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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란 기억과 그리움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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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나와 조제프, 그리고 조제프가 사랑했던 이레나의 친구 밀라다, 체코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면서 프랑스와 덴마크로 망명했던 사람들이 20년만에 고국으로 잠시 돌아와 친구와 '낯선' 가족 간에 겪는 이질감과 향수에 관한 이야기다.   조제프는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망명생활을 훈장처럼 안고 가족을 만났으나, 그들은 자신을 가족을 버리고 떠난 도망자이며, 자신들은 힘겨운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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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나와 조제프, 그리고 조제프가 사랑했던 이레나의 친구 밀라다, 체코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면서 프랑스와 덴마크로 망명했던 사람들이 20년만에 고국으로 잠시 돌아와 친구와 '낯선' 가족 간에 겪는 이질감과 향수에 관한 이야기다.

 

조제프는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망명생활을 훈장처럼 안고 가족을 만났으나, 그들은 자신을 가족을 버리고 떠난 도망자이며, 자신들은 힘겨운 삶을 살아온 희생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레나 또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해야만 하는 고향에서 자신이 결코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깨닫는다. 향수란 기억과 그리움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깨닫는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진정한 향수의 의미를 '고향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고통'이라고 말하고 있다. (너는 멀리 떨어져 있고 나는 네가 어찌 되었는가를 알지 못하는 데서 생겨난 고통, 내 나라는 멀리 떨어져 있고 나는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지 못하는 고통.)

역사 앞에서 희생과 고통을 감내한 그들이 20년만에 찾은 고국과 '낯선' 가족 앞에서 느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막되먹은 정사'(내겐 그렇게 보이네?)로 끝이 아닌 '기억 속의 고향을 찾아 떠나는'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쿤데라의 작품을 처음 읽었는데 소설의 기법은 잘 모르지만 지루하게 씨를 뿌렸다가 마지막에 후다닥 거두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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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거나 찜찜하거나 어렵거나...고향은 내가 생각하던 고향이 아니다. 그러길래 첫사랑은 다 늦게 만나는 게 아니라고 했잖아....JesikaCookie



