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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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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워낙 바쁘다보니 김혜수 주연의<차이나타운>을 본 이후로 한편의 영화도 보질 못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 두 시간동안 펼쳐지는 삶의 메타포들이 하나의 언어가 되어 생동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정여울은 '시네필 다이어리'에서 그 느낌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두 시간 안팎이지만,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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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워낙 바쁘다보니 김혜수 주연의차이나타운을 본 이후로 한편의 영화도 보질 못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 두 시간동안 펼쳐지는 삶의 메타포들이 하나의 언어가 되어 생동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정여울은 '시네필 다이어리'에서 그 느낌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두 시간 안팎이지만,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상영되기 시작된다'라고, 영화는 눈으로 보는 것이지만 영화에서 흘러 들어온 삶의 메타포들은 기호화 되어 삶과 함께 체화되어 간다.

 

 영화에서 반추하는 삶이라는 파노라마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 수많은 다양성은 상징성을 띠고 있지만, 그것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치열한 사유가 필요하다. 영화 속의 기호들, 일테면 근대사회를 상징하는 시계라는 것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영화를 읽어내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여 준다. 

 

 서문에 강신주는 《씨네샹떼》를  시간의 지층을 뚫고 들어가 그 작품의 동시대성을 기꺼이 발굴해내는 작업이라 표현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거시적으로 시간이라는 프레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미시적으로는 그 시간을 반추하는 동시대성으로 나뉘어진다.  현대 영화산업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뤼미에르 형제로 거슬러 올라가 극장 문화의 시원을 마련한 시네마토그라프 이후 변화하게 되는 네 번의 지형도가 순서대로 펼쳐진다. 

 

 희미하지만 흑백영화 속에 존재하던 찰리 채플린의 우스꽝스러운 제스처를 기억한다. 하지만 그의 몸짓에 담겨 있는 의미를 전혀 몰랐다. 한낱 코미디 영화에 불과하다 여겼던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자본주의와 인간사이의 비극적 관계'를 보여주는 메타포들이 숨겨져 있었던 것임을 철학자와 문화평론가를 통해서 이해하게 되었다. 

 

 시놉시스에서 줄거리를 기술한 후 두 논객의 반복된 설명이 있어 영화를 모르더라도 영화가 머릿 속으로 그려진다.  찰리 채플린이 몸짓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 ' Naver mine the wors!' (말 따위는 신경쓰지마! -「모던타임즈」무성영화의 자막- 에서  '몸짓'으로만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적으로 남는다. 유성영화의 '말'이 아닌 '무성영화'의 '몸짓'을 선택한 찰리 채플린의 고집은 강신주를 통해 조르주 아감벤의  '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은 '제스처'와 일맥상통함을 지닌 철학으로 부상하며 근대사회의 거울은 채플린이라는 거장을 통해 웅변되는 세계나 다름없었다.

 

 이후 세계대전을 경험하게 되면서 세계의 파국은 네오리얼리즘(아탈리아 영화)을 탄생시킨다. 전쟁의 현실을 목격한 인간들은 사냥터보다 더 잔인한 야만의 순간을 네오리얼리즘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이 시대의 영화는 [독일 영년]의 소년 '네오'를 통해서 비참한 세계를 인지하게 하며 '네오'의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서 폭력성을 고발한다. 그래서 세계대전 이후의 영화는  '아이의 리얼리즘'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전쟁의 공포를 막 벗어난 어린아이에 불과했던 영화는 1960년대 이르러 프리섹스의 시대로 접어든다.  소년에서 어른으로의 면모를 갖추며 개인의 은밀한 욕망을 본격적으로 대변하기 시작하면서 ' 살인 ', '섹스','변태성욕','패션','광기' 등 다양한 욕망의 언어들을 스크린에 담기 시작했다. 이 시대의 영화로 유명한 작품은 [싸이코], [하녀]가 있다. 25개의 영화 중 유일한 한국 작가의 작품 하녀를 통해 강신주는 1960년대를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누벨바그라는 혁명의 중심에 있던 영화로 [미치광이 피에로]가 소개된다.  이 시기는 현대영화산업의 획을 이루고 있는 좀비영화가 탄생한 시기이기도 하다.

 

 

누벨바그 영화는 혁명도 좌절도 겪는, 뭐든지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무의미하기도 한 세대를 그린 일련의 영화들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염세적이거나 냉소적인 입장을 초지일관 밀어붙이지도 않아요. 젊으니까 금방 회복되어 다시 열정적으로 삶을 사랑하죠.

