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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는 누구의 것인가?
"풍류는 누구의 것인가?" 내용보기
저자는 난국을 맞아 우리 고유의 풍류 정신을, 풍류사를 빛낸 명인들의 생애와 유적 중심으로 재조명하고, 그 속에서 현세를 살아가는 멋과 슬기를 재발견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그 집필의도를 밝히고 있다. 그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은 고구려 평강공주와 온달장군부터 조선왕조 말기의 동리 신재효까지 총 19명이다. 저자는 풍류를 민족 고유의 현묘한 도요, 미풍과 양
"풍류는 누구의 것인가?" 내용보기
저자는 난국을 맞아 우리 고유의 풍류 정신을, 풍류사를 빛낸 명인들의 생애와 유적 중심으로 재조명하고, 그 속에서 현세를 살아가는 멋과 슬기를 재발견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그 집필의도를 밝히고 있다. 그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은 고구려 평강공주와 온달장군부터 조선왕조 말기의 동리 신재효까지 총 19명이다. 저자는 풍류를 민족 고유의 현묘한 도요, 미풍과 양속의 자취이며, 품격이 우아하여 속된 잡사를 버리고 운치 있게 즐길 줄 아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세상의 헛된 명예나 이익을 멀리한 채 학문을 사랑하고 무예를 숭상하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산수와 저자 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연과 일상 속에서 여유롭고 멋지게 한 삶을 즐길 줄 아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풍류는 남들이 열심히 일할 때에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쾌락을 추구하거나 남들은 지난한 세파에 시달리며 주어진 일을 다하고자 노심초사할 때 자신의 안일을 추구하며 저 혼자 한가롭게 유유자적함을 가리키는 것,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는 것은 풍류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책이 정말 그러한 것을 담고 있는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그렇다고 확실하게 답할 수가 없다. 사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막상 저자가 풍류라고 긍정과 부정을 통해서 정의하고 있는 그것에 속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설사 그렇게 살았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선택했다기 보다는 환경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그들이 삶이 훌륭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풍류가 누구의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은 소수의 양반이 아니라 대다수 서민의 삶이다. 그런데 과연 이 풍류라는 것이 서민의 삶을 담고 있느냐는 말이다. 사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이나 저자가 풍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서민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서민의 것이 아니다. 우리 나라는 양반에게 착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양반이 되고자 노력하는 아주 이상한 사회다. 족보만 보더라도 그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대부분 양반이 아니었는데, 지금 대부분은 양반의 자손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양반에 의해 서민이 몰락했다는 것이고, 이것이 거짓이라면 우리는 조상들의 고통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왜 서민을 그렇게 힘들게 했던 양반의 역사를 자기의 것으로 가지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우리 또한 남을 밟고서라도 자신의 영리를 취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모두가 이러하다면 우리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계속해서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말한 것이 풍류라면 그것은 우리 민족 중 소수의 것이지 전반의 것은 아니다. 이것은 저자가 선정한 대상을 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조상을 바르게 찾을 필요가 있다.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설움과 아픔을 뼈저리게 느낄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우리 후손들에게는 그것을 남겨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양반의 삶은 모두의 것이 될 수 없기에 결국 서민이라는 대부분의 부산물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 대부분의 자손은 양반이 아니라 서민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서민의 삶을 찾아 발견하고 그 서민이 누릴 수 있는 삶을 제시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풍류가 우리 민족 전부의 것이 될려면 서민의 고통과 설움이 다루어져야 하고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우리의 주요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풍류를 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
k*****1 2002.05.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