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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꼬?" 경상도 말로 "누구냐?"라는 물음의 제목이다. 할머니와 손녀에 관한 그림책이다. 손녀는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 한다. 키가 141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는 할머니, 그런데 지금은 척추가 휘어서 139센티미터가 되었다. 작은 키의 할머니, 지팡이를 짚고 척추가 휜 할머니의 모습은 뭔가 아리다.
할머니는 뽀글 머리에 눈이 작은 이름은 김입분. 인형 눈도 잘 붙이고 사탕 목걸이도 잘 만든다. 아이의 눈에는 할머니가 말리기 선수이다. 고추도 잘 말리고 빨래도 잘 말리고 무도 잘 말리고 호박도 잘 말리고, 아이의 머리까지 잘 말리는 할머니는 말리기 선수. 헐머니는 모으기 대장이기도 하다. 그런 할머니를 바라보며 행복한 얼굴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할머니는 잘 울기도 한다. 드라마 보면서도 울고 TV에 나오는 배고픈 아이들을 보면서도 우는 할머니는 그 아이들을 위해서 전화를 한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할머니는 아이들을 도와주려고도 한다. 할머니는 걱정을 많이 하기도 한다. 아빠가 집에 들어와야 안심을 하고, 엄마가 집에 들어와야 안심을 하고 손녀가 유치원에서 돌아와야 안심을 한다. 가족을 항상 걱정하고 사랑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엿보인다.
요리도 잘 하는 할머니는 못하는 김치도 없다. 할머니의 김치가 있어야 밥을 먹는 손녀. 설거지며 빨래도 척척 잘 개는 할머니는 집안일도 잘한다. 조심조심 걷기도 열심히 하고, 자전거도 날마다 열심히 타며 운동도 아주 열심히인 할머니, 뭐든지 잘 먹는 할머니는 고혈압약, 골다공증약, 관절염약등 약도 엄청 많이 먹는다. 그런데 뭐든 열심히 잘 하던 할머니의 모습이 조금은 이상하다. 오히려 손녀가 할머니의 밥을 챙겨주고 있다. 손녀와 함께 이상한 화장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들려오는 엄마의 울음소리, "누꼬?"라고 계속 묻는 할머니, 손녀와 할머니가 항상 함께 했지만 손녀의 옆에는 곰돌이가 있다. 하지만 할머니를 생각하면 아이는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돌아가신 외증조할머니가 생각났다. 아주 어릴 때 한 번씩 시골 외할머니 댁에 가면 머리가 하얀 외증조할머니가 계셨다. 꼬부랑 할머니, 점점 소리도 안 들리시고, 몸이 약해지시더니 이 책처럼 점점 기억도 희미해지셨던. 할머니와 손녀의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따뜻했던, 마지막에는 조금 먹먹했던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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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꼬?]는 그림책이다. 표지 그림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잘 짐작이 되지 않는다. 단지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는 것 정도만 살짝 보여준다. 그렇다. [누꼬?]에는 외할머니와 손녀가 나온다. 늘 집안일을 척척 해주시고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주시던 할머니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다. 손녀를 보고 [누꼬?]라고 묻는 순간부터 조금씩 이상한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다. 화자인 손녀의 이야기를 따라가기만 해서는 할머니의 이상함을 느낄 수 없다. 그런데 그림을 따라가 보면 내용이 확실하게 이해가 되면서 이 그림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치매]라는 걸 알 수 있다. 늘 집안 일을 당연하게 하시던 할머니, 약을 봉지 봉지 한가득 먹는 할머니,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다가 가족까지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까지 진행되는 할머니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진 참 괜찮은 그림책이다.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가 아이의 시각으로 보니 하나도 무겁지 않다. 오히려 아이의 시선이 따뜻하기만 하다. 글만 읽었을 때는 참 천진한 아이의 심성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생각하다가 그림을 따라가 보면 어느듯 사고를 치기 시작하는 할머니 모습이 그려지면서 "엄마 제발 정신 좀 차려요"라며 오열하는 아이 엄마의 심정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이 책은 글 작가와 그림작가가 다른 그림책이다. 글은 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정말 잘 된 작품이다. 그러면서 글과 그림의 조화도 참 좋다. 치매부모를 둔 자녀들은 엄청 힘들다고 한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의 시모는 날마다 보따리를 싼다고 한다. 