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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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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군가는 그렇게 노래를 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다고… 하지만 난 가을엔 시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정작 내 마음을 울린 시들은 봄보다는 가을을 노래했었고, 희망보다는 슬픔, 이별, 기다림을 노래했었다. 슬프고 우울하고 이별하고… 이런 느낌들을 총망라해서 가을이라는 계절과 엮어 놓으면 그 감정은 증폭된다. 때문에 이 책을 접한 것은 봄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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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군가는 그렇게 노래를 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다고하지만 난 가을엔 시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정작 내 마음을 울린 시들은 봄보다는 가을을 노래했었고, 희망보다는 슬픔, 이별, 기다림을 노래했었다. 슬프고 우울하고 이별하고이런 느낌들을 총망라해서 가을이라는 계절과 엮어 놓으면 그 감정은 증폭된다. 때문에 이 책을 접한 것은 봄이었지만 정작 읽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봄에는 느낌이 살지 않아서,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그리고 시라는 것이 소설과는 분명히 다르기에 한 장씩 한 장씩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천천히 읽었다.

 

 

 

이 책은 그저 훑어 보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빼앗긴다. 시화집이다 보니 시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데 사람 느낌이 난다고 해야 할까? 그냥 손가는 대로 그렸다기 보다는 마음이 닿도록 그렸다는 느낌이다. 그렇다 보니 시들이 각각의 색을 입고 더 분명한 느낌을 전달해 오는데,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수묵화의 느낌과 낙관 때문인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세 가지로 분류하게 된다. 시 자체가 더 좋거나, 그림이 더 좋거나, 설명이 더 좋거나. 그 중에서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는 첫 번째 시인 시작인데, 처연했다. 시작부터 처연했다. 정작 그 시는기존의 나의 안일함과 연속성을 단칼에 내치는 것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하던데 내가 받은 느낌은 주군을 배신해야만 하는 역사 속 인물의 서사의 한 장면 같았다. 그래서 그런가? 시가 주는 느낌이 싸~하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너무 치우치지도 않은 시들 속에는 간간한 웃음과 삶의 아픈 조각들이 잘 버무려져 있다. 시인은 시 안에서 사랑을 이야기하고 삶을 이야기한다. 세상이 그저 아름다운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도 않고, 이별이 마냥 가슴 저민다고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모든 감정들에 대해서그것은 이런 것이라고 목소리 높여 정의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던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책의 시들을 읽어 가면서 안타까웠던 점도 분명히 있다. 각 시에 대한 마음 속 여백을 느낄 여지가 적었다는 것이 바로 그것. 그림도 좋고 시도 좋지만 시 구절이 내 맘속에 들어오기도 전에 같은 공간에 있는 설명으로 눈이 가 버린다. 차라리 설명을 다음 페이지에 적었다면 오롯이 시를 접할 수 있었을텐데 못내 아쉬웠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가급적 설명은 읽는 방법을 취할 수 밖에 없더라

 

 

 

내가 시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던 때가 언제였던가 기억을 더듬어 본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한국시인의 집에 우표를 보내고, 시화엽서를 받고, 시화포스터를 받곤 했었다. 가장 처음 받았던 시 엽서가 이해인 수녀님의해바라기 연가였던 기억이 난다. 그 다음 시가 아마도 유치환 님의행복이었지? 지난 책모임에서 시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했는데 한동안 빠졌던 시의 한 구절들이 떠오름을 느끼며 애틋한 감정을 잠시나마 소환했었던 것 같다. 유치환행복’, 이형기낙화’, 서정윤홀로서기도종환접시꽃 당신하지만 지금 내게 다가오는 시들이 마냥 서정적으로만 보이지 않는 것은 이미 내가 어른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왜 어른이 되면서 시를 멀리하게 될까…?

 

 

 

 
 

e*******e 2015.09.02. 신고 공감 10 댓글 21
리뷰 총점 종이책
선물하기 좋은 책, 김주대 시인의 감성 시화집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선물하기 좋은 책, 김주대 시인의 감성 시화집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내용보기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시 한 수, 그림 한 장 글그림 김주대 / 현암사 / 2015.03.31 / 페이지 224 페이스북 시인이라는 별칭을 가진 김주대 시인의 시화집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말이 필요 없어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책입니다. "시는 싫어. 시하고는 안 친해" 했던 분들도 거부감없이 볼 수 있는 시화가 가득합니다. 틀에 박힌 정형의 시라기보다는 좋은 글귀에 가
"선물하기 좋은 책, 김주대 시인의 감성 시화집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내용보기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시 한 수, 그림 한 장

글그림 김주대 / 현암사 / 2015.03.31 / 페이지 224



페이스북 시인이라는 별칭을 가진 김주대 시인의 시화집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말이 필요 없어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책입니다.