 

 20세기 후반 -방황하는 영화-까지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와 작가를 소개하고, 영화의 시놉시스와  철학자와 강신주의 대담에 이어 철학자가 보는 시선이 한 면 실려 있고 비평가의 시선으로 보는 지면이 한 면 실려 있다. 한권의 책에 비평과 철학, 영화사까지 압축을 해 놓은 영양가 높은 책이다. 

 

시대 흐름으로 서술되어 영화라는 큰 틀을 이해하기 쉬울 뿐더러 시대마다 대표적인 작품을 통해 동시대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였고 다음으로는 좀비영화의 시원이나 다름없는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이었다. 오래 전부터 좀비 영화에 담겨 있는 철학을 무척 궁금해 왔었는데 이번 기회에 궁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진짜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를 다룬다. 그 이름은 좀비다. 1968년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는 아직 좀비라는 이름은 쓰이지 않았다. (비록 이름은 없었지만) 좀비라는 캐릭터가 제 막 눈 뜰 무렵 이들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이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좀비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었다. 그들은 형제였고, 시대의 희생물이었으며, 좀비는 단순히 무서운 존재여서 공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존재여서 공포스럽다. 일그러진 얼굴과 표정을 살짝 감추고 보면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살아 있는 시채들의 밤]은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차라리 예술사에서 종종 목격하는 어딘가 미완성된 느낌을 주지만 시대를 품고 있는 회화나 조각에 비유할 수 있다. B급 영화도 A급 영화보다 더 심오할 수 있는 법이다.조지 로메로 감독이 성취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25강까지 진행된 영화강의는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된다.  영화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를 보고 난 후 남겨진 몸짓의 기억으로 삶을 은유한다. '영화의 중심은 이미지가 아니라 제스처에 있기에 영화는 본질적으로 윤리와 정치 분야에 속한다.' 라는 아감벤의 말처럼 이 책은 철학자와 비평가가 읽어내는 정치철학이다.  하나의 예술로 체화 된 영화를 읽어내는 것은 우리가 문학에서 삶의 메타포를 읽어내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다. 영화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떠올리게 되는 시간들이었다. 이제까지 놓쳐왔던 영화속의 수많은 삶의 메타포들을 되짚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결국 삶이죠, 웃는 것, 우는 것, 잠자는 것, 꿈꾸는 것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작품을 두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경험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둔 속에서 나오는 스크린을 응시하면서 온전히 나만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매체는 아직까지 영화가 유일하다고 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5.06.25.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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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샹떼》영화 인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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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강신주와 영화학자이자 평론가 이상용이 공저한 책이다. 《 씨네샹떼》는 두 작가가 6개월동안 영화 토크에서 나눈 대화에서 시작했다. 영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거장 감독들의 대표작 25편이 소스가 되었다.   무척 탄탄한 준비를 거쳐서 완성한 느낌이 물씬 난다.   초창기 영화인 프랑스영화들에서 시작하여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거쳐서 찰리 채플린의 영화로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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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강신주와 영화학자이자 평론가 이상용이 공저한 책이다.

《 씨네샹떼》는 두 작가가 6개월동안 영화 토크에서 나눈 대화에서 시작했다.

영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거장 감독들의 대표작 25편이 소스가 되었다.

 

무척 탄탄한 준비를 거쳐서 완성한 느낌이 물씬 난다.

 

초창기 영화인 프랑스영화들에서 시작하여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거쳐서 찰리 채플린의 영화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독일 표현주의 작품 <메트로폴리스>는 독일의 사회상을 은유하는 최초의 SF였다. 음울하면서도 시대를 고민하는 감독의 사상이 느껴진다.

 

채플린은 자타가 공인하는 코미디의 천재 감독이다.

지금 봐도 웃음 포인트가 있는 정말 멋진 고전들을 만들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은 역시 명언이다.

 

내가 정말 좋았던 감독은 버스터 키튼이었다. 언제나 기회 되면 탐구해보고 싶은 감독이었는데 자료에의 접근성이 수월하지 않아 알 수 없었다. <씨네샹떼>의 셜록 주니어 라는 작품 소개와 작가들의 토론으로 갈증을 해갈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셜록 주니어 라는 작품은 1924년 작품이다. 무척 단순하고 명쾌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런 점들이 오히려 초심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해 오히려 좋았다.

오래전 영화이니만큼 지금처럼 현란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고전 영화들에 참신함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상상을 현실로 옮길 기술력은 부족하지만 그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열정 만큼은 지금 감독들에 못지 않은 감독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작가가 멋드러지게 표현해 감탄했는지는 모르지만 셜록 주니어를 꼭 보고 싶어 진다. 아니 분명 실제 영화는 영화 소개보다 훨씬 더 재미있을 거라 기대가 간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알프레드 히치콕,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

 

그들의 작품을 다 좋아하고 이해한 건 아니지만 그들의 소신과 예술관에는 수긍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어록들은 영화에 대해서 촌철살인으로 정확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 정말 많은 깨달음을 안겨 주었다.

