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면서 누구에게나 롤 모델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 롤모델중 유독 같은 여자로써 혹은 엄마이자 여성으로써 현시대를 성공적으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아무래도 나또한 엄마지자 여성으로써 그들처럼 살고 싶은 욕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인지 예전에 우연히 접한 심재명 감독의 이야기는 나에게 호기심과 함께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으로 다가왔다. 영화인으로 성공하기가지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그녀이지만 간혹 사람들은 그녀의 성공만 부러워 할뿐 숨가쁘게 달려온 그녀의 노력은 생각지 못하는 듯하다. 그런 그녀의 삶과 영화이야기,그리고 숨은 노력까지 이렇게 한권의 평전 형식으로 우리에게 이야기 되어지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이책은 영화를 이루는 여러 요소를 주제로 한단락 한단락 심재명 그녀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어 읽는동안 더 흥미롭게 읽힌다. 성공의 원동력이 결핍과 열등감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성공은 어찌보면 우리시대 제일 힘겨웠던 시절 영화라는 쉽지 않은 장르로 성공하기 까지 고달팠던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것 같다. 그녀와 함께 탄생되었던 영화의 이야기를 다시 접하게 되는 것도 이책을 읽는 쏠쏠한 재미일수 있다. 접속,해피엔드에서 성공작인 공동경비구역JSA,그리고 마당을 나온 암탉까지... 그외에도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 그녀의 영화는 묘한 느낌이 있다. 흥행이란 목적을 떠나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온 그녀의 열정이 결국 영화인상을 거머쥐게 만들어 준다. 흔히 성공한 영화인 하면 흥행과 관객수에 연연해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 심재명 이라면 그런 생각이 결코 들지 않는 진정한 영화인이란 생각이 든다. 책속에 담겨진 그녀의 삶이 담긴 사진 한장한장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녀가 영화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을 느낄수 있다. 이책은 심재명 그녀가 주인공이 되어 그려지는 한편의 영화같은 이야기이다. 중학교 2학년 어느 겨울밤, 우연히 접하게 되는 텔레비젼속 주말의 명화[몽파르나스의 등불]이란 영화를 통해 그녀는 밤잠까지 설치게 된다. 미성년자 관람불가영화지만 그녀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영화의 등급까지 초월할수 있었던것 같다. 우리가 흔히 꾸는 어릴적 꿈이 한낮 꿈에 불과하지는 않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는것 같다. 그만큼 그녀는 진지했었던 것이다. 심재명 감독의 어머니께서 어느 방송 프로듀서가 묻는 따님의 이야기에 "아주 독한 년이예요."(p53)라고 대답할 정도로 그녀의 열정과 노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했을 것이라 과히 짐작이 간다. 1997년 개봉했던 [접속]이란 영화도 그녀의 독특한 도전 정신을 보여준다. 그때 나또한 그영화를 보며 조금은 심심할 것으로 기대했던 예상과는 달리 영화음악에 빠져들 만큼 묘하게 끌리는 감동이 있었다. 알고보니 영화음악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앨범이 80만장이나 팔린 거대한 성공을 이룬 영화였던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익숙지 않은 영화장르나 영화음악등,그녀의 선두적인 영화에 대한 노력은 이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가 만든 한편 한편의 영화에 의해 쉽게 이해가 된다. 책속에는 심재명 감독과의 인터뷰식 이야기로 구성된 부분이 있는데 그녀의 어려웠던 어린시절 부터 부모님의 가정교육과 영화에 대한 열정,그리고 조금은 거친 영화판(?)에서의 여성 감독으로써의 그녀의 삶의 애잔한 힘겨움과 숨은 노력들이 고스란히 이야기 되어진다. 읽으면서 결코 여성으로써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그녀의 삶에 큰 감동이 들었다.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꾼다. 하지만 쉽지 않은 길은 선뜻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것이 지금의 어린 친구들의 현실인것 같아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이책은 꿈을 꾸는 모든 친구들,그리고 어렵지만 꼭 도전하고싶은 꿈을 품은 소수의 친구들까지 함께 읽고 심재명 감독,그녀의 불같은 열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한사람의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와 감동,그리고 여운을 주는 사진들까지,, 우리에게 타인의 삶을 통해 우리삶도 다시 돌아볼수 있게 만드는 바이오그래피 매거진....다음호는 누구의 이야기로 긴 여운을 줄지 궁금해 지고 기대가 된다. |
