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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길게 망할 준비, '쓰는' 마음의 연대
"가늘고 길게 망할 준비, '쓰는' 마음의 연대" 내용보기
임경선 작가의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나는 '나를 살아가게 하는 다섯 가지 태도'를 깊이 사유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왜 이 책을 '인생 책'이라 부르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오랜 상담으로 축적된 데이터 덕분인지, 혹은 작가의 삶이 켜켜이 쌓아 올린 내공 때문인지는 모른다. 다만 작가는 내 마음 깊은 곳의 고민을 향해 "너, 이게 어려웠지?"라고 조곤조곤 말을 건네왔다. 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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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작가의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나는 '나를 살아가게 하는 다섯 가지 태도'를 깊이 사유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왜 이 책을 '인생 책'이라 부르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오랜 상담으로 축적된 데이터 덕분인지, 혹은 작가의 삶이 켜켜이 쌓아 올린 내공 때문인지는 모른다. 다만 작가는 내 마음 깊은 곳의 고민을 향해 "너, 이게 어려웠지?"라고 조곤조곤 말을 건네왔다. 때로는 명쾌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내 마음의 매듭을 함께 풀어나가는 기쁨을 선사해주었다.

이 보석같은 울림이 휘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 하지 못한 말》나라는 여자를 찾아 읽었다. 책을 읽는 즐거움이 글을 스는 즐거움으로 옮겨가던 중, 저자의 신작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을 만났다. ≪태도에 관하여≫가 삶의 태도를 다룬다면, 이 책은 '글쓰기의 태도'를 다룬다는 소개에 마음이 끌렸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부지런히 챙겨 읽는 것이 팬으로서의 예의라 생각하며, 주말 내내 문장 하나하나에 힘을 주어 읽어 내려갔다.

작가의 주 활동 반경이 나의 직장 근처라 점심 산책 길이나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 만약 책을 다 읽기 전에 마주친다면 실례를 무릅쓰고 사인을 부탁하리라 마음먹었지만, 밥을 먹으면서도 책을 놓지 못한 탓에 찬란한 흰 페이지에 김치 국물이 튀고 말았다. 낭패였지만, 한편으로는 이 얼룩이 독자의 지극한 애정으로 읽히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위안을 삼기도 했다. 나 역시 언젠가 이런 글로 누군가에게 안온한 응원과 사유의 확장을 선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한국경제신문에서 열린 '아르떼 살롱'에서 만났고 결국 사인을 받았다)

작가는 "글쓰기는 오로지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고 명징하게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요령 있는 작법 기술을 전수하지 않는다. 오히려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저술업을 생업으로 하는 프로 작가의 창작의 고통과 글쓰기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며, 작가로 사는 것에 대한 정직하고 내밀한 고백이다. 언젠가 쓸 만한 인간의 박정민 작가가 TV프로에 출판사 대표로 출연해 출판 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한 적이 있다. 출판한 작품 첫여름 완주가 하루에 삼백몇 부가 팔렸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며 "하루에 영화 관객이 300명이면 완전 박살 난 건데 책은 하루에 300~500부만 팔려도 베스트셀러"라는 자조 섞인 인터뷰였다. 지난 10년간 회사원의 수입만큼 번 작가는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며 서늘하면서 뜨거운 다음의 고백을 인용한다.

시인 유진목은 산문 재능이란 뭘까에서 자신에게 유일하게 남은 '쓰는 재능'을 두고 "죽지 않을 만큼만 돈을 주고 살려두면서 다른 선택도 못하게 하는 저주"라고 썼다. 그것은 분명 '불행한 재능'이지만 자신은 그것을 사랑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서평을 쓰는 나처럼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다. SNS에 일상을 기록하고, 블로그에 서평과 맛집 리뷰를 올리고, 브런치나 밀리의 서재에 하루에도 수만편의 글들이 작성되고 연재된다. 출판 시장은 급속하게 얼어붙었지만, 역설적으로 글쓰기는 특별한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심지어 AI도 책을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다. 돋보기만 쓰지 않았지 여전히 책에 밑줄을 긋고 여백에 생각을 적는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풍경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오디오북이나 전자북 등 출판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이렇게 '글쓰기'의 즐거움이 보편화 된 시대에 작가는 우리에게 글쓰기의 본질을 되묻는다.

