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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왕과 왕비, 황태자와 공주들이 앓았던 질병 15편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병이 어떻게 왕실의 권위와 국가의 운명, 그리고 유럽의 역사를 뒤흔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 교양서. Review 질병 하나가 왕조를 무너뜨리고 혁명을 앞당긴 적이 있다. 지금도 권력자의 건강 이상설 하나만 떠도 여론이 술렁이는데, 하물며 왕 한 사람이 곧 국가였던 시대라면 어땠을까. 우리는 역사를 전쟁, 혁명, 외교, 왕위 계승으로 배운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더 가깝고 깊은 부분을 비춘다. 어떤 왕조는 칼보다 병에 먼저 무너졌고, 어떤 왕실은 피 속에 숨은 유전병 때문에 몰락의 방향이 정해졌다. 왕관은 눈부셨지만, 그 왕관 아래의 몸은 생각보다 훨씬 쉽게 망가졌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질병을 단순한 의학 정보로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보두앵 4세의 한센병, 빅토리아 여왕 가문을 타고 번진 혈우병, 합스부르크 가문의 근친혼이 남긴 기형, 그리고 통풍처럼 고통스러운 병조차 “제왕의 질병”이라 불리며 일종의 특권처럼 받아들여졌던 시대의 감각까지. 이 책은 왕족들이 무엇을 앓았는지를 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병이 왜 권력과 연결되었는지 왜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신의 형벌이나 선택받은 자의 징표처럼 이해했는지까지 집요하게 따라간다. 카를 5세의 내용에서 보이듯이 고통스러운 질병임에도 통풍을 특권층의 질병이자, 따라서 매우 갈망 받는 질병으로 보는 관념은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1800년대 중반, 슽탠호프 경은 통풍(신사의 질병)과 류머티즘(마차꾼의 질병)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었다. 특히 통풍 이야기는 겪어보았기 덕분인지 더 오래 남았다. 발이 칼에 관통되는 듯한 끔찍하게 아픈 병인데, 사람들은 '신사의 질병'이라고도 하며 부와 권위를 가진 자의 상징처럼 바라봤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어이가 없지만, 사실 낯설지도 않다. 인간은 늘 고통에도 계급을 붙여왔으니까. 고통을 견디고 있다는 사실이 그 사람의 권위를 뒷받침하기도 하니까. 그래서 '고통의 왕관'은 과거 왕실의 병을 다루면서도, 동시에 사회가 질병을 어떻게 받아들여왔는지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지도자의 질병이 얼마나 철저히 숨겨져야 했는가 하는 지점이다. 왕이 약해 보이는 순간 국정은 흔들리고, 계승 구도는 불안해지고, 궁정은 소문으로 들끓는다. 지금이야 질병이 치료 가능한 것으로 이해되지만, 의료기술이 턱없이 부족했던 시대에는 그 불안이 훨씬 더 직접적이었을 것이다. 왕의 통증은 사적인 고통이 아니라 공적인 위기였다. 그러니 왕실의 병력은 곧 극비문서였고, 왕의 몸은 국가 전체가 매달린 정치적 자산이었다. '고통의 왕관'은 단순히 유럽 왕실의 질병사를 정리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권력이 얼마나 허약한 육체 위에 세워져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가장 강해 보이는 자리일수록 가장 연약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고, 가장 화려한 초상화 뒤에는 늘 말 못 할 통증이 있었다. 우리는 역사를 위대한 인물들의 업적으로 기억하지만, 정작 그 역사의 방향을 바꾼 것은 왕의 결단보다 그의 병, 그의 피, 그의 통증이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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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 고통의 왕관 여지현 글 ㅣ 히스토리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영역은 한국사와 세계사,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사실 나는 소설보다는 이런 주제의 책을 좋아한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 세계사 책을 꾸준히 읽어왔기에 굵직한 사건과 인물들은 이미 한 번씩은 접해봤다고 생각했다. 나라의 흥망성쇠, 혁명과 전쟁, 위대한 군주들의 업적까지 어느 정도는 익숙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새로운 세계사 책을 펼칠 때면 ‘또 비슷한 이야기 아닐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유럽 왕실의 ‘질병 연대기’라는 관점으로 풀어낸 이 책은 처음이라 무척 신선했고, 알고 있던 역사적 장면들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익숙한 인물의 이름이 등장하는데도 초점이 권력이 아닌 ‘병’에 맞춰지니, 자연스럽게 더 깊이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고통의 왕관』은 왕들의 업적이 아니라 그들에게 다가와 고통을 준 병을 통해 역사를 바라본다. 