"시는 싫어. 시하고는 안 친해" 했던 분들도 거부감없이 볼 수 있는 시화가 가득합니다. 틀에 박힌 정형의 시라기보다는 좋은 글귀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저 역시 시랑 친하지 않기 때문에 시집은 내 돈 주고 산 기억이 없을 정도인데 이 책이 아니었으면 이런 멋진 시인을 모르고 지나칠 뻔했겠어요. 글, 그림이 따로국밥이 아니라 혼연일체를 이뤄 이런 것이야말로 시서화답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첫 시화부터 반했어요. <시작>이라는 제목 자체를 그림으로 표현했네요. 앞으로 보여드릴 다른 이미지에서도 볼 수 있는데, 빨간 낙관이 항상 두 개씩 찍혀있어요. 하나는 김주대 시인 이름, 나머지 하나는 한글로 목숨 또는 한자 命 (목숨 명)이 표기된 낙관이더라고요.

 

 

『 시인은 풍경을 읽는 자가 아니라 풍경 속의 일부가 되어 풍경과 나란히 걷고 있는 자일 것이다. 』 - p5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에는 김주대 시인의 시화 100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짧은 산문이 덧붙여지거나 별도의 글만 있는 것도 있고요.


화선지와 먹, 붓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여백미 가득한 수묵화 느낌의 그림, 은은한 색채로 여백 없이 채워진 그림 등 다양한 분위기의 그림이 글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사진을 보는듯한 프레임이라고나 할까... 사진 같은 그림도 있더라고요. 뭣보다 글자를 그림처럼 표현한 그림들은 참 기발하고 멋스러웠어요.

 

 

진화, 중력파, 특수상대성 같은 물리학 용어의 제목도 종종 등장했습니다. 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주제같은데 이렇게 사용되다니. 이 책의 제목도 그림움은 '광속'을 넘는다며 빛보다 빠른 그리움을 그리고 있군요.

 

 

한 자 한 자에 마음을 꾹꾹 담은듯 강한 힘이 느껴지는 글씨체도 볼수록 매력있습니다.


위로가 되는 글, 울컥거리게 만드는 글, 편안한 마음을 안겨주는 글... 내 삶과 주변 이야기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요. 감성 포텐 터지는 멋진 글도 한가득입니다.

 

 

이 두 편은 특히 기억에 오래 남네요. 풍경이라는 글자를 이용해 그림처럼 느껴지게 하기도, 녹록지 않은 이 삶의 아우성을 담은 물고기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산다는 것은 '나'를 견디는 것(p93)이라는 김주대 시인의 말처럼 내 일상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복의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동떨어진 세계를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그의 시화를 보면서 이런 관점이 있구나~ 사유의 넓이와 깊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1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린 세월호 이야기는 여전히 마음이 먹먹합니다. 그의 바램처럼 살아서 뚜벅뚜벅 돌아온 이는 없어 더욱 목이 메네요.


세월호, 전쟁, 비정규직, 촛불 시위 등... 이 사회에 고하는 묵직한 시화도 종종 나오는데 저는 이렇게 작가들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책에서 다뤄주는 게 참 고맙더라고요. 오래도록 남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 기억 속에서 잊지 않게 해주니까요.


동양미가 보이다가도 서양화 느낌도 등장하고. 평면적이다가도 입체적이고. 부드러움이 있다가도 힘이 넘치는 팔색조 같은 시화를 보며 소중히 어루만질만한 책이다 싶어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답니다.

 

l****5 2015.04.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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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 김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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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고 그 책장을 펼치면서 우리는 새로운 '기대'라는 것을 하게 된다. 그것은 재미, 감동,위로. 힐링등의 효력을 발휘하며 내 맘속에 자리 잡게 된다. 그렇게 다양한 책들 중 '시집'은 다른 책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함축된 언어들로 이루어진 짧은 글들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세계는 그 어떤 길 글의 이야기들보다 더욱 깊고 다채롭다. 또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 김주대" 내용보기

책을 만나고 그 책장을 펼치면서 우리는 새로운 '기대'라는 것을 하게 된다. 그것은 재미, 감동,위로. 힐링등의 효력을 발휘하며 내 맘속에 자리 잡게 된다.

그렇게 다양한 책들 중 '시집'은 다른 책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함축된 언어들로 이루어진 짧은 글들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세계는 그 어떤 길 글의 이야기들보다 더욱 깊고 다채롭다. 또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각자의 맘속에 담고 있는 시상은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시집을 대할때는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긴장(?)을 하게 된다고나 할까...

암튼 아직은 어렵다. 하지만 뭔가 쩍 갈라지고 있는 듯한 메마름을 느낄 때 또는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그 어떤 책들보다 단비처럼 , 정답처럼 다가오는 것이 바로 '시 (詩)'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어린 시절에는 학교 행사로 시화전이라는 것이 있었다.