어느 한 사람의 말을 들으면 편향되어 있게 느껴질 수 있지만 거장들의 말들을 모아 놓고 보니 그 말들만으로 영화를 정의한다 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그만큼 영화에 대해 통찰로 꿰뚫고 있었고 재치도 넘쳤다.

 

언제 다시 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는 작품이 또 있는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다.

마지막으로 본 지가 오래되어 기억도 희미했는데 소개를 읽으면서 정말 얼마나 뭉클했는지 모른다.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로, 어린이 배우들 그것도 아마추어들로 만든 영화가 수십개의 영화들의 감동을 뛰어넘을 수 있다니. 게다가  헐리웃에 익숙한 우리의 시선에서 이란의 소박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저예산 영화 한 편이 이토록 마음을 움직이다니.

 천국에 들어가려면 어린 아이의 작은 마음을 닮아야 한다는 성경의 말을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용 평론가의 소회로 시작하는 <노스탤지어> 편은 러시아 감독 타르콥스키의 영화이다. 보긴 했는데 좀 난해하고 지루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글로 읽어도 어렵다는 느낌을 떨치지는 못했지만 한번 꼭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상용이 한달간 유럽여행을 하던 중에 체코 프라하에서 경험했다는 향수병의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어떤 느낌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굉장히 알 수 있었다.

 

마무리하면서 강신주는 영화가 가진 성찰적인 성격의 힘을 말하고 있었다. 영화보다는 철학을 더 애정하는 그가 어떻게 6개월동안 영화에서 통찰력을 얻었는지 기쁘게 서술하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취향에 맞거나 흥행하는 영화만 골라보던 내게도 커다란 도전과 자극을 주는 말이었다.

신선한 자극을 얻을 수 있어 좋은 독서였다.

 

 

주먹을 날리려면

뒤로 물러나야 해.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

 

 평범한 영화를 만든다면 아무도 안 볼 것이다.

 _ 조지 로메로

 

영화의 길이가 방광의 한계를 시험해서는 안 된다.

 _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는 한 번도 드러난 적 없던 것을 드러내야 한다.

 _ 로베르 브레송

 

나는 비관론자가 아니라 악을 인식하려는 낙관론자다.

 _ 로베르토 로셀리니

 

영화는 24프레임 (1초) 마다 진실을 말한다.

 _ 장 뤽 고다르

 

별 볼 일 없는 건 유행을 따르고, 중대한 일은 도덕을 따르며,

예술에 있어서는 오직 내 결정을 따른다. _ 오즈 야스지로

 

커피 한 잔이면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다. 이것이 감독의 일이다.

 _ 장 르누아르

 

우리는 오로지 하나만 생각했다.

 _ 뤼미에르 형제

 

침묵은 신의 것이다. 원숭이들만 떠들 뿐이다.

 _ 버스터 키튼

 

1895년! 이 해에 세계와 자신을 이해하는 새로운 혁명적 매체, 영화가 탄생한다.

이때 우리는 영화를 보아 버렸다. 이다지도 관능적이고 이다지도 충격적인 매체를 보았는데 우리가 어떻게 과거의 감성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백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자신이 영화 때문에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영화를 기약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지금 우리는 영화를 다시 읽어야 한다. _ 이상용