|
"중학교 2학년 때 티브이 '주말의 명화'에서 <몽파르나스의 등불>이란 영화를 봤어요. -중략-내가 좋아하는 화가의 삶을 소설이나 평전이 아니라 영화란 매체를 통해 확인하면서 굉장한 감동을 받았어요. 영화에 빠지게 된 특별한 순간이었죠." 91쪽 영화제작을 하고 마케팅을 하는 센 영화판의 많지않은 여장부 심재명의 모습은 언제나 당차고 강하게 보였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을 읽으면서 그림을 정말 좋아하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도서관 책에서 몰래 그림을 오려내고, 부끄러워 또래 친구에게 소설책을 빌리지 못해 동생을 내보내는 수줍은 심재명이 있었다. 시리즈명이 바이오그래피인 만큼 심재명 대표의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필모그래피와 히스토리가 다 담겨 있다. 영화적 분위기를 잘 살려 앵글, 숏, 시놉시스 라는 걸맞는 심대표의 소개도 좋았지만 역시나 가장 맘에 드는 페이지는 그녀가 직접 인터뷰를 통해 쏟아내는 솔직한 답변이다. 학력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에 재수를 했다는 사실도, 매일 같이 반복되는 출판사 철야와 상사와의 불화로 그만둔 얘기까지 탄탄대로에 올라서기까지 고단했던 20대 시절은 그녀가 영화인이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또 하나. 책을 좋아하는 내가 블로그에 서평을 꾸준히 올리는 것처럼 그녀 또한 학창시절에 보았던 영화의 대부분을 일기장에다 감상문을 남겼다. 감상문이 담긴 일기를 사회 초년생까지 썼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그녀지만 넉넉치 못한 가정환경 때문에 미대를 포기, 영화관련 전공 또한 남다르게 '튀는'사람들만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국문과에 진학한다. 기획사에 지원도 해보고, 기자단 활동을 했던 잡지사에 지원을 하지만 그녀를 받아 준 곳이 바로 영화사였다. 그녀를 받아준 곳이 영화사가 아니라 기획사였어도, 혹은 잡지사였어도 그녀의 이름을 대중이 분명 알게되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제대로 된 개혁을 할 줄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문제가 되는 열정페이가 영화판에도 분명 존재한다. 결코 덜하지 않은데 그녀가 국내 최초로 안정적인 급여제도를 시작했고 그로인해 예상보다 1억원 이상 추가비용이 들었다. 그런가하면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화면비율 또한 그녀가 공동구역JSA를 촬영할 때 더 효과적인 비율을 찾다가 적용하였고 이후 대부분의 영화가 같은 비율로 제작되었다. 심대표의 기민한 '촉'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잘생긴 배우만 주인공을 맡아왔던 관례를 깨고 '송강호'란 배우를 발견해냈고 여러개의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사를 찾아다니던 무명 감독들 또한 그녀와 함께 작업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물론 그녀에게 시련도 찾아온다. -90이라는 적자를 안겨준 영화로 아에 영화를 그만둘까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합병했던 MK필름에서 다시 분리해나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이후 <마당을 나온 암탉>,<건축학 개론>등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명 필름에 있어 본질은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본질을 놓치지 않고 영화가 손해 보지 않을 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것, 그것이 명필름의 영화 제작 방식이다. 122쪽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회사, 손해 보지 않을 방법을 구체적으로 계획하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는 작품은 결코 하지 않는 곳. '흥행'여부가 먼저가 아니라면서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영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하는 명필름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왕따처럼 느껴졌을 만큼 아웃사이더였던 그녀가 타인에게 자신의 마음이 동한 영화를 홍보하고 알리는 직업을 갖게 되는 과정 그자체가 영화다. 사람의 삶은 누구나 영화가 된다지만 타인의 시선에도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흔치 않다. 어떤 부분이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을지 흥행에 실패했던 작품들도 몰아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책, 바이오그래피 이슈3 심재명 이었다.
