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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저자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를 읽고 뜻밖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으레 동양고전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리라 예상했는데 고전을 어떠한 관점으로 읽느냐에 따라 어느 책 못지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저자의 마지막 강의를 담은 <담론>을 읽으니 왜 공부하는가를 이야기하는 첫장부터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1부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과 2부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로 나뉘어 있다. 1부의 첫 강의 제목은 [가장 먼 여행]이다. 여행에 관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뜻밖에도 공부에 관한 이야기다.
먼저 저자는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강의에 대한 경험을 말한다. 강의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 가르침을 통해 깨우침이 일어나는 대칭적 관계라는 점과 설득과 주입이 아니라 공감이 이루어지는 장이라고 한다. 에피쿠로스는 우정이란 '음모'라고 합니다. 음모라는 수사가 다소 불온하게 들리지만 근본은 공감과 다르지 않습니다. 정작 불온한 것은 우리를 끊임없이 소외시키는 소외구조 그 자체입니다. 그러한 현실에서 음모는 든든한 공감의 진지입니다. 소외 구조에 저항하는 인간적 소통입니다. 글자 그대로 소외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교실이 공감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4p)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계몽주의'에 대한 비판은 신선한 충격이자 깨달음이다. ... 책은 2~3년 전의 생각이고, 강의는 어제 저녁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 자연히 오래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계몽주의 프레임을 허물어야 합니다. 계몽주의는 상상력을 봉쇄하는 노인 권력입니다. 생생불식生生不息,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溫故온고보다 창신創新이 여러분의 본령입니다. 그리고 강의라는 프레임도 허물어야 합니다. ... 개념과 논리 중심의 선형적 지식은 지식이라기보다 지식의 파편입니다.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날 문득 인연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연이 모여서 운명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 그리고 인연들이 모여 면이 되고 장場이 됩니다. 들뢰즈는 장을 배치(agencement)라고 합니다. ... 계몽주의의 모범과 강의 프레임은 이 모든 자유와 가능성을 봉쇄합니다. ... (15-16p)
공부에 대한 이야기에서 공부 工夫의 한자어를 '공부란 천지를 사람이 연결하는 것'으로 풀이한 후 그래서 공부란 살아가는 것 그 자체이고, 세계 인식과 자기 성찰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공부를 구도라 했고, 구도에 따르는 고행의 총화가 공부라고 한다. 인류가 쌓아온 지적 유산인 '고전 공부의 목적은 과거, 현재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하여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고전 공부는 고전 지식을 습득하는 교양학이 아니라 인류의 지적 유산을 토대로 하여 미래를 만들어 가는 창조적 실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고전 공부는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 그 텍스트의 필자를 읽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독자 자신을 읽는 삼독이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텍스트를 뛰어넘고 자신을 뛰어넘는 '탈문맥'이어야 합니다. 역사의 어느 시대이든 공부는 당대의 문맥을 뛰어넘는 탈문맥이 창조적 실천입니다. (19p)
저자는 '우리가 일생 동안 하는 여행 중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한다. 이것은 낡은 생각을 깨고 오래된 인식틀을 바꾸는 것이 공부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또 만난다. 생각이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생각이 머리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전두엽의 변연계에서 형성되는 이미지를 생각이라고 한다면 그렇습니다. 그러나 생각은 잊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어머니가 떠나간 자녀를 잊지 못하는 마음이 생각입니다. 생각은 가슴이 합니다. 생각은 가슴으로 그것을 포용하는 것이며, 관점을 달리하면 내가 거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생각은 가슴 두근거리는 용기입니다. 공부는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애정과 공감입니다. (20p)
앞에서 공부는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했는데 공부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 남아 있다. 발은 삶의 현장을 뜻한다. 공부는 세계 인식과 인간에 대한 성찰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이 공부고 공부가 삶이라고 하는 까닭은 그것이 실천이고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세계를 변화시키고 자기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며, '가슴에서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20p)
마지막으로 강의에서 진행하는 모든 담론의 중심에 '관계'를 둔다는 것과 변화와 창조는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이루이진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강의는 가슴의 공존과 관용을 넘어 변화와 탈주로 이어질 것입니다. 존재로부터 관계로 나아가는 탈근대 담론에 관하여 논의할 것입니다. 당연히 '관계'가 강의의 중심 개념이 될 것입니다. 이 '관계'를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담론의 중심에 두고 나와 세계, 아픔과 기쁨, 사실과 진실, 이상과 현실, 이론과 실천, 자기 개조와 연대, 그리고 변화와 창조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21p)