YES마니아 : 로얄 b********5 2017.03.29.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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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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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보고 교재를 다 팔아버린 후 그 예치금으로 책을 사서 이책이 33000원이며, 일반 서적 두권값이 넘는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더불어 876쪽의 방대한 분량이라는 것도 배송이 되어서야 알게되었고 그렇게 읽어내려가니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씨네는 영화일 것이고 샹떼는 고등학교때 2외국어로 불어를 선택했으므로 바로 알 수 있는 단어 노래하다입니다. 붙여서 해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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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시험보고 교재를 다 팔아버린 후 그 예치금으로 책을 사서 이책이 33000원이며, 일반 서적 두권값이 넘는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더불어 876쪽의 방대한 분량이라는 것도 배송이 되어서야 알게되었고 그렇게 읽어내려가니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씨네는 영화일 것이고 샹떼는 고등학교때 2외국어로 불어를 선택했으므로 바로 알 수 있는 단어 노래하다입니다. 붙여서 해석해 보면 [영화를 노래하다]정도가 될까요. 영화평론가 이상용과 실천적 철학자 강신주 두사람의 토크형식으로 영화를 본 시선을 25편에 대해 정리한 것이 이책이 되겠습니다. 책에 나오지만 매주 한편씩 영화를 감상하고 두 사람의 생각과 관객의 질문을 통해 영화를 느끼며 분석하고 그 영화에 대한 나름의 비평적, 철학적 사유를 정리하다 보니 내용이 방대하고 깊이가 있으며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핵심적인 영화들로 구성되니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는 1895년 뤼미에르형제 '열차의 도착'을 시작으로 2004년 크린트이스트우드의 '밀리언달러베이비'에 이르는 총 25편의 영화에 대해 대략적 줄거리를 정리하고, 감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영화감상 후 두사람의 생각을 토크형식으로 풀어 놓은 후 관객의 질문을 받아 대답하여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두 사람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에 대한 느낌, 고찰, 평가 등을 집필하여 정리한 책이 이책입니다. 영화개발 후 1930년대까지의 영화를 '영화라는 테크놀러지'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고, 1940년대와 50년대를 '영화의 사려 깊은 의미'라는 제목으로 정리하였으며, 60년대 영화를 '영화,욕망을 발산하다'로, 70년부터 2000년대를 '불안한 영혼, 방황하는 영화'라는 제목으로 정리했습니다. 수많은 영화들 중에 나름의 의미있는 중요한 영화를 선택해 그 선택된 영화들에 대한 영화평론가의 시선과 철학자의 시선을 합친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라는 매체를 설명해야 하므로 전문가적인 평론가의 시선과 지식은 무엇보다도 필요한 선택일 것이며, 인문학적 고찰을 철학자에게 그것도 직설과 실천이 날카롭고, 대중과 호흡하는 것이 능한 강신주에게 맡긴 것이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한 인간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지언정 구성적 합리성과 어쩌면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는 것이라 해도 결국에 상통해 주제에 접근해 가는 방식은 이책을 읽는 재미와 유익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제목정도라도 들어봤을 법한 영화가 선택되었고, 중요하게 평가되고 기억되는 감독들이 적절하게 배치된 것은 수 많은 영화중 단 25편만 선택할 수 밖에 없음을 반증하는 것일테고, 그 영화들이 말해주고자 하는 의미와 중요함을 다시 느끼고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5편 중 가장 마음을 끄는 작품과 내용은 21강에 언급된 희망을 찾아가는 순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받아쓰기 시험을 봤는데 채점을 할 때는 분명히 100점이었는데, 막상 집에가서 엄마에게 보여드리는데 70점이 적혀있고, 글씨체가 이상하면서 내 이름이 없고 알아보기 힘든 다른 이름이 있는 겁니다. 결국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짝꿍이 몰래 시험지를 바꿔간 것을 알게되어 가보지 않았던 친구의 집을 찾아가서 시험지를 다시 찾아온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전혀 관련이 없는 상황일 수도 있으며 상황도 정반대의 상황이지만, 이 영화는 친구의 공책을 실수로 가져와 친구가 다음날 심하게 혼날것을 걱정 공책을 돌려주기 위한 아이의 친구집 탐문 방문기입니다. 결국 친구집은 찾지 못하고 다음날 친구의 불행을 염려한 아이는 친구 공책에 숙제를 해주게 됩니다. 어릴적 제친구의 악행과 영화상 아이의 선행이 묘하게 대비되면서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만 아이의 순수함은 같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같은 현실 현실같은 영화...진정한 영화의 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수 많은 학문과 인류개발물들이 즐비하지만, 영화만큼 탁월한 수단도 없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생각을 또한번 갖게한 책이 씨네샹떼가 또한 아닐까요?