글을 쓴다는 것은 간절하게 쓰고 싶은 이야기를 정성을 다해 표현하는 것, 그렇게 글을 쓰는 행위 자체로도 이미 충분한 것. 만약 절실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데 글을 쓰고자 한다면 거기는 쓰고 싶다는 열망 외에 다른 부수적인 욕망이 끼어 있을 공산이 있다. 예를 들자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거나 자기 이름이 박히니 책을 출간하고 싶다거나 작가로 호명받길 원한다거나 그러한 본질 밖의 욕망들은 글을 쓰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글쓰기는 글을 쓰는 행위 자체의 절실함과 기쁨에서 시작한다.
이런 날 것과 같은 내면을 마주하는 창작의 고통과 어려운 출판업의 현실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겸손한 이 작가는 글쓰기라는 부조리한 세계에 완벽히 매료된 예찬론자다.

마음의 진실을 따라가는 일은 나 자신에게 제대로 돌아왔다는 확실한 감촉을 느끼는 것이다. 그 때 나는 가장 매혹적인 상태의 내가 되었음을 감지한다.
태도에 관하여에서 인용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처럼 작가는 쓰고 싶어 견디지 못하는 이들을 향해 숭고한 동지애를 보낸다. "링에 오르기는 쉬워도 거기서 오래 버티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쓰지 않고서 견디지 못하겠다면, 한 사람의 작가로서 마음을 열고 환영합니다."고 말이다. 결국 야멸찬 글쓰기의 본질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하지만 남는 것은 ‘보다 나은 글’을 함께 쓰자는 작가의 깊은 진심이며 '쓰는'사람들에 대한 다정한 응원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글을 쓰고 싶은 이들을 뜯어말리며, 그래도 써야겠다면 "나와 더불어 가늘고 길게 망하자"고 썼다. 나 역시 글쓰기라는 이 아름답고 부조리한 세계에 매료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기교 섞인 문장보다 진심을 눌러 담은 한 문장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온기를 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니 당신에게도 조심스레 권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써 내려가는 그 고독하고 치열한 즐거움에 동참해보기를.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혹은 조금 일찍 망하더라도 내가 나를 마주하는 기쁨만큼은 온전히 당신의 것이 될 테니까.

"가늘고 길게 망할 준비가 나는 이미 되어 있다."
YES마니아 : 골드 y****l 2026.03.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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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독립저자의 생존 노하우
"살아남은 독립저자의 생존 노하우 " 내용보기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 한 권의 책을 내는 것은 이제 로망이 아니라 ‘하려면 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글쓰기 강좌나 글쓰기와 관련된 책이 글을 잘읽는 법에 대한 책보다 인기가 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을 내보는 것과 여러 권의 책을 내는 것, 더 나아가 책을 쓰는 것으로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전업저자’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임경선 작가는 에세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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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

 

한 권의 책을 내는 것은 이제 로망이 아니라 ‘하려면 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글쓰기 강좌나 글쓰기와 관련된 책이 글을 잘읽는 법에 대한 책보다 인기가 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을 내보는 것과 여러 권의 책을 내는 것, 더 나아가 책을 쓰는 것으로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전업저자’가 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임경선 작가는 에세이, 여행기, 소설까지 다양한 영역의 책을 규칙적인 간격으로 내고 있다. 놀라운 것은 아직까지 완전 폭망한 책이 없다는 것이다. 출판시장이 어렵다 어렵다하는 이 시기에, 이건 참 희귀한 일이다. 소설이 잘되면 에세이는 안되고, 에세이로 대박이 나도 여행기는 잘 안되는게 일반적인데. 



그 이유는 매번 책을 낼 때마다 절실하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전 추신수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다. 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 선수를 비교하며, “메이저리그에서는 매일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쥐어짜서 내보일 수 밖에 없다. 왜냐면 내일 당장 짐을 싸서 마이너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또한 그렇게 경기를 했다.”

고 말했다. 



책을 기획하고, 1년 정도 소설이나 에세이를 다듬고 쓰면서 임 작가의 마음은 추신수가 경기장에 가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나도 20여권을 낸 저자로서 많은 부분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전업작가는 아니고, 꽤 괜찮은 직업이 따로 있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절실함’의 강이 놓여있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책 자체는 달관의 경지, 유머러스한 체념, 어떻게 되겠지라는 낙관이 담겨 있지만 글씨가 쓰인 페이지 1밀리미터 속에 깊이 배어있는 그것이 훅하고 느껴졌다.



십 여년의 직장인 생활을 하면서 체득한 밥벌이의 현실과 경제관념을 가진 채, 동시에 실용서가 아닌 에세이, 소설을 쓰는 이십여년의 지난한 과정을 매년 반복하면서 지탱해준 ‘글쓰기’에 대한 진정성을 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내 안에서 생각이 흘러넘치는 사람이 글을 쓰고, 절실함과 간절함이 쓰게 한다. 