한센병, 통풍, 유전 질환,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 등이 그 시대에 찾아왔고 그러 인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책은 자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역사적 이야기를 천천히 짚어준다. 질병은 단순한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왕위 계승에 큰 문제였고 그로인간 혼인 정책, 외교 관계, 심지어 한 나라의 운명까지 흔들 수 있는 변수였음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왕도 병이라는 큰 무게속에 작은 존재였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과거의 질병을 현대 의학의 시선으로 해석해 주는 부분이었다. 당시에는 신의 벌이나 저주로 여겨졌던 병들이 오늘날에는 유전적 원인이나 감염 경로로 설명된다. 그러나 저자는 과거를 단순히 미신적이라고 평가절하하지 않는다. 제한된 의학 지식 속에서도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치료하려 했던 노력들을 함께 조명한다. 그로 인해 발전이 있었다는 점을 다른 역사적 관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세계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거대한 사건과 영웅 중심으로 역사를 기억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몸과 감정, 불안과 고통 같은 요소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왕관은 화려한 상징이지만 동시에 감당해야 할 무게이기도 하다. 『고통의 왕관』은 그 무게를 조용히 드러내며, 익숙한 유럽사를 낯설고도 깊이 있게 다시 보게 만드는 역사서였다. 그동안 읽었던 세계사에 더해 더 깊이 있는 세계사를 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독서 시간이었다. 세계사를 사랑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세계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새로운 시각으로 이 책을 읽고 그동안 알고 있던 역사적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고통의왕관 #히스토리퀸 #여지현 #세계사 #세계사책추천 #리뷰의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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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는 인문학을 좋아한다. 역사 속 인물의 선택과 감정, 그리고 시대적 배경을 읽어내는 작업을 즐기는 것이 좋아서 도서관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자주 듣곤 한다. [고통의 왕관]은 그런 나의 관심을 파고든다. 이 책은 단순히 “어떤 왕이 어떤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이 개인의 삶을 넘어 가문과 제국, 더 나아가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읽고나면 "와! 아! 이런 역사적 사건들이, 병이 있었구나!"라는 지식이 저절로 쌓인다. 저자 여지현은 역사 기록과 의학 자료를 교차 분석하며 과거의 병을 현대 의학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는데, 특히 추정에 머무르지 않고 사료를 근거로 논리를 전개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의학과 역사, 정치와 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서술 방식은 읽는 내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었다. 내가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책의 2부 ‘왕실 안의 결속이 낳은 결말, 유전병–저주받은 피’ 부분이다. 왕실의 혼인이 단순한 사랑이 아닌 정치적 계산의 결과였으며, 그 결속이 오히려 파멸의 씨앗이 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근친혼과 주걱턱 부분은 새롭게 알게된 인문학적 지식이라 흥미롭게 읽어갔다. 순수한 혈통을 지키기 위해 반복된 근친혼은 특유의 얼굴형과 함께 각종 유전 질환을 낳았다. 가문의 번영을 위해 선택한 전략이 오히려 제국의 생명력을 약화시켰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권력을 지키기 위한 닫힌 결속이 결국 쇠퇴를 불러온 셈이 된 꼴이다. 비텔스바흐 가문의 편집증과 정신질환의 유산 부분도 새로웠다. 화려한 미모와 예술적 감수성 뒤에 숨겨진 정신적 불안은 개인을 고립시키고 왕권을 흔드는데, 이를 읽으며 인간의 연약함이 아무리 왕이라 해도 예외가 아님을 다시 느꼈다. 👑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과거의 왕실이 의학적으로 얼마나 취약했는가 하는 사실이다. 오늘날이라면 관리 가능했을 질병이 당시에는 정치적 재앙으로 확대되었다. 