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나름 미스터리, 추리 소설은 꽤 읽었다고 자부하는 나인데, 이번 작품은 꽤나 어려웠다. 현상학 탐정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중심 플롯인 사건의 해결보다 그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특이한 소설이다. 주인공인 야부키 가케루는 일본에서 학생운동을 하다가 좌절을 한 뒤 파리에서 유학 중이다. 이는 저자인 가사이 기요시의 이력이기도 하다. 특이하게도 그는 현상학파의 길을 추구하는 탐정이라, 현상학 탐정이라고 불린다. 현상학이란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이다. 추리 소설에서 철학이 왜 필요할까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가사이 기요시는 추리물에서 현상학을 ‘직관’이라고 다룬다. 사건의 개연논리에 집착하기보다 수사관은 육감에서 사건의 본질을 추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본격수사에 앞선 심증이 그 사건의 핵심인 경우가 많다. 이 시리즈의 전작인 <바이바이, 엔젤>을 읽어보지 못한 탓에 나는 시작부터 파도처럼 밀려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매면서 뭐 이런 추리 소설이 다 있나 싶었다. 하지만 현대판 '장미의 이름'이라는 출판사의 홍보 문구처럼 '추리'보다는 '지식'에 방점을 준다면 나름 즐길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자, 그렇다면 일본의 현상학탐정 야부키 가케루는 어떻게 범죄를 추리할까. 탐정 지망생인 나디아의 독촉에 그는 자신의 현상학적 추리를 이렇게 펼친다.
"주어진 소재는 무한하게 다양한 논리적 해석을 허용해. 하지만 어떤 사실에 관한 복수의 논리적 해석이 서로 진실을 주장할 때 거기에는 어느 것이 맞는지를 판단할 기준이 존재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사건의 각 부분이나 요소로 분해한 뒤 그 재구성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어디까지나 현상으로, 즉 의미와 의미가 뒤얽힌 유기체적 전체로 보고, 거기에서 전체의 지렛대에 해당하는 것을 발견하는 거야. 어젯밤 사건 전체의 지렛대라고 할 만한 것은...."
도아트 문서와 카타리파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가케루는 사라진 고문서에 대해 조사를 하기 위해 몽세귀르로 향한다. 바르베스 경감의 고향 마을에 초대 받은 김에 떠나는 그들과 나디아의 친구 지젤, 샤를 실뱅 교수 등과 함께 로슈포르가 산장에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로슈포르의 손님으로 왔던 골동품상 발터 페스트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 있었던 이들은 사건에 대해서 추리하기 시작하고, 가케루는 '두 번에 걸쳐 살해된 시체라는 현상의 의미를 직관하고 그 중심에 사건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사건을 재배치해보는 것. 그때 특히 중요한 것은 쇠뇌나 석구를 비롯한 묵시록풍의 무대 장치야. 필요도 없이 깨진 유리는 그 중의 비교적 중요성이 낮은 한 현상에 불과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현상학적 추리란 이런 식인 것이다.
재미있는 건 완벽해 보이는 밀실 살인, 이리저리 얽혀있는 등장 인물들,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배경, 요한 묵시록의 구절을 본뜬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의 알리바이, 사건 현장 조사, 이어지는 새로운 사건의 발생 등.. 추리 소설의 기본 패턴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상 논쟁, 철학적 논리, 역사적인 배경 등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도 비중이 커서 읽어 가는 내내 헷갈린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추리 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역사, 철학 소설을 읽고 있는 건지 하고 말이다. 지적인 자극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아마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고, 단순 명쾌, 논리적인 추리 기법에 치중하는 독자들이라면 나처럼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조금 더딜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인상적이었는데, 파리 경찰청 모가르 경정의 딸, 나디아는 자칭 탐정 지망생답게 사건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추리를 해나간다. 