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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가끔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알고 공부하고 서로 연결되는 지점들을 찾고 그러다 보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편역은 무엇일까? 예전에 이야기는 구전이 되었다. 그러다 보면 사람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하는 사람이 있었고, 반대로 재미없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유명한 이야기꾼에게 사람들은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편역도 그런 것 같다. 이윤기의 편역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더 재미있게 한다. 어릴 적 읽은 어린이 세계 고전 명작 책들도 사실은 편역일 것이다. 줄이고, 아이들이 읽기 쉽게 번역해 아이들이 쉽게 고전을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런 지식이 쌓여 나중에 완역본을 읽을 때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이윤기의 편역이 좋다. 고전 불핀치(여기서는 벌핀치라고 썼다.)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미있게 번역했다. 다른 번역본보다 재미있다. 또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고전의 확장성이다. 삼국지도 판본마다 살짝 이야기가 다르다. 큰 줄기는 같지만 말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메디이아는 어디서는 마녀로, 어디서는 왕비로 어디서는 또 다른 역할로 나오는데 같은 인물인지 다른 인물인지 어떻게 해석해도 재미있다. 그런 확장성은 상상의 나래를 더 펼치게 한다. 이 책이 절판된 것이 너무 아쉽다. 언젠가 다시 출판되기를 바란다. |
| 나는 이른바 ‘이야기’(픽션)라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다. 물론 어렸을 때야 여느 아이들처럼 심심할 때면 어머니 무릎에 앉아 옛날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졸랐고 동화 이야기가 녹음된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듣고 또 듣던 나였지만, 머리가 점점 커져가고 굳어가면서 감수성과 상상력과는 거리가 먼 나의 성향이 모습이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에 대한 나의 흥미는 뚝 떨어졌다. ‘이야기’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노골적으로 그러나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 ‘도대체 저런게 왜 필요한가,어디서 저런 얼토당토 않은 상상력을…사실과는 뚝 떨어진 헛소리를 왜 하지…’ –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나의 태도는 시공을 초월하는 진리를 담고 있다는 ‘신화’에도 어김없이 적용되었다. 사실 신화에 대해서는 좀더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곤 했는데, 그 의심스러움은 신화의 사실 여부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신화를 만든 ‘의도’에 관한 것이었다. 예를 들자면 이민족에 대한 자민족의 우월감 과시, 신비스러움을 동원한 지배의 정당화 그에 따른 편견과 무지와 차별의 재생산. 당연히 나는 신화를 불완전한 지식과 어지러운 욕망의 부산물 이상으로 보지 않았고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따라서 그것이 옛날에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별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간주했다. 그리스,로마 신화도 예외는 아니어서 어린 아이들도 줄줄 꿰어차는 신의 이름을 나는 그저 몇 개 간신히 알고 있을 정도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 문명의 원류이며 후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고 교양의 기본이라는 소리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신화적 은유나 상징에도 질끈 눈을 감고 넘겼다. 당연히 나의 무식은 도를 더해가고 원래도 풍부하지 않은 교양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 스스로에게 위기감을 느껴 이제서야 든 책이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내용도 재미있고 곳곳에 화보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워낙 많은 인물이 나오는지라 몇 번이고 색인을 다시 뒤져야 했지만 다 읽고 나니 꽤 뿌듯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신화 그 이면의 의미를 짚어내지는 못하겠다. –사실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이제 처음인데…. 다만 무식했던 내가-신화 자체에 대해서도, 신화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한걸음 디딘게 기쁘다. 뭐든지 처음이 중요한데 기대 이상으로 첫단추는 잘 끼워진 듯도 하다. 언젠가 나도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신화 속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날이 오길…. |