또한 유전이라는 과학적 개념이 역사 해석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한국사와 연결해 생각해보면 조선의 왕들 역시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이 책과 일맥상통하는 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세종대왕의 안질과 당뇨, 정조의 급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다양한 추정, 인조와 효종 시기의 전염병 문제 등은 왕의 건강이 곧 국정 운영에 직결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조선 후기 왕들의 요절과 건강 악화는 세도 정치와 권력 공백으로 이어지기도 했었기에, 유럽 왕실처럼 노골적인 근친혼은 적었지만, 왕실 내부의 폐쇄성은 비슷한 취약성을 안고 있었다는 점을 책을 통해 다시한번 느꼈다. [고통의 왕관]은 화려한 왕관 아래 숨겨진 고통을 드러내며, 권력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졌다고 느낀다. 이제 왕의 업적을 볼 때, 그가 앓았던 병과 심리적 상태까지 함께 떠올리게 된다. 인문학은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 깊이 있는 독서였다. #고통의왕관 #여지현 #히스토리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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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테이블이 밝은 카페에서 이 책을 읽었다. 오후 세 시쯤, 에스프레소 머신이 쉭- 소리를 내며 증기를 뿜었고 창밖에는 겨울 햇빛이 번들거렸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와이파이 왜 이렇게 느려… 하고 투덜거렸다. 이상하게도, 그런 사소한 소음들이 책과 잘 어울렸다. 왕 한 사람의 몸 상태가 나라 전체의 리듬을 바꿔버리던 시대 이야기니까. 읽기 전: 좀 재미 위주일 줄 알았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왕관, 고통, 유럽 왕실, 유전병, 근친혼, 정신 질환, 산욕열, 포르피린증, 춤추는 병… 그래서 처음엔 약간 이런 기대를 했다. 왕실판 의학 미스터리 모음집 아닐까? 조지 3세는 결국 무슨 병이었는지, 합스부르크 가문의 턱은 유전적으로 얼마나 심각했는지, 누가 어떤 증상을 앓았는지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그런 책일 줄 알았다. 말하자면, 역사 속 왕들의 진단서를 구경하는 기분으로 읽게 될 줄 알았다. 읽고 난 뒤: 병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 이야기였다 그런데 '고통의 왕관'은 생각보다 훨씬 조심스럽고, 훨씬 구조적이다. 누가 무슨 병이었다를 단정하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왕의 병이 어떻게 국가의 운명이 되었는지 묻는다. 조지 3세의 소변 색을 둘러싼 기록의 차이, 합스부르크 가문의 턱이 초상화 속에서 권위의 상징처럼 소비된 방식, 제인 시모어의 난산이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왕위 계승의 압박과 직결된 사건이었다는 점. 읽다 보니 병의 카탈로그가 아니라, 몸과 권력이 서로 얽힌 역사라는 걸 깨닫게 된다. 카페 음악이 잠깐 끊겼다. 몇 초 동안 정적이 흘렀고, 사람들이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쳤다. 왕 한 사람의 정신이 흔들리면, 그 정적이 곧 국가적 공백이 되었겠구나. 과거를 함부로 비웃지 않는 점이 좋았다. 지금이라면 고칠 수 있었을 병이라는 문장이 반복해서 떠오르지만, 그건 우월감의 어조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무지해서가 아니라, 조건 속에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질병은 도덕의 문제가 아니고, 왕의 실패도 전부 개인의 결함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점. 읽다 보니 푸른 피라는 말이 낭만이 아니라 취약성의 은유처럼 느껴진다. 기대: 왕실 질병 썰 모음집 실제: 신체, 혈통, 상징, 권력이 교차하는 역사 분석 처음엔 가십처럼 흥미롭다가, 읽을수록 점점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가볍게 펼쳤다가, 권력은 결국 얼마나 육체에 의존하는가? 라는 질문을 들고 나오게 된다. 카페를 나올 때쯤, 노란 테이블 위에 햇빛이 기울어 있었다. 밖은 평온했고,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걷고 있었다. 그 평온함도 어쩌면 아주 많은 취약성 위에 서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통의 왕관'은 왕들의 병을 다루지만, 결국은 권력의 인간적 한계를 보여주는 책이다. 재미로 시작했다가, 생각을 오래 남기는 독서였다. #고통의왕관 #왕실질병사 #권력과신체 #역사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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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여지현 2025 히스토리퀸 군주 개인의 질환이 국제 질서에 미친 영향은 이 책이 제시하는 핵심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예루살렘 국왕 보두앵 4세의 한센병은 통치 정당성과 후계 구도에 구조적 제약을 가하였고, 이는 십자군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졌다. 또한 카를 5세와 루이 14세의 만성 통풍은 통치자의 의사결정과 외교·군사 전략 수행에 지속적 부담을 초래하였다. <고통의 왕관>은 이러한 사례를 통해 질병이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을 넘어 통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변수였음을 논증한다.