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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친구들, 갈기 없는 수사자, 안녕 고양이, 갈색 곰돌이, 사이좋게 지낸다
춥지 말라고 백허그, 이불도 덮어주고 장판 온도도 올려준다. 믹스는 매일같이 지붕 위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가르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막스의 다리에 몸을 비비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둘은 작은 집에서 사이좋게 지냈다. 막스가 수학이나 화학,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으면, 믹스는 그의 발치에 자리를 잡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가령 자기가 올라갔던 나무가 몇 그루였던지 헤아려 보거나, 깨알같이 보일 정도로 높이 날던 새들과 비로 온몸이 흠뻑 젖었던 일, 그리고 하얀 눈을 밟을 때마다 나던 사각거리는 소리를 떠올리곤 했다. 진정한 친구라면 침묵을 나눌 줄도 알아야 하니까 말이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에는 막스가 키우는 고양이 믹스가 나오고 믹스와 친구가 된 생쥐 멕스가 나온다. 그들은 종과 생김새, 언어를 초월한 채 우정을 나눈다. 믹스가 높은 나무에 올라가자 그를 구하러 막스가 나무에 오른다. 이 책은 진정한 친구에 대한 서술이 나온다. 진정한 친구란 침묵을 나누고 사소한 즐거움을 함께 나눌 줄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슬퍼지면서 코 끝이 찡해졌다. 그들의 우정이 부럽기도 하면서 나의 친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스 조각상을 닮은 고양이 믹스는 눈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눈이 아닌 코와 귀의 감각만으로 생활을 이어 나간다. 어느 날 천장에 살고 있던 생쥐가 시리얼 냄새에 못 이겨 아래로 내려와 믹스에 발에 잡히고 만다. 곧 그들은 친구가 된다. 찬장에 있던 뮤즐리를 꺼내주고 주인 막스에게 애교를 부려 사건을 무마 시키는 기특한 고양이 믹스. 어느 날 주인에게 숨어 있는 생쥐 멕스의 존재를 알려준다. 앞이 보이지 않는 믹스는 멕스의 눈을 통해 유리창 바깥의 경치를 상상하고 자신이 알고 있던 풍경과 일치 시켜 보기도 한다. 멕스는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지붕 모양을 둥근 양파 모양이라고 설명한다. 진정한 친구란 자신이 보는 것을 솔직히 말해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보완해주면서 진정한 우정을 나눈다. 인간만이 서로의 신상을 알아내고 비슷한지 판단하고 친구가 될지 연인이 될지를 가늠한다. 조건을 맞추면서 조건이 안되면 조금씩 거짓을 보태면서 편을 만들어 간다. 아파트 이름과 차의 이름과 부모의 직업들을 들추어 내면서 상대를 안다고 착각한다. 이름이 없다거나 이름이 맘에 들지 않으면 찡그린 얼굴로 헤어짐을 말한다. 믹스는 이름이 없다고 말하는 생쥐에게 멕스라는 근사한 이름을 지어준다. 진정한 친구란 상대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나 별명쯤은 간단히 지어줄 줄 아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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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고양이는 천덕꾸러기일 수도 있다. 그건 강아지에 비하여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기때문에 집을 떠나서 길에서 떠도는 길냥이들이 많아서 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양이를 상대로 한 학대 행위가 종종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그런데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에서는 사람과 고양이가 친구가 될 수 있고, 고양이와 앙숙인 생쥐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 특히 책 속에는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글귀들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우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 진정한 친구라면 서로의 자유를 존중해 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p. 21) " 진정한 친구라면 꿈과 희망을 나눌 줄 알아야 하니까 말이다. " (p. p. 34~35) " 진정한 친구라면 아무리 사소한 즐거움이라 해도 함께 나눌 줄 알아야 하는 법이다. " (p. 53) 이 책을 쓴 '루이스 세풀베다'는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행동하는 지성으로 환경과 소수 민족 등 인류 문제를 다룬 작품들도 있다. 또한 그는 고양이를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데, 자신의 아들과 기르는 고양이를 실제 모델로 해서 쓴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이다.