YES마니아 : 로얄 m********y 2015.09.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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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샹떼, 강신주 이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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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p 수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반복되는 소재인 '불륜'은 권태에 빠진 현대인들이 유일하게 벌일 수 있는 모험이다. 지리상의 신대륙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고, 소련과 미국은 우주를 경쟁적으로 탐험했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감정의 모험이다. 사랑의 낭만적 거짓에 기꺼이 몸과 마음을 던질 수 있는 모험가는 돈키호테이자 어릿광대다. 그것은 기존의 모든 관계를 부정하거나 위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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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p 수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반복되는 소재인 '불륜'은 권태에 빠진 현대인들이 유일하게 벌일 수 있는 모험이다. 지리상의 신대륙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고, 소련과 미국은 우주를 경쟁적으로 탐험했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감정의 모험이다. 사랑의 낭만적 거짓에 기꺼이 몸과 마음을 던질 수 있는 모험가는 돈키호테이자 어릿광대다. 그것은 기존의 모든 관계를 부정하거나 위협하면서 도덕적 불안으로 자신을 이끌어 가는 현대인의 광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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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p 우리의 모든 기대를 남김없이 저버리는 건 B급 영화의 특징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07p 좀비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었다. 그들은 형제였고, 시대의 희생물이었으며, 집단화된 현대인의 초상이었다. 그래서 좀비를 만나는 것은 꽤나 복잡하다. 좀비는 단순히 무서운 존재여서 공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보게하는 존재여서 공포스럽다. 일그러진 얼굴과 표정을 살짝 감추고 보면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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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p 마티니를 진짜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말해 주진 않은 채 "마티니는 저렇게 마시는 게 아니야."라고 하는 게 바로 부르주아 위선의 핵심입니다. 뭔가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텅 비어 있죠. 본질이 없으니 가치 판단할 것도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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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p 병원에 가면 의사한테 무슨 소리냐고 자주 물어보게 되는데, 종종 어려운 용어가 나오죠. 설명 듣고 나면 별것 아닐 때가 많아요. 사실 전문가라고 하는 것이 20세기 중반에 생긴 신흥 부르주아예요. 그래서 그들끼리만 아는 언어를 공유하려고 하죠. 무언가 있는 듯 보이지만, 별 것 아니죠. 어쩌면 별거 아니기에 무언가 있는 듯 보이려고 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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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급하게 찾아야 할 자료가 있어서 오랜만에 독서노트를 뒤적거리다가 3년 전 쯤에 써둔 <씨네샹떼> 독서노트를 다시 읽게 됐다. 총 877페이지에 달하는 긴 분량이라 완독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읽은 내내 너무 흥미롭게,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또렷!

두 저자들과 함께 대화하는 기분으로 술술 읽었다.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인상 깊고, 공감 되는 문장들이 많아서 추리기가 너무 어려웠지만 ㅠ0ㅠ 몇 개만 슬쩍 공유 ! 

조만간 꼭 재독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뿜뿜 히히 ??
한 편의 영화를 더 넓고 깊게 만나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하는 책

p**********1 2019.06.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보는 법'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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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는 영화 보는 법을 알려준다.이 책을 보고 영화사의 큰 흐름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으나, 평론가의 눈, 철학자의 눈으로 영화를 어떻게 보며 어떻게 읽어내는지 알 수 있다.글 자체도 쉽게 쓰여서 가독성이 좋으며 학술적 용어도 잘 정리되어 있다.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text-align: justify; font: 10.0px Helvetica} p.p2 {ma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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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는 영화 보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보고 영화사의 큰 흐름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으나, 평론가의 눈, 철학자의 눈으로 영화를 어떻게 보며 어떻게 읽어내는지 알 수 있다.


글 자체도 쉽게 쓰여서 가독성이 좋으며 학술적 용어도 잘 정리되어 있다.


일독을 마쳤다. 이제 ‘나’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는 법을 만들어야할 때다.

r*******0 2017.1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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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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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가운 제목의 영화들이 많았다.영화를 공부하면서 귀아프게 들었던 <열차의 도착>부터 모던타임즈와 히치콕 영화까지..오랜만에 옛날 기억을 되살려서 읽어볼까 했는데 또다른 느낌이었다. 철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영화는..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이 정도면 다 분석한 것 같다 싶은데 까도까도 또 새로운 느낌으로 풀이되고,관점의 차이에 따라 수많은 해석이 가능한 게 영화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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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가운 제목의 영화들이 많았다.

영화를 공부하면서 귀아프게 들었던 <열차의 도착>부터 모던타임즈와 히치콕 영화까지..


오랜만에 옛날 기억을 되살려서 읽어볼까 했는데 또다른 느낌이었다. 철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영화는..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이 정도면 다 분석한 것 같다 싶은데 까도까도 또 새로운 느낌으로 풀이되고,

관점의 차이에 따라 수많은 해석이 가능한 게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들 중 세편을 제외하곤 이미 본 적이 있고, 내가 직접 분석했던 영화들도 있어서 반가웠다. 책을 읽으며 '맞아, 이런 내용이었어' 맞장구 치기도하고, 강신주 작가님의 평을 읽을 때에는 

'아, 이런 이유 때문에 주인공이 이런 성격이고, 줄거리가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깨달음을 얻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근 4년간 영화공부를 해왔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더 많은 영화를 접하고 분석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j*******1 2017.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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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한두가지 것들 - 강신주, 이상용의 씨네샹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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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가 출간된 후 인터넷 서점, 영화계 등등에서 이슈가 되어 소개가 많이 되었다. 아무래도 홍보가 집중되는 책은 어쩐지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영화에 대한 책을 사면 요즘 못 읽어내는 책이 너무 많아져버렸다. 우선 어렵기도 했지만 씨네21도 보는데 굳이 따로 책을 사서 읽을 필요까지는 못 느껴서이다. 게다가 철학자 강신주라.. 그분의 책은 어렵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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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가 출간된 후 인터넷 서점, 영화계 등등에서 이슈가 되어 소개가 많이 되었다. 아무래도 홍보가 집중되는 책은 어쩐지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영화에 대한 책을 사면 요즘 못 읽어내는 책이 너무 많아져버렸다. 우선 어렵기도 했지만 씨네21도 보는데 굳이 따로 책을 사서 읽을 필요까지는 못 느껴서이다. 게다가 철학자 강신주라.. 그분의 책은 어렵지 않았지만 그분이 보는 영화는 어렵지 않을까? 살짝 선입견도 생겼다.