|
|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이라는 책을 처음 접하고 진짜 괜찮은 책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겉표지도 정말 멋있었고, 내용도 아주 재미있었던 책입니다. 심재명이 세번째이고, 첫번째 두번째는 이어령,김부겸입니다. 지난 호의 책은 못봐서 잘 모르지만 이번 심재명 편은 특히나 영화가 주된 주제이기 때문에 사진 등이 정말 멋있습니다. 책의 외형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느낌이 정말 세련되고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책을 읽는 내내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고3생활과 대학교 신입생일 때 저도 영화를 정말 좋아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영화 이야기를 읽는 내내 지루함이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쓰는 용어들이 나오는데, 내가 직접 영화를 찍는건 아니지만 마치 간접적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용어들을 사용하여 실제 심재명의 이야기를 영화의 장면인것처럼 읽는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습니다. 수많은 시나리오들 중에 영화로 제작되는 수도 적고, 우리나라의 영화 산업 시장에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의 수도 더 적은데, 명필름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영화나오기 전 명필름 이름이 나오는 영화는 왠지 더 기대가 될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영화들은 대표적으로 접속, 건축학개론 등 정말 우리 기억속에 뚜렷히 남는 좋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하고 재밌었던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과 같은 애니메이션도 있고 카트와 같은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도 있습니다. 이번 세번째 나온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이 심재명인데, 이 책을 읽고나선 이어령 편과 김부겸 편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고, 내가 그들을 잘 모르더라도 책을 통해 읽으면서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고, 그들의 인생 스토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매거진이었습니다. 한사람의 인생과 그 분야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좋은 매거진입니다. 책으로 읽는 인물 다큐멘터리 한편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에 관심을 가질 것 같고 다른 지인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을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
|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의 세번째 주인공은 영화 제작사 명필름 대표 심재명님이다. 이제야 조금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의 색깔을 알 것 같다. 한 인물을 소개하는 격월간지로서의 독특한 형식이 처음에는 새로우면서도 낯설었는데 이번 심재명 대표의 등장으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영화 분야라서 더 친근하게 다가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만들어낸 '스리체어스'가 추구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인물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1호는 언론인 이어령님, 2호는 정치인 김부겸님에 이어 3호는 영화제작자 심재명님이다. 사실 바이오그래피에 대한 편견이 약간 있었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지금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물들을 선정하여 굉장히 담백하고 세련되게 보여준다. 다양한 사진과 이미지 그래픽을 잘 활용한 것 같다. 여기서 '보여주기'라고 표현한 것은 이 책이 매거진이라고 불릴 수 있는 요건이기도 하다. 낯선 누군가를 소개받을 때, 흔히 쓰는 방법이 그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사진을 통해 첫 대면을 하는 것이다. 심재명 대표의 얼굴이 책표지에 크게 나와있다. 짙은 눈빛과 굳게 다문 입.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누군가의 사진을 마주하면서 마치 만난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걸 보면 사진이 가진 힘이 의외로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척 보면 상대를 간파할 정도의 초능력은 없지만 사진만으로도 어떤 분위기나 느낌을 짐작할 수는 있다. 첫인상의 느낌은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있는 그대로 보면 될 것 같다. 어찌보면 인물 인터뷰와 사진이 특별한 게 아닌데 유독 이 책에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디자인적 감각이 뛰어난 것 같다. 책의 처음부분에 등장하는 사진은 심재명의 꿈이 시작된 서울극장의 풍경들이다. 