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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자기를 만든 조선 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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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첫번째에서 오래전에 한반도 사람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문화를 꽃피웠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고대시대만 한반도 사람이 일본에 간 건 아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명나라뿐 아니라 인도까지 욕심을 내고 먼저 명나라에 쳐들어가려고 조선에 길을 내달라고 한다. 조선은 그 말을 따르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일본이 조선에 쳐들어올지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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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첫번째에서 오래전에 한반도 사람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문화를 꽃피웠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고대시대만 한반도 사람이 일본에 간 건 아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명나라뿐 아니라 인도까지 욕심을 내고 먼저 명나라에 쳐들어가려고 조선에 길을 내달라고 한다. 조선은 그 말을 따르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일본이 조선에 쳐들어올지 오지 않을지 살피려고 일본에 사람을 보내지만 조선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다른 말을 했다. 그렇게 한 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쪽 사람이어서였다. 일본은 명나라에 쳐들어간다는 것으로 먼저 조선에 쳐들어왔다. 조선은 거기에 아무 대비도 못하고 선조는 궁에서 달아났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조선 사람이 일본으로 많이 끌려갔다. 거기에 사기장 숫자는 3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 소설은 일본 사람이 썼다. 이 책 소설보다 역사책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역사책은 아니다. 작가가 여러가지 상상했다. 역사책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보다는 다른 말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말하면 될까, 소설이지만 소설의 재미는 조금 떨어진다. 내가 제대로 못 읽고 이런 말을 하는 건지도. 올해 2016년은 아리타 도자기 사업을 한 지 사백년이 된다고 한다. 아리타 도자기를 만든 사람은 조선에서 일본으로 끌려간 사기장 이삼평이다. 이삼평 이야기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에서 보았다. 작가는 아리타초에서 나고 자랐다. 거기에서 나고 자란다고 해서 모두 역사에 관심을 갖는 건 아닐 거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소설에서 자주 본 건 아니지만, 일본 사람 처지에서 쓴 건 처음이다. 한국(조선) 사람보다 일본 사람이 훨씬 많이 나온다. 그때 사기장을 일본에 끌고 간 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시킨 건가 했는데, 꼭 그런 건 아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한테 잘 보이려고 한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번이 잘되게 하려고 끌고 간 사람도 있다. 일본에는 도자기를 잘 만드는 사람이 얼마 없었다. 일본에서 도자기를 만들려고 하던 때가 아닐까 싶다. 그런 때 조선 사기장을 보고 잘하는구나 하고 끌고 간 거겠지. 이건 내 짐작이다.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은 여기저기 흩어져서 도자기를 만들었다. 다는 아니겠지만 지금 일본 생활도자기가 발달한 건 조선 사기장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 안에는 백파선도 있다. 조선시대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을 텐데 사기장은 할 수 있었나보다. 이삼평은 일본 아리타에서 신으로 모신다. 자신이 나고 자라고 살던 곳을 떠나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사는 거 쉽지 않을 거다. 다행하게도 사기장은 일본에서 인정받았다. 처음에는 농사를 짓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조선보다 일본에서 사기장이 좋은 대접을 받는다 해도 고향을 그리워했을 거다. 이삼평이 일본에 끌려가지 않고 조선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일본에 끌려간 거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서 좀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삼평이 그곳에 가서 백자광석을 찾고 아리타 자기가 생기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거겠지. 어떤 우연은 역사에 길이길이 남기도 한다.

이삼평이 조선 사기장이었지만 아리타 자기는 일본 거다. 아리타 자기는 조선 일본 명이 합쳐진 건가보다. 그런 식으로 된 것이 아리타 자기만은 아니겠지. 사람도 여러 사람에서 영향을 받고 주기도 한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하고 일본 사이가 더 멀어진 것 같기도 하다. 일본에도 역사를 제대로 알고, 그것을 알리려는 사람도 있다. 많은 조선 사기장이 일본에 끌려간 걸 아는 일본 사람은 얼마 없을 것 같다. 나도 이걸 안 지 오래되지 않았다. 역사도 한쪽에서만 알면 안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지만 앞으로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다고 말하기 어렵다. 우연히 알게 될 때가 많아서. 그런 우연이 자주 찾아오길 바라야겠다.



