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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9
'퇴계 선생이 된 고교 일진' 판타지이기도 한 이 책은 태산고 일진 짱 독고라이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되어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까지만해도 전교1등을 하던 수재, 라이언은
자신의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과 그 엄마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아빠를 보며 점점 삐뚤어져가기 시작했다.
잘생긴 외모에 큰 키. 거기다 싸움까지 잘하는 라이언은 범털클럽의 짱이되며 성적은 바닥으로 치닫게 된다.
라이언이란 이름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영어로는 '사자'라는 어원과 발음이 비슷하고, 한자로는 '아름다운 선비'라는 뜻을 가졌다니 . . .
꽤 두꺼운 책이지만 이 책이 너무나 잘 짜여졌다고 느낀 건 처음시작부터 끝 맺음까지 군더더기없고 버릴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라이언이 라이딩을 하며 우연히 채민들레를 보고 반하게 되는 것.
채민들레가 라이언의 학교 교생으로 오게 되는 것.
갑작스러운 절친 청운이 학교에서 자살을 하게 되는 것.
라이언이 퇴계이황이 살았던 시절에 3년간 시간여행을 떠나며 한자를 익히고, 몸과 마음을 수련하며 공부하는 것.
변하게 된 정신을 가지고, 범털클럽대신 신성선비클럽을 만들게 된 것.
과거 범터클럽 짱이었던 라이언이 청운의 자살 피의자로 지목되며 경찰수사를 받게 되는 것.
그리고 청운의 자살을 파헤치게 되는 것.
채민들레가 나타난 것도, 퇴계처럼이라는 책을 접하게 된 것도, 과거로 돌아간것도, 청운의 자살도,
태산그룹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싶다.
요즘 세상은 '물질만능주의'가 되어가고 있다.
'돈'이 먼저 앞서기에 양보,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불행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것, 선악과 시비를 분별하는 마음 등
인간의 기본도리가 점점 옅어지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옛 선조들은 정말 지혜로웠던 것 같다.
공부하는 것을 인내, 노력, 절제라 여기지 않고 '즐거움'으로 여긴다면
공부함으로 인해 본연의 선한 인성을 회복하고 선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저절로 세상은 바뀔 것이라는 것.
왜 성리학을 배우고, 예절을 배워야 하는지 ...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 ! ! 재미도 있어서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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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재밌다면서 건네길래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두 남자가 나누는 대화가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선계라고 한다. 독특한 설정에 끌려 읽다보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이틀만에 다 읽고 말았다. 흡인력 만점. 읽고 난 후에도 한동안 감동이 사라지지 않았다. 별점 다섯개 주고 싶은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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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세월호 리본을 연상시켰다. 표지 뒷면 `앉아있던 아이들이 새로운 한류 K-스피릿의 주역으로 일어섰다'라는 문구를 보고 세월호 이야기겠구나 했다. 무겁고 우울한 소재일텐데 웬 고교 일진이 나오나. 대체 세월호와 고교 일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했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아이들의 나이와 임금으로 막 즉위했던 때의 선조의 나이가 같은 17세 였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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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을 읽었다. 사자? 아니다. 독고라이언! 한 고등학생의 이름인데, 그 아버지가 아이 이름을 지을 때 한글, 한자, 영어로도 모두 뜻이 통하도록 지어준 이름이라네.
라이언 이넘아가 부모의 부부싸움 와중에 터져 나온 말에서 그만 자신의 출생을 둘러싼 비밀을 알아채 버렸네. 그래서 고1까지 전교 1등이었던 이넘이 삐딱선을 타기 시작한기라. 공부는 때리치우고 권투와 이종격투기를 배우더니 일진 중에서도 일진짱이 되어버리네.(태산고 3학년, 교내 친목모임인 범털클럽, 일명 범클의 회장. 솔까 폭력서클 일진의 대빵) 한마디로 공부짱에서 싸움짱으로 거듭난 거지. 이렇게 밑밥을 깔고나면 뭐가 나오겠냐. 당연히 주인공을 단박 사로잡아버리는 미모의 착한 여인 등장 아니겠어. 라이딩 하다가 넘어져 다친걸 잠시 봐 준 여대생과의 운명적 만남. 그것도 연상. 그리고 이 분이 교생으로 온다는 거. 일진짱 답게 대시하다가 동영상으로 찍혀 전국구 망신을 당하지만, 이 교생 샘이 인근학교 불량고교생에게 성폭행 당하기 직전에 화려한 격투술로 구해낸다는 전개. 여기에 하나 더! 친구가 등굣길 즈음에 학교 본관의 첨탑에서 떨어지는 씬까지 더해지니 무슨 학원액션물 저질만화를 보는 듯하더라.