이 소설은 80페이지 정도의 아주 짧은 이야기이지만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도 좋은 그런 책이다. 그 어떤 인간과 동물, 동물과 동물의 이야기 보다도 더 깊은 감동을 준다. 작가의 아들인 막스는 뮌헨 동물 보호 단체에서 새끼 고양이를 입양한다. 고양이의 측면 얼굴이 마치 그리스 조각상과 같은 아주 잘 생긴 고양이를. 노란색이 도는 커다란 눈망울과 등은 검고 가슴은 하얀 고양이....
고양이의 이름은 믹스. 막스와 믹스는 그 어떤 친구 보다도 더 진한 우정을 나눈다. 그런데, 막스가 꿈많은 청춘이 되자, 새끼 고양이였던 믹스는 늙은 고양이가 되어 있다. 인간 보다 고양이는 좀 더 빠르게 늙어가기에.... 한창 때는 나무를 기어 오르기도 하고, 지붕을 건너 뛰기도 하고, 민첩한 고양이였던 믹스. 막스는 18살 청년이 되자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자신의 친구와도 같은 믹스를 데리고 간다. 믹스는 나이가 들어 앞을 못 보는 고양이가 되어 지붕을 오르내리지도 못하는 지루한 날들을 보낸다.
이 때 나타난 붉은 색깔의 멕시코 생쥐. 고양이와 생쥐는 천적이지만 그들은 어느새 둘도 없는 친구로 변하게 된다.
눈먼 믹스에게 눈이 되어 다시 지붕 위로 올라가 건너편 지붕으로 건너 뛸 수 있는 눈이 되어 준다. 그리고 햇빛이 아름다운 날에는 지붕 위에서 믹스와 멕스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종종 사람들의 눈에 들어 오게 된다.....
이야기의 초반에는 막스와 믹스의 우정이 그려진다. 그리고 중반부터 멕스가 나타나면서 믹스와 멕스의 우정이 그려진다.
눈먼 믹스의 모습을 그려보는 순간에, 눈이 점점 하얗게 변하는 우리 강아지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멕스가 믹스의 눈이 되어 준 것처럼 나도 우리 강아지의 눈이 되어 주어야 할텐데... 사람과 동물간의 우정, 천적인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 책 속에 나오는 '친구라면 ~~~'이란 문장들이 한 문장 한 문장 새롭게 느껴진다. '나는 그 누군가에게 '친구라면 ~~'이라는 문장 속의 글에 맞는 행동을 했을까?' " 긴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삶이라는 건 길이가 아니라, 고양이와 생쥐처럼 서로 마음을 열고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믹스는 작은 친구의 눈으로 세샹을 보았고, 멕스는 크고 건장한 친구의 몸에서 솟구치는 힘과 활력을 통해 더 강해질 수 있었다. 둘은 정말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진정한 친구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서로 나눌 줄 아는 법이니까. " (p. 79)
아주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친구란, 우정이란...' 이런 물음을 나에게 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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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풀베다의 동화는 언제나 제목부터 고정관념을 깨는 것 같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에 이어 이번에는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이야기다. 마치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못박을 만한 대상은 없다는 듯이. 작가는 고양이를 좋아하고 실제로 키우며 그 고양이에게 말을 걸다가 이 동화를 상상했다고 한다. 작가가 이야기 속에서 정의하는 친구, 우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동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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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삶이라는 건 길이가 아니라, 고양이와 생쥐처럼 서로 마음을 열고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믹스는 작은 친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고, 멕스는 크고 건장한 친구의 몸에서 솟구치는 힘과 활력을 통해 더 강해 질 수 있었다. 둘은 정말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진정한 친구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서로 나눌 줄 아는 법이니까. P. 79
늙은 고양이는 눈이 멀어 예전처럼 지붕을 넘나들며 나들이를 하지 못한다. 생쥐 친구가 생기기 전까지... 생쥐 친구는 두려움에 넓은 세상을 본적이 없다. 고양이 친구가 생기기 전까지...