s******2 2010.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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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며, 또한 잊혀지며
"잊으며, 또한 잊혀지며" 내용보기
과거는 때로는 추억이 되지만 때로는 굴레가 되기 마련입니다. 시간의 세례를 받아 적당히 윤색되고 과장되고 아름답게 미화된 추억은 세상을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하지만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결코 퇴색하지 않고 생생히 남아있는 고통의 기억은 미래를 향한 최소한의 의지마저 앗아갈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옛날이 좋았다.' 네, 대부분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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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때로는 추억이 되지만 때로는 굴레가 되기 마련입니다. 시간의 세례를 받아 적당히 윤색되고 과장되고 아름답게 미화된 추억은 세상을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하지만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결코 퇴색하지 않고 생생히 남아있는 고통의 기억은 미래를 향한 최소한의 의지마저 앗아갈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옛날이 좋았다.' 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으며 따라서 다른 이들 역시 자신처럼 지난 과거에의 진득한 향수에 젖어드는 것으로 현재를 위로받으며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절친한 이웃에게 그들이 오랜 시간 동안 애타게 기다려왔을(아니, 그래왔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귀향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외로운 이웃에게 행복의 시간이 찾아왔다고 믿으며 귀향을 재촉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웃에게 과연 그 귀향은 행복이었을까요? 쿤데라의 신작 <향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하는 소설입니다. 1950-60년대에 소련의 침공을 피해 유럽으로 망명했던 공산주의 국가들의 국민들은 1989년. 마치 봄눈처럼 조용히 공산주의가 몰락하자 그들이 20여 년 간을 살아왔던, 그래서 이제는 '그들의 나라'가 되어버린 그 곳의 친구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너는 왜 너희 나라로 돌아가지 않니? 이제 모든 것들이 다 변했는데.' 주인공인 이레나 역시 그녀의 친구 실비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실비는 이레나가 기뻐하며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의아해하지만 이레나에게 고국 체코는 이미 잊혀진 기억 속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녀의 나라는 이제 체코가 아니라 그녀의 가장 가까운 20여년의 세월을 살아온 프랑스였기 때문이죠. 이것은 이데올로기보다 선행하는 인간 고유의 본능 - 귀속감과 존재감에의 갈구 - 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레나의 애인인 구스타프 역시 이레나에게 체코로 돌아갈 것을 종용합니다. 어쩔 수 없이 20여년만에 다시 고국 땅을 밟은 이레나는 오래 전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던 사실과 마주칩니다. 이제 친구들의 기억 속에는 그녀의 존재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었죠. 그녀에게 그들의 존재가 남아있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지만 여의치가 않습니다. 친구들은 이레나가 존재하지 않았던 20여년간의 이야기를 그녀에게 해줌으로써 그간의 공백을 메우려고 하지만 이레나 역시 그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20여년간의 이야기를 그녀들에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서로 일단 자신의 존재를 상정하고 난 이후에야 다른 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싶어합니다. 존재는 기억이라는 말이 있죠.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억에 존재하지 않는 이들을 참으로 쉽게 잊어버립니다.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그들의 기억에서 하얗게 사라져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지워가면서까지 다른 이의 존재를 되살리려고하지는 않습니다. 오랜 프랑스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진 이레나는 친구들을 위해 최고급 포도주를 주문해놓지만 이러한 주류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친구들은 이레나의 포도주를 밀쳐놓고 맥주를 주문합니다. 그리고 맥주에 얼큰하게 취한 이후에야 이레나의 포도주를 맛보자고 이야기하죠. 인간이란 결국 자기 자신이 먼저인 법입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요. 그들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이레나 역시 그들과 같은 생각으로 포도주를 주문했을테니까요. '그들'보다 '내'가 먼저였기 때문이죠. 결국 이야기는 어긋나고 삐걱거리며 이레나는 프랑스에 있었던 것보다 더 큰 고독감에 시달립니다. 이레나와 마찬가지로 공산정권을 피해 덴마크로 망명을 떠났던 조제프 역시 이레나와 같은 경험을 합니다. 그는 오래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의 무덤을 돌아보고 그의 친형과 형수를 만난 이후에야 그들이 자신에게 부모님과 친척들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던 이유는 공산정권 하에서의 감시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들의 기억에서 자신이 지워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레나가 이 사실로 인해 괴로워하는 것과는 달리 조제프는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그 역시 자신의 지난 과거가 너무나 낯설고 생소했기 때문이죠. 조제프는 이미 사랑하던 아내의 죽음을 통해 존재의 소멸이란 한없이 가볍고 순간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그는 자신의 소년 시절 일기장을 읽어보면서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라는 전혀 다른 존재에 이질감을 느끼고 결국 일기장을 찢어버리는 것으로 과거의 자신에게 결별을 선언합니다. 이레나가 과거 추억 속의 연인으로 기억하는 조제프와 재회한 것은 그녀로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레나로서는 조제프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애절한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이레나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다시 만날 약속을 했던 조제프는 사실 이레나의 이름조차 기억하고 있지 않았으니까요. 조제프는 사람들이 그를 잊었던 것처럼 이레나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거죠. 이레나는 그 사실을 조제프와 정사를 나눈 이후에야 알게됩니다. 이 남자의 머릿 속에는 나라는 존재가 손톱만큼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이레나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과 믿음으로 벅차있었지만 그가 새로운 희망을 걸고 있었던 이 남자는 이름모를 한 여자의 육체를 안았을 뿐이라는 것을. 쿤데라는 소설 첫머리에 20여년간을 타국에서 방황하다가 고향에의 향수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낯선' 고향으로의 위대한 귀향을 결심했던 율리시스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가 7년동안 사랑하며 함께 살았던 여신 칼립소를 떠나 이타카의 본처 페넬로페에게 돌아간 율리시스는 과연 행복했을까요? 물론 아니죠. 율리시스는 이미 그의 존재를 잊어버렸으며, 지난 20여년간의 자신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 틈에서 이레나와 조제프와 마찬가지의 고독에 몸부림처야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여인들이었던 칼립소와 페넬로페는 어떠했을까요. 7년간의 사랑을 뿌리칠 정도로 율리시스의 향수는 강렬했지만 결국 그들 세 사람 중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못했을겁니다. 연인을 잃어버린 칼립소는 물론이고 부부로서의 정을 나눌 사이도 없이 헤어졌다가 20년만에 난데없이 나타난 남편에게 과연 페넬로페가 쉽사리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을까요? <향수>는 서글픈 오해들이 뒤엉킨 가슴 아픈 소설입니다. 깃털처럼 가볍기만 한 인간의 존재감에 대해 쿤데라는 잔인할 정도로 담담하게 써내려갑니다. 예, 나는 누군가에게 기억되지 않는 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기억은 너무도 쉽게 스러져갑니다. 인간들의 삶이란 게 애초부터 그렇게 되어있는 것이지만