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확산된 혈우병 사례 또한 중요한 분석 대상이다. 혼인을 매개로 유럽 각 왕가에 전파된 이 질환은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정치적 불안과 긴밀히 연결되었다. 황태자의 질병은 황실 내부의 동요를 심화시키고 비공식적 권력에 대한 의존을 강화하였으며, 이는 체제 약화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고통의 왕관>은 단일 유전자 돌연변이가 제국의 정치적 안정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또한 여성 왕족의 질병을 통해 성별 권력 구조의 문제를 드러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산욕열과 반복적 유산은 왕조 계승과 직결된 정치적 사안이었으며, 여성의 신체는 왕조 존속이라는 목적 아래 제도적으로 관리되었다. <고통의 왕관>은 이처럼 질병이 정치화되는 과정을 다층적으로 분석한다. 종합하면, <고통의 왕관>은 유럽사를 ‘위대한 군주의 업적’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취약한 신체의 역사’라는 관점으로 재독해한다. 군주의 신체는 권력의 물리적 토대였으며, 그 취약성은 곧 체제의 취약성으로 이어졌다. <고통의 왕관>이 제시하는 통찰은 질병이 인간을 평등하게 만들 뿐 아니라, 때로는 제국의 운명까지 재구성하는 역사적 동인이었음을 환기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현대 사회가 경험한 팬데믹의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사유의 지점을 제공한다. #고통의왕관 #여지현 #히스토리퀸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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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읽고 작성했기에, 주관적인 내용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왕이나 왕족이 되면 세상 좋은 것은 다 누릴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일단 그들도 사람인지라 필연적으로 병을 앓는다. 그 병이 왕족이라는 특수성에서 기인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도 앓을 수 있지만 국가의 운명을 이끄는 인물(왕이나 왕의 배우자)이 앓는 병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나비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 책은 유럽사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쓴 책이다. 우선 첫 번째로 받은 인상은 주의 깊게 사례를 골랐다는 것이다. X레이나 MRI 같은 검사기법이 없던 과거의 진단기록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온갖 억측이 나오기 쉽고, 음모론이 꼬이기도 쉬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흥미를 자극하는 사례를 골라 저급한 자극성으로 쓰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긁어다가 왕들 독살설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모 양반의 사례를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두 번째 인상은 과학적인 논의를 이해하고 서술하려고 저자가 굉장한 공을 들였다는 점이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사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본인도 부끄러운 부분이, 사학과에서 이렇게 전문적인 지식-특히 이공계 분야의 지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황당한 결론을 내린 박사급 연구(!)도 잊을만 하면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이 있는 관계로 여기서는 구체적 사례는 생략하겠다) 역사 전공자이지만, 의학과 관련된 내용들을 공을 들여 찾아서 보완해서 썼다는 점에서 좋은 모범을 보였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가 가능한 것은 "군주제"라는 정치의 성격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우선 보두앵 4세의 한센병부터 이야기해 보자. 이 병은 지금은 그래도 완치도 가능해지고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예전에 한센병 환자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대표적인 경우였다. 그렇게 죽어간 사람들이 훨씬 더 많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두앵 4세의 한센병이 중요하게 다루어진 이유는 명백하다. 예루살렘 왕국이 마지막에 맞은 왕다운 인물이었지만 한센병으로 인해 후사를 남기지 못한 상태에서 일찍 사망했고, 결국 살라딘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었기 때문이다. 근친혼에 의한 유전병은 어떨까? 사실 여타 국가에서도 왕가의 근친혼은 흔했고, 유럽 왕실 내에서도 특정 가문 내의 결혼은 흔했다. 왕실이 혼인을 통해 가문끼리 관계를 맺으면서 권력이 분산되는 정도를 제한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여타 신분에 비해 왕실 가문에서 근친혼이 벌어지는 빈도나 정도가 강했다. 