어디가시려고 그러냐고 물으면 아들네 집에 가려고 보따리를 싼다고 대답한단다. 그분은 아들 부부와 함께 살고 계시는데 말이다. 아들을 보고 난 후에 안심하고 보따리를 풀어 놓으시고 다음날이 되면 또 보따리를 싸는 나날이 계속 된다고 했다. 그러니 온 가족이 늘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치매 노인들을 수용하는 병원이나 요양원에 보낼 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혼자 지내게 할 수도 없어서 맞벌이 부부인 아들 내외가 참 걱정이 많다고 했다. 노령인구가 늘고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여러가지 노인문제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국가적인 대책도 필요하지만 자녀들의 마음가짐이나 노인스스로의 노후대책도 필요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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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책은 우리 아이가 궁금해하는 책 중 하나랍니다. 아무래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길러주신 적이 있어서 더욱 더 그런 것 같아요. 남다른 애착이 생긴 것 같거든요. 척추가 휘어서 키가 작은 할머니.. 이름은 김입분... 할머니들의 머리 스타일은 모두 뽀글 파마인가 봐요. 우리 아이가 책을 보면서 우리 할머니랑 머리 모양은 비슷하다고 하네요. 또 인형 눈도 잘 붙이고 사탕 목걸이도 잘 만드는 입분이 할머니처럼 우리 할머니도 자기를 위해서 옷도 만들어 주시고 음식도 만들어 주시고 모든 걸 다 해주신다고 이야기해요. 아마도 손주들을 위해 더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시고 아낌없이 모든 걸 다 주시려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 같아요. 다행히도 저희 아이들은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답니다. 알뜰살뜰하고 손주들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 없는 인정많고 마음 따뜻한 할머니.. 우리 딸이 우리 할머니도 그렇다면서 '맞아 맞아'하고 책을 보다가 어느 순간 조용해지더라구요. 왜 그런가 봤더니 책 속에 나오는 할머니의 모습이 심상치 않더라구요. 조심조심 운동을 하고 엄청나게 많은 약들을 먹고... 손녀와 마주 앉아 화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 가슴이 아파오면서 찡한 무언가가 느껴지더라구요. 아이들은 화장을 하고 놀 때가 종종 있지만 할머니는 그런 일이 없잖아요. 심상치 않다 싶었더니 딸이 정신을 차리라고 할머니를 부르네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손녀의 눈으로 본 모습을 그리고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손녀가 생각하는 할머니는 항상 웃는 모습이 예쁘고 치매 때문인지 방문만 열어도 늘 "누꼬?"라고 한다네요. 그래서 책 제목이 누꼬인가 봅니다. 할머니가 그냥 "누꼬?"라고 하면 굉장히 정겨운 말처럼 들리는데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누꼬?"를 이야기한다고 하니 슬픈 마음이 듭니다. 우리 딸은 어릴때 자기를 길러준 할머니에 대한 마음으로 이 책을 보는 것 같은데 저는 이 할머니의 딸의 마음으로 이 책을 보게 되더라구요. 저희 엄마에 대해 딸의 눈으로 보게 되더라구요. 아무튼 나이가 드심에 따라 아픈 곳도 많아지고 건강도 늘 염려되는 엄마의 모습이 이 책을 보면서 더욱 더 많이 생각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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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무척 덤덤한 목소리로 할머니를 소개합니다. ![]() ![]()
"치매"를 주제로 한 단비어린이 그림동화책인데
아이의 순진무구한 어투에 마음이 더 짠해 오네요. 얼마전 친정엄마에게도 해프닝이 있었는데(해프닝으로 끝나 얼마나 다행인지요.) 친정엄마가 하루정도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리시고 무얼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으시는데다가 반복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를 계속하시는 겁니다. 놀란 친정오빠는 보건소에 가서 치매 검사를 하고 병원을 예약해 두고는 일단은 기다려보자 하였습니다. 최근 감기몸살약에 소염제를 두 가지나 처방 받으셨다고 아무래도 약의 부작용인 것 같기도 하다 했습니다. 그 짧은 이틀동안 충격받고 당황한 저에 비해 너무 철없는 아이들이 야속해 보이기도 했으나 책에 표현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할머니와 손녀의 따뜻한 마음이 그깟 치매쯤 아무일도 아니라고, 서로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주는 듯 합니다. 인간에게 생로병사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하루하루가 주어진 기회인데 살면서 자주 그걸 잊는 것 같습니다.