그리고 변방이 창조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중심부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아니 기존의 콤플렉스를 하나씩 벗어버리는 일이 변화와 창조의 장으로 가는 과정일 것이다. 이 책의 첫 장 '가장 먼 여행'만 소개하는 나의 부족함을 안타깝게 여기며 전체 내용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리뷰는 다음 언젠가로 넘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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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상을 살아낸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한 이해 그들을 바라봄으로 어떻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배운다면 그 지혜는 이 세상을 살아내는데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먼 훗날 나를 보고 살아낼 후손들을 위함이 아닐까 인간에 대한 끝없는 고민은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이에 더해지는 수많은 향신료와 조미료들은 누군가의 입엔 맞게, 또는 맞지 않게 만들기에 그러한 사람들 가운데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어떤 맛을 내며 살아가야할지에 대한 선택은 수많은 고민끝에 나로인해 선택되어야 한다. 신영복 선생님의 책 안에서의 담론들은 인간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게 이 조미료는 어떤 맛인지 이 향신료는 어떤 향이 나는지 알려주는 누군가에게는 쉐프로, 누군가에게는 선생님으로 누군가에게는 꿈, 소망이 될 수 있음을 그냥 자극적인 어떠한 맛이 아니라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내가되기를 소망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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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필요도 없다. 나의 인생책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꼭 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쉬운대로 동영상으로 선생님의 강의를 봤는데 강의 자체가 책을 읽는 것 같았다. 뺄 이야기가 전혀 없이 그대로 받아적어도 훌륭한 책이 될 것 같았다.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 너무 일찍 돌아가신 것 같아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 담론이다. 선생님의 경험과 사고가 집대성되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부는 읽기 쉽지 않은데 고전의 인용이 많은 탓이다. 이미 선생님의 다른 책을 많이 읽었어서 별로 어렵지 않았지만 선생님의 책을 처음 읽는 사람들은 감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많은 2부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선생님의 유머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부분이다. 기억하고 곱씹어 보고 싶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다. 무조건 사서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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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하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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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필요하다고 하셔서 구입하게된 책입니다. 더 이상 교단에 서지 않으시는 작가님께서 교단에서 하셨던 이야기와 더불어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인간성찰, 인간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님 만의 글을 풀어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인문학 책을 읽어서 그런지 읽고난 뒤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네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합니다. |
| 자기계발서나 자존감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다보면 아 하고 깨들음을 얻은것처럼 보이는데.. 조금 시간 지나면.. 누가 그걸 몰라서 이럴까, 아는데도 힘들고 상처받고 지치는거지 하면서 아 어쩌라고.. 할때가 있다. 그런데 이책은 마치 할아버지가 인생은 그런거란다 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따뜻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것 같은 글이다. 겸손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그러면서도 큰 깨달음을 주는 글이다. 1부는 다소 어렵고 난해했지만 2부부터는 아주 재미있게.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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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라는 것을 시작한지 얼마되지않은 초보 독서러. 나에게는 아직 무겁고 어려운 책. 실제로 책이 두꺼움. 많은 내용을 넣어고, 어려운 가운데 공감되는 내용도 종종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워. 근데 왜 좋아? 신기해서 오랜 독서 경험을 쌓고 다시 읽어보고 싶다.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은 나한테 좋은책. 삼년후엔 지금보단 더 많은 내용이 들어오겠지. 더 많이 끄덕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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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은 고전 동양 철학에 관한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을 읽고 감명 받아 찾아보게 된 책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었을 때 선생님의 담백한 문체로 진심을 담아 써내려간 글이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 잠들어 있던 내 자신을 마주한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는데, 담론 역시 그런 기대를 넘어 내 자신에 대한 철저한 깊은 반성을 하게 됐다.
