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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이면 습관적으로 듣게 되는 비엔나 소년 합창단 음악. 그들의 공연이 멀지 않았기 때문. 새해마다 비엔나 소년 합창단 공연을 관람하려 했는데, 여직 음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에 있을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 예매해야 하고, 곧 있으면 티켓 오픈할 11월의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 공연도 예매해야 하고… 참, 8월엔 바렌보임도 내한한다는데…… 이러다 올해도 마찬가지면 곤란한데.
1498년 7월 7일 창단되어 대작곡가가 되기 이전의 소년 하이든(8~17세 활동. 특히 하이든은 카스트라토 제안을 수차례 받았다고 한다.), 슈베르트(11~16세 활동. 당시의 궁정악장인 살리에리가 슈베르트의 노래를 듣고 감탄을 금치 않았다고 한다.)가 은방울 같은 목소리를 수놓았던 비엔나 소년 합창단. 제1차 세계대전 패전 후 왕조 붕괴와 동시에 해산될 뻔한 합창단을 마지막 궁정악장이었던 슈니트 신부의 의지로 황제의 보조금 없이 이어나갔다고 한다. 하여 우리가 그들의 곱고 맑은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는 거다.
변성기가 와서 퇴출되기까지의, 그 짧은 순간에 보여주는 소년의 미성. 세월이 흘러 녹음한 과거의 합창단 목소리가 굵직해졌어도 그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한때 자신의 목소리가 지저귀는 새와 다르지 않았음을 떠올린다면.
<This is the Vienna Boys Choir>에는 2장의 CD, 43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후에 영화로도 제작되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빠질 수 없는 ‘에델바이스’로 시작하여 하이네 시에 곡을 붙인 ‘로렐라이’, 근래 영화 <바흐 이전의 침묵>에서도 흐르던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이 역시 가사는 하이네 시)’, 독일 민요 ‘노래는 즐겁다’, ‘소나무’등 하나같이 귀에 익숙한 선곡이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슈베르트의 작품을 빼놓을 순 없지. 그의 ‘아베 마리아’, ‘자장가’, ‘세레나데’와 더불어 피아노 5중주인 ‘송어’4악장의 선율을 살린 ‘송어’도 우리의 귀를 유쾌하게 한다. 매년 1월 1일 뮤직페라인에서 열리는 비엔나 신년 음악회의 레퍼토리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나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도 만날 수 있다. ‘봄의 소리 왈츠’를 부를 때 독창하는 소년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음역대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부분이 인상 깊다. 날카롭게 귓속을 파고들듯 하면서도 고막에 이를 때는 달콤하게 와 닿는다.
이 음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도레미송’이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트라프 대령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칠 때 부르던 곡 말이다. 어렸을 적 음악 시간에 풍금 반주에 맞추어 부르던 기억. 그때에는 단순한 말놀이 같은 가사만 보고 따라 불렀다. 단순함 속에 가려진 선율의 끌림이, 끌림을 한층 부추기는 음성이 감춰져 있었다는 것을 이 음반을 만나기 전에는 몰랐다.
그래서 예전처럼 따라 부를 수가, 없다. 그래도 이 노래를 들으면 음악 수업을 받던, 변성기 전의 나에게로 돌아간다. 과거의 나는 여전히 주변인을 의식하지 않고 따라 부르고 있다.
증명할 수 없는 노릇이니, 나도 변성기 전에는 비엔나 소년 합창단처럼 미성이었노라 뻥치고 싶어진다. 정말, 나를 잠시나마 착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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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년합창단의 노래를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당시 교내 합창부 단장으로 활동하며, 합창연습이 잘 안 될 때마다 즐겨듣곤 하던 노래가 바로, 빈소년합창단의 노래다. 어린시절 그들은 나의 로망이였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태교랍시고 우아하게 클래식을 들으려니 잠만 쏟아져 곤란해진 이때, 갑작스레 생각난 빈에서 온 소년들.
그래, 이거다. 어린시절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받았던 감동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친정집 어딘가에 초등학교 때 구입한 늘어진 빈소년 합창단의 테이프가 있으런지도 모르나 우리 세종이랑 엄마는 21세기답게(?) 카세트 테이프가 아닌 CD로. 천사들의 합창을 감상하시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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