그럼 이 책을 왜 읽었을까? 그건 '퇴계 선생이 된 고교 일진'이란 부제 때문이었다. 퇴계 이황? 궁금증이 일어 출판사 리뷰를 읽어보니 "퇴계 이황과 8년에 걸쳐 사단칠정 논변을 펼친 고봉 기대승이 선계(仙界)에서 세월호 사고를 놓고 나누는 대화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첫 장부터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라는 구절이 있더라. 사단칠정 논변! 이 문구를 보고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으랴. 이(理)와 기(氣)의 작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른 퇴계의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 이기호발론, 수양철학을 중시, 주리파)과 고봉의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이기겸발론, 실천철학을 중시, 주기파) 논쟁은 중국의 유교철학이 조선에서 성리학으로 정립되는 계기가 되지. 이 책에서 이런 이기론의 어떤 철학적 접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팍팍 생기더만. 게다가 "퇴계 필생의 역작이자 극중 빙의의 모멘텀이 되는 성학십도를 쉽고 간명하게 풀어낸 <新성학십도>는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는 인문학적 울림을 전달한다."는 말을 접하고 나니 어떻게 하든지 읽어보고 싶더라.
라이언이 조선시대 퇴계의 시대로 시간여행하기 전까지는 정말 대중적 키치(Kitsch) 소설에 불과하다고 봐도 무방할꺼야. 학교폭력, 가정불화, 가출, 자살 등 십대의 질풍노도를 세월호, 공무원 연금, 국민 연금 적자 등 기성 꼰대 세대의 부조리한 사회적 이슈를 적당하게 비빔한 짬뽕스타일의 가벼움이 도처에 넘친다. 그리고 그 시간여행이란 것도 언제가 드라마로 방영된 <신의>와 대동소이하여 그냥 웃고 말았다. 그런데 주인공 라이언이 퇴계의 계당서당(도산서원의 전신)에서 보내는 3년의 시간을 그리는 장면부터는 읽는 재미가 솔솔 하더라. 도덕적 원칙주의 퇴계 선생과 풍류적 현실주의 고봉의 만남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했는데 책의 성격상 그닥 철학적으론 흐르지 않아 좀 섭섭(?)하긴 했다. 하지만 아들뻘(나이차가 무려 26세) 고봉을 학문적 동지로 받아들이는 대목에서 퇴계 선생의 큰 인품과 학문을 통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을 추구하는 선비정신이 겨울 밤하늘의 별처럼 시리게 와 닿더라. 젊은 퇴계가 공부했다는 봉화 청량산 청량사에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
1569년(선조 2년) 3월, 퇴계가 안동으로 돌아갈 때 고봉이 지금의 강남 봉은사까지 따라가 배웅하면서 배가 떠나려 할 때 지었다는 이별시와 퇴계의 화답시나 한 수씩 감상하고 넘어가자.(압운과 대구에 유의해서 보시압~) 이 소설책에는 나오지 않는데, 그냥 옛날 본 적이 있어 찾아 적어봤다. 두 분은 이때의 이별 후 영영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한강수는 넘실넘실 밤낮으로 흐르니, 떠나시는 우리 선생 어이하면 붙잡으리. 沙邊拽纜遲徊處(사변예람지회처) / 不盡離腸萬斛愁(부진이장만곡수)
배 위에 앉아 있는 인물들 참으로 명류名流이니, 돌아가고픈 마음 종일토록 매여 있네. 願將漢水添行硯(원장한수첨행연) / 寫出臨分無限愁(사출임분무한수)
책의 끝부분은 무슨 추리 소설 읽는줄 알았다.(퓨젼 형태의 장르파괴 습작 같기도 하더만) 그리고 클라이맥스 부분으로 퇴계의 <성학십도>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등장하는데, 참 교훈적인 이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요체가 아니련지. 이건 자칫 헤살꾼이 되기 십상인지라 언급을 회피하고자 한다. 어쨌든 이 <新성학십도>가 참 마음에 들더라... 경(敬)과 신독(愼獨)을 바탕으로 퇴계 선생이 희구하신 필생의 소원은 바로 선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이루는 것으로 늘 '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를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단다(442쪽). 그리고 선인다의 소원을 이루는 과정에서 잠언처럼 삼아야 할 네 글자가 '사해춘택(四海春澤)'이라 하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생명의 기운이 약동하는 봄날의 온화한 연못처럼 되도록 하자는 뜻이란다. 탐욕과 시기, 편가르기와 증오, 모든 가치 위에 군림하는 물질·금전만능주의를 녹아내리게 하자는 게 사해춘택의 정신이라는 거지. 혼탁한 세상에 퇴계 선생처럼 넉넉하고도 인간의 마음을 간직한 선비정신이 참으로 그립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나도 외쳐보고 싶다. "퇴계처럼! 사해춘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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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 정월 선계 학술원 라운지에서 '꽃중년'이라 할 만한 40대 장부와 노(老)학자가 바둑을 두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선조에게《성학십도》를 바쳤다는 대목에서 노학자는 퇴계 이황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PAUSE II'에 있던 에피소드는 'FORWARD ▶▶ & PLAY ▶'로 움직여 2015년 5월 1일 금요일 아침 6시 30분 서울특별시 태산고 앞 '면사무소'로 이동한다.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숙한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지은이 나름의 소설 작법이라는 '이미지 연결 작법'인데, 그래서 그런지 술술 잘 읽히는 소설이었다.