평소 "딸하나 있는 거, 같이 수다도 못떨고, 아무 소용없다" 하실 때 자주 전화나 드릴 걸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던 그순간을 아마 잊지못할 겁니다. 반복되는 뻔한 레퍼토리 듣기 싫어서 입바른 소리만 해댔던게 너무 미안해서 가슴이 아팠던 순간... '이럴줄 알았으면 같이 다른 사람 흉도 보고, 얘기도 많이 들어 드리고 그럴 것을...' 하며 한탄했던 일...
기회가 주어졌을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나눠야 함을 깨닫습니다.
행여 어딘가 약해지시더라도 또 그런대로 사랑을 나누며 후회없는 이별을 할 수 있기를... 그런 날이 멀고 먼 훗날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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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꼬 』를 읽고 우리 집은 9남매다. 참으로 자랄 때 북적대던 가정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정말 마치 시장과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어렸을 때는 솔직히 나에게 돌아오는 것도 적어서 아쉬웠던 점도 많았었다. 그러나 어찌 할 것인가. 다 형이고, 누나이고, 동생이었다. 아쉬웠지만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집안일을 함께 할 때면 싫기도 하였지만 조금만 함께 해도 부쩍 빠르게 이뤄지는 것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런 가족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서로 간에 마음을 진정으로 통할 수 있다면 최고의 모습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의 일상적인 모습은 많이 변한 것 같다. 우선 자녀수가 적다는 점이다. 한 두 명이 대부분이고, 없는 경우와 결혼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엄청 많다는 사실이다. 과거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아도 도저히 생각할 수 없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아무리 보아도 과거의 모습들이 자꾸 사라져가는 현실에서는 현실에 맞게 변화되어야 하겠지만 역시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역시 가족으로서의 유대관계이다. 예전과 달리 조금만 마음을 바꾸고 관심을 가지게 되면 글 어렵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모가 아닌 따로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와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끼리의 관계이다. 시간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 이런 현실에서 우리들이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인드를 다시 한 번 확립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간의 다양한 근원적인 고향에서 역시 가장 필요하고 영원히 같이 가야 할 곳은 바로 가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어른인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관계이다. 항상 함께 하는 부모님에게 모든 것을 주다 보면 자꾸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다. 정말 글은 몇 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전면을 차지하는 할머니와 함께 하는 모습의 그림이 전면으로 표현되어 있다. 정말 오래 동안 오직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 행해오던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온갖 다양한 일들을 겪어낸 모습들을 통해서 오직 따뜻한 마음 하나로 우리들을 보살펴 주시는 가장 마음 따뜻한 할머니의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가 있다, 즉 이 작품은 이런 할머니에 대한 모습을 손녀딸이 그리고 표현하고 있다. 손녀딸이 우리 할머니 때문에 산다는 표현과 방문을 열면 “누꼬?”하면서 웃는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진지하다. 이 세상 제일 예쁘게 보이는 할머니 때문에 가슴이 따뜻하고 인간다우면서도 가장 행복하게 보이는 것은 나 자신만이 느끼는 모습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정말 오래 만에 할머니의 진심을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내 자신이 어린이로 돌아간다면 할머니를 잘 챙겨야겠다는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친한 친구 이상으로 섬겨야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환갑의 나이에 어린이 마음으로 돌아가 할머니를 생각하는 최고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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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골목길 가로등불빛 아래에 뽀글머리에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와 손녀가 반갑게 서로를 맞이하는 장면이 표지에 있습니다. 