그다음은 영화제작자 심재명의 주요업적, 즉 36편의 영화 중 대표적인 작품을 간략한 소개와 함께 스틸사진으로 보여준다. <결혼 이야기>, <접속>, <조용한 가족>, <해피엔드>, <공동경비구역 JSA>, <욕망>, <그때 그 사람들>, <마당을 나온 암탉>, <관능의 법칙>, <카트>는 대표적인 명필름의 작품들이다. . 심재명이라는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영화'이다. 그래서 심재명의 인생을 한 편의 영화 시나리오처럼 들려준다. 또한 극장가와 영화계 사람들은 심재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 심재명 대표와 남편 이은 대표를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 있다. 그밖에 영국의 영화제작사 '워킹타이틀'과 국내의 주요 영화 제작사를 소개하고 있다. 근래 흥행작 <건축학개론>을 통해 영화 제작 과정의 전반을 살펴봄으로써 영화 제작을 대략 이해할 수 있다. 이제까지 관객으로서 영화의 외면만을 봐 왔다면, 이 책을 통해 영화제작이라는 내면을 속속들이 살펴본 것 같다. 특히 인상적인 건 명필름이 사람의 관계를 중시하여 한 번 맺은 인연은 오래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이야말로 명필름의 성공요인이자 경쟁력인 것 같다. 올해로 명필름은 설립 20주년을 맞는다고 한다. 한국 영화산업을 이끄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명필름 대표 심재명님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의 삶은 회화보다 영화에 가깝다." (15p)라는 편집자의 말처럼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의 매력이 영화라는 주제를 통해 더욱 빛이 났던 것 같다. |
|
국내 유일의 평전 잡지다. 모르긴 해도 세계 유일의 평전 잡지일수도 있다. 독특한 콘셉트만큼이나 내용과 형식, 디자인도 남다르다. 편견 없이 한 인물의 삶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사진과 그래픽이 어우러져 지루하지 않다. 텍스트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이번 호에서는 영화인 심재명을 다루었다. 심재명의 삶을 한 편의 영화처럼 다양한 양태로 담아냈다. 잡지라는 매체에 걸맞게 무겁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진지한 잡지의 탄생을 축하한다. 1호에선 이어령 전 장관, 2호에선 김부겸 전 의원을 소개했다. 한 호 한 호 쌓여가다 보면 유례를 찾기 어려운, 멋진 인물 총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한 인물의 삶을 텍스트로만 읽기엔 너무 지루하고, 이미지로만 보기엔 너무 가볍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잡지가 택한 새로운 형식에 주목해도 좋을 듯하다. |
|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ISSUE 3. 심재명 / 스리체어스 "우리 삶은 회화보다 영화에 가깝다"
한 호에 한 인물을 소개하는 획기적인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이번 호 인물은 '심재명'이다. 지금도 항상, 영화보다는 책이 우선인 터라 '심재명'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명필름'이라고 말하니 "아-" 소리가 절로 나왔더랬다. 명필름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영화 제작사이며, 심재명과 이은 부부가 공동 대표로 있다. 이름만 들으면 대부분 아는 유명한 영화들 <접속>, <해피엔드>, <공동경비구역 JSA>, <마당을 나온 암탉>, <건축학개론>, 그리고 최근에는 <카트>가 있다. 흔히들 말하는 '역대 최다 관객'이나 한국 영화 TOP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의 정서를 자극하고, 제목만으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작품들이 많다. 김훈의 소설집 『강산무진』 속 '화장'이란 작품을 토대로 만든 영화 <화장>도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다.
사실 '명필름'이라고 해도, 대단하다는 느낌까지는 안 왔던 게 사실이었다. 제작된 영화를 쭉 살펴봤을 때 이어지는 비슷한 느낌은 있으나, 왜 충무로의 영화 제작사 중 돋보이는 곳인지 실감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의 본문 구성 중 첫 번째로 나오는 (아주 심플하게 표현된) 업적들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최초'라는 말이 매우 많았다.
한국 영화 최초 PPL을 넣었던 <결혼 이야기> 국내 최초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외국 노래를 사용한 영화 <접속> 최초로 영화 홈페이지를 만들어 마케팅한 <조용한 가족> 국내 영화사 최초로 마케팅 비용의 일부를 인터넷 펀드로 모집한 <해피엔드>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관객 220만 명을 동원한 <마당을 나온 암탉>
'최초'의 가치가 어디까지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영화의 제작과 마케팅에 있어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명필름'의 행보는 굉장히 주목할 만하다.
문화의 한 예술 장르로서, 확고한 자리를 만들어온 이번 호의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더욱 독특한 구성과 디자인으로 한 권의 책을 펴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심재명'의 인생을 영화적 기법으로 설명한 부분이다. 시놉시스 - 숏 - 앵글 - 미장센 - 조명과 색채 - 렌즈와 필터 - 움직임 - 음향과 음악 - 편집 - 시나리오 - 이데올로기 순으로 그의 인생은 한 편의 영화처럼 표현된다.
