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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름을 지어주고 불러주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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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류현재 장편소설, 마름모)   책장 속 육아서들이 언제 읽어주나 기다리는 것 같은 의무감과 압박감에 시달리곤 한다. 그때 나타난 빼그녕(백은영)이란 소녀가 완전히 다른 세계로 날 이끌어 주었다. 마치 어지러운 내 머릿속을 지우개로 지워준 기분이 들었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진 매력이겠지만, 책 제목과 표지에서 조차 내용 유추가 안 되는 단서들뿐이라 육아서들보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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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류현재 장편소설, 마름모)  

 책장 속 육아서들이 언제 읽어주나 기다리는 것 같은 의무감과 압박감에 시달리곤 한다. 그때 나타난 빼그녕(백은영)이란 소녀가 완전히 다른 세계로 날 이끌어 주었다. 마치 어지러운 내 머릿속을 지우개로 지워준 기분이 들었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진 매력이겠지만, 책 제목과 표지에서 조차 내용 유추가 안 되는 단서들뿐이라 육아서들보다 앞서 나의 구미를 강하게 당겼다.  

 사랑을 한없이 받아도 모자랄 어린 소녀에게 부모는 너무 하찮은 존재이다. 이렇게 마음을 몰라주나 싶은데, 다행히 이 소녀는 비상한 능력을 가졌기에 부모의 사랑 따위는 갈구하지 않는다. 충청도 산골 마을에서 갓 태어난 송아지에게 프랑크라는 이름을 지어줄 수 있는 아이는 흔치 않다. 더욱이 자기 이름도 못 쓸 거라고 무시하는 부모 앞에서 내 이름은 빼그녕이라고 쓰며 스스로가 평범치 않음을 표출한다.   

 빼그녕과 춘입 그리고 똘배. 하얗게 배꽃이 피기 시작하는 송백리의 봄날. 빼그녕은 내가 태어난지 1155일째 되는 날이라며 나름의 기억법으로 춘입(정혜)과 똘배(경철)를 처음 본 날을 떠올린다. 멀쩡했던 손 하나가 사라진 채 춘입이란 여자와 함께 돌아온 법대생 경철(똘배). 이들이 기억력 천재 소녀 빼그녕을 만나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페이지를 넘길수록 장면들이 그려져 계속 빠져들었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널 데리고 그곳에 가기로 선택한 건 나였어."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해. 그곳은 내가 처음 살아본 천국이었어." (p.200)  
"그 이름은 내가 지어준 이름이야. 춘입은 원래 이름보다 그 이름을 더 좋아했어." "나도 춘입이 더 좋아요. 이정혜보다 훨씬 독특하고 느낌 있고." 
"똘배 어때? 빼그녕 만큼 괜찮지 않니?" (p.222)  

 소설을 읽으면서 서로가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고 불러주는 이 부분이 참 좋았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외롭게 살아온 이정혜는 법대생 경철에 의해 향기로운 배꽃 아줌마 춘입으로 꽃을 피웠다. 책을 벗 삼아 인생 공부하듯 살아온 은영에게 넌 특별하니까 백은영이 아닌 빼그녕이 더 잘 어울린다며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 춘입과 똘배가 고마웠다.   

 결국 인간은 모두 외롭고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존재인데, 그들은 힘든 상황에서 서로의 특별함을 알아봐 주며 믿음을 주었다. 후반부에 빼그녕이 위기에 빠진 춘입을 위해 증인으로 나서 본인의 능력을 펼칠 때는 끈끈한 전우애가 느껴질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순간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무응답이던 표지 속 단서들이 하나둘 나에게 말을 걸어오며 아는 체를 한다. 읽은 자만이 알 수 있는  희열감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봄이 오면 하얀 배꽃 아래 서서 말하고 싶다. 나도 널 빼그녕이라고 불러도 되지? 나처럼 특별한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주저 말고 빼그녕을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s******0 2026.01.09. 신고 공감 29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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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 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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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고, 겪은 일은 온전히 진실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글쎄다. 그 진실이 일곱 살 아이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면 어떨까? 얼만큼 그것이 진실일 수 있을까? 스스로 특별하다 이야기하는 일곱 살 소녀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은 하나 같이 요상하다.제 아무리 이야기 해도 어른들은 모른다. 아니,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소녀가 스스로 특별하다 이야기 하는 건 비단 그녀가 가진 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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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고, 겪은 일은 온전히 진실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글쎄다. 그 진실이 일곱 살 아이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면 어떨까? 얼만큼 그것이 진실일 수 있을까? 스스로 특별하다 이야기하는 일곱 살 소녀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은 하나 같이 요상하다.