다만 합스부르크 가문은 유달리 근친혼의 정도가 심했다. 이는 합스부르크가 구성한 국가의 결속력이 여타 국가들과 비교해도 약했던 것에 기인한다. 워낙 국가적 결속력이 느슨했기 때문에, 혈통 보호가 절대과제가 되버려서 뒤로 갈수록 과도한 근친혼을 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카를로스 2세의 대에서 유전적 결함이 불임으로 이어지면서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는 대가 끊겨버렸다. 결국 한 사람에게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지위의 특성, 그 권력을 나눌 수 없다는 특성에서 왕족은 병을 앓기도 했고, 그들이 앓는 병이 역사를 바꾸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사례를 선택해서 안내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교양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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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북카페한줄 : 특권 뒤에 숨겨진 병의 연대기.
_유명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 ‘시녀들’은..... 스페인 왕녀 마르가리타가 묘사된다. ... 왕녀가 속한 왕조의 사람들은 다른 의미로도 확실히 용모로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합스부르크 왕조’ 유럽의 명문 왕조로 잘 알려진 이 왕조를 지배한 유명한 특징, 이것이 그 주걱턱이었다._p67
거듭 느끼지만 지난 역사를 둘러볼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몰랐던 것들을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역사를 다루는 다양한 도서들을 읽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만약 유럽 왕실의 질환을 쫓아가 본다면? #고통의왕관 , 제목 그대로 병으로 고통 받았던 왕들의 기록과 분석이다. 왕이라는 자리 때문에, 이들의 질병들은 개인의 고통을 너머 제국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친 것이 당연하다. 당연한 그 내용들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었다.
특히 한센병과 같이 격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 지식의 부족 때문 -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 보두앵 4세, 납중독이나 잘 먹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었던 왕들이나 귀족들이 많이 걸렸던 통풍, 빅토리아 여왕 유전자에게서 시작되어 러시아 제국 말기 황제 니콜라이 2세의 황태자 알렉세이까지 이어졌다는 혈우병, 유명한 그림 ‘시녀들’과 회자되는 근친혼이 만들어낸 주걱턱은 그 배경질환들의 유전 유래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헨리 6세의 정신 착란, 유리병- 아마도 우울증+광기?-으로 분란을 일으킨 샤를 6세, 등이 원인이 되어 전쟁으로 이어진 정치적 배경들, 시대를 휩쓴 흑사병이 제국에 미친 영향, 뜻밖이였던 영국 튜더 왕가의 발한병 까지, 질병이 국가의 근간에 미치는 영향들은 생각보다도 엄청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꾸준한 연구로 많은 것들이 밝혀진 지금 시점으로 보자면 왜?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의 사회구조, 지식, 문화, 정치상황 등을 기반으로 살펴보는 통치권의 몸과 마음의 병은 너무나도 영향력이 컸다 -당연한 것이였겠지만 이렇게 기록을 바탕으로 알아보니 더 그렇다-. 모두 다 맞지는 않겠지만 유럽 역사를 다각도로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였다.
덧붙이자면, 다소 전문적으로 느껴지는 문체라서 페이지를 넘기는 데는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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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럽 왕실에 존재했던 질병을 가장 사실적이고 흥미있게 쓴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절대 권력, 강대한 군주들이 생물학적으로 피해갈 수 없는 질병에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저 질병을 나열하는 책이 아닌 과거 왕실 뿐만 아니라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치는 영향과 의학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있던 부분 흑사병 파트였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들어보고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흑사병을 볼 수 있는게 가장 좋았다. 책에서는 그저 훅사병이 단순한 전염병이 아닌 왕실의 신성함을 어떻게 무너트리는지를 보여준다. 이미 팬데믹의 공포를 겪는 인류에게 질병은 더 이상 역사서에만 나오는 것들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질병앞에서 인간의 신체가 얼마나 나약한지를 알고있기에 질병에 대해 우리도 더 관심을 가져야한다. 