가까운 고궁으로 나가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과 어울리는 . 어설프지만 그래도 순수했던 시를 지어 제출을 했던.. 그런 행사가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일단 학교를 벗어났다는 자유로움 때문에 대강, 얼른 마무리를 하고 놀아야지.. 하는 맘에 제일 그리기 쉬운 것을 그리고 그 그림에  맞춰 그림 한 귀퉁이에 잔뜩 멋을 부린 몇 구절을 얼른 적어 내 놓고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뛰어 놀았었다.

한 번은 그 행사 이후 국어시간에 선생님께서 내 작품을 가지고 오셔서는 잘 했다며 아이들 앞에서 읽어주었던 적도 있었다.  솔직한 것이 최선이었는지 선생님의 개인 취향이셨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웬지 우쭐했던 기억도 새록 새록 난다.

 

시는 길지 않은 언어들로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그것도 아름답게..

그랬기에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고, 함께 공유하고 싶었던 싯구절들은 노트, 수첩의 한 귀퉁이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고 웬만한 시 한 두 편쯤은 외우고 있으면서 술 잔을 기울일 때 읊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시가 점점 사실화 되는 듯한 느낌이 들고 그래서였는지  예전의 그런 맘 일렁임을 느끼기 힘들어지면서 점점 멀리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웬지 그 시 뒤에 숨어있는 그 무엇인가를 잘(?) 찾아 내야 한다는 약간의 강박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언제부터인가 시는 점점 나에게는 어려운 읽기.. 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현암사로부터 '시 한 수, 그림 한 점...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이라는 책을 소개 받았다.

시와 어울리는 그림 한 점.. 그것을 같이 보고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

그리고 역시 시집의 제목답게 웬지 뭔가를 툭 치는 듯한 제목에 끌려 책을 펼치게 되었다.

책 안의 소제목들도 자꾸 두번 세번 읽게 된다.

1부 .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을 넘는다.

2부. 산다는 것은 나를 견디는 것

3부. 달의 지평선에 지구가 뜨면 어느 날 나는 거기 있을 것이다.

4부. 사람들은 표 나게 인자하지만 나는 아직 꾸준히 잔인해야겠다.

처음에는 소제목으로 묶여 있는 시들을 읽으며 그 연관성을 찾아보려 했는데 결국 소제목도 시의 한 부분들이었다. 아마 시인이 먼저 툭 던져주고 싶었던 대표적인 시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이었다.

먼저 활자로 찍혀 있는 시를 읽고 그림속에 수묵화처럼 쓰여 있는 원래의 시를 다시 읽고 그 아래 해설과 같은 글들을 읽어내리는.. 그런 순서로 읽었다.

그런데 한 편 한 편 시를 읽을스록 그 순서가 시를 느끼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앞 뒤 생략하고 그림과 함께 한 그 시 자체만을 읽었다.

그렇게 읽은 후 필요한 시들만 설명을 읽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몇 번을 앞 뒤로 뒤적거려봤다.

시를 대할 때 마다.. 아하 .. 하는 생각과 그렇지. 어쩜. 맞아.. 그럴수도.. 그렇구나...

다양한 추임새들이 끊이지 않았다.

 

어찌보면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이렇듯 한 편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때론 미워하고, 무엇인가를 행하고, 견뎌내고, 포기하고. 힘겨워하고. 행복해하고...

우리의 삶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시가 아닌 것이 없는 듯 하다.

 

특수상대성

빛의 속도에 이르면 시간이 느려지는데

우리의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을 넘는다

우리가 늙지 않는 이유이다

 

양말 여섯 켤레

한 주일의 고달팠던 발들이 널려 있다

발들이 걸어왔던 눅눅한 길을 햇살이 어루만져 주고 있다

월요일에는 저 가운데 하나가 뽀송뽀송한 몸으로

주인을 따라나설 것이다.

 

고개 숙여

깊어진다는 것은 언제든 몸 던질 수 있는 자기 안의 강물이 내려다보는 일

 

정상

정상에 오르는 것은 자신의 바닥에 이르는 것

그 숨찬 바닥에서 솟구치는 목숨의 줄을 잡고

허공에 깃발을 끊을 때

까마득히 신의 손가락에 걸었던

알 수 없는 약속 하나를 완수하는 것이다

 

완전한 소통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

물이 다 젖도록 시를 받아들이는 이가 있어

그이가 마를까 걱정되는 날에는

몸의 바닥으로 내려가 몰의 시를 쓴다

 

다만 그것을 어떤 언어로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그 사람을 어떤 시인이다.. 라고 말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어떤 원리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표현할 수 있기에 우리는 모두 시인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표현되어 나온 글들이 이렇듯 상대방의 맘속에 오롯이 새겨져야지 겉돌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늘한 가을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요즘..

가을 바람과 하늘 과 그 볕에 맘이 무장 해제 될 것 같다. 가을을 탄다고 하나.. 조그마한 것이 건드려주기만 해도 뭔가 툭 터져 웃음이 되고 눈물이 될 것 같은 요즘..

