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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공동 저자중 한명인 고영호 작가는 8만명이 넘는 열혈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다. 그와의 촬영을 예약하려면 최소 반년 전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마치 아이유 콘서트 티켓을 쟁취하고픈 팬과 같은 마음으 로 시도해야한다. 촬영의뢰를 문의할 기회가 겨우 온다한들 이전에 확정된 예약들로 원하는 일시로 성공하는 건 결코 녹록치 않을 정도로 잘 나가는 사진작가다. 그의 팬으로 출간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다. 하지만 곁들여 드는 솔직한 감정은 진짜 활자로 정성들여 만들어진 '책'이 아닌 스타 포토그래퍼인 고영호작가의 팬을 위한 '책'의 형태로 만들어진 '굿즈'일거라 지레 짐작했다. 왜냐하면 요즘 시대는 조금의 유명세가 있다면 거기에 기대어 책을 어렵지 않게 낼 수 있기도 하니까. 하지만 책을 받아보고 내 편견은 기분좋게 부서졌다. <그럼에도, 사랑>은 사랑이 점점 하찮아지는 시대일지라도 우리를 낭만으로 이끌어주는 건 그럼에도 사랑일거라 말해주는 언어로 가득한 진짜 '책'이었다. 그의 인스타그램엔 시선을 사로잡은 눈부신 사진들이 가득한데, 그에 비해 책엔 놀라울 정도로 사진이 적다. 사진작가로서의 유명세를 내세우기 보단, 책의 작가로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진심이라 느껴졌다. <그럼에도, 사랑>은 고영호,신혜령 부부가 함께 쓴 책이다. 여러 커플을 렌즈에 담고 집에 귀가한 남편에게 아내가 오늘 하루는 어땠냐며 건넨 작은 안부가 만난 커플들의 서사에서 받은 감동으로 확장되어 탄생된 작품이다. 책에 등장한 주인공들은 그에게 촬영을 의뢰한 커플이다. 그는 커플들에게 아이스브레이크처럼 첫만남을 묻는다. 자연스레 그들이 사랑에 빠지게 된 운명적인 스토리를 단독관객으로 들으며 최대한 그 감정을 사진에 담는다. 그의 사진이 유별나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까닭은 본인들은 평범하다 말하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여기는 감성덕분임을 책을 읽으며 알았다. 사진 속 인물들의 비하인드(?) 이야기는 대체로 행복했지만 때론 슬프고 조금은 쓸쓸하기도 했다. 그런 현실이야기에 오히려 이게 진짜 사랑이야기지 하고 끄덕여졌다. 사랑이 무조건 달콤하고, 언제나 해피엔딩이지만은 않음을 우리 대부분은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때로는 씁쓸하고 가끔은 새드엔딩이어도 책을 읽어나갈수록 '그럼에도,사랑'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세상적인 잣대로는 새드엔딩일지도 모를 누군가의 스토리에 이렇게 말해준다, "나의 세상과 시간의 끝까지 함께해 준 사랑이 아니라 해도, 사랑이 사랑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진리는 내 인생의 종결점에서 메달처럼 수여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가 건넨 이 말에서 나는 한참을 머물렀다. 나는 어쩌면 사랑조차 메달획득하는 게임처럼 치열하게 하는 요즘의 세상방식에 익숙해져 있었는지 모른다. 사랑 혹은 연애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수많은 프로그램이 넘쳐나지만 정작 그 속에서 나는 사랑에 관심갖기 보단, 누가 가장 많은 인기표를 차지했고 최종커플이란 타이틀에만 눈길이 갔으니까. 작가는 이어서 말해준다. "잠시의 계절처럼 찾아와 마음을 물들이고 또 다른 길을 함께 떠나는 모양의 사랑도 있었다" 책 제목처럼 '그럼에도' 사랑이라는 걸 배웠다. '그래서'도 아닌 '그렇기에'도 아닌 '그럼에도'. . 이전에 서툴었더라도 그럼에도 사랑했었고, 지금 때론 힘들지라도 그럼에도 사랑하고, 앞으로 부족할지라도 그럼에도 사랑할거라고. 책에 실린 사진 중 난 이 사진을 가장 좋아한다. 공동저자이자 그의 아내인 신혜령 작가, 사랑스러운 딸 여름이, 어쩌다 운명처럼 식구가 된 고영희씨가 오후햇살이 들어온 집에서 찍은 사진. 사진 속 세 사람의 눈동자를 가만히 들어다 보면 촬영자인 고영호작가의 모습이 담겨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들을 한 프레임에 담는 그의 얼굴은 굳이 보지 않아도 다정하고 또 다정한 눈빛이었겠지 싶다. 이 책은 사진을 찍고 귀가한 남편 고영호 작가에게 아내인 신혜령 작가가 건넨 작은 안부인사에서 시작되었다고 했던가. 그처럼 책을 다 읽고나니 나도 작은 안부인사를 건네받은 것 같다. 오늘 하루는 어땠냐고. 당신 옆에 있는 연인과의 첫만남을 떠올려달라고. 사랑에 빠지게 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지금도 잘 사랑하고 있냐고. "우리가 무뎌진 것에 대하여"라고 표지에 쓴 글이 책을 다 읽자 선명하게 다가온다. 사느라 지쳐서, 살아내느라 바빠서 익숙함에 속아 무뎌진 사랑을 기억해내야겠다고 . 그럼에도 사랑이라고 되뇌이면서 말이다. |
| 작가님의 사진을 무척 좋아해서 이번에 책을 구매하게 되었어요. 따뜻한 빛이 스며들어있는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제 마음까지 따뜻해져서 좋아요. 추운 겨울에 읽으니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아주 좋은 사진책 구매해서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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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각자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그리며 살아간다. 사랑이라는 행위의 결실을 통해 그 이야기는 주인공이 2명이 되어 새로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새로운 이야기의 끝은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일수있고 "결국 홀로 남겨졌다"의 결말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향하기 위함일 것이고 작가들은 그 순간을 사진을 통해 기록한다. 작가들은 새로운 이야기 시작의 한 장면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기록에 자신들이 느낀 이야기를 담아냈다. 잔잔하지만 열정적인 다양한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하기 원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