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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는 것들의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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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가면서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영화 '예의없는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인공 이치도를 만일 신하균이 연기한다면 괭장히 잘 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도둑과 킬러는 엄연히 다르지만 두 작품 속 세계관과 주인공의 성격이 뭔가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 성석제의 입담은 대단하다.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으로(어쩌면 우리의 70년대는 세상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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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가면서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영화 '예의없는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인공 이치도를 만일 신하균이 연기한다면 괭장히 잘 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도둑과 킬러는 엄연히 다르지만 두 작품 속 세계관과 주인공의 성격이 뭔가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 성석제의 입담은 대단하다.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으로(어쩌면 우리의 70년대는 세상 자체가 그리 억지스러웠을 수도 있겠지만) 규정된 주인공의 환경부터 그 환경을 헤쳐나가는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작가의 채지와 기교가 잔뜩 뭇어나 읽는 내내 즐거웠다.

 

절정이 비교적  없는 평이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구성도 매우 뛰어났다고 말하고 싶다. 이여기의 시작과 끝을 동일한 배경의 유사한 설정으로 처리함으로써 이야기의 끝이 결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느낌을 준 부분이 소설의 뒷맛을 매우 개운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보여주고자 한 '희망'이 전염되오는 듯해 기분이 좋았다.

 

이치도의 순정은 그 어떤 멋진 남자들의 그것보다 순수하다. 그래서 또한 숭고하다. 예의없는 것들의 신하균이 초등학교 시절 짝궁에게 가졌던 순정 정도가 이에 비길만 할까.. 남자라는 존재가 갖는 근원적 필연성인 '결핍'을 철저히 위장하고 사는 '범인' 또는 '속물' 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드러냄으로서 감당해야할 '질곡'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남자다움'이라는 미사여구로 본인의 용기없음을 포장하고, 철저한 계산의 결과로 그것을 꼭꼭 감추고 사는 것은 아닐까?

 

가끔씩 더 이상 포기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삶이, 그래서 완전히 솔직해질 수 있는 삶이 부러워질 때가 있다^^

 

 

 

p***i 2009.09.02.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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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이 술술 풀어내는 이야기 한 마당
"이야기꾼이 술술 풀어내는 이야기 한 마당" 내용보기
아... 재밌다.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그래서 이야기꾼이라는 별명이 붙었나 보다. 작가 사진을 보니, 얼굴에 써 있다. 장난 좋아하고, 사람들 곯려먹고, 펜대 굴리면서 지적 유희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예전에 그의 단편 하나를 읽었는데(제목이?... 에라 모르겠다.), 그 명성에는 조금 못 미치는 듯 싶었지만, 그래도 평범한 듯 뛰어난 글이라고 생각했었다. 은...
"이야기꾼이 술술 풀어내는 이야기 한 마당" 내용보기
아... 재밌다.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그래서 이야기꾼이라는 별명이 붙었나 보다. 작가 사진을 보니, 얼굴에 써 있다. 장난 좋아하고, 사람들 곯려먹고, 펜대 굴리면서 지적 유희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예전에 그의 단편 하나를 읽었는데(제목이?... 에라 모르겠다.), 그 명성에는 조금 못 미치는 듯 싶었지만, 그래도 평범한 듯 뛰어난 글이라고 생각했었다. <순정>은... 옛날 못 살던 시절의 시장통에서 술집 여자한테 태어난 아이가 도둑이 되는 얘기다. 이 한 줄로 스토리 요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왜 책을 읽으며 즐거웠느냐... 그의 능수능란한 펜대 아래 굴러가는 표현들이며, 에피소드들이며, 느슨한 듯 하면서도 꽉 짜인 구성 아래 엮어진 사람들의 심리, 등등이 술술 풀려있어서이다. 성에 대한 이야기도 드러내놓았지만 능글맞지 않다. 똥에 관한 이야기도 무성하지만 아주 드(!)럽지는 않다. (똥에 대한 얘기를 그렇게 하는 걸 보면, 마치 무슨 집착 같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어린 시절의 무슨 콤플렉스 얘기가 나올 것 같다!) 근데 맨 마지막의 반전 아닌 반전은 뭐지? 독자들을 좀 우습게 본 거 아닌가? 그냥 스토리 마무리였겠지... ^^ 정말 재밌게 읽었다. <<(...) 초등학교 때 한 번도 한 자릿수의 석차를 기록한 적이 없는 이치도가 반에서 1등을 했다는 것은 본인의 강한 의욕, 엄청난 노력,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운이 수반되어야 했다. 물론 이치도는 1등을 하면 좋겠다는 희미한 의욕은 있었다. 약간의 노력도 했다. 거기에 좀 지저분한 행운이 뒤따랐다.>> -본문 중에서...
g******i 2005.08.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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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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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는 타고난 이야기 꾼이다. 이 소설은 출간된지 어언 15년이 되어가지만 최근에 이 책을 읽으며 소설책을 왜 읽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 본 것 같다. 끊길듯 하지만 끊임없이 지속되는 이야기는 그가 왜 이시대 최고의 이야기 꾼인지 보여준다.   주인공 이치도는 도둑이다. 언뜻 이 책을 읽으며 홍길동을 떠올린 것은 왜일까? 이리저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인공을 보며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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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는 타고난 이야기 꾼이다. 이 소설은 출간된지 어언 15년이 되어가지만 최근에 이 책을 읽으며 소설책을 왜 읽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 본 것 같다.