|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이제 막 체코 상공에 접어든 귀국길이다. 여행기를 정리하는게 마땅한 시간과 장소지만, 현재의 몸 상태나 주변 상황이 여행기 쓰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방금 막장을 덮은 <벌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독후감을 쓰는 정도가 지금 내게 허락되는 수준이다. 마지막 장. 엄밀히 말해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찾아보기"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마지막 단어는 "히폴뤼토스"다. 찾아보기에 따르면 이 책에서 적어도 3번은 나온 단어인 모양인데, 불행히도 내 기억에는 아주 낯설게만 느껴진다. 하긴 어디 그 단어 뿐인가. 찾아보기에 나온 단어들을 쭉 훑어보면 넷에 셋은 생소한 단어(사실은 대부분 인명)다. 사실 그리 억울한 일도 아니다. 생전 처음 한국통사를 1회독하고 그 등장인물의 몇 퍼센트나 제대로 알까. <벌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내게 제대로 된, 체계가 잡힌, 어느 정도 두께가 있는 신화책으로서는 첫 독서였다. 개별적인 이야기 하나하나로 보면 지나치게 간략하고, 그래서 극적인 재미도 떨어지지만, 그리스 신화의 큰 그림을 이해하게 된 기분이다. 굵직굵직한 신들의 족보 뿐 아니라 요정과 영웅, 괴물의 족보까지 하나로 엮이면서 신화의 등장인물들은 각기 차지하는 크기에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어우러져 하나의 큰 그림을 엮어낸다. 물론 그 그림조차도 더 큰 그림의 일부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다. 그 그림은 때로는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어떤 때는 역사의 변형이라는 이름으로, 또 어떤 때는 문화의 근원이라고도 한다. 바라기는 이 "더 큰 그림"을 이해하기지만, 당장은 지금 막 읽어붙인 "큰 그림" 이해도 급급한지라 갈길이 멀다. 문득 7살박이 조카놈이 아테나 여신과 이라크네와의 베짜기 시합 이야기를 읊어대던 기억이 난다. 난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은 원래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어릴적 재미있게 읽었던 것들을 입시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 것일까. 아무튼 신화에 (다시) 관심을 갖게된 지 3년만에 제대로 된 신화책 한권을 읽은 셈인데, 그 감상이라는게 생각만큼 뿌듯하지 않은 것도 약간 신기하다. "애들"이나 읽고 좋아함직한 "이야기"에 그 아버지 뻘되는 내가 함께 열광한다는게 멋적어서 그런것일까? 아니다. 문제는 결국 "큰 그림"과 "더 큰 그림"의 연결이기 때문인다. 편역자 서문에서 (내가 존경해마지 않는) 이윤기는 "아르고스"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기자에 대한 칭찬으로 말문을 연다. 기자로서의 사명과 포부를 아이디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나? 덕분에 나처럼 단순하게 제 이름갖고 장난치는 놈은 정말 "아무 생각 없는 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단지 아이디 따위가 문제라면 기는 죽을지언정 이제 나름대로 이미지 통합이 끝난 아이디를 바꿀 생각은 꿈에도 없다. 하지만 이윤기의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면 슬슬 꼬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 대학시절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사이버네틱스라는 단어를 접했는데,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해석이라고 있노라니 밑도 끝도 없이 인공지능이라니, 누가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으니 도리없이 그냥 그렇게 알고 몇 년을 보냈다. 이제 와서는 사회 전체에서 사이버를 빼고는 말이 안된다. 그러나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아무 생각없이 사이버라는 말을 쓰지만 그 뜻을 모르기는 대학시절의 나와 다르지 않을터이다. 기준점으로 돌아가면 6년만이 되는 셈인가? 해답은 엉뚱한 곳에서 나왔다. Cybernetes. 이거 "퀴베르네테스"라고 읽는, 신들의 대장장이인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저 혼자 움직이는 연장통인데, 이 단어를 뭔가 "학문"의 분위기가 풍기도록 바꾸면 곧 Cybernetics, 인공지능이 된다. 좋다. 그래 여기까지는 그래 정말 좋다. 그러나 이윤기는 끝내 쐐기를 박고 만다. "과학사란 과학의 '신화 따라잡기' 역사다" 이럴 때 우리가 보통 하는 말이 "그래 니 팔뚝 굵다" 정도다. 