엘리트 경제 관료에서 '퇴계 전도사'로 변신한 김병일 이사장의 만남, 그리고 세월호 사태.. 선조가 퇴계에게《성학십도》를 받은 나이가 17세.. 희생된 단원고 2학년 아이들과 같은 나이였다. 그 공교로운 우연의 일치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p. 456~ 457) 그래서 소설에는 퇴계도 퇴계지만, 세월호 사건이 연상되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
"그래, 외국의 아이들은 모두 그렇게 일어서서 걷고 뛰다 못해 붕붕 날아다니는데 작년 4월 여객선 침몰사고 때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그냥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만 했다가 다 죽게 한 거 아니냐구." -p. 49
뿐만 아니라, 정경 유착, 코피노 문제, 부모의 불륜으로 인한 가족 해체, 자살, 청소년의 비행(이를테면 술, 담배, 폭행) 등 사회 각종 이슈들이 담겨 있다. 인물들의 대화 속에서 스치는 사건이지만, 결코 허투루 볼 수 없는 문제이다. 저자는 ''웜홀 통한 시간여행'을 통해 지혜를 얻게 된 주인공 라이언을 통해 이 중의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한다.(그것만도 대단한 일이다!) 그로 인한 카타르시스가 대단한 소설이었다. 다만, 이러한 문제는 판타지로밖에 풀 수 없는 것인가, 절망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어쩌면 라이언 말대로 '선비정신'에 답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상략) 선비정신의 요체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수양입니다. 스스로 선한 사람이 되고, 선한 사람을 늘려나가는 것이죠. 그것은 공부를 통해서 가능해집니다. 학위를 받고 명예를 얻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희열을 얻기 위한 공부입니다. (하략)" -p. 448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말한다. 가만히 공부나 해라. 가만히 공부했던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똑같은 말을 전한다. 가만히 공부나 해라. 그렇게 가만히 공부만 했던 어른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자. 그들에게서 희열이 보이는가. 사회 각종 이슈들을 보면 청소년 문제보다 성인 문제가 훨씬 많다. 그러면서 성인들은 요즘 청소년들이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문제 많은 성인들 중 한 명으로서 반성하게 된다. 나에 대한 '성찰과 수양'이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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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울 라(羅), 써 이(以), 선비 언(彦). 이름 자체가 아름다운 선비이며 영문으로는 동물의 왕 사자가 되는 독고라이언은 고교3년생이다. 고1 때까지는 공부 짱이었지만 공부는 팽개쳐두고 일진 짱으로 고교 3년 생이다. 고3인 라이언이 사고를 쳐서 근신 기간 동안 읽게되는 "퇴계처럼"이란 책에서 퇴계 선생이 빙의를 하게 되고 퇴계와의 대화를 통해 조선시대로 3년 간 시간 여행? 시간 공부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돌아와서 또래들에게 선비사상을 전파하게 된다. 퇴계 선생의 "성학십도"를 현대에 맞게 다시 씌여진 "신 성학십도"를 기초로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선비라는 의미로 신성선비라 부르며 인성적 변화를 가지게된다. 작가도 후기에 적었지만 이 소설은 판타지 소설이다. 