-       절실하게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       글이 써지지 않아 고민이 될 때 재능, 슬럼프와 같은 단어를 쓰는 것은 자의식 과잉이다. 이건 ‘절실하게 쓰고 싶은 것이 없다’로 이해한다. 

-       고통이 글쓰기를 시작하게 하나 고통의 극복서사를 잊어라. 고통은 차라리 극복되지 못했을 때 더 진솔한 글이 된다. 무엇보다 글로서 읽히기 좋아야 한다. 

-       작가는 비교와 경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국내와 국외작가, 살아있는 작가와 아주 오래전까지 거슬러 죽은 작가와 무한경쟁을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       글을 꾸준히 쓰는 사람은 자기통제의 습관이 몸에 각인되어있다.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글을 쓰기가 어렵다면 글 쓰는 일을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       한 작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는 일은 그의 문체를 사랑하는 일이다. 

 

글을 쓰는 사람의 한 명으로 건질만한 인사이트를 툭툭 주는 문구나 내용이 많았다. 

글쓰기의 영감이 오는 것, 글쓰기 재능이란 것은 존재하는지, 자기 검열을 하는 것, 나를 노출하는 것, 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 원고 수정의 지난함, 작업용 카페의 조건, 작가의 소셜미디어, 독자가 신규 유입되고 고인물이 있는 묘한 생태계 사이클과 같은 꼭지는 “나라면 이런데”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들게 하는 부분이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따로 내 생각을 이어서 정리해보고 싶어 진 책. 

YES마니아 : 플래티넘 j***a 2026.01.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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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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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는데 얼마 안 남았다, 이번에도 술술 읽히는 책을 낸 덕에 완독을 미루려 책을 읽다 자주 덮는다.조금 다른 글을 쓰지만, 글을 쓰며 느꼈던 지독한 감정들과 태도에 대한 동질감 느끼는 서술에 위로받았다.항상 느끼지만, 마음이나 태도에 대해서 참 정확하고 시원하게 언어화하는 능력이 있으시다. 그 부분이 참 재밌다.어떤 글을 쓰든 혹은 작가의 삶의 일면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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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는데 얼마 안 남았다, 이번에도 술술 읽히는 책을 낸 덕에 완독을 미루려 책을 읽다 자주 덮는다.

조금 다른 글을 쓰지만, 글을 쓰며 느꼈던 지독한 감정들과 태도에 대한 동질감 느끼는 서술에 위로받았다.

항상 느끼지만, 마음이나 태도에 대해서 참 정확하고 시원하게 언어화하는 능력이 있으시다. 그 부분이 참 재밌다.

어떤 글을 쓰든 혹은 작가의 삶의 일면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구경하듯 후루룩 이 책을 접해보는 것도 좋을 듯.
YES마니아 : 골드 t*****g 2026.0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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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_임경선(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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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작가님의 책은 한 두번 정도 접해본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에세이나 산문은 저자의 모든 것을 투영하는 글이라 손이 잘 안가기도 하는데..그것도 주제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글쓰기, 독서에 관련된 것이라면 일단 관심이 가게 됩니다. 이 책 또한 글을 어떻게 써야 되는지에 대한 작법서가 아닌 글을 쓰는 자로써의 태도, 꾸준히 글을 써나가는 힘, 어떻게 하
"[에세이]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_임경선(토스트)" 내용보기
임경선 작가님의 책은 한 두번 정도 접해본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에세이나 산문은 저자의 모든 것을 투영하는 글이라 손이 잘 안가기도 하는데..그것도 주제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글쓰기, 독서에 관련된 것이라면 일단 관심이 가게 됩니다. 이 책 또한 글을 어떻게 써야 되는지에 대한 작법서가 아닌 글을 쓰는 자로써의 태도, 꾸준히 글을 써나가는 힘, 어떻게 하여 글 쓰는 일로 먹고 살게 됐는지 등 정갈한 문장으로 말을 건네고 있어 술술 잘 읽히는 편입니다. 사실 무엇이든간에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해내는게 가장 중요한 거 같기도 해요....
YES마니아 : 로얄 n*****7 2026.0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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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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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의 이 책을 읽고 나니'아, 나는 나의 글을 쓰기는 글렀구나.' 하는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글쓰는 일은 역시 한 영혼을 갈아넣는 일이군요.저는 그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그 가치관이 묻어나는 문체와 감각만을느끼고 배우고 체화시키며나를 치유하고 성장해 나가는 도구로서의 일을 해나가야 겠다고 생각해봅니다."각자의 방식으로 부대끼거나 상처 입거나 힘겹게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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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의 이 책을 읽고 나니

'아, 나는 나의 글을 쓰기는 글렀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글쓰는 일은 역시 
한 영혼을 갈아넣는 일이군요.