하지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잘난척 하는 놈 못밟아서 열받을 때 하는 말이고, 결국 열쇠는 심층적인 "큰 그림" 이해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사이버"라는 단어를 통해서 이윤기 자신이 드러냈듯 그냥 "큰 그림"만 알아서는 "더 큰 그림"과의 연결이 힘들어진다는 숙제가 남는다. 우리의 "큰 그림"이란 적어도 2300년 이전에 정리가 된 그림이라는 점은 감안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21세기라는 "더 큰 그림"을 살고 있다. 다만 우리의 더 큰 그림이 여전히 2300년전의 큰 그림이 정해준 범주를 넘지 못하고 있기에 우리의 큰 그림이 의미가 새로이 다가온다. 비행기는 이제 우랄 산맥을 넘으면서 유럽을 벗어나고 있다. 용감하게 시켜먹은 위스키 더블의 약효도 본격적으로 느껴지고 있다. 이제 여름이면 신화의 고향을 찾아 다시 우랄 산맥을 넘어 올 것이다. 다만 그 전까지 하고 싶은 건 "큰 그림"에 대한 익숙함이다.///벌핀치의>벌핀치의> |
| * ( )은 책의 쪽수임. 이 책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저자인 토마스 벌핀치가 지은 것이다. 저서로는 3부작 신화집 전설의 시대, 기사도 시대, 샤를마뉴 전설이 있으며, 주로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를 다룬 제1권 전설의 시대는 영어로 소개된 가장 보편적인 벌핀치의 신화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신화집을 이윤기가 번역한 책이다. 신화는 아주 쉽게 말하면 세상을 꾸며낸 신들에 관한, 거짓말일 수도 있는 옛 이야기다. 어느 민족의 신화가 되었든, 신화는 그 민족이 살고 있는 우주의 발생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15). 얼마 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전을 연 적이 있어서 아이들과 같이 다녀 왔다. 가기 전에 아이들과 나는 벌핀치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열심히 읽었다. 그래서 그곳에 갔을 때 서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막내는 지금도 그 만화책을 열심히 읽고 있음은 당연한 것 같다. 사실 신화를 잘 모르면 서양의 유명한 문학작품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역자의 말도 그렇다. 고대 그리스가 빚어내고, 로마제국이 계승하고, 유럽의 여러 근대 국가가 꽃을 피운 고대 신화의 상징적 이미지에 대한 이해 없이 유럽을, 서양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단다(750). 이렇게 두꺼운 책에서 고독한 영웅 헤라클레스는 영웅이 어떻게 태어나고 성장하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태어남은 신(제우스)과 사람(알크메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바람둥이 신 제우스의 이런 행동은 헤라의 미움을 받게 되고, 헤라클레스가 태어나자 두 마리 독사를 보내 헤라클레스를 죽이려 한다. 그러나 이 조숙한 아기는 독사를 한 손에 한 마리씩 잡아 목졸라 죽여 버리는 바람에 헤라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한다(229). 헤라의 간계로 헤라클레스는 에우뤼테우스의 부하가 되어 12가지 어려운 일을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저승세계인 하데스에 가서 케르베로스를 데려오는 일은 인상깊은 일이다. 영웅은 신의 아들이고, 고생을 해야 하고, 죽음도 경험(?)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날 식탁에서 막내에게 왜 아프리카 사람들이 검은 색이냐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바로 파에톤의 이야기가 나온다. 파에톤은 아폴론(태양신)과 요정인 클뤼미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175). 친구가 파에톤에게 네가 무슨 아폴론의 아들이냐고. 그래서 신의 핏줄을 이어받은 증거를 보여 달라고 떼를 쓰다가 마침내 이륜태양마차를 몰게 된다. 너무 높으면 천상에 있는 신들의 처소를 불태우고, 너무 낮으면 땅에 불을 지르는 것이 되니 중도가 가장 안전하고 좋은 길(183)이라고 충고를 했음에도 파에톤은 그 중도를 지키지 못하여 너무 낮게 몰아서 산이 타고 강이 메마른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이때부터 이디오피아 인들의 피부는 밖으로 몰려나온 체내의 검은 피 때문에 시커멓게 변했고, 리비아 사막도 이 때의 열기에 메말라 오늘날의 상태가 되고 말았다(186)는 내용이다.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된 아이가 아직 이책은 재미있게 이야기하니 재미있기는 한 모양이다. 물론 이 책은 768페이지에 달하고 어린이용은 아닌 책이다. 그렇지만 1,000여장 전후의 도판이 실려있어 보기도 하고 읽기도 하는 책이라는데 그 재미가 있는 것 같다. 한 번쯤 읽어 보면서 아이들과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방송공사에서 일요스폐셜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 내용 중에 일본에서 유행하고 우리 나라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포켓몬이라는 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 인도 신화, 일본 신화 등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니 신화는 대단한 영감을 주는 것 같다. 