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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도와 남북전쟁은 지울 수 없는 미국의 역사다. 노예제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제도로 인간을 하나의 재산으로 보고 사고팔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백인의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는 노예의 신분이 되었다. 흑인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들어가면 그 사람의 몸 전체가 유색인종으로 변한다고 생각했다. 현재의 주택 담보 대출처럼 노예를 담보로 잡혀 돈을 빌리고 이자를 갚는 등 인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어머니와 아이, 형제자매 혹은 남편을 따로 팔아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과 남북전쟁 시까지 계속되었다. 이 소설은 예속 피해자인 엘렌과 윌리엄 크래프트 부부가 자유를 위해 탈출한 4일간의 여정으로 노예제도에 맞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미국의 역사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밝은 피부인 엘렌이 머리를 자르고 병약한 백인 남성 신사로 변장하여 주인으로, 윌리엄은 그의 노예로 위장하여 각자 여행을 시작했다. 엘렌과 윌리엄은 도망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다. 엘렌은 바느질로, 윌리엄은 시간 외 일을 하며 도망 자금을 모았다. 부유한 백인 신사로 변장하기 위해서였다. 기차나 마차에 탔을 때 사람들은 엘렌을 신사로 대했다. 그들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위험은 산재해 있었다. 도망 노예를 잡으려는 노예 사냥꾼을 피해야 했으며, 노예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했다. 병을 핑계로 서명을 피하는 방법을 썼다.
메이컨에서 출발했던 엘렌과 윌리엄 크래프트 부부는 펜실베이니아에 무사히 도착했다. 크래프트 부부의 용감한 도전과 용기 때문이었다. 이후의 여정은 도망 노예를 숨겨주고 노예제도 반대자들의 도움 덕분에 자유의 나라에 안착할 수 있었다. 남편과 아내가 노예에 관한 생각이 다를 경우, 이혼을 감행하면서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예속 피해자가 노예 사냥꾼에게 잡히면 여성은 화려한 집으로 팔려 가거나 매질을 견뎌야 했다. 그들의 여정 속에 자유 흑인으로 납치당해 노예가 되었던 바이올리니스트 솔로몬 노섭도 강제로 지나갔던 길이기도 했다. 솔로몬 노섭이 아직 노예 상태였던 1848년의 일이다. 그때는 자유 흑인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엘렌과 윌리엄 크래프트는 자유를 위해 죽음과 두려움을 무릅쓴 도전을 했다. 그들은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기로 했다. 도망 노예였던 윌리엄 웰스 브라운과 뜻을 같이해 노예제도 반대 운동에 참여하였다. 정의는 승리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노예제도 반대자들은 뜻을 모아 도망 노예를 숨겨주었고, 엘렌과 윌리엄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을 수상한 우일연은 미국의 역사와 노예제도를 치밀하게 조사하였다. 소설 형식으로 쓰였으나 역사와 사실을 바탕으로 했고, 엘렌과 윌리엄의 기록과 그들의 후손을 인터뷰한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인간 재산을 상속받은 미국 정치인의 실상에 고개를 찌푸리게 되었다. 그들은 인간 재산의 상속 행위를 당연하게 받아들였으며, 앞장서서 노예제도를 반대하지 않았다. 노예제도가 종식되어야 할 악은 맞지만, 점진적 해방을 선호했다는 말이다. 2024년 12월 3일, 우리나라의 비상계엄령이 발표되었을 때 군인과 경찰관의 소극적인 대처와 국민의 적극적인 반대로 실패했듯, 도망 노예에 대한 판결을 흐지부지하게 미룬 재판관 혹은 보안관의 행동, 반대론자들의 극렬한 시위가 있었기에 현재의 결과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비와 비교해 보게 된다. 조선시대의 노비 또한 신분에 관한 핍박을 받았다. 아버지와 노비의 관계에서 태어난 자녀를 서자로 칭하기는 했다. 하지만 미국의 노예제도는 자녀로 인정하지 않았다. 예속 가해자가 노예와의 관계로 아이가 생겨도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인간 재산으로 여겼다. 예속 가해자가 죽은 뒤 부인에게 노예가 상속되면 딸을 위한 결혼 선물로 이복 자매를 주었을 뿐이다. 이러한 사실을 작가는 냉철하게 판단하고 기록했다.