처음에 역사서로 생각하고 봤지만 질병에 대한 유럽 국들의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리뷰어클럽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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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일환으로 그 중 의학분야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책에 대한 흥미, 게다가 유럽 왕실을 뒤흔든 병의 연대기라는 소개에 픽한 책.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이라 꽤나 어려웠다. '포스포리보실피로인산 합성효소 과활성 및 히폭산틴-구아닌 포스포리보실트랜스퍼라제 결핍증' 이라는 질병은 이름을 있는 그대로 읽는데도 벅찼다. 보이기에 다소 얇은 책이라 쉽게 봤다가, 의학용어 탓에 잘 안 읽혀 집중을 위해 대부분 소리내어 읽어본 건 안 비밀 😭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절, 이발사 겸 의사 - 그래서 이발소를 나타내는 표색은 빨강(동맥), 흰색(붕대), 파랑(정맥)을 나타낸다 - 인 그들은 온갖 민간요법, 주술같은 모든 시술은 다 해보고, 사람에게 독으로 알려진 물질들을 치료제로 쓰거나, 혹여 잘 낫지 않으면 악마의 저주라던지, 신의 벌이라던지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해댔다. 이런 잡학스럽고 무식해 보이기까지 한 행위들 덕분인지 결국 의학은 지금의 기술까지 발전했고, 아무리 돌팔이었다고 한들 당대에는 그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며, 현대의학에 그들의 노고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어쨌든, 책 속에서 나타난 유럽 왕실은 정말 안 아픈 군주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중세 유럽의 왕권이 유지되어 왔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말이다. 어느 군주는 자신의 병을 정치적인 도구로 삼아 오히려 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견뎌내어 세상을 통치한다는 명목하에 되려 영웅이 되기도 하고, 병이 군주의 약점이 되어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특징은 신체질환보다 정신질환이 더 많았다는 점, 신체질환만 있다가도 결국은 정신질환까지 야기한다는 점. 하긴, 우리나라 왕들도 언제 당할지 모르는 암살의 위협으로 인해 불안과 불면에 시달렸다던데, 유럽 왕실이라고 뭐가 달랐을까. 그저 시대의 무지함에 다소 안타까운 이야기 책이었다. 📚 히스토리퀸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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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화려한 왕관 뒤에 가려져 있던 왕족들의 병을 역사 한가운데로 끌어오는 대중 역사서다. 이 책에서 왕과 왕비, 왕자와 공주들은 더 이상 추상적인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통증을 견디고 병을 숨기며 통치해야 했던 연약한 육체를 지닌 인간으로 등장한다. 저자는 질병을 개인의 불운이나 사적인 고통으로 환원하지 않고, 그것이 어떻게 외교 정책을 바꾸고 전쟁의 향방을 뒤틀며, 때로는 왕조의 몰락과 혁명의 불씨가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보두앵 4세의 한센병, 루이 14세의 통풍, 조지 3세의 정신질환 같은 사례는 ‘왕의 몸’이 곧 국가의 몸이던 시대에 질병이 얼마나 치명적인 정치 변수였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퍼져나간 혈우병이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과 연결되는 대목에서는, 혼인과 혈통으로 이어진 유럽 왕실 네트워크가 어떻게 질병의 통로가 되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또한 ‘광기’로 기록된 군주들의 사례를 현대 의학의 시선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당시의 정치적 낙인과 공포가 어떻게 한 개인의 병력을 왜곡해왔는지도 짚는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지점은 여성 왕족의 몸을 다루는 방식이다. 출산 실패, 산욕열, 상상임신 등은 개인의 고통을 넘어 왕조 계승이라는 정치적 압박과 직결되며, 여성의 신체가 얼마나 냉혹한 권력 논리 속에 놓여 있었는지를 드러낸다. 각 장마다 의학적 설명과 당시의 종교 사회적 인식을 함께 엮어 서술하는 구성 덕분에, 독자는 병의 실체와 그에 대한 오해, 그리고 그 오해가 낳은 역사적 결과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왕들의 위업이 아니라 그들의 통증, 불안, 쇠약을 통해 역사를 다시 읽게 만드는 책이다. 세계사 교과서에서 한 줄로 스쳐 지나갔던 사건들이, 한 사람의 몸이 무너지는 순간과 맞닿아 있었음을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교양서를 넘어, 권력과 인간의 취약성을 성찰하게 하는 흥미로운 역사 읽기다. #리뷰어클럽리뷰 #고통의왕관 #여지현 #히스토리퀸 #역사 #세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