끊길듯 하지만 끊임없이 지속되는 이야기는 그가 왜 이시대 최고의 이야기 꾼인지 보여준다.

 

주인공 이치도는 도둑이다. 언뜻 이 책을 읽으며 홍길동을 떠올린 것은 왜일까? 이리저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인공을 보며 홍길동전의 길동을 떠올렸다.

 

장난스럽고 개구장이 이지만 전혀 밉지 않은 주인공 이치도를 보며 한 인간의 펜 속에서 태어난 인물이 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지식인의 서재에서 영화감독 장진이 이 책을 자신의 인생의 책으로 꼽은바 있다.

 

기차속에서 단숨에 책을 독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하며 '순정을 드립니다'라고 적은 문구가 인상깊었다.

 

성석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p*******9 2014.0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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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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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치도”란 도둑같지 않은 캐릭터의 도둑은 어린시절부터의 말썽꾼이다. 그 어린 시절이란, 60년대 중후반쯤 보편적인 읍내풍경을 배경으로 한다. 강원도 언저리에 달려 있는 내륙 오지라고 보면 되겠다. 황두련이란 예쁘고 영민한 여학생을 순정의 대상으로 하는 도둑 ’이치도‘의 행각이 줄거리다. 가난으로 인한 어려운 시절의 고통을 주제로한 자잘한 스토리의 전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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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치도”란 도둑같지 않은 캐릭터의 도둑은 어린시절부터의 말썽꾼이다. 그 어린 시절이란, 60년대 중후반쯤 보편적인 읍내풍경을 배경으로 한다. 강원도 언저리에 달려 있는 내륙 오지라고 보면 되겠다. 황두련이란 예쁘고 영민한 여학생을 순정의 대상으로 하는 도둑 ’이치도‘의 행각이 줄거리다. 가난으로 인한 어려운 시절의 고통을 주제로한 자잘한 스토리의 전개는 유사한 수많은 소설들의 전개,배경,의미에서 차이질만한 것은 크게 없어뵈고, 화술자체도 그다지 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듯하다. 칠팔십년대, 당시의 소설가들이 늘어놓던 멀지않은 그 과거의 이야기들을 왜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풀어놓고 있는 지 궁금하다. 결국은 실화, 수기류에 해당할 법한 잡문이다. 작가의 술회나 감상의 표출을 극단까지 억제하고, 단지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 소설을 완성시키고자한 일종의 실험 같은 것일까. 독서에서 소설이란 걸 가볍게 보면 안된다는 생각은 이런 류에 부닥칠 때다. 해석이 어려워지는 때. 소설이 장난이 아닌 것은, 작가의 전 경험과 지식, 사상과 사고의 형태와 방식을 단번에 독자가 빨아들이는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소설은 인간성의 고양, 그 폭넒힘에서 최상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작가는 고혈을 빨아먹히는 자의 입장에 선다. 그러므로, 소설읽기를 즐기는 자는 드랴큐라에 버금갈 흡혈귀다.
h*****m 2006.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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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어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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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다시 '순정'도 단숨에 읽어버렸다. 솔직히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잃었을 때는 웃기는 작가라고 생각을 했지만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었다. 그것은 왠지 '가볍다'는 내 선입견을 떨칠수가 없었고 토속적(?)인 소재나 문체가 나에게는 좀 거북한 느낌을 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문체나 소재는 한번 정도 웃고 읽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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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다시 '순정'도 단숨에 읽어버렸다. 솔직히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잃었을 때는 웃기는 작가라고 생각을 했지만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었다. 그것은 왠지 '가볍다'는 내 선입견을 떨칠수가 없었고 토속적(?)인 소재나 문체가 나에게는 좀 거북한 느낌을 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문체나 소재는 한번 정도 웃고 읽기에는 좋지만 계속 읽어 나가기에는 식상한 느낌을 줄 것 같다는 나의 섣부른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휴양지로 놀러 가기전 "번쩍하는..'을 잡게 되었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전혀 계획도 없이, 딱히 읽을 책이 없다는 이유로 그러나 난 단숨에 그 책을 읽게 되었고 다시 우리집에 먼지가 쌓여가던 '순정'을 찾아 읽게되었다. 