책을 통해 바이러스가 몸에 전해져 퇴계 선생이 빙의가 되고, '웜홀'을 통해 조선시대로 가서 3년 간 지내게되며 웜홀을 통해 조선시대에 가 있는 동안에는 그 안의 시간만 흐를 뿐 현재의 시간은 그대로 멈춰져 있으며 ... 작가는 이런 판타지를 통해서 기성 세대와 청소년 세대의 갈등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면 전세대가 보다 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를 그린게 아닌가 싶다. 청소년들은 퍠륜이라 불리울만한 범죄를 저지르고, 어른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빚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나라 자체가 우울증에 빠질 정도로 힘든 시기를 거쳤지만 세월호와 관련해 정부의 대처하는 과정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이 소설에서도 세월호를 하나의 소재로 삼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세월호라는 여객선이 바다에 빠졌다는 것 보다 세월호에 탑승한 대다수의 학생들 때문에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일테고, 이 소설이 만들어내려는 청소년 세대와 기성 세대의 갈등에 대한 하나의 소재로 삼은 것일 것이다. 어쨌든 소설은 가상의 이야기이다. 그것이 판타지를 빌려서 였던, 현실의 이야기를 빌어서든. 웜홀을 통해 조선시대로 건너간 주인공이 퇴게를 만나고 고봉을 만나고 역사적 인물들과 만나서 배움을 얻고 돌아와 선비 사상을 전파하는 부분들이,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소설이라면 과연 청소년들이 재미나게 볼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후반에 가서는 거의 액션 영화와 같은 거대한 범죄의 장면들도 등장하는데 차라리 조금 더 현실적으로 쓰여졌다면 더 재미나고 덜 오글거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에 가서 2020년 정신 문화의 한류로 K - Pop 처럼 K - 스피릿이란 표현을 쓸 때는 좀 오글거렸다. 어차피 판타지로 시작했으니 이 모든 것들이 다 판타지로 남겨져 버리는 느낌이엇다고 한다면 너무 욕되는 말일까? 조선으로의 3년 간 시간 여행을 빼고는 이야기를 전개할 수 없었을까? 그 판타지 때문에 그 후에 일어날 법한 일들 조차도 모두 판타지로만 보인다. 주인공이 교생으로 왔던 여선생과 나중에는 연애로 이어질 법한 것도 그냥 판타지로 여겨졌고, 공신이 된다는 것도 판타지같고, 태산 그룹의 비리를 밝혀내는 것도 그냥 판타지로 밖에 안느껴졌다.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점일 우리나라의 정신 문화 유산인 퇴계 선생의 가르침이 판타지 소설 안에서 그대로 판타지로 되어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현실적인 부분으로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부여하였다면 훨씬 더 각성적이지 않을까 그런 못난 생각도 들었다. 지금 현대에서 선비의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일 뿐일 것이다.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우리의 정신에 대한 하나의 개혁이라면 개혁일 정신 개조에 선비 정신을 불어 넣고 책에서 말하는 "신 성학십도"의 가르침대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닦아서 각자의 이기적인 사고로 나만 잘 먹고 잘 살자 그러지 말고 모든 세대가 다 잘 어우러지자를 말하는 것일진데 ... 왜 내 눈에는 주인공 라이언이 선민이란 느낌이 강하게 오는 것인질 모르겠다. 내게 고등학생이나 중학생 조카가 있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라고는 권할 것같다. 마치 한 편의 영화같은 소설로 읽혀질 것 같단 생각은 든다.