물론 그 프로그램의 주 내용은 어릴 때나 커서나 책을 많이 읽어야 창의성이 생긴다는 내용이었지만. 어쨋든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습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책을 골라 주어서, 억지로 책을 읽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재미있게 읽다보면 무엇인가 교훈이 남는 책이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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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이 도착했을 때 무척 두꺼운 책이라 상상했었는데 가격에 비해 상당히 얇은 책이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내용은 이제까지 보아왔던 그리스,로마신화에 비하여 훨씬 풍부한 내용, 그림, 설명등을 가지고 있었다. 아폴론과 다프네의 아픈 사랑이야기에 대한 그림만 5가지정도가 나와있었다. 시대에 따른 표현방식의 차이도 알아볼수 있었다. 이책은 제우스 신이 지배하는 신들의 세계, 헤라클래스 등의 영웅의세계, 트로이 전쟁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 아폴론과 다프네의 사랑의 신화 , 그리고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인간에게 주면서 시작하는 인간의 세계의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도 있고, 모르던 이야기도 있었다. 풍부한 그림과 자세한 설명으로 신화에 대해 한층 더 깊어진 이해를 할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작가의 말대로 신화읽기를 좋아하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움[unclarifiableness]과 정의하기 어려움[undefinableness]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인상깊은구절] 아폴론은 사랑의 날개를 편 채 쫓았고 다프네는 공포의 날개를 펄럭이며 도망쳤다. 그러나 쫓는 다리 쪽이 빨랐다. 아폴론은 다프네를 바싹 따라잡고는 헐떡거리며 다프네의 목덜미에다 가쁜숨을 몰아쉬었다. 다프네는 지칠대로 지친 나머지 금방이라도 쓰러질거 같았다. 더이상 견딜수 없게 된 다프네는 강의 신인 아버지 페네이소스에게 하소연하였다. ?? "도와주세요 아버지! 땅을 열고 저를 숨겨주세요. 아니면 제 모습을 바꾸어 주세요. 이모습 때문에 이지경에 이르렀습니다." |
| 흔히 그리스로마신화라고 하면 모두 같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은 알려진 그리스로마신화는 대개 후대의 편집본들이다. 말이 신화지 그리스로마의 많은 저작들-시, 희곡, 철학서, 전기, 서간 등-에서 조금씩 빼어 모은 책들인 것이다. 어디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가 [신화]라고 따로이 편찬한 것은 아닌 것이다. 이런 잘 알려진 신화 서적들 중에서 단연 최고로 꼽히는 것이 토머스 벌핀치의 편집본인데, 탁월한 번역문학가인 이윤기의 손으로 재창조된 것이 이 책이다. 원본을 능가하는 방대한 사진자료들은 책 보는 맛을 높여주며, 이 첨가된 화려한 그림들에 대한 짧은 설명은 벌핀치의 텍스트에 없는 이설을 소개하거나 별개의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읽어 나가면서 그리스로마신화의 그 몽환적인 이야기 속으로 흠씬 취하게 된다. [장미의 이름]이나 [전날의 섬], [푸코의 진자]의 번역보다 더 자연스러워 진 것이 읽기에 편한 느낌을 준다. 참고로 이 책 번역과 출판 과정에서 이윤기는 신화연구가로 자신을 새롭게 변모시킨 것 같다.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가 그러하고, 최근 [옥단춘아~]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중국의 고대 신화에도 흠뻑 빠져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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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내가 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우리나라 책들 중에서 당연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이 책은 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그림들을 올컬러로 담아내면서 독자의 시각을 만족시켜 주었다. 유럽 여행 때 루브르 박물관에서 지나치듯 보았던 많은 조상들, 대리석 조각들, 그림들.. 그 속에 담긴 신화적 의미를 역자 이윤기씨는 신화를 담은 본문의 삽화로 담아내면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었다. 예전에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여러권 읽었지만 대개가 글자만으로 이루어진 책들이거나 예산 부족 때문에 흑백과 컬러를 섞어놓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책을 생소한 이름들에 적응하면서 읽어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복잡한 신들의 계통과 함께 복잡한 이름들을 함께 이해하면서 읽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윤기는 이러한 독자들의 고충을 이해한 때문일까? 그림을 충분히 실어서 이해를 높이고 있었다. 이름 또한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내었다. 불핀치의 저서를 새롭게 풀어내어 독자들이 두 이름있는 저자들을 동시에 대할 수 있는 이점까지도 있다.