그것도 단숨에. '순정'의 시작은 좀 버거웠다. 생각만큼 재밌지도 않았고 '번쩍하는..'때 처럼 작가가 뭔말을 하려는 건지 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의 리뷰처럼 기대가 너무 컸다고나 할까.. 그러나 어쨌든 정말 단숨에 읽어 버렸다.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솔직히 이 책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는 모른다. 일단 재미있게 단숨에 읽었다. 전작처럼 작가가 농담을 풀어놓는 것을 그냥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듣듯이, 그러나 마냥 편한 마음이 아니라 할머니에게 빨리 얘기를 해달라고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고 보채면서 얘기를 듣듯이, 읽었다. 무엇을 얘기하는 지는 모르고 단지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서 내가 아직도 처음 '황만근은'을 읽었을 때의 느낌처럼 성석제라는 작가가 마냥 실없는 농담이나 풀어놓는 가벼운 작가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왠지 모르게 그가 무슨 생각으로 얘기를 풀어놓는 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재미있는데 그게 그리 가볍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성석제가 무엇을 말하려는 작가인지는 그의 작품들을 더 읽어야 알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다읽어도 모를것 같다는 생각이 더 크다. 그러나 어쨌든 알든 모르든, 단숨에 읽어버리는 이야기를 풀어 놓는 작가를 만난 것은 참 기쁜일이고 행운이다. 책읽기를 즐겨하는 나로서는, 요즘들어 점점 읽을 책이 좁아지고, 특히 소설 읽기에 있어서 책을 고르기가 너무나 힘들었던 나에게 성석제는 현재로서는 그 작가의 이름만으로 무조건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작가가 되었다. 제발 쉽게 질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m***g 2004.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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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경지에 이른 입담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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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순정」을 읽다 보면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와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깊지 못한 생각은 끝내 그것이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답을 내린다. ''옛날에 아무개가 있었는데 그는 어찌어찌하여 출생하고….''와 같은 이야기야 말로 사람들을 흥미진진하게 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게 아닐까. 성석제의 「순정」은 바로 그런 이야기의
"최고의 경지에 이른 입담의 향연" 내용보기
성석제의 「순정」을 읽다 보면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와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깊지 못한 생각은 끝내 그것이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답을 내린다. ''옛날에 아무개가 있었는데 그는 어찌어찌하여 출생하고….''와 같은 이야기야 말로 사람들을 흥미진진하게 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게 아닐까. 성석제의 「순정」은 바로 그런 이야기의 힘을 최대한 살린 소설이다. 그는 주인공 이치도의 굴곡 많고 기이한 삶을 이치도의 출생 전, 그의 부모들의 내력부터 시작해서 거침 없이 쏟아낸다. 어린 시절 이치도가 어머니의 젖을 충분히 먹을 수 없었던 기구한 이유와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 등을 성석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열시간 넘는 판소리를 완창하듯 들려준다. 성석제 소설의 묘미는 여기에 있다. 독자들을 몇 시간이고 붙잡아 들 수 있는 흡입력, 쉼 없이 계속되는 지치지 않는 입담이다. 그 입담으로 인해 그의 소설은 무엇보다도 재미있다.성석제의 「순정」은 ''소설''이라는 장르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과 글의 재미, 그 힘을 자유자재로 발휘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순정」이 지닌 이러한 장점은 몇몇 군데에서 작품의 긴장을 늦추고 맥을 풀어버리기도 한다. 우선 주인공 이치도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여인 ''''왕두련''''은 그 자체가 너무나 설득력이 부족한 캐릭터이다. 그녀는 작품 전개상 오랜 기간 숨었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이치도의 인생에 개입한다. 왕두련이 너무 쉽게 타락하면서 너스레를 떨고 있는 이 작품의 문체와 함께 절묘하게 녹아있는 리얼리티는 흐려진다. 그리고 그녀의 타락이 아버지 왕확의 동성애 때문이라는 설정은 다소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또 작품 후반부는 이치도의 군생활과 그가 유명 인사들을 찾아 다니며 사기 행각을 벌이고 도둑질을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후반부는 지나치게 모험담에만 치중한 나머지 군데군데 호흡이 쳐지기도 한다. 