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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을 지닌 신비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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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소설가의 소설 한편을 읽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일이다. 특히, 밀란 쿤데라의 경우가 그러하다. 밀란 쿤데라는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라는 작품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다. 하지만, 그의 대표작 [농담]과 같이 독자들이 제대로 그 작품을 감상하지 못한다거나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로는 평론가의 도움(?)이 컸다. 처음 [농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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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소설가의 소설 한편을 읽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일이다. 특히, 밀란 쿤데라의 경우가 그러하다. 밀란 쿤데라는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라는 작품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다. 하지만, 그의 대표작 [농담]과 같이 독자들이 제대로 그 작품을 감상하지 못한다거나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로는 평론가의 도움(?)이 컸다. 처음 [농담]이 소개되었을 때 그 작품을 역사이데올로기 소설로 못박은 사람들이 있었고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소개되었을때는 단지, 존재에 대한 탐구라는 경향으로 여겨졌다. 그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할수도 없는 것이 그의 작품들이 딱히 '무엇'을 가리킨다고 이야기할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책을 소개해야하고 그 분량 또한 많지 않으니 선택할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그의 책을 처음 접한 독자라면 '역사이데올로기 소설로서 해석해야하는가?'라는 의문점보다는 '역사이데올로기 소설이구나..'라는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소설은 하는 수 없이 평론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들을 분류한다면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불멸] [웃음과 망각의 책]을 [농담] [생은다른곳에]와 [정체성] [향수] [느림]으로 묶어 독서를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플롯의 짜임새로 분류한 것이 될수도 있고 소재와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밀란 쿤데라가 그리고자 한 소설의 형식은 무엇이며 메시지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점에 해답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첫 분류의 소설들을 읽어야만 한다. 위 세 작품을 하나로 묶어 장편으로 이루어졌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연관성이 깊고 통일성 또한 갖추고 있다. 또한 작품들의 각 장을 하나의 단편 소설로 엮어낸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밀란 쿤데라가 생각하는 소설이 바로 이러한점도 포함되어 있다.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들과 주인공 배경 모두가 다르면서도 하나의 장편으로도 엮을수 있다는 것은 내면적 주제가 다양하면서도 그 공통된 분모가 '인간학'이기 때문이다. - 소재와 주제가 다양하다.. 작가는 무슨 짓을 하는걸까. - 간단하게 이 소설은 '인간학'을 다뤘다.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밀란 쿤데라는 그것을 거부한다. 각 주제를 표현하기 그가 동원하는 인물들과 배경 - 별의별 인간들이 다 나온다. - 그리과 과거와 현재를 쉴새없이 드나드는 것은 주어진 각 각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해내기 위한 것이고 주제의 고유한 특성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의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 굳이 [웃음과 망각의 책]만을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가장 그의 방식에 맞게 잘 표현되어 있고 언어라는 코드의 한계성을 극복할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할지 망설이다가 내용을 밟아간다거나 감상평만을 적는 것은 포기했다. '인간의 모순, 언어의 무질서, 절대주의 환상' 그리고 본문의 몇 부분을 조각내어 소개하면 끝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소설을 죽이려한다는 것밖에 되지 않을까... 상징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s****w 2002.08.30. 신고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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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망각으로 살펴본 삶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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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후 두 번째로 읽은 밀란 쿤데라의 책이다. 보통 책읽기에 비해 배 이상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읽었지만 역시 온전한 이해에 이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 이유는 아마 그가 살았던 체코라는 공간과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으로 이어진 시간적 배경에 대한 낯설음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변함없는 성실성과 끊임없는 배반, 체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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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후 두 번째로 읽은 밀란 쿤데라의 책이다. 보통 책읽기에 비해 배 이상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읽었지만 역시 온전한 이해에 이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 이유는 아마 그가 살았던 체코라는 공간과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으로 이어진 시간적 배경에 대한 낯설음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변함없는 성실성과 끊임없는 배반, 체코에서의 숙청과 프랑스로의 망명,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발견되는 이중적인 인간성, 이런 쿤데라의 삶이 그의 문학세계에서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웃음과 망각의 책>은 감칠맛 나는 변주 형식의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하나의 장편소설이지만 동시에 각 장별로는 하나의 독립된 단편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7부로 나누어져 있는 각 부분들은 하나의 테마, 하나의 사상을 포함한 독립된 에피소드이다. 하지만 각 부는 하나의 여행행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제1부 <잃어버린 편지들>에서 제시되고 있는 '망각'이라는 테마가, 제4부 <잃어버린 편지들>에서 반복되어 전개되고, 제6부 <천사들>에 이르러 새로운 변모를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망각'과 함께 또 다른 테마로 사용되고 있는 '웃음'도 제6부 <천사들>에서 '망각'과 역설적으로 결합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책의 테마이기도 한 '웃음'과 '망각'을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무엇일까?  이 소설의 각 부는 등장인물도 다르고 이야기 형식도 다르다. 수필식으로, 알레고리로, 그리고 때로는 환상적인 성애(性愛)의 이야기가 몽환적으로 전개된다. 이런 변주곡 형식으로 보여주는 그의 이야기는 그가 살면서 느껴온 '삶과 죽음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생각된다. 과거를 지우고 망각시키려는 공산당에 저항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지우려고 노력하는 이중적인 주인공의 모습, 공산당의 감시와 지배하에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오해에 기초를 둔 이해, 가까왔던 친구들이 보여주는 외면의 모습과 내면의 진심과의 괴리, 그 밖의 다양한 인생의 아이러니와 우연등을 실감있게 제시하고 있다.