분명 제법 재미나게는 읽었는데 ... 주인공 한 명에게만 너무나 크게 부여된 재능들 때문인지 ... 청소년 소설이라기엔 왠지 개운치 않은 뒷 맛이 강하다. 원래 히어로 물은 어릴 수록 더 열광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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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설 제목과 더불어 부제는 이 소설에 대한 흥미와 기대를 한꺼번에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라이언(羅以彦). 아름다울 라, 써 이, 선비 언. 선비로서 쓰이기에 아름답다. 쉽게 말하면 아름다운 선비를 뜻한다. 영문, 한자, 한글 이름으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이 독특한 이름을 가진 고교생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고1 때까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던 수재에서 한순간 싸움 1등의 타이틀을 거머쥔 고3 수험생이 우연한 계기로 인해 458년 전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180도 달라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다. 퇴계 이황. 500년 넘게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는 그분을 매일 가장 가까운 데서 만난다. 바로 우리가 늘 사용하는 천 원짜리 지폐 속에서. 그러나 천 원짜리 지폐 속 모습과 실제 퇴계 이황의 모습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지폐 속 모습은 퇴계 이황을 존경하던 한 일본인이 자신의 꿈속에 나온 모습을 그린 그림을 현초 이유태 화백이 옮겨 그린 것이다. 말하자면 조선시대 퇴계 이황의 모습보다는 일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 퇴계 이황의 모습을 떠올 때 그 초상화를 떠올린다.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퇴계 이황. 그는 관직을 물러나기 전 노환으로 여러 차례 사직을 청원하면서 어린 왕인 선조를 위해 필생의 심혈을 기울여 한 권의 책을 집필한다. 이름 하여 <성학십도>라 불리는 그 책은 어린 선조가 장차 성군이 될 수 있도록 군왕으로서의 도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이 <성학십도>는 소설 속에서 오늘날 10대들을 위한 청소년 교육서로서 <신 성학십도>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등장한다. 고교 일진 문제아에서 한순간 퇴계가 되어버린 주인공 라이언을 통해서다. 458년 전의 퇴계는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려는 걸까. 성은 독고, 이름은 라이언. 아름다운 선비 같은 인물이 되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요즘의 추세는 영문, 한자, 한글 이름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국제적인 이름으로 작명을 하는 게 유행이라나 뭐라나. 어쨌든 아빠 덕분에 한껏 멋들어진 이름을 갖게 된 고3 수험생 라이언.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전교 1등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모범생이었다. 그런 그가 우연히 부모님의 부부싸움에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방황하게 되면서 공부 1등에서 싸움 1등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학교 내 일진이 되어버린 어느 날 늘 해오던 데로 자신의 취미생활인 라이딩을 위해 양평에 가게 되고 영화 <시티 오브 엔젤>속 멕 라이언이 했던 두 손 놓고 자전거를 타던 모습을 따라 하다 그만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 사고로 천생연분인 그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채민들래.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는 그가 다니던 학교의 영어 교생으로 오게 된다. 한편, 날이 갈수록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이때. 십 대와 기성세대 간의 전쟁에 불을 지피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부모로부터 갖은 학대를 받아오던 고등학생 무리가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혼이 난 후 술을 먹고 퇴근 중이던 인근의 초등학생 교사를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그로 인해 사회는 점차 청소년순화특별법이라는 법안을 추진하게 되고 그로 인해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점차 거세져만 간다. 서로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져만 간다. 학교의 말썽꾸러기 라이언은 자신 앞에 선생님으로 나타난 그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애쓰던 중 교내 행사에서 그만 실수를 하고 만다. 그로 인해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되고 도서관 청소를 하며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상문을 써내야 한다. 그렇게 해서 펼치게 된 책은 안동에 위치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의 이사장이 쓴 <퇴계처럼>이라는 책이었다. 퇴계 이황에 대한 사진과 글이 담겨 있는 그 책을 본 이후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소위 꼰대처럼 말을 하게 된 것이다. 자신에게 둘러싸인 비밀을 풀기 위해 찾은 안동의 무당집에서 자신에게 퇴계 이황의 영혼이 깃들어 있음을 알게 되고 급기야 무당에 몸에 빙의된 퇴계 이황과 만나게 된다. 과연 라이언에게 조선 시대 퇴계 이황의 영혼이 찾아온 이유는 멀까? 앞으로 그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 진짜 엄청난 소설을 만났다. 단순한 흥미로 시작했던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이 소설을 쓴 작가가 천재가 아닐까 하는 점이었다. 어떻게 이런 소재를 떠올릴 수 있었던 걸까. 500년 전의 조선 시대 퇴계 이황을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세계로 불러올 생각을 말이다. 더군다나 퇴계 이황의 사상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지니고 있는 고질적인 사회 청소년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할 수 있는 복안으로 삼았다는 점은 실로 놀랍고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현시대의 퇴계 이황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하지만 만연해있던 문제들에 다시 한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일들이 소설 속에서 고스란히 등장하기 때문일까. 소설을 읽는 내내 글자 하나하나가 눈에 박히듯 들어오는 착각을 불러일으켰을 정도다. 또한, 소설이 출간됨과 동시에 드라마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니 영상으로 재현될 소설 속 모습들이 사뭇 기대된다. 오늘날 사회적 문제를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를 통해 들여다보고 해결하고자 했던 시도는 정말 참신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묘안이 아닐까 싶다.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청소년을 둘러싼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근한 작가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이 소설은 청소년 또는 기성세대만을 위한 소설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소설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지녀야 할 도와 선비정신을 새로이 일깨워 주기에 손색이 없다.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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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그 사건 이후... 눈 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에 시선이 머물고, 듣기 싫었던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고, 믿고만 있던 것들에 의문을 품으며 그렇게 그렇게 흐르듯 달라져 왔다고 표현을 해야 하는 건지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두 여름, 두 가을과 한 겨울, 한 봄을 보냈다. 당시의 나의 무능력함과 사회의 무기력함에 시달리던 나는 슬픈 척이라도 해야 숨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어디에도 엮지 않고 오로지 그들만을 위했던 글들을 찾아보기도 했었다.