 

그런데 씨네21 1006호에 “씨네 샹떼 출간한 철학자 강신주, 영화평론가 이상용”의 인터뷰가 실렸다. “대화의 역동성이 읽힌다면 가장 잘 읽은 것”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세장의 인터뷰에 그만 혹하고 말았다. 영화 잘 모르는 사람도 읽기 편한 영화 글이라고 책 홍보도 실려 있었다. 진짜? 한번 속아봐? 하면서 인터넷 서점으로 달려갔더니 “두꺼운데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리뷰가 달려있었다. 질렀다. 책이 왔다. 좌절했다. 정말 두꺼웠다. 9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인 줄은 몰랐다. 주로 책을 출퇴근 시간에 많이 보는데 이러면 출퇴근 시간에 보기가 어려워진다.

 

집에서 엎드려 보는데 정말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오가며 읽는 책이 따로고 집에서 읽는 책이 따로다보니 너무 진도가 안 나가는거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책을 들고 다니기로 했다. 너무 두껍다보니 들고다니면서 약간 부끄럽기도 했지만 뭐. ㅎㅎ

 

며칠만에 후루룩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재미가 있었다. 이 글은 제일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로 시작한다. 워낙 유명한 영화들이라 시놉은 많이 있지만, 오류가 많아 충실한 소개글이 되고자 했단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시놉시스를 본인들이 쓰면 너무 어려워질까봐 민음사의 편집자 유상훈에게 부탁을 했다고. 독자가 최소한의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부탁했는데 그래서인지 글의 양이 편차가 크다. 저자는 유상훈에게 “당신의 역할은 떡밥”이라고 했다는데 나는 그 떡밥을 덥썩 물어버린 독자가 되었다. 정말 유명한 영화이지만 못 본 영화가 더 많았는데 이 시놉을 보고 있자니 영화를 보지 않아도 그 뒤 내용이 너무 이해가 잘 되더란거다.

 

씨네 샹떼는 우리말로 옮기면 영화에 대한 예찬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2014년 7월 21일부터 2015년 1월 19일에 마무리된 영화 토크쇼의 이름이기도 하다.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전체 25주로 구성된 빡빡한 일정이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25주 동안 열심히 보고 토론하고 쓴 글들을 나는 단 며칠동안 읽어보려고 했으니 좀 무리였지 싶기도 하다. 지난주에 공부한 영화에 대한 복습시간을 30분 정도 가지고 50분 내외로 편집된 영화를 보고, 영화평론가 이상용과 철학자 강신주의 토크가 벌어진다. 10시가 되면 30분간 관객의 질문을 받고 10시 30분에 막을 내렸단다. 그 다음 주 새로운 씨네 샹떼가 열리기 전 이상용과 강신주는 그 주에 보았던 영화에 대한 글 한편씩을 집필했다고. 아직 영상에 젖어있을 때 글을 써야만 했기 때문이란다. 시간이 너무 흐른 다음에 쓴 글은 건조하고 지적이고, 왜곡과 날조가 불가피하다는 생각에 그렇게 정했다는데 매주 그렇게 약속을 지키는 것이 꽤 힘들었을 것 같다. 어쨌든 이런 빡빡한 일정 덕분에 이렇게 두꺼운 책이 빨리 출간되어 나를 만날 수 있었으니 감사할 일이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눠져 있다. 1부 “영화라는 테크놀로지”는 영화의 기원을 다룬다. 뤼미에르부터 버스터 키튼, 예이젠시타인, 프리츠 랑, 찰리 채플린 등이 소개된다. 2부 “영화의 사려 깊은 의미”는 세계사의 격변인 양차 세계대전을 오가며 경험했던 세계의 파국을 들여다본다. 장 르누아르, 로베르토 로셀리니, 오즈 야스지로, 존 포드 등이 소개된다. 3부 “영화, 욕망을 발산하다”는 새로운 욕망이 들끓던 1960년대로부터 시작된다. 영화 싸이코, 하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등이 소개된다. 4부 “불안한 영혼, 방황하는 영화”는 가까이 놓여 있는 진행형의 영화들이 소개된다. 우디 앨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미야자키 하야오 등 내가 제법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감독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못 본 영화들이 훨씬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파악하고 생각해보는 시간들이 결코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았다. 시대를 따라 영화가 변화하면서 우리의 생활과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도 알 것 같았고 영화라는 것이 이렇게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도 다시 한 번 하게 된 것 같다. 예전의 영화책들은 그 작품이 얼마나 대단한가에 포커스 맞춰져 있어 독자에게 불편한 책들이 많았다면, 이 책은 친절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해설서라고나 할까?