단지 이번 호의 인물이 '영화인'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인생을 이렇듯 절묘하게 표현할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가난했던 '심재명'의 어린 시절과 남자로 가득했던 충무로에서 강단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 서울 극장 기획실의 '미스 심', 국내의 대표적인 여성 기획자로서 성장과 고난을 좌지우지한 대표 '심재명'의 인생까지.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은 영화적 기법을 간간이 설명해나가면서 삶의 흔적을 꼼꼼하게 찍어나갔다. 이후 이어지는 구성에는 우리나라의 '명필름'과 비교될만한 영국의 <워킹 타이틀> 제작사 에피소드가 등장했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건축학개론>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이용하여 영화 제작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심재명'의 인터뷰와, 공동대표이자 배우자인 '이은'의 인터뷰에서는 제작자란 어떤 사람인지,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상업영화를 바라보는 시선과 명필름의 영화적 화두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편집 요구가 많다는 항간의 소리에 대하여, '제작자가 지녀야 할 책임감으로 어느 정도 자신의 판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는 강단 있는 모습도 드러났다. '영화적 과잉'을 줄여내도록 노력하는 탓에 '명필름'의 영화가 어느 정도 비슷한 분위기를 띄고 있는 것은 수긍이 갈 만했다. 국내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로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있다니 (게다가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 서울대 공원을 탈출한 곰 이야기라고 하니 영화적 성향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무척이나 기대된다.
충무로에서 소신과 강단이 있는 여성 기획자로서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영화를 만들어나가는 '심재명'이라는 인물에 새삼 존경심이 어리며, 20주년을 맞이하는 '명필름'의 다음 행보도 호감을 갖고 지켜보고 싶다.
『바이오그래피 매거진』을 소개하면서 꼭 한번 이야기하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남다른 문장이 늘 독자를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일정한 규칙이 있는 구성이지만, 매번 놀라곤 하는 이유는 멋진 디자인뿐만 아니라 눈을 즐겁게 하는 글들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꼼꼼하고 멋들어진 매거진이자, 한 권의 책이다.
Written by. 리니 잡지, 매거진/ 인물 평전/ 격월간지/ 한 호에 한 인물을 소개하는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
|
<바이오그래피(BIOGRAPHY)>는 독특한 컨셉의 격월간잡지다. 이슈가 되는 인물 한명을 택하여 그 호의 모든 내용을 해당 인물과 관련된 내용으로 가득 채운다. 그러니, 매호 컨셉과 테마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이번 3호의 인물은 영화사 명필름의 대표 심재명이다. (책을 접한 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1호는 이어령, 2호는 김부겸이 등장했다. 말하자면, 학자, 정치인 그리고 이번에는 문화인인 셈이다.) 목차를 살펴보면, 크게 열 개가 챕터로 구성이 되어있다. 영화와 관련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CINEMA PARADISE'와 이번 호 테마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정리한 ‘PREFACE’가 연이어 등장하고, 심재명의 손을 거쳐간 대표적인 영화 10편을 소개한 ‘WORKS’에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Talks and Tales’에서는 심재명을 기억하는 영화인들과 관객들 등의 심재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PORTRAITS’에서는 심재명의 그의 가족들의 사진이 담겨져 있다. 이어진 ‘BIOGRAPHY’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숏, 미장센 등 영화를 떠올리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녀의 일대기가 소개된다. ‘COMPARISION’에서는 명필름과 영국의 워킹타이틀을 비교해본다. ‘BEHIND THE FILM’에서는 <건축학개론>의 제작과정이 담겨지며, ‘IN DEPTH STORY’에서는 심재명과의 인터뷰 및 명필름에 대한 소개 등이 담겨져 있다. 마지막으로 ‘SAYING’에서는 심재명이 기고한 글을 수록하고 있다. 독특한 컨셉만큼이나 이 책이 지니는 강점은 디자인에 있어 보인다. 표지에는 심플하게 잡지의 로고만 나오고, 띠지를 넓게 하여 이번호에 해당하는 인물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선보이면서, 마치 디자인전문 책을 떠올리게 만드는 구성이 돋보인다. |
|
