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9.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전읽기, 청소년 추천도서] 심청전 | 김성재(저) | 김성민(그림) | 현암사
"[고전읽기, 청소년 추천도서] 심청전 | 김성재(저) | 김성민(그림) | 현암사" 내용보기
심청전 | 김성재(저) | 김성민(그림) | 현암사     지금이야 양성평등사회가 되었지만 송나라 말년, 심청이가 살았던 시대엔 여성이 나서서 자신의 뜻을 펼친다는 건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주인공 심청은 무척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이다. 이는 내가 그동안 심청전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건 아주 피상적이고 상투적인 것에 불과했
"[고전읽기, 청소년 추천도서] 심청전 | 김성재(저) | 김성민(그림) | 현암사" 내용보기

 

 심청전 | 김성재(저) | 김성민(그림) | 현암사

 

 

지금이야 양성평등사회가 되었지만 송나라 말년, 심청이가 살았던 시대엔 여성이 나서서 자신의 뜻을 펼친다는 건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주인공 심청은 무척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이다. 이는 내가 그동안 심청전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건 아주 피상적이고 상투적인 것에 불과했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대대로 높은 벼슬을 지낸 양반 가문의 자손이었던 심청의 아버지 심학규는 일찍이 빼어난 글재주로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스물이 되기 전에 시력을 잃었다. 이에 벼슬길에 나아갈 수 없으니 집안 살림살이는 점점 어려워졌다. 그의 부인 곽씨 또한 어질고 현숙한 사람이었으나 눈먼 남편을 대신해 온갖 궂은일을 하며 살아간다.

 

하늘의 선녀가 환생했다는 심청을 낳고 이레 만에 부인 곽씨는 세상을 떠난다. 이때부터 눈먼 심학규가 이 동네 저 동네를 다니면서 심청을 젖동냥하여 키운다. 그렇게 자란 심청이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남경 뱃사람들에게 팔려간다. 그리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이 얼마나 가련한가. 이를 지켜 본 옥황상제가 심청의 효심에 감동하여 인당수 용왕과 사해 용왕지부 왕에게 명을 내려서 심청을 수정궁으로 모셔 잔치하고 곱게 단장해서 세상으로 돌려보내라고 한다. 그리고 심청은 수궁에서 태어난 지 이레 만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 곽씨와 만난 후 곧 헤어진다.

 

고전을 읽다보면 이렇듯 환상적인 플롯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승과 저승을 자유롭게 왕래한다거나 사람과 귀신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기도 한다. 이게 바로 고전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옥황상제로부터 효심을 인정받게 된 심청은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와서 송나라 천자의 황후가 된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날 요량으로 전국의 맹인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었다. 화주승에게 공양미 삼백 석을 바치고도 여전히 맹인이었던 심학규도 잔치에 참석하여 황후가 된 딸과 상봉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의 목소리에 심봉사는 눈을 번쩍 뜬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알고 있었던 심청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그날 잔치에 참석한 모든 맹인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심청이 황후가 된 후에 천자에게 아버지를 뵙고 싶다는 간청을 했을 때, 천자가 심청의 옛 동네로 사자를 보내서 심학규를 모셔오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심학규는 옛 동네를 떠나고 없었다. 이를 전해들은 천자는 앞으로 차차 찾아보자고 말한다. 그러나 심청은 좀 더 적극적으로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천자에게 다시 한 번 간청을 한다. 그것은 전국의 맹인들을 궁으로 불러 잔치를 열자는 것이었다. 이는 심청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아 인당수에 빠진 장면에서도 심청의 적극적인 성격이 잘 드러난다. 이처럼 우리 고전은 언제 읽어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강한 힘과 교훈이 있어서 참 좋다.

 

-2016.7. 24. Ⓒ 심은유

m****0 2016.07.24. 신고 공감 5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움직이는 여자 심청☆★
"★☆움직이는 여자 심청☆★" 내용보기
난 심청전을 초등학교때에 이미 읽은 바 있다. 하지만 중3이 되어 다시 읽어본 심청전은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심청이가 살던 시대는 여자는 땅, 남자는 하늘이라는 낡고 뒤떨어진 그런 현실이 사회에 틀어 박혀 여자들을 천시하고 구속하는 시대였다. 그렇게 여자가 천시받던 시대에서 심청은 태어났고, 심청이는 움직였다.눈먼 아버지를 위해서였고,낳은 딸 젖도 못먹이고 돌
"★☆움직이는 여자 심청☆★" 내용보기
난 심청전을 초등학교때에 이미 읽은 바 있다. 하지만 중3이 되어 다시 읽어본 심청전은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심청이가 살던 시대는 여자는 땅, 남자는 하늘이라는 낡고 뒤떨어진 그런 현실이 사회에 틀어 박혀 여자들을 천시하고 구속하는 시대였다. 그렇게 여자가 천시받던 시대에서 심청은 태어났고, 심청이는 움직였다.눈먼 아버지를 위해서였고,낳은 딸 젖도 못먹이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서였다. 심청이는 스스로 동냥을 하였고,일거리를 찾아 다녔다. 그 시대에 어느 여자가 스스로 동냥짓을 할 것이며, 이집 저집으로 일거리를 구하러 다녔겠는가? 심청이에게는 효가 남들의 시선과 사회의 맞춰진 의식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다.만약 심청이 그런 사회현실에 끼워 맞추어 살아가는 나약한 여인이였다면, 과연 황후가 될 수 있었으며,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여기서 심청이에게 본 받을 것이 오직 효 뿐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청이는 자신에 처한 현실을 틀에 맞추어 갖히기 보다는 스스로 움직였고,스스로 현실을 만들어 갔다.심청이의 이러한 적극성과 현실을 재 창조해 가는 모습이 현재 우리에겐 필히 본받아야 할 것 이 아닌가 생각된다.
YES마니아 : 로얄 k***6 2001.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심청전]유교를 고발합니다
"[심청전]유교를 고발합니다" 내용보기
<르네21 수요인문강좌 '김민웅의 동화속 비밀창고(3)'>    심청이의 하루는 아버지가 전부였다. 눈먼 아버지를 모시는 것이 심청이의 존재 이유였고, 절대적 명제였다. 그런 심청의 일상에 갑작스럽게 사건이 발생하는데, 눈을 뜰 수 있다는 화주승의 이야기에 아버지가 덜컥 공양미 삼백 석을 부처님께 바치기로 약조한 것이다. 삼백 석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묘안이 떠오르진 않지
"[심청전]유교를 고발합니다" 내용보기