말을 조금 아끼고 사건을 추렸다면 더욱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순정」은 속시원한 후련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야기꾼 중의 이야기꾼을 만났다는 것과 작품과는 너무나 상반된 제목 ''''순정''''을 한번 더 음미하면서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2******a 2003.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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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영화로 만들면?
"이걸 영화로 만들면?" 내용보기
옆에서 언니가 자꾸 깔깔대고 웃는다. 조금 따분한 책을 읽고 있던 나는 슬슬 언니가 부러워지고, 언니가 "아, 이 책 재밌네"라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이때다 하며 그 책을 낚아채 나도 웃음의 도가니속으로 빠져들었다. 장진감독이 내가 소설을 쓰지 않는 이유는 성석제씨 표절이랄까봐서죠, 라던 말이 꼭 맞는군 싶다. 더불어 이걸 영화로 만들면 감독은 장진이고 이치도는 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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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언니가 자꾸 깔깔대고 웃는다. 조금 따분한 책을 읽고 있던 나는 슬슬 언니가 부러워지고, 언니가 "아, 이 책 재밌네"라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이때다 하며 그 책을 낚아채 나도 웃음의 도가니속으로 빠져들었다. 장진감독이 내가 소설을 쓰지 않는 이유는 성석제씨 표절이랄까봐서죠, 라던 말이 꼭 맞는군 싶다. 더불어 이걸 영화로 만들면 감독은 장진이고 이치도는 최민식이 하면 좋겠단 생각도 드네. 그냥 아주 유쾌한 책이다. 특별히 교훈 내지는 찐한 감동을 얻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는 뭘 이해하려고 머릴 굴릴 필요도 없는.
n***7 2002.03.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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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적, 아니 그냥 평범한 좀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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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작품으로는 세번째로 접하는 책이다. 만근인지 반근인지로 시작하는 책이 첫번째요. 뭣을 했는데 번쩍했고, 그 순간이 황홀했다는 책이 두번째다. 첫번째 책을 읽을 때는 "인물과 사물을 비범한 시선으로 보는구나" 하고 느꼈고, 두번째 책을 읽을 때는 "이사람 항상 이런식이야?"라고 느꼈다. 세번째로 읽은 . 도둑놈의 이야기다. 도둑이면 도둑이지 도둑놈은 무슨 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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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작품으로는 세번째로 접하는 책이다. 만근인지 반근인지로 시작하는 책이 첫번째요. 뭣을 했는데 번쩍했고, 그 순간이 황홀했다는 책이 두번째다. 첫번째 책을 읽을 때는 "인물과 사물을 비범한 시선으로 보는구나" 하고 느꼈고, 두번째 책을 읽을 때는 "이사람 항상 이런식이야?"라고 느꼈다. 세번째로 읽은 <순정>. 도둑놈의 이야기다. 도둑이면 도둑이지 도둑놈은 무슨 소리냐 물으신다면 읽어보시면 아실게다.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을 기대하신다면 이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성석제가 쓴 작품이 아닐것이다.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선비가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니, 마당쇠는 네모를 그렸고. 선비가 손가락 세 개를 펴니, 마당쇠는 다섯 개를 폈고. 선비가 수염을 쓰다듬으니, 마당쇠는 배를 두드려서 선비는 마당쇠에게 탄복하고, 마당쇠는 선비가 별걸 다묻는다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주인공인 이치도는 마당쇠가 되고, 책읽는 독자는 선비가 될지 모른다.
YES마니아 : 로얄 z******8 2004.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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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성석제에 대해 좀더 알게 해 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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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서 성석제를 처음 접했다. 그의 소설을 읽으며 등장인물들이 괴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읽은 순정 역시 마찬가지다. 주인공인 이치도를 비롯하여 그의 스승인 왕확선생까지.. 그들이 하는 행동은 어딘가 말이 되지 않지만 그 주인공이 행하기에 말이 되는 그런 행동들이 많다. 