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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을 제조하는 피아노를 발명해 부자가 된 콜랭. 철학가 장 솔 파르트르에 빠져 그의 책과 물건을 수집하는 콜랭의 절친 시크. 콜랭은 클로에를, 시크는 알리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열정과 같은 사랑에 콜랭은 클로에에게 청혼해 결혼을 하고, 시크는 콜랭이 준 결혼 자금을 파르트르의 강연에 다니며 펑펑 쓴다. 행복한 결혼 생활도 잠시, 클로에의 폐에 수련이 자라 그녀를 괴롭혀 콜랭은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전재산을 다 쓰고, 생전 해보지도 않은 일을 하며 돈을 벌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크는 오로지 파르트르에게만 매달려 알리즈는 뒷전이 됐고, 알리즈는 지쳐만 간다. 작년에 미셸 공드리 감독의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궁금해진 영화였다. 영화의 제목은 몇 번 들어봤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몰랐다. 포스터만 보고는 예쁜 색감이 가득한 영화라 기대하던 내용이 있었다. 예상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던 영화였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독특한 설정에 깜짝 놀랐다. 사람의 얼굴을 한 작은 쥐부터 시작해서, 잡을 때까지 꺼지지 않고 울려대는 초인종, 특이한 음식들 등등 눈을 현혹시켰다. 그래서 초반엔 살짝 정신없기도 해서 대사를 놓쳐 다시 보기도 했다. 행복 가득한 느낌에 동화 같기도 콜랭과 클로에의 사랑, 그리고 결실을 맺기까지 표현력이 굉장했다. 사랑에 빠져 데이트를 하는 두 남녀가 구름을 타고 떠다니는 것과, 결혼식에서 둥둥 떠다니는 표현 등이 콜랭과 클로에가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았고, 동화 같은 모습에 흐뭇해졌다. 하지만 동화 같던 사랑은 곧 잔혹한 현실을 맞닥뜨렸다. 아픈 클로에를 위해 생전 해보지 않은 일을 시작하지만 콜랭의 돈은 점점 바닥이 난다. 콜랭이 준 돈으로 결혼은 하지 않고 파르트르의 책과 온갖 잡동사니를 수집하느라 돈을 다 써버린 시크는 주변을 살필 줄 모르고 알리즈는 지쳐간다. 처음 알록달록 예쁜 색감의 화면은 이때부터 색이 조금 옅어졌다. 색깔은 아직 남아있었지만 빛바랜 느낌의 화면은 그들의 상황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었다. 두 커플 모두 돈이 문제였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도, 비싼 취미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모두 돈이 필요했다. 콜랭이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면 시크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시크는 점점 밉상이 되어갔다. 그 와중에도 독특한 표현은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예쁘게 표현된 클로에의 병과 치료 방법. 예쁜 오드리 토투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들이 잠깐이나마 현실을 외면하게 해줬다. 그 후 상황이 안 좋아질수록 화면에서 점점 색이 빠졌고, 마지막엔 무채색만 가득한 우울한 현실이 되어있었다. 사람의 삶을 상상력을 보태 표현했고, 그 과정에서 색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랑에 빠졌을 때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예쁜 색으로 가득 차 들뜬 기분이 배가 되게 만들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삶이 퍽퍽해지면 모든 것들이 우울하고 칙칙한 색으로 바뀌고 만다 이겨낼 수 없는 끝이 오면 주변에 색이라고는 남지 않는 우울한 인생으로 마감하게 되는... 독특했다. 영화 초반의 느낌과 다 보고난 뒤의 느낌이 아주 상반되는 감정의 기복을 겪기도 했다. 눈을 현혹시켰던 동화 같은 설정과 뒤로 갈수록 현실에 맞닿아있던 모습들, 그리고 중반 이후 예상치 못한 잔혹한 장면들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놀랍게 해준 영화였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들은 너무나 현실적이라 나중엔 좀 우울해졌다. 단순한 사랑 영화가 아닌 삶에 관한 영화였다.
덧. 재미있는 설정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