책에서 신들은 인간과도 같이 질투하고, 사랑하고, 복수한다. 신들이 인간과 다른 점이라면 인간이 신들과 겨루려 했을 때 이러한 인간의 거만함을 응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테나여신과 베짜기 실력을 겨루려 했던 아라크네가 그러하였고, 아폴론의 아들 파에톤 또한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탐내다 제우스의 번개에 맞아 죽음을 맞는다. 이 책에서는 신들의 인간다운 점을 많이 찾아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인간적인 신화 책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티치아노의 너무나도 유명한 <비너스와 아도니스="">.이것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름이기도 하다. <비너스>는 라틴 이름 <베누스>의 영어식 발음. 베누스의 그리스 이름은 아프로디테다. 따라서 그리스 신화를 주로 다루는 이 책에서 이 그림의 제목은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라고 해야 마땅하다 그렇거니 아도니스를 유혹하는 아프로디테의 몸매가 넉넉하면서도 아름답다.아프로디테와>베누스>비너스>비너스와> |
| 웅진닷컴에서 나온 <이윤기의 그리스="" 신화="">책을 읽고 그리스 신화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그 책을 읽은 독자라면 다 이해하겠지만 이윤기는 그 책을 통해 그리스 신화의 세계에 들어올 수 있는 7가지의 열쇠만을 준다. 그리고 독자가 그 책을 통해 그리스 신화를 더 읽어볼 수 있는 계기만을 만든다. 아리아드네가 실타래로 테세우스가 미로에서 빠져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처럼 이윤기는 우리에게 그리스신화에 대한 실타래만 던져주고 신화의 세계에 빠져드는 일은 독자에게 맡긴다. 7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용량의 이 책은 700여쪽이라는 자체만으로 우리가 읽고 엄두를 못내게 한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 용량이 별 것 아니다. 먼저, 700여쪽의 반이상이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그리스 신화이야기도 즐길 수 있고 덤으로 유럽의 회화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유럽의 회화를 통해 고대 유럽의 문화 흐름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그림을 통해 상상으로만 즐길 수 밖에 없었던 그리스 신화를 보다 다채롭고 이해하기 쉽게 즐길 수 있었다. 이윤기의 아기자기한 문체또한 700여쪽의 책의 무게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이윤기의 글을 읽어본 독자는 이윤기의 지루함을 잊게 만드는 특유의 문체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윤기의 글을 읽다보면 어느덧 많은 쪽으로 이루어진 이책을 금새 다본 자신을 돌아보고 놀랄 것이다. 웅진닷컴의 <이윤기의 그리스="" 신화="">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도 많이 있다. 트로이 전쟁이야기, 이카루스의 날개, 제우스와 사랑을 나눈 더 많은 인간들, 프로메테우스, 오리온 등등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면서 신화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다.이윤기의>이윤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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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에 산 범우사의 볼핀치 판을 애지중지하던 차에 서점에서 이 책을 한번 보고는 반해 버렸다. 700페이지가 넘는 지면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름다운 그림들에 매혹되어 버린 것이다. 신화를 소재로 한 기원전 수백년전 부터 현대까지의 무수한 예술품들은 하나의 경이였다. 그리스 유적지의 사진들도 훌륭하다.(이윤기씨가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들도 있다고 한다.) 새로운 예술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책의 번역을 비교해 보니 갖고 있던 범우사판과 많이 다르지 않다. 각 에피소드를 묶어 나름대로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분류하였다. 각 에피소드마다 달려 있는 그 신화의 이야기가 인용되거나 묘사된 문학 작품(주로 시)은 범우사판에서는 보지 못햇던 것이다. 아마 원래 볼핀치 판에 있었던 것을 이번에 이윤기씨가 완역한 듯 하다. 그리스 신화의 소재는 이렇듯 미술 뿐 아니라 수많은 문학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어 좋은 소재가 되었던 것이다.