[인상깊은구절]
칼립소, 아 칼립소! 나는 자주 그녀를 생각한다. 그녀는 율리시스를 사랑했다. 그들은 칠 년 동안 함께 살았다. 율리시스가 얼마 동안이나 페넬로페와 동침을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틀림없이 그렇게 오랜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페넬로페의 고통을 찬양하고 칼립소의 눈물은 비웃는다
i****n 2001.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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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변형으로서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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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의 율리시즈의 이타카로의 귀환을 체코에서 망명하여 프랑스와 덴마크에 살고 있었던 이레나와 조제프의 고향 방문과 연결 지어, 전반적인 의미에서의 향수에 대하여 철학적이고도 보편적인 개념을 형상화시키고 있다. 우선 향수라는 말의 뜻을 체코어에서의 부재로 인한 견디기 힘듬 이라는 말의 정의로부터 시작하여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 (특히 체코와 유럽에서의)과 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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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의 율리시즈의 이타카로의 귀환을 체코에서 망명하여 프랑스와 덴마크에 살고 있었던 이레나와 조제프의 고향 방문과 연결 지어, 전반적인 의미에서의 향수에 대하여 철학적이고도 보편적인 개념을 형상화시키고 있다. 우선 향수라는 말의 뜻을 체코어에서의 부재로 인한 견디기 힘듬 이라는 말의 정의로부터 시작하여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 (특히 체코와 유럽에서의)과 결부된, 그리고 그에 따른 개개인의 미묘한 심리와 전반적인 반응을 수반한 사건을 통해 진정한 향수의 의미를 따져보고 있다. 따라서 향수병 결핍은 지나간 삶이 별다른 가치가 없었다는 증거가 되며, 기억 또한 수학적인 접근 없이는 이해되지 않는 것으로 체험된 삶의 시간과 기억 속에 저장된 삶의 시간 사이의 수적 관계만이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등, 다소 감정적인 영역에 속하여 추상적이고 뭉뚱거려 말해야 된다고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들을 철학적이고 수학적인 개념으로 변형시키는 느낌을 준다. 말하자면 쿤데라는 향수라는 화두를 소설이라는 허구적 이야기와 함께 철학적으로 규명한다. 향수가 없는 것은 소음이 된 음악과 같고, 소음이 된 음악은 익명이므로, 소음이 된 음악은 형식이 없는 것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향수는 인간에게 그 존재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y***8 2001.07.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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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자의 망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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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난 확실히 일차원 적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와 같은 의미의 '향수' 를 생각했었다.  책장을 펴기 전까지는....  그런데 이 향수는 '향수(香水)' 가 아니라 '향수(鄕愁) ' 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후 내가 읽은 밀란 쿤데라의 또 다른 소설이었다.  이 책은 비교적 전보다는 쉬 읽혔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의 난해함과 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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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  난 확실히 일차원 적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와 같은 의미의 '향수' 를 생각했었다.  책장을 펴기 전까지는....  그런데 이 향수는 '향수(香水)' 가 아니라 '향수(鄕愁) ' 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후 내가 읽은 밀란 쿤데라의 또 다른 소설이었다.  이 책은 비교적 전보다는 쉬 읽혔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의 난해함과 지루했던 기억은 생생하다.  역시 그는 쉬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또 그의 책을 손에 든 이유는 간단하다.  비록 내 짧은 경험의 토대로는 이해못할 부분들이 있을지언정 그의 글은 쿤데라만의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꼬집어 이야기 해보자면 '그를 극복하고 싶었다' 고 할 수 있을까? ^^

 

  이 책은 마치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 텍스트를 읽는 듯한 느낌도 주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불현듯 떠오른 생각.  작가에게 '무지(無知) '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는 생각.  글을 쓰기위해서는 얼마나 많이 알아야 하며 얼마나 많이 느껴야 하는지....  그러기에 '글을 쓴다'는 일은 신에게 축복받지 아니하고는 안될 일이리라.