바이오그래피 (명필름의 심재명) 내가 최근 좋아하는 잡지인 바이오그래피의 세번째 인물은 심재명이다. 창간호의 이어령 교수, 두번째 김부겸 국회위원에 이어 세번째로 심재명을 만나고 나니, 바이오그래피의 방향성 그리고 대상자가 되는 인물에 대해 살짝 윤곽이 잡히는 것 같기도 하다. 말하자면 이런 윤곽이다. 유니크한 인물들, 흙속의 진주, 현재보다는 후대에 거론될 인물들 지난호에서 만났던 국회위원 김부겸에 이어 명필름의 대표인 심재명도 대중들이 친숙하게 알고 있는 인물은 아니다. 나 역시 바이오그래피로 심재명대표를 접하기 전까지는 그녀의 이름조차도 들어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본문을 읽어보면 심재명과 명필름은 그동안 나에게도 그리고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명필름의 영화들에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명필름의 대표적인 영화는 접속, 해피엔드, 공동경비구역 JSA, 바람난가족, 마당을 나온 암탉, 건축학개론, 카트등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봤을 타이틀이다. 또한 개봉 당시에는 참신함등으로 화제가 되었고, 개봉전이나 상영이 종료된 이후에도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친 영화들이 많다. 시대의 흐름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고는 이런 소재의 영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영화를 볼때 제작사까지 확인하고 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명필름의 영화제작 히스토리를 보니 명필름만의 특색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심재명 대표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나는 감독도 확인하지 않는다. 배우와 줄거리만 보고 선택하는데, 나의 영화선택지에 이제부터는 제작사도 포함될 것 같다) 책에서는 건축학개론의 명필름을 노팅힐,러브액츄어리의 영국의 워킹타이틀을 비교하기도 한다. 두 제작사의 비교는 사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지만 워킹타이틀의 영화들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많았다. 덧붙임. 1. 명필름의 영화들을 찾아본김에 안본 영화들을 하나씩 보고 있다. 처음 정주행 한 영화는 '관능의 법칙'이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명필름의 영화들이 성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다. 그리고 특유의 섬세한 느낌이 있다. 특히 여성의 관점에서 보는 '섹슈얼'에 대한 부분이 섬세하다. 영화제작자가 영화의 연출에도 관여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심대표의 영향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마크 트웨인은 출판사에 '2일 내에 두쪽짜리 단편을 써줄 것'을 요구 받고,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2일 내에 두 쪽짜리는 불가하다. 2일 내에 30쪽 짜리는 가능하다. 두 쪽짜리는 30일이 필요하다." 즉, 짧은 글을 쓰기가 긴 글을 쓰기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오그래피의 서문은 항상 놀랍다. 군더더기 없는 짧은 글에 책 전체가 녹아 있다. 3. 심대표는 열등감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는데(특히 외모), 내가 보기엔 귀엽고 예쁘다. 지금사진도 예전사진도.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회화와 영화는 사각의 프레임에 내재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프레임의 작동 방식은 상이하다. 프랑스영화 비평가 앙드레 바쟁(1918~1958)에 따르면 회화의 프레임은 내부로, 영화의 프레임은 외부로 향한다. 다시 말하면 회화의 프레임은 현전하는 세계와 회화의 세계를 구분하지만, 영화의 프레임은 현저하는 세계의 일부(내화면, on-screen)로 여겨진다. 영화를 볼 때 관객은 프레임의 존재를 망각하고 프레임 바깥에서 비가시적 영역(외화면, off-screen)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감독이 제시하는 내화면과 관객이 상상으로 채우는 외화면의 상호 작용으로 영상의 서사와 의미가 탄생한다. 심 대표는 성공의 원동력으로 결핍과 열등감을 꼽았다. 그에겐 모든 게 부족했다. 그래서 채울 수 있었다. 남부럽지 않는 삶을 사는 지금도 결핍은 여진히 남아 있다. 어머니의 부재와 시대적 상황과 사회 현실과 부조리에 그는 아직 결핍을 느낀다. 그리고 모자란 만큼 그는 다시 채운다. 심재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시놉시스는 한두 쪽 이내로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한 글이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주요 사건을 간략히 제시한다. 시놉시스가 완성되면 열 쪽 안팎의 트리트먼트를 작성한다. 영화의 구조와 사건의 순서가 여기서 결정된다. 트리트먼트가 끝나면 비로소 시나리오 집필에 착수한다. 장면 설정과 해설, 대사와 지문을 삽입하면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한 모든 설계가 끝난다. 국내에서 개발되는 시나리오는 연간 2천 편의 상회한다. 그중 스크린에 걸리는 작품은 200여 편에 불과하다 |
|
영화를 좋아해선지 자연스럽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영화 중 본 영화도 많아선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잡지를 보듯이 부담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
충무로에서 심재명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1987년 서울극장에 입사해 영화를 홍보했고 극동스크린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영화를 기획했다. 프리랜서 영화 마케너를 거쳐 1992년 국내 최초의 영화 마케팅사를 세웠다. 1995년 영화사 명필름을 설립해 이제껏 36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심재명은 1963년 서울시 전농동에서 2남 2녀의 둘째로 태어난다.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면서 여섯 식구는 서울의 변두리를 전전한다. 매사에 열등감을 느끼던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텔레비전 '주말의 명화'에서 [몽파르나스의 등불]이란 영화를 보고 영화에 빠져든다.
