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의 인생 앞에 꼭 놓아주고 싶은 책입니다. 삶의 지혜는 독서로부터 나온다는 얘기가 있듯, 자신의 향후 진로와 적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일들에 대한 다른 시각의 통찰력을 갖게 해 주는 힘을 기를 수 있고, 자신의 좁은 시야에서 국한해 봐라봤던 것들에 대한 반성을 가능케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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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많은 꿈의 무게에 짓눌려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며, ‘시인의 마음을 지닌 과학자’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교차지점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체험적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자연과학자 최재천 교수님이다. 내가 최재천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된 때는 2011년 여름이다. 그때 코엑스에서 열리는 교육포럼에 참석했는데, 교수님께서는 ‘통섭(統攝, Consilience)’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셨다. 그때의 감동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그날 이후로 통섭이라는 단어는 내 아이의 교육과 진로, 그리고 나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 책도 그와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저자는 학창시절, 자신은 시인이 될 운명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한때는 조각가를 꿈꾸기도 했지만, 그 꿈은 아버지의 뜻을 저버릴 만큼 이루어내고 싶은 꿈은 아니었기에 어느 순간 안개처럼 사라져버렸다고 말한다. 저자는 두 번의 대학입시에서 고배를 마신 후 서울대 동물학과에 입학한다. 열등감으로 시작한 대학 생활이라서 그런지 전공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독서동아리에 열정을 쏟는다. 동아리 모임에서 『성장의 한계』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는 동안 자신의 전공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된다. 대학 4학년 때까지 이어진 방황은 우연히 접한 『우연과 필연』이라는 한 권의 책에 의해 그 끝을 맺게 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신춘문예를 꿈꾸던 저자는 그 책을 통해 비로소 ‘생물학에 내 인생을 바쳐도 괜찮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미국 유학 중 또 한 권의 책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저자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 책을 읽고 한동안 더 방황하고 좌절했지만, 곧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며, 혹시나 지금도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방황하는 시기를 겪게 된다. 현재 내가 하는 공부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는 청소년도 있을 것이다. 꿈이 너무 많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주위에서는 진로를 정하라고 재촉하는 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힌 ‘꿈이 많아서 방황을 많이 했다’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어딘가에 숨어 있는 우리의 모습이며,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나도 한때는 수많은 꿈 때문에 방황했다. 그 많은 꿈 중에서 어느 것 하나 이루어내지 못한 나 자신이 초라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헛된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꿈이 밀알이 되어 하나씩 내게로 돌아오는 것 같다. 단지 먼 길을 돌아왔을 뿐, 나의 꿈은 아주 느리게 느리게 나를 향해 오고 있었다. 나는 오늘도 내일의 꿈을 꾼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어제의 꿈을 오늘 이루지 못했다 해서 어제의 꿈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것, 비록 오늘은 나의 꿈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을지라도, 내일을 위한 꿈은 여전히 희망적이기에, 오늘 이루지 못한 어제의 꿈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는 책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겐 저자처럼 꿈과 진로라는 방황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 권의 인생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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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과학자의 서재 저자 : 최재천