제 아무리 이야기 해도 어른들은 모른다. 아니,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소녀가 스스로 특별하다 이야기 하는 건 비단 그녀가 가진 비범한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이 느끼고, 보고, 아는 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자체로 소녀는 특별한 존재이다.

소녀가 하는 말들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어른은 없다. 진실과 관계없이 그저, 어서 치우고, 지우고 싶어할 뿐이다. 그런 어른들의 모습이 더없이 한심하고,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고 또 실망스럽다.

배꽃의 꽃말은 ‘희망’과 ‘순수함’이다. 일곱 살 소녀는 어리기에 희망적이고, 어리기에 순수하지만 소녀를 바라보는 어른들이 더 이상 희망적이지도 순수하지도 않다. 흐드러진 배꽃에 감상을 떨기 보단 배꽃으로 덮힌 땅 아래에 묻혀 썩고 있을 어둡고 차가운 것들을 먼저 떠올린다. 정작 묻힌 그것을 아무리 이야기 해도 말을 듣지 못한다. 왜? 겨우 일곱 살 소녀의 말이기 때문이다.

소녀가 기다리는 것과 어른들이 기다리는 것이 같지 않다. 같지 않아 안타깝기도, 반대로 다행스럽기도 한, 그 해 배꽃이 흐드러지던 마을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빼그녕 #류현재 #마름모 #장편소설 #책벗뜰 #책사애2604 #책추천 #가장질긴족쇄가장지긋지긋한족속가족 #러블리비블리
YES마니아 : 로얄 o*****2 2026.01.0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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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밭에 묻힌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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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에 본 걸 기억에서 지워줘. 저 배밭에는 아무것도 안 묻힌 거야”(153쪽) 이 한마디는 소설의 문을 열며 호기심을 단숨에 붙잡는다. 일곱 살 소녀 백은영은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을 내려놓고 ‘빼그녕’이라는 새 이름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름을 바꾼다는 선택은 보호받는 자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보고 기억하겠다는 결심이다. 마을에는 외지인 춘입이 들어오고 샘 기술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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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에 본 걸 기억에서 지워줘. 저 배밭에는 아무것도 안 묻힌 거야”(153쪽)

 

이 한마디는 소설의 문을 열며 호기심을 단숨에 붙잡는다. 일곱 살 소녀 백은영은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을 내려놓고 ‘빼그녕’이라는 새 이름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름을 바꾼다는 선택은 보호받는 자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보고 기억하겠다는 결심이다.

 

마을에는 외지인 춘입이 들어오고 샘 기술자는 흔적 없이 사라진다. 어른들은 이 사건들을 애써 일상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 무렵 빼그녕은 한밤중 배밭에서 무언가를 묻는 장면을 목격한다. 설명되지 않은 그 장면은 아이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평온해 보이던 마을의 표면 아래에 묵직한 긴장이 흐르고 있음을 아이는 알아챈다.

 

실종과 독살 사건이 겹치며 이야기는 아이의 성장 서사에서 미스터리의 결을 띠기 시작한다. 페이지를 멈추기 어려웠다. 침묵을 선택하는 얼굴들, 서로를 살피며 거리를 두는 몸짓들이 아이의 기억 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빼그녕이 바라보는 것은 사건 앞에서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다. 

 

기억을 품은 아이는 세상의 무게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존재가 된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웃고 떠드는 어른들 사이에서 아이는 이미 알게 된 것을 모른 척할 수 없다. 배밭에 묻힌 것은 사건의 흔적만이 아니다. 끝내 기억하기로 한 한 아이의 선택 또한 그 자리에 함께 남아 있다. 잊지 않겠다는 선택은 아이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당신은 기억을 선택할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


YES마니아 : 로얄 c*******k 2026.01.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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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 "빼그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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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재 작가 #장편소설 “빼그녕”충청도 송백리라는 어느 시골 마을 가난한 농사꾼의 첫째 딸로 태어난 소녀는 태어난 순간부터 7살이 된 지금 까지의 모든 일들을 앨범의 사진들처럼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하고 있다.3살 때 이미 한글을 깨치고 초, 중, 고 전 과정과 영어를 3년도 안 되서 끝내 버리지만 가난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부모 때문에 그런 천재성을 드러내지 않고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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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재 작가 #장편소설 “빼그녕”

충청도 송백리라는 어느 시골 마을 가난한 농사꾼의 첫째 딸로 태어난 소녀는 태어난 순간부터 7살이 된 지금 까지의 모든 일들을 앨범의 사진들처럼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하고 있다.

3살 때 이미 한글을 깨치고 초, 중, 고 전 과정과 영어를 3년도 안 되서 끝내 버리지만 가난하고 믿음직스럽지 못한 부모 때문에 그런 천재성을 드러내지 않고 살기로 한다.