1982년 그는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다. 영화에 대한 꿈은 여전하다. 매주 화요일엔 프랑스문화원에서 영화를 보고 영화 잡지의 대학생 기자로 활동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었지만 지원하는 곳마다 모두 낙방한다. 그는 작은 출판사에 들어간다. 넉 달 뒤 신문에서 서울극장 기획실 카피라이터 모집 공고를 본다. 영화도 하고 카피도 쓰는 직업이라 마음이 설렌다. 며칠을 고민하고 지원서를 낸다. 그리고 합격한다. 1987년 8월 마침내 그는 영화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1989년 영화 제작사인 극동스크린으로 직장을 옮긴다. 그곳에서 영화 제작을 배운 그는 1992년 명기획을 세운다. 한국 최초의 영화 마케팅 회사다. [그대 안의 블루](1992), [그 여자 그 남자](1993), [세상 밖으로](1994) 등을 기획하고 홍보한다.
1995년 남편과 여동생과 함께 영화사 명필름을 세운다. [접속](1997), [조용한 가족](1998), [해피엔드](1999), [공동경비구역 JSA](2000)를 연달아 흥행시킨다. [섬](2000),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등을 제작해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영화사라는 평을 얻는다.
2004년 강제규필름과 합병해 MK픽처스를 설립하고 제작에 이어 투자, 배급, 극장 사업까지 진출한다. 한 해에 영화 네 편을 제작하며 분주히 움직이지만 관객의 외면을 받는다. 그가 제작을 맡은 [구미호 가족](2006)의 수익률은 - 90%를 기록한다. 영화계를 떠날 생각까지 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2007년 MK픽처스에서 명필름을 분리한다.
명필름으로 돌아온 그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이후[시라노;연애조작단](2010), [마당을 나온 암탉](2011), [건축학개론](2012)을 흥행시킨다.
[저자소개]
저자 : 스리체어스 편집부
|
|
휴먼다큐멘터리 매거진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띤 바이오그래피가 고른 2015년 3,4월의 인물은 심재명이다. 명필름을 들어봤지만, 심재명이란 이름과 연결시킬 줄도 몰랐던 나에게 이 책은 많은 공부가 되었다.
comparison 이란 챕터 속는에 명필름이 '한국의 워킹타이틀'이라고 소개되는 데 대한 변론을 실었다. 명필름이 제작한 작품과 워킹타이틀이 제작한 작품을 비교하면서 영화 속의 휴머니즘과 기획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상업적 안목을 겸비한 채 작품성을 놓치지 않는 비법에 대한 찬사이다.
이십여페이지가 넘는 심재명씨와의 인터뷰글이 있고, 심재명씨의 남편이자 명필름을 같이 이끌어가는 이은씨와의 인터뷰 글이 따라온다. 영화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그들이 생각하는 한국영화가 나아가야할 길, 그리고 변화하고 있는 세계영화시장의 움직임 등을 알 수 있다.
매거진이 가지는 원래의 의미와 달리 한 권의 소중한 자료로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영화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책이 될 것이다.
인터뷰 글 중 '스스로를 채찍질한 원동력이 뭐였냐'고 묻는 질문에 답하는 심재명씨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삶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는 사람들은 예술활동을 하는 데에 오히려 장애가 되는 것 같아요. 그것이 현실적 결핍이든 정서적 결핍이든 그런 결핍이 있던 사람들이 뭔가를 창조해 내고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p.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