서로 마음을 나눈 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만들고 더 큰 꿈을 꾸게 만드는 것! 사회적 동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쥐와 고양이를 통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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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가 별로 없다. 분위기에 잘 휩쓸리고 말도 많지만 익숙한 사람들 틈에서 일뿐 낯선 사람, 새로운 환경에서는 소심해져 버린다. 그래서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오기 전에 내가 먼저 다가가서 사귀거나 적극적으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드러내지도 못한다. 그러다보니 갈수록 인간관계는 협소해져가고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 나만의 작은 세계에 갇혀 있게 된다. 그러다 운 좋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더라도 나와 뭔가 통하는 게 없으면 금방 시들해져 버리고 더 이상 사귈 마음이 들지 않는 단점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나이기에 나와 전혀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되라고 한다면, 아니 친구가 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단박에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과 동물은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과 동물끼리도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천적끼리라면? 글쎄.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천적끼리 친구가 되는 경우가 있을까?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생쥐와 고양이가 친구가 되는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막스와 고양이 믹스. 막스가 성인이 되어서도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나이 탓인지 어쩐지 어느 날 믹스는 실명을 한다. 막스가 집을 비우게 되면 믹스는 시각 이외의 감각으로 집에서 생활한다. 그런 믹스 앞에 생쥐 한 마리가 나타난다. 생쥐를 생포하자 눈이 안 보인다는 걸 알고 이런저런 거짓말로 빠져나가려고 하다 결국엔 실토를 하게 된다. 쫑알쫑알 말도 많고 요구사항도 더러 있는 생쥐지만 믹스에게는 혼자 있는 것보다 그런 생쥐일지라도 함께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친구가 된다.
이름이 없다는 생쥐에게 믹스는 멕스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때부터 멕스는 믹스가 시력을 잃은 후로 보지 못한 세계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천적의 관계가 될 수도 있었지만 특별한 인연으로 그들은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막스가 믹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준다. 이리저리 얽혀가는 막스와 믹스와 멕스를 보고 있으면 마치 한 형제 같았다. 자신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할지라도 내리사랑을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믹스에게 친구 멕스가 생겼다는 걸 알고 공평하게 챙겨주는 막스. 막스가 집을 비울 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믹스와 멕스. 나에게 있는 평범함이 누군가에게 필요가 되고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아마 이들의 모습일거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어 버린 믹스와 멕스 이야기의 백미는 그들이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을 서로를 통해서 할 때였다. 믹스는 눈이 보였을 때 지붕과 지붕 사이를 맘껏 날아다녔다. 멕스는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런 멕스에게 믹스는 자신의 눈이 되어줄 것을 제안했고 시력을 잃은 후로 하지 못했던 지붕타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믹스의 등에 탄 멕스는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들에게는 어쩌면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 모험 같은 이야기지만 그들에겐 특별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 속사정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봤을 땐, 함께 지붕타기를 하는 것도, 대화하는 것도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막스와 믹스가 그랬던 것처럼 믹스와 멕스의 관계도 특별했다. 그런 특별함을 오해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시선이 얼마나 될까?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믹스와 멕스의 행동을 보았더라면 나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이상한 일로 치부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내 생각의 틀을 조금이나마 깰 수 있었던 건 믹스와 멕스 덕분이었다. 그리고 내 기준에 맞춰 친구를 사귀려는 마음만 갖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타인을 대하다보면 진정한 친구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시간이든, 짧은 시간이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삶이라는 건 길이가 아니라, 고양이와 생쥐처럼 서로 마음을 열고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략) 진정한 친구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서로 나눌 줄 아는 법이니까. (79쪽)
막스와 믹스와 멕스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았다고 하니 나 역시 행복한 기분이 든다. 참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