희선



n***8 2016.06.10.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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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자기의 신 이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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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자기 여행』 http://blog.yes24.com/document/8933190 을 통해 알게된 이삼평의 일대기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에 일본에 끌려온 조선 사기장이 자그만치 3만명에 이른다는데 그 중에서도 왜 이삼평이 도조로 추앙되어 아리타에 그를 모시는 도산신사가 있고, 일본신 하치만 신사위에 비석을 세워 특별히 그를 기념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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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자기 여행』 http://blog.yes24.com/document/8933190 을 통해 알게된 이삼평의 일대기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에 일본에 끌려온 조선 사기장이 자그만치 3만명에 이른다는데 그 중에서도 왜 이삼평이 도조로 추앙되어 아리타에 그를 모시는 도산신사가 있고, 일본신 하치만 신사위에 비석을 세워 특별히 그를 기념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나 그의 신분이 조선에서 천민이었던 사기장이었고, 일본에 전쟁포로로 끌려왔으니 제대로 된 기록이 남아있을리 없다. 이 책은 이삼평이 죽기 전에 다쿠 가에 보낸 편지와 용천사의 기록에 당시의 역사를 참고하고 한일 두 나라를 답사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저자가 재구성해낸 팩션이다.

 

   상당부분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의 일본 정세와 조선에서의 전황을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는데 일본에 분로쿠전쟁이라고 불리우는 왜란에 대해 사료가 매우 풍부한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인인 저자가 그리는 당시 조선 조정의 상황은 수치스러울 정도로 한심하고, 명나라와 조선은 외교적으로도 일본에게 거의 농락당하는 수준이며, 조선백성이 왜군들에게 무방비로 당하는 환란은 지옥을 방불케 한다. 이러한 전쟁의 피폐함에 지친 조선 사기장들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왜군들을 따라가거나 다른 사기장들까지 데려가도록 안내자 역할을 했다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이들이 일본에 오기 전부터 이미 표류해오거나 왜구들이 잡아온 조선의 사기장들이 도기를 굽고 있었고, 도자기 기술을 익힌 일본인들도 소수 있었던 상황에서 조선에서 무더기로 끌려온 사기장들이 토지를 개간해가며 시행착오를 거쳐 도자기 가마를 만드는 과정은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번의 협조가 있었다 해도 타국 땅에서 일본인들의 시기와 방해, 조선인들 사이의 오해와 경쟁으로 도자기 생산은 순탄치 않았지만 이삼평의 헌신과 수고로 마침내 일본 최초로 백자가 생산되는 쾌거를 이룬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백자 도석을 발견했다는 쇼에몬, 명나라 경덕진에서 배워 청화백자와 청자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다카하라라는 일본 사기장, 삼평이 어려운 일을 당할때 힘이 되어주는 나카노라는 일본무사의 공로에 대해서도 크게 치사하고 있다. 이삼평을 치하하는 관리가 "조선 사기장의 생각이 일본에 건너와 이 아리타에서 자기의 절정을 꽃피웠다."고 말하자 이삼평이 "아니, 조선 사기장만은 아닙니다. 일본인 사기장도 있었고 명나라 사기장도 더해져서 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만 지금은 멀리 이국의 땅에서 꽃을 피우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431쪽)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죽기 전 이삼평의 입을 빌려 조선 사기장 만의 공이 아니라는 저자의 심중을 밝히고 있다.

 

    아리타 자기를 사랑해서 이삼평의 공헌을 알리고 싶어 공무원을 그만두고 이 책을 쓰고, 이 책이 대하드라마로 제작되기를 바라는 저자라 해도 한일 양국 사람들의 시선 차이는 간극이 매우 큰 것을 느끼게 된다. 몇몇 일본인들이 이삼평에게 잘해주었다해도 그가 고향을 떠나게 하고, 그의 가족을 몰살하고, 일본에서 어렵게 해후한 그의 형과 친구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도록 만든 이들이 다 일본인들이다. 천추의 한으로 남았을 이삼평의 마음에 대한 위로가 부족하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은 탓이겠으나 정작 주인공인 이삼평에 대한 내용이 빈약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독자로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저자의 수고, 아마추어 번역가들의 헌신, 한국어 출판 비용을 댄 후원자에게 감사하다.




y***d 2016.10.0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