이렇게 만난 또 한 권의 시집.. 이렇듯 고맙고 좋을 수가 없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5.09.03.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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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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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기 너를 빤히 쳐다보았던 까닭은 네게 두고/온 내가 그리웠기 때문이다.   <마주 보기>를 읽는 순간,아니 그림을 보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났다.어떤 사물을 보아도 자연스럽게 사람을 그려보는 이미지가 내게 생긴 이후가 어쩌면 저와 같은 그림들 탓(?)인 것 같아서 말이다.처음부터 그림과 같은 비석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마음대로 상상해 보건대 분명 닮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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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기

너를 빤히 쳐다보았던 까닭은 네게 두고/온 내가 그리웠기 때문이다.

 

<마주 보기>를 읽는 순간,아니 그림을 보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났다.어떤 사물을 보아도 자연스럽게 사람을 그려보는 이미지가 내게 생긴 이후가 어쩌면 저와 같은 그림들 탓(?)인 것 같아서 말이다.처음부터 그림과 같은 비석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마음대로 상상해 보건대 분명 닮은 이미지를 시인은 보았을 지도 모른다.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고 이지미에 시인의 감성이 더해져 무생물이 생물이 되어 숨쉬는 듯한 기운을 전달해 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언제 부턴가 시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따라왔다.당연히 이미지를 따라 가다 보면 거기에는 시가 함께 있었다.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게는 신기한 경험이였다.만약 이런 경험이 내게 없었다면 시와 그림이 함께 어울러진 색깔을 조금은 난해하다고 생각했을 텐데.나름의 맛(?)을 알게 되서 일까? 그림과 시가 함께 조율하는 이 세계가 참 멋지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조금 과장해 보면 옛그림은 한자를 온전히 읽지 못하는 까닭에 반쪽만의 감상이 될때가 있어 아쉬웠으니.그런 시선으로 보자면 오로지 한글로 그림과 어우러진 시한수는 그야말로 매력적이라 할 수 있겠다.종종 그림이 시를 앞서거나.시가 그림을 앞서게 되어 감상을 틀안에 가둬둘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에 담긴 그림 한 점과 시 한수는 손발이 잘맞는 친구 같은 어우러짐이 느껴져서 좋았다.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산정의 어떤 나무는/바람 부는 쪽으로 모든 가지가 뻗어 있다/근육과 뼈를 비틀어/제 몸에 바람을 새겨놓은 것이다/  26

 

산길을 걸을 때마다 유독 눈에 들어오던 나무가지와 뿌리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려 보게 해 준 시였다.사랑이 되였든 슬픔이 되였든..무언가를 기억하는 방식이란 제목 자체가 이미 한편의 시구나 싶어서.

 

지각의 현상학

그립다는 말은 언어가 아니라 살이다  / 59

 

 

매우 흡족한 전시를 둘러 본 기분이였다. 이미 두 번이나 문인화전을 했으나 네트워크을 활발히 이용하지 않아 모르고 있었다.이제 종종 시인의 이름을 검색해 봐야 겠다.

w*******i 2015.12.14.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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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대]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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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대 교수의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은 늘 부담으로 남아  있던 책이다. 이 책은 6개월 전에 서평단 이벤트에서 받은 책이다. 시와 그림이 매력적으로 조화를 이룬 이 책은 받자마자 읽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개월이나 밀린 이 책을 생각할 때마다 저자와 책을 보내 준 담당자에 대해 부담을 느꼈었다. 책에 대한 인상을 지금이라도 몇 자 적음으로써 그 빚을 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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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대 교수의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은 늘 부담으로 남아  있던 책이다. 이 책은 6개월 전에 서평단 이벤트에서 받은 책이다. 시와 그림이 매력적으로 조화를 이룬 이 책은 받자마자 읽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개월이나 밀린 이 책을 생각할 때마다 저자와 책을 보내 준 담당자에 대해 부담을 느꼈었다. 책에 대한 인상을 지금이라도 몇 자 적음으로써 그 빚을 조금이라도 덜까 한다.

 

첫째, 시와 글과 그림이 삼위일체가 된 작품집이다. 마치 한시를 옮긴 듯한 짤막하면서도 품위가 느껴지는 시, 붓으로 옮겨 적은 날렵한 글, 그리고 현대와 고전이 조화를 이룬 듯한 격조 높은 한국화의 세계……. 받자마자, 또 읽으면서 정말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내 서재에 가까이 두고 자주 보는 장서로 삼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 책임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못 쓴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읽은 책의 97% 이상 리뷰를 쓴다. 백 권을 읽으면 리뷰를 안 쓰는 작품은 2권 내외이다. 리뷰를 안 쓰는 2권 중에 한 권은 너무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책이다. 다른 한 권은 가슴을 울릴 정도로 감동적이거나 마음에 드는 책이라서 멋진 글로 저자에게 보답하려는 책이다. 그러기 위해서 잠시 리뷰를 미룬 책이다.