 

  이 책 향수는 크게 고국에 대한 향수, 옛사랑과 옛 기억에 대한 향수에 대해 담고 있다.  어쩌면 향수란 시공간을 초월한 태고적 본능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해외망명자인 이레나와 조세프.  그들은 주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의식의 한 자락과 화두는 제한되어 있다.  사람들은 떠나 있는 동안의 그들의 삶에 관해서는 호기심이 없다.  단지 그들이 함께 있는 동안 나누었고 공유했던 이야기들을 곱씹을 뿐이다.  망명으로 인한 기억속의 부재, 화제로의 퇴출.  그들은 주변인들에게 이미 상실된 존재일 뿐이다.

 

  밀란 쿤데라가 체코인이지만 프랑스로 망명했다는데 어쩌면 그는 자신의 경험으로 이 글을 쓴 것인지도 모르겠다. 

m*********m 2007.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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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하지 못하지만 언제나 그리운 그이름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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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 언제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는 작가다.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후속작의 성격을 띄고 있다는 서평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책을 들었고 단숨에 읽어 버렸다.프라하에서 떠나와 파리로 또는 덴마크로 이방인으로 지내면서 의식으로 억지로 나는 프라하를 잊었다고 애써 지우며, 파리시민이라고 외쳐 보지만 그누구도 신경하나 써주지 않고 체코에서도 도망자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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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 언제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는 작가다.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후속작의 성격을 띄고 있다는 서평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책을 들었고 단숨에 읽어 버렸다.프라하에서 떠나와 파리로 또는 덴마크로 이방인으로 지내면서 의식으로 억지로 나는 프라하를 잊었다고 애써 지우며, 파리시민이라고 외쳐 보지만 그누구도 신경하나 써주지 않고 체코에서도 도망자 죽은사람 없던 인물들로 잊혀져버린 파리에도 없고 체코에도 없는 인물이 되어버린 나. 그 심리적 갈등과 부딪히는 갖가지 사건과 갈등등을 정말 잘려나간 잡지를 보는듯 스틸 필림들을 슬라이드로 비쳐나가듯이 때론 건조하게 너무도 진지하게 그려나가는 밀란 쿤데라의 천재성이란 . 어쩌면 소름이 돋기도 했다. 냉철한 필치로 스틸사진을 보듯이 퍼즐을 맞추듯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나는 어느덧 망명한 체고지식인 이 되어버라고 마는 것이다.쉽게 시간을 때우듯이 읽어갈 만한 책은 아니지만 한장씩 한장씩 머리에서 장면을 구성해보며,읽어가다보면 그 재미가 배가될수 있다고 생각된다.특히 이레나의 장모와 구스타프가 섹스를 나누는 장면은 너무도 생생해서 나 자신이 당황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역시 명불허전이라 할만하다.누구나 가슴에 깊은 각인될 만한 2001년의 새로운 명작이다.