아마도 성석제가 만든 캐릭터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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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서 성석제를 처음 접했다. 그의 소설을 읽으며 등장인물들이 괴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읽은 순정 역시 마찬가지다. 주인공인 이치도를 비롯하여 그의 스승인 왕확선생까지.. 그들이 하는 행동은 어딘가 말이 되지 않지만 그 주인공이 행하기에 말이 되는 그런 행동들이 많다. 아마도 성석제가 만든 캐릭터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순정이라는 제목 덕분에 '성석제가 쓴 연애소설인가보다'고 생각했다. 읽고나니 내가 그리 생각한 것은 작가 성석제를 만만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름부터 범상치않은 이치도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도둑놈이다. 이치도는 아버지 봉달이 돌아가신 날도 아버지 물건을 가져다 팔아먹을 만큼 어려서부터 도둑질에 도가 튼 인간이다. 마지막엔 대통령의 사촌에게까지 접근하여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태자관을 팔아먹고 끝내는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그는 도둑 중의 도둑 왕확선생에게 제대로 배운 도둑인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치도의 행적 뿐만 아니라 조연들 덕분에도 여러 번 웃었다. 작가를 패러디한 성억제라는 인물은 이름부터가 유머 그 자체다. 성석제 소설을 읽으면 읽을 수록 재미읽고, 어쩌면 이렇게 말을 구수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한다. 하지만 요즘 토일렛 유머가 유행하듯 이 소설에도 못지 않은 장면이 여럿 등장하니 아무래도 식사 전에 읽기는 좀 그렇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요즘 영화들에 자주 등장하여 무조건 웃기고 보자 식의 토일렛 유머하고는 수준이 다르다지만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웃다가도 지저분함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니, 고상한(!) 여성 독자들은 읽다가 감당하기 힘든 장면이 있으니 이점 미리 알고 읽는다면 읽는 재미가 깎이지 않을 것이다. 작가가 글을 쓴 순서대로 책을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나중에 쓴 글을 먼저 읽고 순서를 역행하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제 성석제의 글쓰기 스타일을 어느 정도 익혔으니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자세한 상황이나 장면 설명에 '어찌 이리 디테일한 것까지 표현할 수 있었을까'하고 놀라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그의 소설은 여전히 책읽기에 즐거움을 심어줄 것이라 생각된다.
c*******2 2004.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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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말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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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도둑에게 어떤 순정이있을까? 요즘에는 영화들도 조폭 영화들이 많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접하게 된 도둑의 이야기는 나에게 흥미롭기만 하였다. 순정, 도둑의 순정이야기라니, 조금은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이 이야기는 허구임을 명백히 밝힌 성석제의 도둑이야기이다. 그런데 어쩐지 허구임을 알면서도 너무도 거침없이 이어지는 그만의 입담이 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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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도둑에게 어떤 순정이있을까? 요즘에는 영화들도 조폭 영화들이 많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접하게 된 도둑의 이야기는 나에게 흥미롭기만 하였다. 순정, 도둑의 순정이야기라니, 조금은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이 이야기는 허구임을 명백히 밝힌 성석제의 도둑이야기이다. 그런데 어쩐지 허구임을 알면서도 너무도 거침없이 이어지는 그만의 입담이 소설을 실감나게 만드는 것 같다. 이치도라는 도둑이 그의 사랑을 쫓아서 일생을 살아가는 이야기, 그래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소설인 것 같다. 이 책을 집어든 사람들은 그의 끊이지 않는 입담으로 쉬지 않고 이 소설을 읽어야만 할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그날 밤 이치도는 꿈을 꾸었다. 새끼를 너무 많이 나아 홀쭉해진 엄마 돼지, 불알만 커다란 아빠 돼지 뒤에 허연 새끼 돼지 들이 트럭을 타고 군가를 부르며 집으로 들어오는 꿈이었다. 그 군가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였던가. 아느냐 그 이름 맹호 부대 용사들 이었던가. 그건 중요하지 않다.
w******1 2002.0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