지긋이 웃음을 머금고 손녀를 바라보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너무나 해맑은 미소로 반갑게 뛰어가는 손녀. 가슴이 뭉클한 장면입니다. 이 어린이동화책은 외할머니를 손녀의 눈높이에서 시선을 두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손녀의 눈에는 실제 할머니는 키가 141센티미터지만 척추가 구부러져139센티미터이며 뽀글머리에 작은 눈을 가지신 김입분이며 집안살림도 잘하고 빨래도 잘 말리며 특히 내 머리를 잘 말리며 모으기 대장이고 마음이 여려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눈물이 많으시고 가족걱정을 많이 하시고 김치요리도 잘 하시고 운동도 잘하시고 뭐든지 잘 먹으시고 약도 잘 먹으시고 손녀와 함께 얼굴꾸미기놀이도 잘 합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딸과 손녀딸 땜에 살아요라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엄마가 정신 좀 차리세요라고 울면서 말합니다. 할머니는 방문을 열고 나오시면 누꼬? 누꼬? 라고 웃으시며 말하면 손녀는 그게 웃겨서 자꾸 방문을 왔다갔다 합니다. 손녀는 할머니땜에 살아요라고 말하며 할머니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따뜻해져요라고 말합니다. 손녀의 눈에는 할머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입니다. 어른이 되면 차차 알게 되겠지만 어린이는 손녀는 마냥 할머니가 좋습니다. 더이상은 알츠하이머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알츠하이머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정신줄을 놓으신 부모님, 더이상은 예전의 나의 부모님이 아닌 부모님, 다른 가족들에게 불편과 폐를 주는 부모님. 과연 그럴까요? 우리의 부모님은 우리의 부모님입니다. 단지 모습과 행동이 바꼈다고 해서 부모님이 아니지 않죠. 손녀딸의 시선에서 할머니는 할머니인것처럼요. 요즘 알츠하이머에 대해서 다큐나 도서를 통해서 관심있게 접하고 있는데요. 스스로 마음의 준비와 대비책과 병을 지연시키기 위한 약물치료 등 다양한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서로 행복하게 웃으면서 즐겁게 소풍온 것처럼 인생을 함께 살다가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래도 만약에라는 것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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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아니라 조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때마다 우리집 소녀들이 생각난다. 유독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돈독한 아이들. 가끔 우리들에게는 어버이날 선물을 챙기지 않아도 할아버지,할머니에게는 편지와 함께 용돈을 모아 선물을 준비한다. 큰 아이는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용돈을 드렸을 정도이다. 작은 아이는 조난당한 배에 가족중에 한명만 살릴수 있다고 할떄 할아버지를 배에 그렸다. 이처럼 돈독한 관계를 가진 아이들이기에 할머니, 할아버지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 책들을 만나는 기분이 남다르다. 이제 어른들이 연세가 있다보니 건강이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는 예민하게 받아들일 정도이다. 항상 옆에서 아이들을 웅원하는 그분들이 없다는 상상만으로도 눈물나게 만드는 것이다.
![]() <누꼬?>에서의 이야기는 밝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분명 밝은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이지만 우리들을 먹먹하게 만든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할머니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다. 할머니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고 못하는 것이 없는 분이다. 이야기로 만나는 내용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멋진 할머니이지만 그림은 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책을 만나면서 마음이 짠해지는지도 모른다. 아이의 말과는 반대인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말리기 선수라고 말하지만 빨래를 제대로 짜지 않아 물기가 뚝뚝 흐른다.
피자, 떡볶이, 오징이 튀김 등 뭐든지 잘 드시는 할머니라고 말하지만 그림을 보면 할머니가 왜 이렇게 먹는 것을 좋아하는지 알수 있다. 그 장면에서 더 짠하게 다가오는 것은 아이의 표정이다. 아이의 모습이 어쩌면 저렇게 해맑을수 있는지 모르겠다.
