다양한 에세이를 통해서 클래식과 연관된 수많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인생의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낸 클래식의 모든 것을 쉽고 재미있는 글로 만날 수 있게 해요. 클래식 음악만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와 비틀스같은 팝 아티스트와 공연장, 페스티벌, 스튜디오 애비로드같은 다양한 문화행사와 장소 이흥력, 신중현, 유재하같은 한국의 아티스트들과 클래식을 함께 소개하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음악에만 국한되지 않은 클래식 에세이를 담아내고 있어요. 중국의 경극 패왕별희와 서태후의 삶이 오버랩 되면서 실제로 그녀가 경극 패왕별희를 보면서 느꼈을 느낌을 같이 상상해보는 것만으로 단편적인 지식으로 경극 패왕별희에 대해서 알고 있던 나의 기억을 뒤엎는 느낌이었는데 어쩌면 부정적인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는 서태후도 경극 패왕별희를 보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항우의 극진한 사랑을 받은 우희... 그녀의 검무에 빠져들지 않았을까요? 천하를 잃은 상황에서도 항우의 마음은 오직 우희를 걱정하여 너를 어찌할꼬라고 탄식했다는 사실이 평생 외로웠고 싸우기만 해야했던 서태후의 슬픔과 묘하게 겹쳐지더군요.
전쟁의 참상에서 희망으로 피어난 음악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레닌그라드에서 열린 음악회는 저에게 묘한 느낌을 주었는데 처참한 상황에서 희망을 품은 채 견딜 수 있게 했던 힘을 떠올리게 했어요. 기적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항곡 7번을 들어보고 싶어졌어요.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두려움을 벗어나려 했던 작곡가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이 작품의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음악이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위대한 가능성을 인가에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한 랜프 윌도 에머슨의 명언을 인용하여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쩌면 다양한 클래식 이야기들을 통해서 인생을 담은 고전음악을 느끼고 생활 속의 예술을 깨닫게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