과학자의 서재는 최재천 교수가 일생동안 읽어왔던 책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최재천 교수는 어릴 때부터 과학자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되는 시인, 미술가, 선생님 등 정말 다양한 꿈들을 가졌었다. 다양한 꿈을 가진만큼 오랫동안 방황을 해왔었는데 아들에게 비싼 과외를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열심히 공부를 했을 때에는 전교 1등도 했지만 공부가 하기 싫을 때에는 전혀 하지않아 바닥을 치는 성적표를 가지고 오기도 했다. 고등학교 3학년에 대입을 걱정하는 주변의 등쌀에 밀려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대학에서 낙방을 하였고, 그로 인해 완전히 공부에 흥미를 잃으면서 음악에 한창 빠져들기도 했다. 최재천 교수는 군대에서 야학을 하게 되면서 가르치는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더불어 공부를 하는 것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대학원으로 돌아오면서 김계중 교수님의 눈에 들게 되고, 이 일은 차후에 조지 애드먼즈 교수님의 조수로 일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일주일동안 애드먼즈 교수님의 조수로 따라 다니게 된 최재천 교수는 애드먼즈 교수님의 연구방식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국 유학을 가게되고,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알래스카 바닷새의 채외 기생충 군집 생태학>으로 생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하버드에서 <민벌레의 진화생물학>으로 생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시간 대학으로 가서 조교수로 활동하고, 주니어 펠로우가 되어 활발히 활동하였다. 몇 년뒤 최재천 교수는 귀국하여 서울대에 생명과학부 교수로 부임하였고, 이화 여자 대학교로 옮겨서 현재까지도 교수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최재천 교수는 이 책을 통해서 독서와 글쓰기 2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최재천 교수는 ‘자신이 아들에게 물려준 가장 큰 재산은 독서 습관이다’ 라고 할 정도로 독서습관은 정말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최재천 교수가 독서가 왜 중요한지, 독서를 하면 어떠한 점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읽으면서 앞으로 책을 많이 읽겠다는 다짐을 했다. 최재천 교수가 강조한 글쓰기에 관련한 이야기에서 로버트 위버 교수님의 1대1 트레이닝 방식은 참신했다. 위버 교수님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방법을 쓰거나, 직접적으로 개입을 해서 도움을 주지 않고 그저 ‘자네가 방금 읽은 그 문장이 마음에 드는가 ’,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쓰려고 했는가’, ‘그럼 그대로 써보게’ 이 세마디만으로 최재천 교수의 글쓰기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것 외에도 최재천 교수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겪은 일들을 보면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 정말 많았다. 그러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신기했고 또 나도 저런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최재천 교수는 정말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교육을 위해 노력하신 어머니와 아버지, 어려운 집안사정을 배려해주신 담임 선생님, 함께 대학에 다니기 위해 2년을 기다려준 아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좋은 분들을 소개해준 여러 명의 교수님들까지, 최재천 교수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손길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인 것 같다. |
그의 치열한 삶과 사고의 흔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책장을 들춘다. 왜냐하면 그의 이름은 익숙하고 ebs에서 그의 강의를 감명깊게 봤으며 그의 몇몇 책들도 다른 사람에게 보라며 권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며 일종의 아우라를 갖고 있다. 그런 사람 앞에서 사람들은 주눅이 들기 마련이며 비판할 용기조차 없어진다. 평범한 보통사람이야 책은 고사하고 글 한편 발표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가 최고의 권위자이므로 어떤 글을 쓰든 훌륭하다는 확고한 믿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후한 점수를 준다. 저자가 읽은 자연과학서적들에 대한 가벼운 감상을 적어놓은 수필이다. 책에 대한 소개서라고 하는 정도가 좋겠다. 소개해놓은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독자가 그 책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가슴에 와 닿는 통찰의 구절을 만나야 한다. 군데군데 그런 구절이 있었다. 그러나 대체로는 책을 읽을수록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 '우연과 필연'의 예를 들어 보자. 저자는 우연과 필연이 저자에게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었으며 자신이 생물학에 몸을 바쳐도 좋다는 정당성을 부여해 준 책이라고 했으며 너무 감동적이라 복사본을 만들어 배포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충분히 감동을 받았다는 점은 전해진다. 도대체 어떤 점이 그에게 그렇게 감동을 주었을까? 그것이 핵심일텐데 거기에 관해서는 아주 짧게 언급되고 있다. 저자에게는 저자 자신이 무한히 소중한 존재이므로 무엇이 자기에게 영향을 주었는지가 중요하겠지만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왜? 어떤 점이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고 그 일부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말하자면 이 책의 내용은 너무 피상적이고 신변잡기적이고 가볍다. 그래서 실망스럽다. 권위에 속지 말아야 한다. 명성에 속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