 

그러나 내 문장력은 정해져 있는데 시간을 둔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읽은 내용이나 감동이 잊혀지고, 다른 할 일이 생기다 보면 리뷰를 못 쓰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그러므로 인해 저자와 출판사에 대한 미안함을 지울 수 없었다.

 

둘째, 진보적인 의식을 지닌 책이다. 좌익이나 우익이라는 관점에서 진보라는 의미가 아니다. 과거 대학생이 드문 시절에 농촌에 가서 농활을 하거나 야학을 하면서 지식과 힘을 나눈 의식 있는 젊은이들이 있지 않은가? 어린 시절 시골에 살던 나는 여름방학 때마다 시골에 와서 봉사를 하고, 떠나기 직전에는 장끼자랑을 통해 노래나 춤을 보여주던 대학생 누나와 형들을 보았다. 아득하게 생각하는 서울이나 춘천에서 대학에 다니면서 시골로 봉사활동을 온 그들이 내게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 책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고귀한 선비같이 격조 높은 인상을 풍기는 책이지만, 안에 있는 시나 그림에서는 자연과 함께 사회나 서민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느꼈다. 농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봉사활동을 하던 깨끗한 차림의 누나와 형같은 책…….

 

셋째, 뭉클한 마음으로 읽은 작품이 많았다. 한 편만 예를 들겠다. 어린발이라는 1연으로 된 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비정규직차별철폐 플래카드를 들고 땡볕 아래 행진한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플래카드 아래 몹시 잰걸음의 어린 발이 보인다. 비정규직 엄마를 졸라서 따라온 심심함이라고, 주말 놀이공원이 아니어서 눈치껏 서둘러 걷는 안타까움, 이라고 바지런히도 걷는다. 신발 끝에 달린 꽃이 하얗다.

 

학교지정규직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이 어떤 일로 항의 집회를 했나 보다. 그 자리에 갈 곳이 마땅치 않거나,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어린 딸이 함께 나왔고……. 삽화는 집회가 끝난 뒤에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을 담았다. 플래카드를 든 엄마 뒤에 있는 딸, 키보다 더 큰 플랜카드로 인해 아이의 모습은 꽃이 달린 빨간 신발과 발등만 보인다.

 

이 책에는 이런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과 자연을 노래한 작품이 더 많았다. 다만  학교에 근무하면서 비정규직 노조 동료들의 파업 현장을 본 적이 있는 때문일까? 이 시와 작품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다. 그런데 무엇 때문일까? 그의 다른 작품도 어디를 보든 뭉클한 무엇이 느껴졌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는 내용임에도…….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중학생이 읽어도 안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세상을 아는 연배에 있는 사람에게 더 강하게 와 닿지 않을까 싶다. 지금 안녕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이 책에서 따뜻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y******3 2015.10.31.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시 속에 그림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시 속에 그림" 내용보기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광속이라... 왜 그리움은 광속으로 오는 걸까요? 빛의 속도로 오는 그리움을 안고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이 책에 실린 시와 그림을 보며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그리움을 버릴 수 없는 동물인가봅니다. 바쁘게 살다가도 문득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고 지난 기억들이 생각납니다. 그럴 땐 시를 읽으며 그림을 보며 마음을 달래는 것도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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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광속이라... 왜 그리움은 광속으로 오는 걸까요? 빛의 속도로 오는 그리움을 안고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이 책에 실린 시와 그림을 보며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그리움을 버릴 수 없는 동물인가봅니다. 바쁘게 살다가도 문득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고 지난 기억들이 생각납니다. 그럴 땐 시를 읽으며 그림을 보며 마음을 달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시 한 수, 그림 한 장'이라는 부제를 붙인 시인 김주대의 첫번째 시화집입니다. 시도 좋고, 붓놀림이 강렬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그림을 너무 못그리는 저에겐 참으로 대단한 그림솜씨지요. 시의 주제도 다양한데요,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 사색까지 매우 폭넓은 시를 썼습니다. 저도 다시 시를 쓰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로 감동적이고 깊은 생각을 주는 시들입니다.

 


<웃음을 끌고 가는>

사내가 턱에 걸린 휠체어를 밀어주자

휠체어에 앉은 여자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덜컥, 웃는다

휠체어를 민다는 것이 그만

여자의 이마에 감춰진 미소를 민 모양이다

휠체어에 앉은 여자의

안면 쪽으로 밀려 나온 미소가 들어가지 않는다

미소가 앞장서 간다

휠체어를 미는 사내가

여자의 미소에 웃으며 끌려간다

미소가 웃음을 끌고 가는 언덕길 오후

 


<개나리>

모진 겨울 대지의 아픈 눈물 먹고 자랐어도 세상으로는 환한 웃음 밀어 올린 그대. 참고 참았던 말 꽃 내민 그대. 힘들었던 세월 알 수 있다. 그대 견딘 폭풍 눈발 가슴속에 있는 말은 아플수록 더 화사하구나 오랜 기다림 이기고 그대 노랗게 뜬 얼굴로 꽃 내민 말. 무슨 말 하는 건지 다 알 수 있다. 그래그래 나 고개 끄덕이며 서서 그대 말 들어주마.

