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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드로잉을 배운지 며칠 되었다. 드로잉을 배우고 싶어서 등록했지만, 선 연습부터 시작해 도형에 들어갔는데, 형태 그리기도 어렵고 햇빛의 방향과 양에 따라서 명암을 넣기란 더 쉽지 않다.
‘아빠와 가는 길’을 처음 만났을 때 진짜 전혀 의심하지 않은 ‘연필 드로잉이네’ 너무 반가웠다. 그런데 드로잉이 아니라, 단 한 장만 찍어낼 수 있는 ‘모노타이프 판화’ 라고 한다. 그림은 흑백의 극적인 대비와 함께, 짙은 그림자의 질감을 더하며 주인공들의 불안감을 극대화 시킨다. 흑백의 어두움과 아버지의 거친 행동과 말투, 승우의 침묵 때문에 시작이 불안하고 마음은 천근만근이었다. 승우는 말을 못하는게 아님에도 특정 상황이나 장소, 사람 앞에서 말을 못하는 ‘선택적 함구증’이 있다.
승우가 세 살되던 해에 아빠와 헤어진 엄마는 암을 앓았고 재발해서 돌아가셨다. 할머니와 살던 승우가 이제 아빠와 살아야 한다. 5년 전 초등학교 입학식 날 잠깐 만나고 처음 보는 아빠. 승우가 훌쩍 자라고 축구를 하다가 눈썹에 상처가 생긴 것처럼 아빠는 뚱뚱해지고 오른손 검지가 없었다. 할머니와 헤어져 아빠와 함께 살게 된 승우는 강아지 미루를 챙겨야 했다. 유일한 위안이자 버팀목이다.
책을 보면서 험상궂은 아빠가 혹시나 승우가 말을 못해서 답답해 하거나 미루가 짖어서 시끄럽다고 소리를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승우아, 그동안 아빠랑 만나지 못한 것은 엄마 때문이야.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엄마가 주지 않았어.”
엄마가 남긴 말씀대로 아빠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품성을 지닌 것 같다. 승우의 상황을 인정하고, 승우가 눈치채지 못하게 안쓰럽게 바라봐 주고, 승우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차가 고장 나고 미루 때문에 잠자리를 못 찾아 트럭에서 자야 할 때 승우가 휴대폰 카메라는 비추는 장면에서 승우와 아빠의 얼굴이 환하게 보일 때 두 사람은 분명 웃으며 잘 살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세상은 점점 어려워 진다. 빈익빈 부익부의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쉽게 부자가 될 수 없지만, 부자들은 지금의 부를 가지고 더 부자가 될 수 있는 세상에서 가난한 삶은 참 힘이 드니 사람이 쉽게 거칠어 질 수 있다. 그러나 따뜻하고 작은 사랑이 가슴속에 가득함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승우와 아빠처럼 당당히 앞을 향해 걸어갈 지금 내 이웃들에게 함께 읽으며 ‘화이팅!’을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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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만난 아빠 승우는 이제부터 아빠와 함께 살기 위해 아빠의 트럭에 올라탑니다. 엄마 아빠는 승우가 세 살 때 헤어졌고 초등학교 입학식 때 본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새 뚱뚱해지고 검지 손가락 한마디가 없어진, 아무때나 담배꽁초를 버리고 아무데서나 사람들과 다투는 낯선 아빠의 모습 아빠와 새로운 집을 향해 가는 길 아빠와의 거리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고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엄마를 잃은 슬픔을 간직한 아이 승우. 선택적 함구증인 승우는 아빠의 모습이 낯설기만 합니다. 하지만 승우는 강아지 미루에게 줄 물을 사다주는, 깜깜한 밤 화장실을 함께 가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내 말을 알아주는 아빠를 어느새 의지하고 있다는 걸 깨달아요.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가족 아빠와 아들 마음의 상처들을 서로 보듬어주려고 애쓰는 애틋함이 느껴져 마음 한 구석이 뭉클했어요. 아직은 서로 어색하지만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아빠와 아들의 여정 말로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아빠의 서툰 표현이 승우의 마음에 조금씩 다가갑니다. 그 과정에서 아빠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사랑이 느껴졌어요.
화려하기보다 소박한 이승희 작가님의 판화는, 서툴지만 천천히 스며드는 아빠의 깊은 사랑을 표현한 것 같았어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서로를 향한 단단한 진심이 그림을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도서협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