[인상깊은구절]
에로틱한 관계가 성인의 삶 전체를 채울수도 있다. 그러한 성인의 삶이 지그보다 훨씬 길어진다면,육체적 욕망이 소진되기 훨씬 이전에 권태감이 흥분감을 억누르지 않을까?왜냐하면 첫번째 섹스와 두번째,백번째,천번째 또는 만번째 섹스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개념 (위대한 사랑 , 단하나 밖에 없는 사랑)도 아마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좁은 한계에서 생겨난것 같다.
c****6 2001.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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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틀어진 그곳으로의 회귀.
"모든것이 틀어진 그곳으로의 회귀." 내용보기
무언가 하나의 거대한 그 무언가를 느낀다. 입으로 말할 수 없고, 손으로 그려나갈 수 없는 그 무언가가 그의 소설에서부터 느껴진다. 하나의 줄거리를 잡기에는 너무도 거대한 이야기. 그 안에서 나는 인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지난 날의 이데올로기 싸움, 그 안에서 소외되는 하나의 삶. 자신의 것들을 뒤로 한채 자유를 찾아 떠나는 그 모습 속에서 외로움이 느껴진다. 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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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하나의 거대한 그 무언가를 느낀다. 입으로 말할 수 없고, 손으로 그려나갈 수 없는 그 무언가가 그의 소설에서부터 느껴진다. 하나의 줄거리를 잡기에는 너무도 거대한 이야기. 그 안에서 나는 인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지난 날의 이데올로기 싸움, 그 안에서 소외되는 하나의 삶. 자신의 것들을 뒤로 한채 자유를 찾아 떠나는 그 모습 속에서 외로움이 느껴진다. 타지에 정착해 살면서 그들이 얻은 것은 진정으로 원하던 자유보다는 자신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자기에로부터의 소외감이 아니었나 싶다. 계속되는 감시와 탄압마저도 그리워하게 되고, 모든것이 뒤틀려 버린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타지의 삶,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움직임. 그것이 이 소설이 담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줄기가 아닐까 한다. 지난 날 내겐 사회를 바꾸고자 했던 꿈이 있었다. 누구나 세상이 말하는 그러한 의미가 아닌 진정한 평등을 아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실패한 사회주의 혁명의 물결을 보면서, 또 다른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 안에서 나는 지난 날 사회주의 시도 속에서 소외되어갔던 하나하나의 영혼들까지는 신경쓰지 못했던 것 같다. 그의 소설은 그러한 사소함 까지도 모두 덮어주고 있다. 자신의 것들을 놓아야만 하는 것,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으로 몰아 넣어야만 하는 것. 그 모든 것을 나는 너무도 간과하고 있었나 보다. 단순히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 그 안에서의 자유는 쉽사리 그들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 그러한 의미의 자유를 얻을 순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익숙한 것으로부터 오는 억압이 그리워지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떠나왔던 그곳마저도 그리워하게 되는,... 작가는 체코가 그리웠던게다. 자신 스스로 선택했던 망명의 길, 그 맞은 편에는 늘 체코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이 숨쉬고 있었던 것일게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필요할 듯 하다. 나는 지금 강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를 찾아서, 내가 바라는 나의 고향을 찾아서 떠나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본다.
이달의 사락 q*****2 2001.09.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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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하로의 귀환... 쿤데라 자전적 소설...
"** 프라하로의 귀환... 쿤데라 자전적 소설..." 내용보기
[프라하는 나의 도시] 그렇다. 나 또한 관광객의 시각으로 프라하에 열광했으며 가끔씩 프라하에 대한 애뜻함을 느끼곤 했다. 지난 유럽 여행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곳이 프라하가 아니었던가? 나의 뇌리에 깊에 박혀 가끔씩 진한 인상을 던져 주는 도시... 그러나 이책은 망명한 체코인의 귀한의 관점에서 본 프라하의 모습. 20년전의 사랑과의 만남, 신화와 이념과 심리학, 밀란 쿤
"** 프라하로의 귀환... 쿤데라 자전적 소설..." 내용보기
[프라하는 나의 도시] 그렇다. 나 또한 관광객의 시각으로 프라하에 열광했으며 가끔씩 프라하에 대한 애뜻함을 느끼곤 했다. 지난 유럽 여행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곳이 프라하가 아니었던가? 나의 뇌리에 깊에 박혀 가끔씩 진한 인상을 던져 주는 도시... 그러나 이책은 망명한 체코인의 귀한의 관점에서 본 프라하의 모습. 20년전의 사랑과의 만남, 신화와 이념과 심리학, 밀란 쿤데라의 자전적 이야기 등 여러가지 철학적 사색들을 다루고 있다. 그냥 쉽게 읽어버리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쿤데라의 수작... 이레나와 조제프 별개의 두 주인공의 관점으로 귀한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지다가 얼마나 멋지게 두 주인공이 결합되는지... 그것도 20년이란 세월을 넘어서. 두 주인공의 관점에서 묘사되는 심리와 망명자의 귀환에 대한 개념들... 마지막 부분에서 약간의 의외성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잘 구성된 완벽한 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소설이 짧아 아쉽다. 깊이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공산주의 시대 동안 잠들어 있고 방치되었던 프라하는 그의 눈앞에서...(중략)...[프라하는 나의 도시!] 그는 영어로 감탄하며 말했다. 그는 이 도시를 사랑했다. 조국의 구석구석에서 자신의 뿌리와 그 기억들, 죽은 자들의 흔적을 찾는 애국자로서가 아니라 마치 황홀한 마음으로 놀이공원을 거닐면서 그곳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 어린아이처럼 놀라고 감탄해 마지않는 관광객으로서의 말이다.
t******i 2001.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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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에 가고 싶다.
"체코에 가고 싶다." 내용보기
상대방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향수. 지금 나 또한 체코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것일까. 그러나 난 체코에 대해 추억할만한 꺼리도 없다. 기껏해야 빈역사에서 체코돈을 환전했던 체코에 갈 뻔한 추억밖에는. 또한 내가 좋아하는 작가 밀란쿤데라의 고향이라는 것. 그런데도 나는 체코를 동경과는 다른 향수를 느낀다. 프랑스에 있던 체코인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 추한 느낌의 체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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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향수. 지금 나 또한 체코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것일까. 그러나 난 체코에 대해 추억할만한 꺼리도 없다. 기껏해야 빈역사에서 체코돈을 환전했던 체코에 갈 뻔한 추억밖에는. 또한 내가 좋아하는 작가 밀란쿤데라의 고향이라는 것. 그런데도 나는 체코를 동경과는 다른 향수를 느낀다. 프랑스에 있던 체코인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 추한 느낌의 체코인들이 프라하에 있을때 정말로 어울린다는 것은 제 삼자의 지나친 간섭이자 편견일지도. 무지에서 오는 향수. 결국 그 무지는 시간이 만들어낸다. 또 다시 시간에 대한 문제이다. 시간이 벌이는 장난들. 이것들에 대해 쿤데라는 여러 시도로 소설에 담아내고 있다. 종합해보면 약간은 비슷한 구석이 많다. 망명인 특유의(특히 공산주의국의)분위기와 남녀간의 시점에서 반복하는 것. 이번 소설 향수에서는 말레나, 이레나, 조제프 이 세사람의 주축으로 약간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역시 쿤데라 답다. 그의 소설은 고리들이 과감히 생략되어 있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더해지고 결말부분이 갑작스럽게도 느껴지지만 한꺼번에 밀려오는 깊이가 날 도취시킨다. 솔직히 약간은 전에 읽었던 쿤데라의 소설보다는 깊이가 떨어진다고 생각되지만(그라고 해서 언제나 좋은 소설만 쓰라는 법은 없다) 그래도 다작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참 맘에 든다.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엔 좀 뭣한 소설이지만 이국적인 분위기와 함께 향수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결말부분에서 느껴지는 막상 향수의 존재가 다가올때 느껴지는 당황스러움과 파괴 본능을 공감하면서 읽기를 마치다.