 


<마주보기>

너를 빤히 쳐다보았던 까닭은 네게 두고

온 내가 그리웠기 때문이다.

 


<노을>

눈이 빨개지도록 울다 간 네 발소리로

가슴의 저녁이 물든다

 


<특수상대성>

빛의 속도에 이르면 시간이 느려지는데

우리의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을 넘는다

우리가 늙지 않는 이유이다

 


  왠지 마음이 공허한 날, 누군가가 몹시 보고싶은 날엔 갤러리를 옮겨놓은 듯한 이 책을 읽으며 시를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 하나하나에 시 하나하나가 어쩜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요. 저도 따라 그려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마음에 드는 시를 예쁜 종이에 적어봤습니다. 엽서에도 적어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보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눈이 빨개지도록 운 모습을 노을로 비유한 작가의 기발함이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가 보고 싶다면 눈이 노을이 되도록 울어보면 어떨까요? 그런 후엔 지금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 되니까요. 그리움이 광속으로 오더라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광속으로 살면 될 테니까요.

 

#nahabook



n****7 2015.05.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 김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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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피천득 선생님이 쓴 <인연>의 마지막 구절이다. “그리워 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캬, 정말 명문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운 감정이 복받치도록 올라온다. 아니 없는 감정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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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피천득 선생님이 쓴 <인연>의 마지막 구절이다. “그리워 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캬, 정말 명문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운 감정이 복받치도록 올라온다. 아니 없는 감정도 상기시켜야 할 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저마다 그리운 마음이나 감정을 마음 속에 품으면서 이 풍진(風塵)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힘들거나 슬플 때 각자 마음 속 그리움을 꺼내 놓고 내 안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사코를 세 번 만났을 때의 설렘처럼 각자의 그리움이 나를 위로할 수 있다면 마지막은 아사코를 만나지 말았어야 함을 알면서도 만나버린 그를 이해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다.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이란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그리움이 빛의 속도처럼 빠르게 온다면 감당할 수 있을는지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그리움이란 감정은 언제 들어도 반갑다. 이 책은 ‘SNS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주대 시인의 시화집(詩畵集)이다. 시화집답게 시와 그림 100편이 실려 있다. 시 한 편에 그림 한 폭이 그려져 있는데 짧은 시 한편에 많은 게 함축되어 있으면서 그림 또한 한 폭의 문인화를 보는 것처럼 수준급이다. 시를 그림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김주대 시인의 그림이 시와 매치되면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가히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리움이 크다는 건 그만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 책에서는 그 그리움의 대상을 한정할 수 없을만큼 다양하고 함축적인 소재들을 우리의 주변이라는 공간적 배경에 투영시키고 있다. 제일 첫 장에 나오는 <시작>이란 시를 보면 ‘시작’은 마음 다잡고 맞이해야 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항상 수행해야 하는 그 무엇이란 것, 그리고 그 무엇은 반복적으로 순환된다는 말이 약간 난해하기도 하지만 무엇을 이룬 순간에도 우리는 끝에 다다른 것이 아니라, 이미 또 다른 ‘시작’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헤어짐은 또다른 만남이란 말과 비슷하다고 본다. <고요를 듣다>란 시에서도 대한민국의 한쪽에서는 많은 소란이 일어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그 소란을 막으려 대치하는 상황에서 ‘고요’가 사람을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그래서 소란스럽고 웅변스러움보다 고요함과 침묵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고요을 듣다>


꽃 지는 고요를 다 모으면 한평생이 잠길 만하겠다 (본문 14쪽 中)


세월호의 아픔을 담은 <유류품>을 읊조리면서는 가슴 한쪽이 아려왔고, <부녀>란 시를 읊조리면서는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거 같아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앎>이라는 시를 통해서는 너무 편협한 지식 세계에 갇힌 내 자신을 보는 듯 해서 뜨끔하기까지 했다. 사랑에 있어서도 얕은 지식 속에서 헤매는 내 자신처럼 내 안에 가두어 구속하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되돌아보고, 느껴보고, 그리워해보는 감정들이 이 책 속에 녹아내려져 있다면 <죽음>이란 시를 통해 이런 감정들이 극대화되고 있다. 시를 읽으면 죽음을 미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죽음 앞에선 모든 게 부질없으니 돈이나 명예, 권력을 쫓는 삶을 살지 말고, 나보다는 우리 모두를 위해 살아가자는 말로 귀결되는 시라고 생각한다.


