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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에서는 매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그 해의 성격을 특징짓는 4자성어를 발표한다. 비판적 시각에서 현실을 평가하되, 고사성어를 인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고사성어를 알아야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알수 있다는 점과 지금의 삶을 과거 상황에 빗대어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생각도 든다. 먼저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시절 대학신문이 매해 선정한 4자성어들을 살펴보자. 시대상황을 비유한 다양한 말들이 나온다. 이 책 <네 글자의 힘>에서도 당동벌이, 방기곡경, 장두노미, 엄이도종과 같은 4자성어의 유래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설명되어 있다.
<노무현 정부 5년>
| 시기 | 사자성어 | 의미 | 선정배경 | | 집권1년차(03년) | 우왕좌왕(右往左往) | 이리저리 중심을 잡지 못한다 | 출범직후 정치, 경제정책의 혼선을 빗댄 말 | | 집권2년차(04년) | 당동벌이(黨同伐異) | 같은 무리와 당을 이루고 다른 무리를 친다 | 탄핵, 행정수도, 사학법 등에서 여야의 대치모습 | | 집권3년차(05년) | 상화하택(上火下澤) | 서로 물과 불이 되어 갈등한다 | 이념과 색깔 논쟁, 세종시 등 정치대치 상황 | | 집권4년차(06년) | 밀운불우(密雲不雨) | 짙은 구름은 끼어 있으나 비는 오지 않는다 | 상생정치 실종, 대통령 리더십 부족을 비판 | | 집권5년차(07년) | 자기기인(自欺欺人) |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인다 | 신정아 사건, 삼성 불법 비자금 등 도덕성 실종 |
<이명박 정부 5년> | 시기 | 사자성어 | 의미 | 선정배경 | | 집권1년차(08년) | 호질기의(護疾忌醫) | 병을 숨기며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 | 촛불집회 등 국민 비판에 귀 기울이지 않음 | | 집권2년차(09년) | 방기곡경(傍岐曲逕) |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샛길과 굽은길 | 세종시, 4대강 등 국민이 싫어하는 일 강행 | | 집권3년차(10년) | 장두노미(藏頭露尾) | 머리는 겨우 숨겼지만 꼬리는 드러남 | 민간인 사찰, 천안함 사태설명등에 투명성 부족 | | 집권4년차(11년) | 엄이도종(奄耳盜鐘) | 도둑이 자기 귀 막고 종을 훔친다 | 소통부재, 제 잘못을 생각하지 못함을 비판 | | 집권5년차(12년) | 거세개탁(擧世皆濁) |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 | 부패, 견강부회, 공공성의 붕괴, 분노사회 풍조 |
4자성어를 소개하면서 그 현대적 의미를 살펴보는 책들이 여러 권 있다. 대표적으로 박재희의 <3분고전>, 정민의 <일침>이 생각난다. 정민교수의 책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4자성어를 주로 소개한다는 특징이 있다. 박재희의 <3분고전>은 4자성어의 현대적 의미를 맛깔나게 소개하는 장점이 있다. 이에 비해 신동기의 <네 글자의 힘>은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 많아 복습하듯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자의 한자에 대한 이해도와 독서목적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면 좋겠다.
이 책은 <대학>의 틀에 기초해 현실에 가장 부합하고 도움이 될 만한 대표적 사자성어 100개를 소개한다. 1장 ‘평천하’는 국가와 정치, 권력자의 리더십이 갖는 의의와 바람직한 사회상을 함축한 30개의 사자성어를 담아냈다. 2장 ‘치국’에는 나라를 기업에 대입하여 글로벌 경제전쟁 하에 기업들이 생존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자성어 30개를 수록했다. 3장 ‘제가’에서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가족 형태와 관계 속에서 부부와 부모자녀의 의미와 역할 등을 가족의 본질문제를 돌아본다. 마지막으로 4장 ‘수신’에는 개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사자성어들을 정리해, 혼란스럽고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 길라잡이로 삼을 만한 내용을 담아냈다.
고사성어의 존재가치는 촌철살인의 깨우침에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기도 하고, 아집에 사로잡힌 삐뚫어진 모습을 통쾌하게 지적하기도 한다. 영리하게 잇속을 차리려는 행동이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삶의 기본원리를 가르쳐 주기도 한다. 결국 고사성어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고심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수단이기도 하다. 비교적 쉬운 고사성어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쉽게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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