[인상깊은구절]
기억 또한 수학적인 접근 없이는 이해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자료는, 체험된 삶의 시간과 기억 속에 저장된 삶의 시간 사이의 수적 관계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관계를 계산하려고 결코 노력하지도 않았으며 그렇게 할 기솔적인 방법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기억은 체험된 삶의 백만문의 일, 십억분의 일, 즉 아주 사소한 부분만을 간직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인간의 본질의 한 부분이다. 누군가가 그의 기억 속에 자신이 체험한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면, 언제라도 과거의 모든 편린을 환기할 수 있다면, 그는 인간의 아닐 것이다. 그의 사랑, 그의 우정, 그의 분노, 용서하거나 복수할 수 있는 능력도, 그 어떤 것도 우리들과 닮지 않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l*****2 2001.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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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사랑일까, 집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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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끔 외로움과 그리움을 탄다. 아니, 시도 때도 없이 탄다. 그 대상이 사람일 때도 있고 장소일 때도 있고 과거의 특정한 시간일 때도 있으며, 심지어 기억조차 희미한 냄새나 감촉일 수도 있다. 누구나 겪는 '결핍'의 증상일 것이다. 최근 들어 나는 이 결핍에 대하여 새로이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어느 특정 대상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다른 것에 대한 만족으로 대체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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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끔 외로움과 그리움을 탄다. 아니, 시도 때도 없이 탄다. 그 대상이 사람일 때도 있고 장소일 때도 있고 과거의 특정한 시간일 때도 있으며, 심지어 기억조차 희미한 냄새나 감촉일 수도 있다. 누구나 겪는 '결핍'의 증상일 것이다. 최근 들어 나는 이 결핍에 대하여 새로이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어느 특정 대상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다른 것에 대한 만족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사랑스런 연인도 가족의 결핍을 대신 채워줄 수는 없으며, 아무리 편안하고 안락한 나만의 공간이 있다해도 어릴적에 뛰어놀던 외갓집 앞마당이 그리울땐 말짱 헛것일 뿐이다. 뭔가로 대신 채워보려는 노력은 계속 실패할 수밖에 없다. 주인공 이레나의 동경과 향수는 결국, 그 근본적인 결핍을 채울 수 없었기 때문에 생을 통해 지속된다. 그녀는 수많은 노력을 했다. 결혼도 해보고, 망명도 해보고, 연인과의 사랑도 해보고, 고국으로 귀환해보기도 했고, 첫사랑을 다시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모든 것에 실패했다. 도대체, 그녀가 집착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는 왜 외로운 것일까... 어쩌면 그녀가 떠나고자 했던 것이야말로 그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녀가 '귀환'을 앞두고 느끼는 깊은 공포와 깊은 환희, 이 상반된 두개의 감정은 바로 그녀가 얻고자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그녀가 두려워하던 것임을 나타내준다. 이레나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웠던 대상, 가장 자신을 위축되게 만들었던 대상, 그로 인해 다른 사랑을 갈구하게 했던 대상은 바로 '어머니'였다. 그녀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결국 조제프와의 사랑에 집착했으며, 그 집착으로 버림받았다. 어머니를 떠나고자 결혼했고 망명했으며, 어머니에게 애인을 빼앗겼다. 그녀가 인정했듯이 사랑에 감사하며 헌신적이라는 건 결국 의존과 집착의 다른 표현이다. 향수? 그것은 결핍에 대한 집착이다... 첫사랑과의 만남으로 그 모든 결핍을 채우고자 했던 그녀의 마지막 노력이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린 것이 못내 비참하다.

