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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하루만에 완독했다. 오랜 만에 만난 "손에서 떼지 못한" 책이다. '고려외교'라는 흔치 않은 주제, 쉬운 문장으로 서술하면서 적절한 원문 인용으로 현장감을 높여준 편집, 저자의 명확한 주제의식이 잘 버무려진 수준 높은 역사서이다. 방대한 분량과 엄청난 논문 인용이 똘똘 뭉쳐야 수준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을 꼽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어쨌든 정치인들과 외교부 공무원들이다. 글로벌 경영에 몰두하고 있는 사업가들도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젊은 학생들이다. 지금 배운 역사에 대한 이해와 시각이 평생을 좌우한다. 특히 과거를 과거의 눈으로 보는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 저자의 일침을 옮기며 리뷰를 마친다. "현재와 과거, 두 개의 눈으로 역사를 볼 때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과거의 눈으로 먼저 그 시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 다음에 지금의 눈으로 해석해야 합니다...중략...물론 과거의 눈에서 끝나면 모든 일을 "그때는 그랬지"하고 보아 넘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단계, 즉 지금의 눈으로 다시 한번 해석하고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두번째 과정은 일부러 하지 않아도 저절로 됩니다...중략...결국 역사 공부란 누구나 갖고 있는 '지금의 눈'이 아니라, '과거의 눈'을 갖기 위해 훈련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눈이 없으면 우리는 과거의 모든 역사를 지금의 눈으로만 보고 지금의 기준으로만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