<죽음>


그 한 번의 경험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죽음은

가장 위대한 통찰

가장 먼 탈출

(본문 171쪽 中)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평생을 나와 같이 가는 친구같은 존재다. 힘들 때 나를 위로해주고, 기쁠 때 같이 기뻐해주며, 슬플 때 같이 공감해줄 수 있는 그런 친구 말이다. 여러분들은 살아가면서 이런 친구 한명 두고 있는가? 만약 있다면 시간이 많이 흘러 그 친구와 차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고, 애석하게도 그런 친구가 내 옆에 없다면 김주대 시인의 시화집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을 읽으면서 그리움의 감정을 되살렸으면 좋겠다. 아사코를 세 번째 만난 걸 후회하면서도 만났던 그처럼, 우리의 그리움도 때론 후회스럽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더라고 시간이 흘러 나중에 끄집어 냈을 땐 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을 테니 말이다.

 
n*******o 2015.04.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4-8. 묵향 가득한 시,서,화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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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가득한 시,서,화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시인의 감성을 따라가기는 언제나 버겁다.   시인은 풍경을 읽는 자가 아니라 풍경 속의 일부가 되어 풍경과 나란히 걷고 있는 자 라고 밝힌 김주대 시인.   그 말 앞에 또 한 번 겸손하게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   허투루 보아 넘기는 풍경 하나에서 의미를 건져 올리고 그 의미를 똑똑 두드려 맑은 편경 같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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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가득한 시,서,화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시인의 감성을 따라가기는 언제나 버겁다.

 

시인은 풍경을 읽는 자가 아니라 풍경 속의 일부가 되어 풍경과 나란히 걷고 있는 자

라고 밝힌 김주대 시인.

 

그 말 앞에 또 한 번 겸손하게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

 

허투루 보아 넘기는 풍경 하나에서 의미를 건져 올리고

그 의미를 똑똑 두드려 맑은 편경 같은 울림을

전달하는 시인.

 

시 한 수에

상상을 보태어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시서화가

황홀하리만치

풍부하게

펼쳐지는

책을 보는 것도

참. 좋다

 

 

먹의 번짐 하나만으로도

기가 막힌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니..

 

달의 지평선에 지구가 뜨면

어느 날 나는 거기 있을 것이다

 

그림을 보고 글 한 줄 읽었을 뿐인데

내 몸 가득 묵향이 번지고

아름다운 말들이 스며든다.

 

 

요즘은 손글씨를 많이들 선호한다.

키보드로 찍어눌러 탄생한 글자들은

종류가 많고 다양하긴 하지만

왠지 글쓴이의 감정이 쏙 빠져버린 듯

알맹이가 없는 것 같이 보인다.

내 온전한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쓴

손글씨가 그리워지는 요즘.

 

연필보다 펜이나 만년필

그보다는 붓.

작은 감정의 기복 하나도 다 담을 수 있어서

선 하나 그어도

그을 때마다 다른 맛이 느껴지는

그 붓의 맛과 멋을

이 책에서 미치도록 맡았다.

 

<죽음>

그 한 번의 경험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죽음은

가장 위대한 통찰

가장 먼 탈출

-170

 

 

 

 

 

마음의 소를 찾아 여행을 떠나라고 권유하는 듯.

우연히 맞아떨어진 "봄"이라는 같은 시간에

나는 무엇을 찾아 떠나볼까.

 

빌딩 꼭대기에서 연푸른 새싹을 찾아가는 소의 마음을 헤아려 볼까나.

 

 

무엇보다 싱숭생숭해지기 쉬운 봄에

내 마음 한자락을

꽉 붙잡아주는

 

시,서,화

 

묵향 가득한 시, 서, 화를  찬찬히 넘겨 보며

참으로 호사스러운

봄날을 즐긴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15.04.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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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최근들어 가장 오랜 기간동안 가방안에서 출퇴근을 함께 한 책이었다. 책이 상하는 걸 참 안좋아하는데 책 끄트머리가 날긋날긋하게 상했다. 상한 귀퉁이를 보고 있자니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두고 읽었을까 자책까지 하게 된다. 제목에 써져있는 광속이란 단어완 정 반대의 과정으로 읽게 되는 책. 오가는 길의 절반 정도는 서평을 쓰기 위한 과정이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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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최근들어 가장 오랜 기간동안 가방안에서 출퇴근을 함께 한 책이었다. 책이 상하는 걸 참 안좋아하는데 책 끄트머리가 날긋날긋하게 상했다. 상한 귀퉁이를 보고 있자니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두고 읽었을까 자책까지 하게 된다. 제목에 써져있는 광속이란 단어완 정 반대의 과정으로 읽게 되는 책. 오가는 길의 절반 정도는 서평을 쓰기 위한 과정이었지만 '시 한 수, 그림 한 장'으로 되어있는 짤막한 글들을 읽어내는 시간도 녹록치 않았다. 긴 문장은 덜어내며 읽고 간결하게 만들지만 짧은 문장은 파헤치며 읽어 풍부하게 만들기 때문일까 생각했다. 그런 말은 그저 핑계고 읽는다는 것에 게을렀던 건지도 모르겠다.