 

내가 걱정했던 철학자 강신주의 영화토크도 꽤 괜찮았다. 그 이유를 에필로그를 보고 알게 되었다.

강신주는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말했다.

“철학자는 저주받은 사람이다. 책이든 그림이든 아니면 정치적 사건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의미가 명료하지 않을 때, 철학자는 주어진 것에 몰입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생각에 몰두하기 때문이다.(중략) 영화관에 들어간다. (중략) 20분이 지나면 나는 이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된다. 아니 정확히 말해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밀려들어와 흡수하기도 벅차니 정리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다. 바로 이 시간부터 나는 철학자에서 벗어나 영화관에 들어와 있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수동적인 관객으로 변하게 된다. 이제 감독의 의지와 의도에 무방비상태로 몸을 맡긴 신세가 되는 것이다.”

다행이지 뭔가. 러닝타임 내내 철학자로서의 강신주였다면 영화를 다 보지 못했을텐데 말이다. ㅎㅎㅎ

 

많은 영화사에 관한 책들이 있지만 비전공자가 읽기엔 많은 무리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비전공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한두가지 것들에 대한 책이다. 그리고 혹시 출판사에서 이 글을 보신다면 부탁 좀 드리고 싶다. 제발 다음에 씨네 샹떼 책을 또 발행하게 되신다면 꼭 두 권으로 나눠서 출판 좀 해주시라고.. 팔목은 쓸데없이 두껍지만 생각보다 약한 관계로 들고 다니며 보느라 너무 고생을 했다고.. 꼭 좀 부탁드리고 싶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15.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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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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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열광하기도 했고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며 무아지경에 빠져들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를 보며 훌륭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크쥐시도프 키에슬롭스키를 보며 품격을 생각하기도 했다. 영화는 재미있다 없다의 호불호 논리로만 볼 수도 있고 고뇌와 사색, 철학 등에 대한 연구를 요구하기도 한다. 어느것이든 흥미롭다. 영화는 영화다. 만들어지는 영화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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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열광하기도 했고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며 무아지경에 빠져들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를 보며 훌륭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크쥐시도프 키에슬롭스키를 보며 품격을 생각하기도 했다. 영화는 재미있다 없다의 호불호 논리로만 볼 수도 있고 고뇌와 사색, 철학 등에 대한 연구를 요구하기도 한다. 어느것이든 흥미롭다. 영화는 영화다. 만들어지는 영화마다 다양한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있기에 각각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고 본다. 단순히 킬링타임용으로도 찬사를 받는 작품들도 많은 반면 한편으로는 영화가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례들도 있다. 이제 영화는 그저 단순한 예술쟁이의 소일거리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도 대단히 실례라는 판단을 갖게 되었다.

최초의 영화로 일컬어지는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을 시작으로 영화의 시작과 그 주요 흐름들을 논평한 이 책은 결코 가볍게 볼 이야기들은 아니다. 그렇다고 심각하고 어렵게 여길 것도 없다. 영화학도가 아니라도 한번쯤 영화의 또다른 신세계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로 볼 수 있다. 따분하고 지루한 평론이 아닌 철학과 비평이라는 두 개념을 가지고 학문적인 접근을 두는데 두 저자의 이야기 형식으로 무료하지 않게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매력있다. 두꺼운 분량이지만 어렵지 않고 관심있게 살펴보는 그런 매력을 보여준다.

소개된 영화들 가운데 제대로 본 작품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와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 밖에 없다. 하지만 이 두 작품만을 본 것으로도 책을 읽는 깊이와 재미는 더해진다. 모르고 있던 사실을 알게 해주고 생각해주는 것은 역시 평론의 묘미. 책은 특징적인 전개를 지녔다.

- 시놉시스 : 영화에 대한 줄거리 소개.

- 작가에 대하여 : 영화를 연출한 감독에 대한 이력 소개

- 시네토크 : 본격적인 이와 강의 영화 토론의 공간.. 마무리는영화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이다.

