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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날 채비를 하고 계시는 김대환선생님.
"세상을 떠날 채비를 하고 계시는 김대환선생님." 내용보기
무선 넘어로 전파를 탄 김진묵선생님의 목소리가 전해온다 거긴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임종을 치루러 들어가셨단다. 어떤 상태이고, 그래서 어딜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 그 분은 세상을 떠날 채비를 하고 계신다. 점차 사람들이 모인 단다. 김대환선생님, 그 분이 누구던가 나는 춘천에서도 한시간여를 더 들어가 강원도 추곡 오항리
"세상을 떠날 채비를 하고 계시는 김대환선생님." 내용보기
무선 넘어로 전파를 탄 김진묵선생님의 목소리가 전해온다 거긴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임종을 치루러 들어가셨단다. 어떤 상태이고, 그래서 어딜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 그 분은 세상을 떠날 채비를 하고 계신다. 점차 사람들이 모인 단다. 김대환선생님, 그 분이 누구던가 나는 춘천에서도 한시간여를 더 들어가 강원도 추곡 오항리라는 작은 마을 솔바람이라는 카페의 밤을 기억한다. 직접 붓글씨로 써갈려 내려가며 백인영 아쟁과 이성원 보컬, 기타에 맞추어 즉흥 필체를 선보이던 분. 그래, 한쪽에 黑雨라고 쓴 걸 기억한다. 1933년 시작한 삶이 고희를 넘긴 노대가가 되어 2004년 삼일절 날, 생의 마감을 앞두고 계신단다. 메마른 古木의 인상을 한 그 분을 재즈평론가 김현준씨가 기획한 프리재즈 연주회에서 만난 것이 이제 마지막이 되는 구나. 김현준, 신현준, 김충남, 김광현, 김정민씨 등 일단 손이 가는 몇몇 분들께 문자 메세지를 전했다. "김대환선생님,세상을 떠날 채비를 하고 계신답니다. 저녁 찾아뵐려구요. 굿 이근삼" "면회를 하루에 세 명밖에 못한다던데? 우리도 연락 오길 기다리고(?)있는 중" 현준이 형의 답신이 바로 왔다. 나는 돌아가신 후에 찾아 뵙는 다는 말이구, 현준형은 '어떤' 연락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 거다! 가려는 분 앞에 남은 자의 몫은 무엇인가? 그 분이 걸어 온 길에 비해 내가 온 길은 불과 집 앞에서 회사까지이다. 영웅은 절대 만화책이나 영화에 속에 있지 않는 법. 우리 곁에 큰 산처럼 영웅이 살아있었고, 그 영웅이 곁에서 털어 일어나 이제 막 별이 되려고 하는 중. 3월 1일이면 그 옛날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울리고 종로 거리에 핏방울이 튀기고, 아우성과 신음소리 쑥밭처럼 들 끓었다. 이를 내려 본 기미년의 하늘 많이 울었을까? 한국인 재즈연주가, 타악기의 대가, 세계순회공연 500회, 쌀 한톨에 <반야심경> 283자를 새겨넣는 이른바 ‘백미실물세서’(白米實物細書) 세서(細書) 혹은 세각(細刻)의 달인... 2004년 같은 날의 하늘은 김대환의 작별소식을 막 들었다. 연이어 자신의 자리에 또 하나의 별을 새길 채비를 하고 있다.
d******a 2004.03.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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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혹은 영혼을 울리는 소리.
"장인, 혹은 영혼을 울리는 소리." 내용보기
대학로에 서 있는 그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그는 마로 지은 듯이 축 늘어지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를 뒤로 묶고, 아마도 짙은 검은색 선그라스를 쓰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조금 이상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실테같이 가느라란 은색 테두리의 작은 안경인데... 아무튼 내 어렴풋한 기억은 그렇다. 그를 한눈에 알아본 것은 물론 그의 공연에 열심히 따
"장인, 혹은 영혼을 울리는 소리." 내용보기
대학로에 서 있는 그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그는 마로 지은 듯이 축 늘어지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를 뒤로 묶고, 아마도 짙은 검은색 선그라스를 쓰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조금 이상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실테같이 가느라란 은색 테두리의 작은 안경인데... 아무튼 내 어렴풋한 기억은 그렇다. 그를 한눈에 알아본 것은 물론 그의 공연에 열심히 따라 다녔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프리재즈를 좋아했던 나는 이윽고 좀 더 수준 높은 공연에 대한 갈망에 시달렸다. 재즈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사실 제대로 된 재즈를 만나는 것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그를 발견했다. 그는 거인처럼 무대에 서 있었다. 부처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피를 흘리며 연습한 스틱을 손가락들 사이에 끼고서... 그리고 그의 손을 통해 영혼을 울리는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었다.
s***g 2005.11.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