어떻게든 경관들의 수사에 끼어들려고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가 하면, 현장에서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단서를 찾아내고, 살인 사건의 배후에 대해 조사해서 그들의 관계를 파악해내고, 사건에 점점 가까워진다. 사건들의 조각을 맞춰 논리를 구성하려고 악전고투하는 그녀의 모습은 극중 화자로서의 역할에 빛을 발해 자연스레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정 용의자의 이름을 듣게 되는 순간을 '나는 뇌수가 탈 정도의 흥분으로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듯한 느낌에 압도당했다'라고 표현할 정도니 뭐, 이 아가씨의 성격이 대충 짐작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건 주인공 야부키 가케루가 어쩐지 이번 시리즈에서는 한 발 물러나 있는 듯한 느낌이라, 그의 매력을 충분히 보지 못한 것 같긴 했다. 독특한 그의 매력이 궁금하다면 전작을 살펴보거나,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
|
|
'묵시록의 여름'은 현상학 탐정 '야부키 가케루'시리즈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전작인 '바이바이,엔젤'을 넘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살지 말지 무지 고민했었는데요 미스터리소설의 전문가이신 이웃분의 서평에... '전작보다 덜 난해해졌고, 더 재미있어졌단'말만 믿고 사게 되었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두주인공 '나디아'와 '가케루'가 총격을 당하는 장면입니다.. 누가 그들을 죽이려 하는지?? 그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전편에서 사랑하는 친구들을 잃고 우울해진 '나디아' '나디아'는 그들의 죽음을 '가케루'에게 책임지라고 했었던 말을 사과하고 '가케루'는 그들의 사건을 '오컬트'적으로 해석을 하는데요 '가케루'는 '나디아'에게 갑자기, '실뱅'조교수를 소개시켜 달라고 합니다. '나디아'의 우울한 마음을 달랬던 새로운 친구 '지젤' 그녀는 대부호인 '로슈포르'가문의 외동딸인데요.. 그녀의 선생이 바로 '카타리파'연구의 전문가인 '실뱅'교수였습니다.. 중세 최고의 이단이였던 '카타리파' 당시 프랑스는 '북프랑스'와 '남프랑스'로 나눠져있었고 '남프랑스'는 왕이던 '툴루즈'백작의 통치하래 유례없는 발전을 이루고 있었는데요 '카타리파'는 '남프랑스'의 '몽세귀르'를 중심으로 부흥을하고 있었습니다.. '로마 교황청'은 이단인 '카타리파'가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막기위해 '십자군'을 결성하고 '북 프랑스'의 루이왕은 3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대학살이 이뤄지지요.. 결국 '카타리파'는 제거되고, '툴루즈가'는 무너지는데요 '툴루즈가'에서 소유하고 있던 고문서..에 사라진 부분이 있다고 추정하는 '가케루' 왜 그들은 이 문서를 넘기면서 누락시켰고...왜 그 누락사실을 숨기려 했는지.... 당시 '실뱅'은 '카타리파'의 본거지인 '몽세귀르'를 발굴중이였고 '실뱅'과 '로슈포르'가문에 '네 기사'의 협박장이 날라왔다는 말을 합니다... 일행들은 '로슈포르'가문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모임에서 보낸 협박장이라고 생각하고 '지젤'의 연인 '줄리앙'의 누나 '시몬'을 만나지요 '시몬'은 우리는 정식적인 통고문을 보내지, 협박문을 보내진 않는다고 말하지만.. 갑자기 '가케루'를 보고 조심하라고 말을 합니다...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에게 저격을 당한 것이지요 그러나..'가케루'는 사라진 '카타리파'의 문서를 찾기위해..포기하지 않고... '실뱅'이 발굴중인 '몽세귀르'로 향하는데요.. 그곳에는 '로슈포르'가의 별장이 있지요...거기서 '지젤'의 가족들과 대면합니다 소설속의 사건이 실제 일어났는지 검색을 해보니...역사적인 사건이더라구요 그리고 2012년에 제작된 '라비린스:미궁'이란 드라마에서 실제 이 사건을 다루었더라구요.. 저도 '기독교'지만 '종교'는 결국 신과 나의 '일대일'관계니까...결국 강요되어선 안되는 것인데 말이지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종교'라는 이름으로 너무 잔혹한 일들이 많이 저질려집니다.ㅠㅠ 그래서 누군가 말하더라구요 '종교'랑 '신앙'은 다른거라고... 우야동동.. '카타리파'의 연구를 위해 왔다는 '독일인'의 시체가 발견되며 죽음이 시작되는데요. '네 기사'의 정체.... 그리고 '요한계시록'을 구절을 본 딴 연속된 죽음들... 그리고 '가케루'를 죽이려는 자들의 정체... 확실히 '바이바이.엔젤'에 비해선 쉬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역시 호불호가 갈릴듯싶습니다 저야, 이런류 워낙 좋아하니까요..ㅋㅋㅋ 역사 뒷면에 감쳐진 진실과 본격추리의 결합 재미있게 읽었어요.ㅋㅋㅋㅋ '야부키 가케루'시리즈의 최고걸작은 네번째 작품인 '철학자의 밀실'이라는데..... 이 작품도 얼른 나왔으면 좋겠어요...무지무지 궁금합니다...ㅋㅋㅋㅋ |
|