 

 SNS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는 시인의 소개를 읽으면서 sns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저 인생의 낭비를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혹은 아날로그적인 부분을 남겨두는 보루가 되는 것 또한 아니라- 알게 될 수도 있었던 새로움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되는구나 느꼈다. 그렇다고 sns를 하게 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며 이 전에 없었던 양식의 표현법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의식하게 되는 계기 중 하나였다. 게다가 문인화라는 것도 교과서에 쓰여 있던 단어로 본 것 외에 실제적으로 체감하게 된 것은 처음인데- 문인화라는 단어의 뜻을 다시 찾아보고 그 이상의 감명을 받았던 장들을 떠올렸다. 문인화라는 단어의 뜻을 넘어선 작품들을 문인화를 지칭해야 하는 한계라니.

 

 어떤 작품이 어떤 식으로 기억에 남아있다고 소개하면 좋을까 한참을 생각해보는데, 어렵다. 왜 이 작품의 이 구절이 마음에 들었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다. '집'이라는 작품이 그러한데, 글쎄- 시 구절 안의 표현도 그렇고 집이라는 단어를 집의 형상으로 그려넣은 점도 그렇고 다 좋지만. 읽으면서 개인적 체험을 떠올리게 만드는 감상의 바탕이 있기 때문에 더 의미있게 기억에 남는다. 돌아갈 집이 없는 것도 아닌데 '차곡차곡 쌓여있는 집'에 돌아가 어둑하면 불을 켜고 밥을 먹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부러웠다.'는 시인의 덧말이 언젠가 늦은 밤의 차창에서 봤던 사람사는 곳의 노랗고 하얀 불빛을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었다.

 

 언급한 작품 외에도 '고뇌'라는 작품에서 글씨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낸 그림을 보고 몇번이나 손가락으로 선을 따라 그어보며 인상적이면서도 간결한 표현법이 좋다고 생각했었고 '확장되다'라는 작품의 선명한 색감이 주는 화려함에 시선이 머물기도 했었다. 화질이 좋지 않아, 색감을 더 표현하기 힘들었지만 아래에 '집'이라는 작품을 같이 올린다.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많은 작품 중에 왜 이것을 골랐을까 싶어할지도 모르지만- 누군가는 이 글귀를 통해 비슷하거나 혹은 다른 감상을 느끼게 된다면 좋겠다.

 

 

m******j 2015.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화집을 만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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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집을 무척이나 어려워해서 접근을 무척이나 꺼리던 때가 있었다. 역시 학창시절 국어수업이 원인이었었다. 이 원인은 시 뿐아니라 문학장르에 대부분 적용이 되었지만...   어느 날인가...담임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셨던 천상벽 시인님의 귀천이라는 시를 접하고...시에 대한 나의 생각이 조금 바뀌더니...그 시를 대학시절 다시 만난 후로..시에 대한 나의 거부감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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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집을 무척이나 어려워해서 접근을 무척이나 꺼리던 때가 있었다.

역시 학창시절 국어수업이 원인이었었다.

이 원인은 시 뿐아니라 문학장르에 대부분 적용이 되었지만...

 

어느 날인가...담임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셨던 천상벽 시인님의 귀천이라는 시를 접하고...시에 대한 나의 생각이 조금 바뀌더니...그 시를 대학시절 다시 만난 후로..시에 대한 나의 거부감은 눈에 띄게 현저하게 줄어들었엇다.

그렇게 한해한해가 가면서 시집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사뭇 진지함과 더불어 시를 읽는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함까지 가지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어려운 시들은 존재하지만...

그렇게 시집을 가끔 만나던 내게 이번엔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기쁨을 주는 시집을 만났다.

'시한수, 그림한장'이라는 부제가 무척이나 더 끌리게 했던 책...

그림을 통해 시를 만나게 되고 시를 통해 그림을 이해하게 하는

그래서 왠지 두가지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느낌이...

시도 그림도 조금은 어렵게 여겨지는 분들(저요저요~^^)에게 더욱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몇편의 시들이 좋지만...특히나 좋아하는 시가 있다.

 

높이

 

기댈 데 없는 허공에 이르러서야  새는

제 몸을 읽고 길을 찾는다

세찬 바람을 끌어당겨 높이 난다

 

자신을 이리저리 휘두르는 알 수 없는 힘들에 의해 우린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고난이 오히려 삶을 더 열심히 헤쳐나가는 동력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모두들!!! 힘내시라구요~^.~

 

 

하루에 몇편의 시와 그림을 감상하고 그에 대해 조금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급박하게 책을 읽고 급박하게 전개하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조금은 여유롭게...조금은 편안하게...

그렇게 바쁜 일상에 푸근함과

그런 한달이 아니었나 싶다. 

k********y 2015.04.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