 

망각과 웃음은 인간존재의 의미를 유지하는 서로 다른 방법들이다. 살면서 겪게 되는 쓰라린 경험을 잊어버릴수도 있어 웃어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극단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웃이라고 말하고 있다. 웃음에도 창조주로서 질서를 의미하는 '천사의 웃음'과 질서에 대한 도전을 의미하는 '악마의 웃음'이 있다. 웃어야 할 상황인데도 때로는 웃을래야 웃을 수 없는 구슬픈 상황도 있다. 욕망에 가득찬 사랑과 그것을 지우는 웃음도 같은 행위속에 있으며 장래식과 웃음도 한곳에 있다는 것이다. 좀 더 큰 시야에서 이야기한다면 우리를 삶과 죽음으로 갈라놓는 경계도 거미줄처럼 얇다는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웃음과 망각의 책> 모두 인간존재의 본질에 있어서의 모순적 요인을 발견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는 타의에 의해 조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밀란 쿤데라의 고향과 과거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책 내용중에 프라하의 카프카 거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몇년 전에 나도 걸어봤던 곳이라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이방인에 불과하다. 나중에 나이가 더 든 후에 밀란 쿤데나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아직은 그를 이해하기엔 너무 먼 당신같이 여겨지기 때문이다. 



c******4 2011.12.14. 신고 공감 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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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망각 그리고 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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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밀란 쿤데라의 세 번째의 소설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향수>  그리고 <웃음과 망각의 책>     번번히 지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내겐 '참을 수 없는 쿤데라의 무거움' 이었다.  왠일인지 집중할 수가 없었고 무척 난해했다는 느낌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보다 더 생생하다.     <향수> 는 별 재미없었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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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읽은 밀란 쿤데라의 세 번째의 소설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향수>  그리고 <웃음과 망각의 책>

 

  번번히 지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내겐 '참을 수 없는 쿤데라의 무거움' 이었다.  왠일인지 집중할 수가 없었고 무척 난해했다는 느낌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보다 더 생생하다.

 

  <향수> 는 별 재미없었던 첫 데이트 후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그와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며 불쑥 '한 번 더 만나볼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과 호기심이 이는 듯한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보다는 쉬 읽혔다.  아, 어쩐지 서론이 길다구?  음....  그래,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연필깍는 칼에 베이고 나서 한동안은 연필만 보아도 쓰라리게 베었던 아픈 경험을 떠올리게 되는건....  심리적인 증후군?  그렇다면 나는 '쿤데라증후군' 을 앓고 있는 듯 하다.  그래, 정확히 그러하다.  쿤데라의 글을 볼 때면 난 항상 첫 경험이 떠오른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중압감과 허덕임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아아, 그런데 정말로 이제 그만 각설하고 이 책 <웃음과 망각의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이 책은 쉽게 말해서 그의 단편 모음 같은 책이다.  쿤데라의 입을 빌어 정확히 표현하자면 '변주곡 형태의 소설' 이란다.  모든 7segment가 독립된 이야기로 존재하는 한 편 이것들은 또 다른 굵직한 하나의 이야기다.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이런 형태의 글쓰기였다.  단편과 같은 기분으로 읽어서 읽까?  쿤데라 속에서 숨을 쉴 수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덕에 갑갑증없이 읽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은 참 절묘하다.  이 책의 큰 골자야 말로 '웃음' 그리고 '망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에로스' 를 하나 더 보태고 싶다.  쿤데라의 글에서는 '성' 이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그리고 분방하게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쓰리썸까지 다루고 있다.  헛.  애써 놀라지 않는 기색으로 읽었지만....  글쎄....  과연 그런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도덕적으로나 내 상념으로는 낯설기만 했다.  나에게는 낯선 그것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데 있어 다소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 책은 필시 쿤데라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리라 생각되었다.  화자 '나'의 아버지가 품고 있는 음악에 대한 애정, 그리고 망명한 사람들.  그리고 실제 밀란 쿤데라 라는 이름이 이 소설 속에도 등장한다.  또 이 소설은 나름대로 해학과 풍자를 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장례식장에서 바람에 날려 벗겨진 모자를 주으러 갈 것인가 아니면 망인에 대한 슬픔과 애도의 뜻을 짐짓 표출하기 위해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장면이다.  (끝내, 모자를 주으러 가기로 한다.)  쿤데라가 말하는 정치적인 억압, 망명....  사실 잘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염역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은 무지(無知)의 세계에 머무르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처음으로 쿤데라가 측은하게 여겨졌다.  망명으로 인한 고국에 대한 향수, 애잔함 또 분노는 그에게 벗을 수 없는 그림자같은 존재일 것이다.  물론 그것이 그에게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지만 말이다.

 

  쿤데라를 알기에는 더 긴 여정이 필요할 듯 하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읽은 세 작품 중 어설픈 순위매김을 해보자면 이 책이 단연코 최상위다.  그에게서 발견하기 어려운 '재미'가 있었기 때문일까?

m*********m 2007.06.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