자신의 이름도 못쓰는 것 마냥 백은영을 “빼그녕”이라 하며 스스로 그래도 특별하다고 여기면서 지낸다.

6살 때 가족보다 더 소중한 친구 송아지 프랑크를 비롯해 송백리 마을에 온 이방인들과 마을 인물들과 얽히고 설키며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신적 지주 '할마'(증조할머니)와 그의 못된 아들인 옆집 할아버지 '가지마오',

정신없이 매일 매일 투닥 거리는  엄마 아빠, 아픈 동생 , 하얀 배꽃이 핀 배밭에서 처음 만난 한 팔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과거의 법대생과 그의 여자 "춘입' 그리고 마을의 갈등 요소를 만들고 놓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샘을 파러 왔던 소녀의 첫사랑일지도 모르는 '샘아저씨'와의 이야기 등 7살 소녀와 주변 인물들의 미스터리하고, 로맨틱하고,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이다.

이런 다양한 인물들을 천재 소녀의 시점에서 묘사되고 풀어나가자 그 속으로 깊게 빠져들어 책을 덮는 내내 헤어 나올 수 없었다.

법대생이 "똘배"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소녀에게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평범한 이름 세글자가 엉뚱한 별칭으로 불리는 순간 소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된다.

마치 백은영이 “빼그녕”이 된것처럼

책을 읽는 내내 장면들이 그려지고,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재미 지고, 흥미롭다.

오랜만에 즐겁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다 읽었던 책,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a*****8 2026.0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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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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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알 수 없는 불편함이 따라왔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불편하게 만드는 걸까? 바로 주인공 은영이었다.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기억을 다시 들추고, 외면해도 괜찮은 진실을 끝까지 마주하려는 그녀의 태도가 내 안의 무언가를 자꾸 건드렸다.류현재 저자의 소설 『빼그녕』은 특별한 능력을 갖춘 은영이 하얀 배 꽃밭 아래 숨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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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알 수 없는 불편함이 따라왔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불편하게 만드는 걸까? 바로 주인공 은영이었다.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기억을 다시 들추고, 외면해도 괜찮은 진실을 끝까지 마주하려는 그녀의 태도가 내 안의 무언가를 자꾸 건드렸다.

류현재 저자의 소설 『빼그녕』은 특별한 능력을 갖춘 은영이 하얀 배 꽃밭 아래 숨겨진 사건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진실을 감추려는 어른들과, 그 진실을 말하고자 애쓰는 은영의 대립이 이어진다.

"저기 배밭에 나무 상자를 쌓아놓은 곳. 그 아래 뭐가 묻혀 있는지 안다고." 
춘입의 얼굴이 굳었다.
"그날 밤에 본 걸 기억에서 지워줘. 저 배밭에는 아무것도 안 묻힌 거야." (p.152~153)

나는 지금껏 불편한 일엔 침묵하고,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살았다. 상처를 입지 않으려 애써 눈을 감는 것이 평화로운 방법이라 여겼다. 그래서 숨기고 싶은 진실을 마주하려는 은영의 행동이 거슬리고 불편했다.

그러나 은영이 기억을 꺼내는 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묻어 두었던 상처를 치유하고, 덮어 두었던 마음을 보듬으며 화해를 바라고 있었다. 하얀 배 꽃밭 아래 숨겨진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힘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책을 덮으며 내 안에 숨겨 두었던 ‘나의 은영’이 떠올랐다. 불편하다는 핑계로 숨어버린 방관자로 살아온 내가 부끄러워졌다. 지금이라도 세상을 책임감 있게 마주 보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a**m 2026.0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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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걸 기억하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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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순간부터 모든걸 기억하는기억력 천재소녀 백은영. 자신이 다른사람과 다르다는걸 아는  백은영은 자신의 이름도  달라야 한다면 빼그녕이라고 부르기로 했다.우리가 살아가다보면 잊고 싶은 순간들도 존재하는데빼그녕이라는 소녀는 모든걸 기억한다는게 때론 혼한스러울 때도 있다. 잔잔하면서 소중한 인연들과의사랑과 우정이 돋보이는 작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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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순간부터 모든걸 기억하는

기억력 천재소녀 백은영. 자신이 다른사람과 

다르다는걸 아는  백은영은 자신의 이름도  달라야 한다면 

빼그녕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잊고 싶은 순간들도 존재하는데

빼그녕이라는 소녀는 모든걸 기억한다는게 때론 

혼한스러울 때도 있다. 잔잔하면서 소중한 인연들과의

사랑과 우정이 돋보이는 작품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4 2026.07.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