- 철학자의 눈 : 강신주 작가의 평

- 비평가의 눈 : 이상용 작가의 평

주제별로 나누어서 영화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것이 마음에 든다. 영화를 만든 이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평론을 통해 내가 알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이 어떤 것이 있는지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찾아서 살펴보게 만드는 흥미를 더해준다. 이런 구성으로 소개된 두 영화에 대해서 '공부'한 다음 재감상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작품 뿐만 아닌 소개된 작품들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평론의 재미를 안겨준다고 할까. 너무 전문적이라 비호감가는 평론보다는 이렇게 맛깔스러운 구성을 통해 영화의 묘미를 소개해주는 부분이 좋다.

i******0 2015.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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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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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는 매체가 생겨난지 100년정도 되었다 꽤나 근대적인 매체인 영화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시간동안 다양한사조를 가지고 발전해왔다 맨처음 영화의 형식을 가진 영화는 매우 짧고 무성이었지만 점차 그 길이도 늘어나고 무성에서 유성으로 흑백에서 컬러로 세계관도 점차 폭넓어지는등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철학자 강신주와 영화평론가 이상용의 씨네강좌를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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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는 매체가 생겨난지 100년정도 되었다

꽤나 근대적인 매체인 영화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시간동안

다양한사조를 가지고 발전해왔다

맨처음 영화의 형식을 가진 영화는 매우 짧고 무성이었지만

점차 그 길이도 늘어나고 무성에서 유성으로 흑백에서 컬러로

세계관도 점차 폭넓어지는등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철학자 강신주와 영화평론가 이상용의 씨네강좌를 책으로 엮은것으로

영화사의 걸작 25편을 선정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와 질의응답이 실려있다

영화의 편집본을 감상하고 그에대한 설명을 듣고 감흥을 주고받는것

책에서는 강의의 생생함을 전부 느낄수없었고

영화를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25편의 영화의 설명과 감독에 대한 설명을 보고 어떤영화인지 새롭게 알게되는것도 좋았다

게다가 최근이 아닌 영화가 만들어졌을때인 초기영화부터 지금까지의 영화이다보니

감독도 배우도 낯설긴했지만

아마도 이런기회가 아니라면 절대 알지못했을 다양한 영화들을 접할수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감독의 성향 영화가 뜻하는바에 관해 정답은 아니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알수있어서 흥미로웠다

사실 저자인 강신주가 말했듯이

영화는 분석하며 보기가 힘들다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다 두시간동안 우리는 그저 받아들일수밖에 없는것이다 그것이 책과는 다른점이기도 하고 영화가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우리는 두시간남짓한 시간동안 영화에 푹 빠져 감정이입하게된다

씨네샹떼는 영화를 책으로 읽는듯한 기분이었다

봤던 영화도 있고 안봤던영화있지만 봤던 영화조차도 볼때는 집어내지못한것들을

집어내는 두사람덕분에 새로운 시각으로 볼수있었다

아마 옛날영화는 일부러 찾아보지않았을테고 그 존재자체도 몰랐을텐데

그당시의 세계관이라던가 영화기법이라던가 여러가지에 대해 알수있어서

옛날영화라고 꼭 시대에 뒤떨어진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두꺼운 책이었지만 영화를 다루었기때문에 800페이지에 육박하는책이

읽으면서 별로 힘들지않았다

실제로 씨네샹데 강의를 들어보고싶다는 생각과

두사람이 또다시 다른영화로 찾아왔으면 싶은 생각도 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1 2015.09.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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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샹떼] 영화고전에 대한 친절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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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평론가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이해하게된 고전이 있고, 여전히 난해하고 졸린 고전도 있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르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을 때 그 공포를 일으키는 형태의 죽음을 반복적인 꿈을 통해 거리 두기를 하는 겁니다. 충격을 일상화해서 오히려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게 하려는 기제죠. -- 549p고통을 고요하고 은밀하게 반복함으로써 죽음을 부드러운 형태로
"[씨네샹떼] 영화고전에 대한 친절한 안내" 내용보기

철학자와 평론가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이해하게된 고전이 있고, 여전히 난해하고 졸린 고전도 있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따르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을 때 그 공포를 일으키는 형태의 죽음을 반복적인 꿈을 통해 거리 두기를 하는 겁니다. 충격을 일상화해서 오히려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게 하려는 기제죠. -- 549p
고통을 고요하고 은밀하게 반복함으로써 죽음을 부드러운 형태로 바꾼다는 게 프로이트 쾌락원칙의 핵심입니다. (죽음충동, 워커홀릭)-- 551p
자유롭다는 것은 관계로부터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자유로운 사람은 동시에 고독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 628p
감성은 세계와의 친밀한 거리에서 생기지만, 이성은 세계로부터 거리 두기를 하면서 발생한다. -- 631p
시의 궁극적인 목적은 침묵이다. -- 김수영, 817p

k****9 2015.07.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