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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빗속에서 지렁이를 보면 아이에게 그저 '지렁이다!'하고 말해준 게 전부다. 지렁이라는 이름밖에 알지 못해서, 그리고 굳이 지렁이가 흙을 유익하게 만드는 생물이라는 걸 알려줄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해서. 사실은 내가 이 책이 더 궁금했다. 지렁이에 대해서 이렇게 할 말이 많은 책이라니.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을까 싶었다. 사실 지렁이에 대해서 설명을 해달라는 아이들이 있으면 이토록 풍부하게 설명하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지렁이 흙이 왜 식물에게 유익한지, 수많은 통로로 물이 빠지는 그림을 보면서 아차, 했다. 지렁이도 반으로 자르면 두 마리로 살아난다는 것, 등등 앞으로 아이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더욱 많을 것 같고 심지어 여름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싶어졌다. 아이도 나도 책에서 본 것을 자연 속에서 어서 풀어놓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