역자 강동혁은 ‘노예제도라는 체제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은폐하지 않고 드러낸다.’ 라고 했다. 정확한 기술로 독자들에게 미국의 역사를 알렸다. 인간성이라는 게 과연 존재하는가. 백인우월주의에 빠졌던 미국의 아픈 역사가 있듯 우리 또한 피부색이 다르다고 하여 편견과 차별, 그 편협함에 갇혀 있지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살면서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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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정이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듯 하여 급하게 골라 구매했습니다. 몸이 아파서 도착하고도 며칠 손도 못댔는데, 이제서야 30~40페이지 진도가 나갔네요. 예전 미국 노예해방 전 이야기의 역사도 주워 들을 수 있으면서 스릴도 있는 듯 해서 만족하면서 읽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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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상위권에 머물러 있는걸 확인하고 어쩔수? 없이 구입한 책.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그런데 sns에서도 자주 보여서 꺼내 읽게 됨. 나름대로의 흥미진진함이 술술 읽게 되서 좋았음. 해당 작가의 다른 책이 있다면 그것도 읽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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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만큼 강렬한 관계 역전과 심리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단순한 상하 관계를 넘어 부부라는 틀 안에서 뒤엉킨 애증과 집착을 긴장감 있게 풀어냈습니다. 파격적인 설정 속에서도 캐릭터의 감정선이 섬세해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평범한 로맨스보다 '매운맛' 심리 드라마를 선호하는 독자에게 추천하는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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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 이 강동혁의 말을 들어본다. 이 책은 진정한 몰입이란 때로 독서 중단을 요구한다는 것, 책 속 세상을 그 바깥으로 터져 나오게 하고 책 바깥에서 뻔하게 이어지는 일상을 파열 시킨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는 사실을.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우리는 완전히 달라지는 거라고 큰소리치는 걸까? 궁금증과 기대로 읽어나가는 이 이야기는, 이 책은 1848년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크래프트 부부의 탈출 실화에서 비롯한다. 이 책의 기초가 되는 주요 자료는 크래프트 부부의 자전 서사인《자유를 향한 1,000마일》이다. 더구나 한국계 작가인 우일연에 의해서다. 우일연은 영리하면서도 신뢰를 주는 서술, 복합적인 이야기 구조와 주제, 그리고 강력한 아이러니와 유모가 어우러져 있다고 감탄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도 어머니 피아니스트 김정자의 콘서트에 참석하려고 한국에 갔을 때라고 하였다. 이데올로기로 분열된 국가와 민족에 관한 이야기이자 억압을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의 이야기이며 불의에 대항한 투쟁에 관한 이야기라며, 미국 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싶어서라는 설명도 따라왔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작품 배경은 어느 부부의 용기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노예의 신분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정체성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강제로 부여된 상태임을 분명히 하려는 언어적 선택을 이유로, 작품에서는‘노예 소유자’대신 ‘예속 가해자’를, ‘노예’ 대신‘예속 피해자’로 옮기고 있다. 노예제의 본질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 독특한 표현이다. 예속 피해자인 윌리엄과 엘렌 크래프트 부부, 그들은 서로의 해방을 위해 세계 반대편으로 가는 8,000킬로미터의 여행길에 오른다. 1848년에 멕시코와의 전쟁이 끝나면서 미합중국은 129만 5,000㎢의 새로운 영토를 획득했다. 