번역에서 눈에 띄는 것은 순 우리말을 많이 썼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님페'는 '요정'으로, '남편'은 '지아비'로 표기되어 있다. 그 외에 이전에 읽었던 문어체보다는 이 번 판은 구어체에 좀 더 가깝고, 표현도 더 적나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명이나 지명의 표기에서는는 책 말미에 이 유기씨가 밝혔듯이 그리스 원래의 발음을 적극 반영해서 표기되었다. 결과적으로 오랜 시간 익숙했던 이름들을 이 책의 새 표기법으로 보면서 약간 어색한 느낌도 있었다. (예를 들면, 오딧세우스->오뒤쎄우스, 에우리디케-> 에우뤼디케 등이다.)
한 권에 이만큼 많은 자료들을 담고 있는 책도 드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은 그 수많은 사진들의 인쇄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는 것이다. 색채가 선명하지 않고, 펼친 면 양면에 인쇄 된 그림은 가운데가 잘 맞쳐져 있지 않아서 중앙에 있는 중요한 얼굴이나 팔, 다리 부분 등이 잘려져 있기도 하다. (참으로 안타깝다!) 물론 이 책이 화집은 아니지만, 종이질도 좋고 한데, 꼭 색이 이렇게 탁하게 변색되어 실려야만 했을까.. 조금만 신경을 더 써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다. 또, 제본이 튼튼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너무 열심히 읽은 탓인지, 산 지 얼마 안 되어서 목차 부분이 떨어져 나왔다.
아무튼 그리스 신화집의 결정판이라는 찬사는 이 책에 전혀 무색하지 않다. 아니, 꼭 신화집의 범주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로 잘 만들어진 책을 보기는 힘들 것이다. 책의 가치를 돈으로 매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100 배의 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귀중한 자료들로 가득찬 이 책이 이 시대, 우리 나라에 있는 것이 감사하고 이 윤기님께도 감사하다. [인상깊은구절] 시인은 모색하지만 그 모색은 성취에 이르지 못한다. 시인은 그러다 마침내 조용한 달빛에서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을 찾아내고, 그 빛나는 무언의 시선이 쏟아내는 빛 아래서 우수의 불씨를 다독거리고 자신을 태울 정열의 불꽃을 지핀다. |
|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해서 이 책은 제가 5번째 읽게 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5권의 책이 모두 다 달랐고, 이 책이 가장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가장 좋았습니다. 물론 가격도 제일 비싸기도 했지만요. 재미있어요. 우선은..그리고 설명도 잘 되어 있고.. 예전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 내용 자체 만을 좋아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예술에 끼친 커다란 영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리스나 로마에 가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하게 됐죠. 책에서만 보던 그림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이윤기 저자님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가라고 알려져 있어요. 과연 그러하다는 말이 나올만한 책이었습니다.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되고, 문학책 읽는데도 도움이 될거예요..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