미국드라마 Elementary는 셜록 홈즈와 왓슨의 캐릭터에 현재의 옷을 입힌 수사물이다. 왓슨의 역할에 여성을 설정한 점은 흥미롭지만 홈즈가 주도하는 전체적인 틀은 새로울 게 없다. [묵시록의 여름]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디아를 보며 여자왓슨이 떠올랐다. 드라마처럼 현상학탐정이라는 일본인 청년 가케루의 보조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나디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따라가며 적극적으로 추리를 펼친다. 수수께끼 청년 가케루의 행동을 주시하고 그가 나름의 수사를 착착 진행하는 듯 한 모습에서 가벼운 초조함을 느낄 정도로 경쟁심도 있다. 관찰자로 상황을 주시하며 등장인물과 상황을 소개하고 얽히고설킨 문제를 독자가 차근차근 따라올 수 있게 안내를 하는 동시에 독자를 오류의 함정에 빠뜨려 작가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중세 이단종교인 카타리파의 숨겨진 보물에 대한 문서를 추적하며 책의 등장인물들은 몽세귀르 지역의 에스클라몽드 저택으로 모여든다. 그곳은 남프랑스 재계의 지배자 로슈포르 가문의 산장이다. 나디아와 가케루, 로슈포르가족과 주변인물들이 모인 상태에서 [요한묵시록]의 구절을 연상시키는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등장인물 모두가 수상쩍은 느낌을 뿜어내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나디아는 ‘카타리파의 숨겨진 보물을 노리는 자에게 묵시록의 저주가 내린다’는 말을 재현해낸 살인사건 안에 감춰진 비밀과 음모가 무엇인지 역사적 배경을 추적한다. 13세기의 도미니크 수도회, 17세기의 콜베르가, 20세기의 나치 친위대 그리고 현재 원자력사업을 하는 로슈포르 일가까지 비밀결사에 의해 숨겨져 온 보물은 역사의 표면에 등장했음을 주목한다. 또 각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체크하며 용의자를 좁혀나가는 한편 이중살인, 밀실살인방법 등을 추리해나간다. 어딘가 이상하고 교묘하게 짜인 기만이 숨겨져있을 것 같은 그녀에게 가케루는 현상학적 추리방법을 의미심장하게 조언한다. “주어진 소재는 무한하게 다양한 논리의 해석을 허용해. 하지만 어떤 사실에 관한 복수의 논리적 해석이 서로 진실을 주장할 때 거기에는 어떤 것이 맞는지를 판단할 기준이 존재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사건의 각 부분이나 요소로 분해한 뒤 그 재구성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어디까지나 현상으로, 즉 의미와 의미가 뒤얽힌 유기체적 전체로 보고, 거기에서 전체의 지렛대에 해당하는 것을 발견하는 거야.” -204쪽 술술 읽히는 여느 추리소설과 달리 [묵시록의 여름]은 두터운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더듬더듬 신중하게 발걸음을 옮겨야 했는데, 여기에는 수수께끼 일본인 청년 야부키 가케루의 역할이 크다. 여교사 시몬과 가케루의 악에 대한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논쟁이 또 한축을 차지하면서 복잡하고 정교하게 설계된 이야기에 묵직함이 더해진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종교적 해석, 권력을 조종하는 악마적 존재들의 광기, 폭력과 정의의 역설, 타자와 신에 대한 사랑의 모순에 대한 이야기로 두 사람은 대립한다. 책에는 종교, 민족, 국가, 혁명 등의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는 악의 본질에 대한 고뇌와 연쇄살인사건, 카타리파보물과 묵시록에 담긴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있다. 모든 탐정시리즈가 그렇듯이, 계속 언급되는 라루스가 살인사건이 담겨있는 이전 저작 [바이바이, 엔젤]을 먼저 읽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
파리에 사는 학생 가케루가 또 등장하는 데. 길거리를 걷는 데 누군가 차를 탄 테러리스트에게 피격당하는 데.. 장면이 바뀌어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가케루가 이의 진범을 찾아 낸 다는 데..
누군가 했더니 지난 번 본 바이바이 엔젤의 저자. 뭔 이야기인 지 알 수 없는 뜬 구름잡는 자기만의 넋두리. 흑사관의 살인은 현란한 지식이 넘치고 어려워서 그렇치 소설의 줄거리는 이어 나갔지만... 이 건 뭔 이야기인 지...
번역자는 바이가 관념으로 점철됫다는 것을 시인하고 , 요번 건 좀 낫다는 데.... 두번다 사실을 속이는 이야기. 별로 다를 게 없다. 앞으로 걸작 철학자의 비밀인가,걸작이라는 데...를 소개한다고 하는 데... 세번째로 속지는 않을 것 같다...
현상학은 주제와 반주제를 설정하고 그에대한 관계,대립을 본다는 학문인 데.. 등장인물과 테러리스트가 그렇단다.... 갖다 붙이면 다 갖다 붙일 수 잇는 데.. 소설적인 재미도, 현란한 지식도. 추리소설의 아슬아슬함도 전혀 없다..... 제목하고 표지만 포장한 알맹이없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