여섯 개의 주가 생겨났으나 균열도 발생하고 있었다. 1848년 7월, 뉴욕에서 열린 최초의 여성 권리대회에서 모든 남자와 여자는 평등하게 창조되었다고 선언했다. 조지아주 메이컨에 사는 윌리엄과 엘렌 크래프트 부부는 모든 인간은 평등 하게 창조되었다는 독립선언서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들은 혁명을 위한 먹이를 찾아낸 셈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들이 남부에서 탈출하도록 도와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온 세상이 보는 가운데, 그 시대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움직였다. 증기선, 역마차,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속 피해자들이 깐 진짜 철로를 타고 말이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이 실제로는 서로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였으나 주인과 노예로 위장했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완벽한 탈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탈출을 감행한다. 12월 말의 어느 이른 아침에 시작된다. 아내 엘렌은 피부색이 밝았다. 엘렌은 가운을 벗는다. 이번만큼은 코르셋도 벗어버린다. 불거진 가슴을 납작하게 묶어야 한다. 엘렌은 남자 구두에 발을 집어넣는다. 아버지의 흰 얼굴은 물려받았으나 여자치고는 작다. 마지막 조치로 초록색이 들어간 안경과 유독 높은 2층짜리 모자를 쓴다. 어느 모로 보나 그녀는 돈 많고 몸이 아픈 젊은 백인 남자다. 이렇게 백인 남성 주인으로 변장할 수 있다니, 지금 도망길에 나서는 그때의 아이 엘렌은 예속 가해자인 아버지와 신체적으로 너무 닮아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아버지와 닮은 외모를 일종의 힘으로 만들었다. 남편 윌리엄은 그를 보필하는 충직한 흑인 노예로 위장한 것이다. 그들은 무릎을 꿇고 갑작스러운 어둠 속에서 기도한다. 그 고요함이라니, 윌리엄은 죽음을 생각한다. 어쨌거나, 가자고 신호한다. 윌리엄은 친척이 죽어간다며, 약 19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아내와 함께 여행하게 해달라는 허락을 구했다. 고급 가구 제작자는 망설이다가 통행증을 내주면서 윌리엄에게 크리스마스까지는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저택에서 기찻길까지는 1.6킬로미터 남짓이다. 다리를 건너고 기차역 까지 짧은 길을 걸어가야 한다. 앞으로 가야 할 1,600킬로미터 중 지금 가는 처음의 700미터가 아마 가장 먼 길일 것이다. 그들은 노예제도가 없는 캐나다를 목적지로 삼았다. 당당하게 기차와 증기선, 최고급 역마차에 올라탔고, 이것이 그들의 치밀한 계획이었다. 소원대로 다음에 만날 수 있다면, 그들은 주인과 노예로 탈출해 남편과 아내로 재결합할 것이다. 책 읽는 걸 잠시 멈추고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크래프트 부부는 왜 그때 도망쳤을까? 무엇이 동기가 되었을까? 그들을 노예로 만든 가해자는 누구였을까? 그들이 선보인 마술 이면에 있던 속임수는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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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는데 왜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되었는지 읽고나서 이해가 되었다. 미국의 노예 제도에 대한 역사를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실화를 바탕한 이 소설을 통해 더 생생하게 알알 수 있었다. 주인공들의 용기와 가족 에 대한 사랑이 큰 감동을 주었다. 분량이 많지만 그 다음의 상황이 너무 궁금하여 빠른 시간에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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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일연 작가가 지은 <주인 노예 남편 아내>는 작가에게 한국인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를 쥐어준 작품이다. 소설의 도입부부터 백인 신사로 변장한 아내 엘렌과 흑인 하인역을 수행하는 남편 윌리엄이 흥미를 갖게 한다. 이들 노예 부부 크래프트의 미국 남부로 부터 북부,캐나다,잉글랜드에 이르는 여정과 강연 등의 활동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놀라운 것 중 하나는 작가의 자료 수집 능력이다. 마치 논문의 참고 문헌을 보는 것 같아 작가의 성실함과 인내에 찬사를 보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