저는 그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그 가치관이 묻어나는 문체와 감각만을
느끼고 배우고 체화시키며
나를 치유하고 성장해 나가는 도구로서의 
일을 해나가야 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부대끼거나 상처 입거나 힘겹게 보낸 사람들이 
나중에 자라서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 시절 내 자아에 스민 얼룩들이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에 오랜 시간에 걸쳐 
불을 지펴 
훗날 나를 글 쓰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덜 외롭기 위해.

조금 더 이해받기 위해."


"자신의 글과 삶에서 추구하는 어떤 가치들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작품에 스며든 작가의 세계관과 가치관은 
내 마음과 생각을 대변해주는 것만 같다. "


"수정은 글 쓰는 사람에게 있어서 수련이고
이 업이 자못 수도승의 삶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준다."


"내 것이 아니어도 귀한 재능을 알아보는 경이, 
어떤 작품의 절대적인 아름다움에 느끼는 서늘한 감동, 작업하면서 느끼는 신성한 몰입 같은 것. 

나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더 마주하고 느끼고 싶다. 

밀림 속의 짐승처럼 주변의 모든 소리와 움직임, 진짜와 가짜를 숨 죽이며 가만히 지켜보고 싶다. "


"나는 들뜨지 않고 주제 파악을 잘하면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아주 조금씩 더 잘 써나가고 싶다. "


좋은 문장, 치유의 글.


마음에  새기는 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을쓰면서생각한것들

#임경선 #문장필사 #글쓰기 









YES마니아 : 로얄 r********8 2026.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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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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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노래를 듣는 일이 한동안 고역이었다. 음악은 나의 삶 운운하는 가사의. 아티스트의 1인칭적, 메타적 고백은 어쩐지 어제까지는 근사하게 이런저런 노래를 들려 주던 그를 정말 평범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거기에 묻은 일말의 자기연민 같은 냄새를 맡은 것일지도. 이제는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 장르가 창작자에게 주는 기쁨이 무엇인지,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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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노래를 듣는 일이 한동안 고역이었다. 음악은 나의 삶 운운하는 가사의. 아티스트의 1인칭적, 메타적 고백은 어쩐지 어제까지는 근사하게 이런저런 노래를 들려 주던 그를 정말 평범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거기에 묻은 일말의 자기연민 같은 냄새를 맡은 것일지도. 이제는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 장르가 창작자에게 주는 기쁨이 무엇인지, 나에게 어떤 의미이고 얼마나 소중한지. 그래서 유치함을 무릅쓰고 그러한 고백을 남길 수밖에 없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렇게 하는지를.


임경선의 새 책도 그와 같다. 세련은 훨씬 되었다. 가장 세련된 건 무심한 척하는 것일 거다. 작품만이 말하게 하고 작가는 침묵하거나 선문답을 하거나. 하지만 그녀는 충동인지 전략인지 기꺼이인지 꽤 솔직한 고백을 선택했다. 김영하의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결을 느꼈다. 매끈하거나 구조화되거나 아무튼 그런 글은 앞으로 AI가 꽤 잘 쓰게 될 것이다. 인간의 글은 투박하고, 데이터보다 메타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인간이 썼고 인간의 노동이 투하되었다는 고유성을 USP 삼는 쪽으로 포지셔닝될 것이다. 과거에도 안 그랬냐마는, 작가는 자신의 인생 한 조각 또는 인격의 일부분을 잘라내어 판매해야 할 것이다. 사진에 대해 회화가 그랬고 영화에 대해 서사문학이 그랬고 TV에 대해 영화가 그랬고 뭐 그랬던 것처럼.


삼천포로 빠졌다. 여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녀의 글은 마음의 결이 잘 느껴지고 주관이 강해서 좋다. 거기에 동의하든 않든 간에. 그리고 이를테면 비슷한 길을 먼저 가 본 선배가 들려 주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가끔 길을 잃은 기분이 들 때 꺼내 읽어 보겠다. 살짝 비춘 몇 권의 추천도서도 읽어 보고. 어쩌다가 수 년 만에 독후감을 쓰고 있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때에 만난 적절한 자극이어서 그런가 보다. [태도에 대하여], [나라는 여자]를 다시 한 번 펴볼까 싶다.

YES마니아 : 로얄 c******u 2026.04.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