가족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집안 전체에 우울한 분위기가 흐른다. 어느 병이든 힘들지 않은 것은 없겠지만 치매라는 병은 당사자보다는 주위의 가족들에게 더 힘든 시간들이다. 그것을 알기에 아이의 표정을 보면서 우리들은 더 슬픈 마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는 아픈 할머니이지만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다. 할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누꼬"하며 자꾸자꾸 옷는 우리 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웃는 게 제일 예뻐요. - 본문 중에서
할머니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말하는 아이. 할머니가 아이의 엄마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알기에 아이도 그런 할머니를 더 많이 사랑하려 노력하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핵가족 시대이다보니 조부모와의 관계가 서먹한 친구들도 많다. 어릴적 시골에 찾아갈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시던 할머니. 내 기억속의 할머니가 그러하듯 우리집 소녀들에게도 그런 할머니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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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가끔 치매노인들 이야기가 나오면 가슴이 철렁한다. 뭐 주위에 치매 걸리신 분이 있는건 아니지만 얼핏 생각해봐도 다른병보다 치매가 가장 두렵다. 늙어서 내 정신이 아니라 자식들을 힘들게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되나? 그러다 문득 제정신이 돌아왔을 때 그 참담함은 어찌 견딜수 있을까? 아직 먼 이야기 같지만 치매라는 병이 이제 완전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이 동화를 보고 있노라면, 두려움이 많이 사라진다. 여전히 푸근하고, 뭐든지 잘 하시는 할머니. 거기다가 귀엽기까지 하시다. 티비를 보면서 불쌍한 어린이들이 나오면 도와줘야 한다며 전화기를 드시는 할머니. 생각해보면 치매보다 더 무서운것은 어찌보면 내 속의 악마가 아닐까? 정신을 놓아버렸을때 이 할머니처럼 순수함만 간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손녀에게 할머니는 여전히 따뜻하고 뭐든지 잘 만들어주시는 좋은 할머니이다. 결코 바보같거나, 부끄럽지 않다. 치매에 걸리셨지만 여전히 가족들이 들어와야 안심을 하신다. 가족중 누가 귀가 하지 않았을때 컴컴한 골목길에서 인기척 날때 마다 "누꼬?"하시는 할머니 모습을 상상해보라. 정말 든든하지 않은가? 고작(?) 32페이지에 글자 수 500자 정도 밖에 안되는 책이 남기는 여운은 길다. 아이의 나는 우리 할머니 땜에 살아요. 할머니 하고 이름만 불러도 나는 가슴이 따뜻해져요. 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뭉클하다. 할머니의 정을 많이 받고 자라진 못했지만, '할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함이 어떤 것인지는 알 것 같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할머니나, 엄마를 찾기에는 어정쩡한 나이라는 것은 알지만 왠지 어린아이가 되어 마구마구 '엄마', '할머니'하고 불러보고 싶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착하고, 건강하게 잘 늙어서 내 딸이 낳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할머니가 되어야 겠다 생각해본다. 언제까지라도 대문밖 골목에서 귀가하는 가족을 기다렸다가 "누꼬?"하고 정겹게 물을 수 있는 그런 할머니 말이다. 그림도 너무 정겹고, 글도 너무 소박하고 아름답다. 한편의 시를 읽는 것 처럼 잘 읽혀지지만 생각은 많이 하게 만든다. 그 함축적인 의미를 자꾸 되새기게 된다.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어 읽는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런 진한 감동은 그림이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 했을 것이다. 가족의 따뜻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힘든 일이 있가 마음이 왠지 허해지는날 책꽂이 한켠에서 조용히 내려 읽어본다면 아마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아이에게 잠들기 전에 같이 읽어보면 아이 마음속 깊은 곳에 '따뜻함'이라는 단어를 심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왠지 어깨 쳐진 친구에게 설익은 위로보다는 두손에 쥐어주고 돌아서는 것도 멋질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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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기억속 할머니는 어떤 할머니인가요? 사실 그림책속 할머니는 우리 엄마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 아이들의 할머니! 폐지나 고물을 주워 모으는 할머니, 요리를 참 잘하는 할머니, 가족 걱정에 근심이 끊이지 않는 할머니, ![]()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를 이런 할머니로 기억할까요? 요즘은 할머니와 같이 살지 않으니 어쩌면 아이들에게는 가끔 만나 용돈주고 엉덩이 두들겨주는 할머니가 어떻게 기억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속 할머니처럼 따스하게 기억되면 좋겠네요. ![]() 그런데 이야기를 보다보면 할머니가 점점 어린아이가 되어가요. 그래서 이제는 식구들도 손주도 알아보지 못하죠.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누꼬?` 라고 묻는 할머니!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늘 따스한 할머니라는 사실! ![]() 우리 엄마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따스한 할머니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