[인상깊은구절]
그녀는 자신이 감사하는 마음을 타고났음을 안다. 그녀는 마치 그것이 자신의 제일가는 미덕인 것처럼 자랑했다. 감사하는 마음이 그녀에게 지시를 내리면 사랑의 감정이 말 잘 듣는 하녀처럼 달려왔다. 그녀는 마르틴에게 진심으로 헌신적이었고 구스타프에게도 그러했다. 하지만 뭐 그리 자랑할 만한 것이 있는가? 감사하는 마음은 연약함이나 의존심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지 않는가? 그녀가 지금 원하는 것은 그 어떤 감사의 마음도 없는 사랑이다.
s****p 2001.01.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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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_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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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하면 떠올리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의 향수다. 유난히 밀란쿤데라의 이야기에는 망명자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것이 그의 생애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세번째 작품까지를 읽고나서야 조금 알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향수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기억의 생과 사에 대한 선택적인, 혹은 필연적인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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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하면 떠올리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스탤지어의 향수다.

유난히 밀란쿤데라의 이야기에는 망명자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것이 그의 생애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세번째 작품까지를 읽고나서야 조금 알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향수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기억의 생과 사에 대한 선택적인, 혹은 필연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소설의 주 등장인물들은 모두 망명이라는 과정을 거쳐 과거의 조국을 잊고 현재 머물고 있는 나라를 자신의 조국인듯 인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위대한 귀환'을 꿈꾼다.

그들이 망명 당시 포기해야 했던 것들에 대한 '소유'와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잊혀져간 '과거'를 그리워하며 그들은 점진적 귀환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들이 꿈꾸던 '위대한 귀환'은 어디에도 없으며, 지독한 괴리와 단절을 실감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적으로 가려낸 기억들의 생과 사 혹은 왜곡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깊은 과거와의 단절, 오랜 절연은 그들을 애국자가 아닌 관광객으로써 그들의 조국을 사랑하게 하며, 과거의 애인, 혹은 사랑하는 이와의 기억조차 까마득히 잊어버렸거나 관계 자체가 기억 속에서 엇갈려 버리고 만다.

그들은 현재, 그들이 귀환하고자하는 조국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

과거나 혹은 미래에 있고, 그들이 떠나 정착한 외국의 어느 도시 파리든가 덴마크라든가 하는 곳에 있는 것이다.

그들의 생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밀란 쿤데라의 소설 속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여 주인공의 이름은 이레나이다.

이레나가 그녀의 고향, 체코의 프라하에 돌아왔을 때(들르러왔을 때), 과거 그녀를 알았던 친구들은 그녀의 현재를 부정하고 부인한다.

그들 중 누구도 그녀의 타국에서의 삶에대해 단 한번도 질문하지 않는다.

단지 억지로, 그리고 무리하게 그녀를 현재의 삶에 봉합하려 시도 할 뿐이다.

망명자, 그들은 도망자로 취급당하며 그들이 마땅히 소유해야 할 것들에 대한 권리와 자격조차 거론되지 않는다.

그들은 '이방인'의 다름아닌 존재가 되어있다.

조국에서의 기억들, 과거를 떠올리려해도 도저히 떠올리지 못하는 그들 망명자들과, 결코 그들의 삶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들간의 묘한 갈등이 마음에 아릿하게 다가왔다.



c*********p 2012.03.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