<르네21 수요인문강좌 '김민웅의 동화속 비밀창고(3)'> 

 

심청이의 하루는 아버지가 전부였다. 눈먼 아버지를 모시는 것이 심청이의 존재 이유였고, 절대적 명제였다. 그런 심청의 일상에 갑작스럽게 사건이 발생하는데, 눈을 뜰 수 있다는 화주승의 이야기에 아버지가 덜컥 공양미 삼백 석을 부처님께 바치기로 약조한 것이다. 삼백 석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묘안이 떠오르진 않지만 확실한 건 심청이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아버지가 돈을 벌수는 없으니 말이다. 어찌됐든, 자비 없는 화주승에 낚여 무능한 사대부 아버지는 이미 물을 엎질렀고, 심청은 무슨 수를 써서든 해결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주변이 슬슬 심청을 옭아매기 시작한다. 이제, 집에 계신 아버지를 위해 심청은 발품을 팔며 노동 강도를 높인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아버지에게 그랬던 것처럼.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어머니께서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했고, 헌신하셨다.


어느 날, 고뇌하던 심청에게 행운이 찾아온다. 삼백 석을 마련함과 동시에 열녀가 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순간 말이다. 사람을 바다에 빠뜨려 죽이면서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상인들이 고맙게도 심청을 삼백 석에 산다. 이제 되었다. 삼백 석을 구했으니, 심청은 미련 없이 배에서 뛰어 내린다. 그리고 심청의 죽음과 동시에 선원들은 평온한 뱃길을 기원하며 잔치를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심청의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한 편의 드라마가 된다. 일생을 아버지를 위해 헌신했으며 마지막에도 아버지를 위해 과감히 죽음을 택한 심청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린다. 이내, 고을 원님도 눈물을 훔치며 주상께 이야기를 전해 드린 후 ‘열녀문’을 세울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열녀문을 둘러싸고 고을의 자랑거리를 칭송하며, 기뻐한다. 정작 주인공은 없지만 말이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심청의 이야기를 통해 ‘효’, 더 나아가 ‘자기희생적 효’를 강요한다. 심청과 심청의 어머니가 겪었을 말로 형언키 어려운 고통의 시간은 지운 채, ‘효’라는 유교적 가치만을 전면에 앞세운다. 사대부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녀들은 응당 그래야만 하는 존재들로 그려지며, 그녀들의 정체성은 철저히 거세된다. 심청의 어머니가 ‘곽 씨 부인’이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곽 씨 부인이 심봉사의 ‘아내’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곽 씨’, ‘심청’을 떠나 ‘여성’이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붙이고 억압을 받는다. 이것이 당시 조선 사대부의 지배 이데올로기였다. 신하는 임금을 섬겨야 하고,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존재는 똑같은 권위를 지니며, 가부장은 집안을 먼저 잘 다스린 후, 세상을 다스려야 하고, 여성에게는 칠거지악을 내린다. 특히 시집을 간 이후로는 말하지 말고, 듣지도 말고, 보지도 말 것을 명한다. 아이를 못 가지는 것도 칠거지악 중 하나라 했던가. 조선의 유교는 성적 억압을 통해 “(성적 억압이란) 온갖 불행과 타락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적인 체제에 잘 적응하고 순응하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빌헬름 라이히>을 수행했던 것이다. 심청이는 권위주의의 체제의 희생양이었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서 그녀가 죽었던가? 아니다. 그녀는 살아 돌아와 왕비가 되어 사대부인 심봉사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제가 살아 돌아 왔으니, 눈을 뜨고 보세요!” 지배층이 무참히 짓밟았지만 심청은 다시 돌아와 그들에게 눈을 뜨고 똑똑히 직시하라고 외치는 것이다. 더 이상 효를 ‘강요’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b****e 2011.1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