선생님이 말한 묵자의 금언, 無鑑於水(무감어수)는 ‘거울에 비추어 보지 말라는 뜻이다. 거울에 비추어 보면 본인의 외모만 보이지만 남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보면 자신의 인간적 품성이 드러난다. 묵자의 무감어수를 통해 그 동안 내 주변을 스쳐지나갔던 많은 사람들 중에서 좋아하거나 싫어했던 일부 사람들을 통해 내 자신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을 깨우쳤다. 싫은 사람을 보며 ’저 사람처럼 되지 말아야지‘했던 다짐은 오간데 없고, 싫어했던 그 사람처럼 다른 사람에게 같은 언행을 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공자와 노자보다 우리에게 덜 친숙했던 묵자의 사상이 내 삶에 많은 울림을 줄 것이란 생각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운이었다. 그리고 묵자와 예수가 만났을지도 모를 그 지점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기도 했다.
2000년도 넘게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고전중에서도 동양의 고전 철학은 늘 난해하고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쉽게 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동양 문화권에 속하고, 알게 모르게 우리 내면에 동양 철학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양 고전이 주는 울림은 서양의 고전 철학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서양의 그리스 철학, 그리스 신화 등보다는 우리는 동양의 고전을 먼저 익히고 깨우쳐야 하는 게 맞는 순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신영복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고전은 인류가 지금까지 자연과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하여 공부한 것이고, 고전 공부는 인류가 쌓아 온 성과를 물려받고 역사와 대화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과거와 대화하고 동시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일인데, 미래는 ‘오래된 미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첫 페이지에 가장 먼 여행에 대한 부분은 세계를 인식하는 우선순위에 대해 성찰하게 했다.
“머리에 가슴까지의 여행’이다. 먼저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일에서 시작해야 하며, 우리의 생각이 갇혀 있는 틀을 깨뜨리는 탈 문맥이라는 것. 이것은 세계 인식틀의 전환,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공감하는 것이다. 가슴은 세계를 조직하고 진리를 재구성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슴에 두손을 얹고 조용히 생각한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은 진리와 주체를 재구성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그 다음 남은 가장 먼 여행은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다. 발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장이며 그 현장의 삶이며 그것은 우리의 삶과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발은 가슴의 공존과 관용을 뛰어넘는 소통과 변화이며 탈주와 유목주의이다. 그것은 근대사회의 존재론 패러다임에서 관계론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며 존재에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석과가 새싹으로 나무로 그리고 숲으로 나아가는 여정이다. 숲은 공존이며 생명이며 변화와 창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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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에서 수많은 가르침을 읽어 내려갔지만, 지금의 상황에 필요한 먼저의 가치에 관해 생각했다. 읽는 호흡이 조금 버거웠지만, 그 끝 내쉼은 경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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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신영복 선생의 글을 그리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최근에 그의 책들을 비교적 집중적으로 찾아 읽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 책은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가 복직했던 대학의 '인문학 특강'의 강의를 녹취하여 풀어낸 것이다.
매 시간 <논어>와 <맹자>를 비롯한 동양의 고전들을 알기 쉽게 풀이하여 강의하고, 때로는 적절한 원문까지 소개하고 있다.
유가의 경전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강독과 강의 등을 통해서 접하고 있지만, <노자>나 <초사> 등과 같은 고전들은 제대로 접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는 비교적 간략하지만 다양한 동양의 사상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여, 일반인들에게 다소의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여겨진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하여 '묵가'를 비롯한 제자 백가에 대해서 이해하고, 필요한 내용은 더 전문적인 책들을 통해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의 전반부는 <논어>와 <맹자> 등 동양 고전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저자가 이해한 내용을 대중적인 어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여기에 후반부는 저자의 감옥 생활을 통해 얻은 느낌을 중심으로,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성찰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이제는 저자의 강의를 들을 수는 없겠지만, 그가 남긴 책을 통해서라도 후학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이치를 던져주고 있다고 하겠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