라이언- 선비 언자를 딴 주인공의 이름. 그것을 알기 전에 책 표지와 간략한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끌렸던 책이다. 라이언이 퇴계로 빙의되었듯, 나 역시 그냥 소설일 뿐인, 게다가 날라리 고딩이 주연이 되는 이야기를 며칠이나 생각하며 리뷰를 쓴다는 것이 마치 퇴계가 나에게도 잠시나마 빙의 한 것인가라는 착각을 하게 했다.
십대였던 때도 하이틴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환타지와 추리와 로맨스와 액션이 섞인 이야기는 낯설었다.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템포를 놓치지 않고 읽었던 라이언의 이야기는 그 각각의 장르에 시대적 상황을 직시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싣고 있다. 온갖 비리와 '갑질'에 대명사인 태산그룹의 성찬수의 아들 성하버드, 진실과 억울함을 하소연 할 수 없어 결국 자살을 택한 청운이, 한부모가정이면서 아버지의 여자들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지만 도움 받을 곳이 없는 범털클럽의 짱 라이언과 아이들, 기득권의 과욕과 오만이 가득 들어찬 청순법...이 많은 것들은 정작 소설에서만 일어나야 할 일들이지만 버젓이 현실인, 그래서 씁쓸함을 안고 읽어가야 했다. 퇴계 선생의 성학십도를 현재에 맞게 구성한 신성학십도를 전파하는 라이언의 이야기는 거기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태산그룹의 비리를 공개하고, 청순법 통과를 무마시키고 자신의 많은 것을 내놓고 옳은 것을 위해 싸우는 미시연같은 희망적이고 양심적인 단체와 함께 그들의 비리를 파헤쳐내어 잘못됨을 바로 잡고자 한다.
죽음을 불사하고 증거를 찾으려 같이 행동해 준 사람들의 모습은 아직 우리가 정의를 저버리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 준다. 상가지역에서 밤 새 흔들리는 풍선 인형처럼 여기저기에 치여서 꺾어지는 청년층에게 k-스피릿을 통해 국내 청년들만이 아닌 세계화를 구축하여 상생의 길을 찾고, 기득권의 오만함은 침묵과 무관심을 먹고 커짐을 주지 시킨다. 신 성학십도를 중심으로 흔들리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역 선비정신의 전파는 어쩌면 자살과 실업률과 대학진학률의 높은 순위를 걷고 있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돌파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아이들을 향한 시선과 마음이 뜨거워졌음에는 대부분의 성인들이 동감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성인들은 한 것이 없다. 잊은 것 밖에, 무모한 것 밖에, 속아준 것 밖에... 퇴계와 라이언의 성학십도는 거창하지 않다.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라고 할 뿐이다. 그 둘 중 누군지 모를 누군가가 꿈에서 나와 말 할 것 같다. 지금 우리는 그 날 그 사건이후에 그들에게, 자신에게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있느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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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처음 책을 봤을 때, 라이언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 왔다. 퇴계 이황과 사자가 무슨 관계일까... 알고보니 한자로 라이언이었다. 그 뜻은 '아름다운 선비'였다. 이 아름다운 선비의 전체 이름은 독고라이언으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받기 전부터 나는 이 책이 정말로 궁금했다. 이 책의 <부제가 퇴계 선생이 된 고교 일진>이었기 때문이다. 고교 일진이 퇴계 이황이 되다니...! 어떻게 스토리가 진행 될 지 정말 궁금했다.
책의 처음은 선계에들은 퇴계와 고봉의 담화이다. 선계에서 <미생>과 세월호 사건이야기를 하며 이승의 현실을 걱정하고 있었다. 주인공인 라이언은 한 때 전교 1등의 수재였지만, 이혼 전문 변호사인 아버지의 외도와 자신이 엄마라 생각했던 여자가 친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부모님이 이혼이라는 가정사에 충격을 받고 엇나가기 시작한다. 자신처럼 어른들에 실망한 아이들과 '범털'이라는 클럽을 만들고 일진이 된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이상형이 교생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고 대시하지만, 오해를 받아 전국적인 '양아치'가 된다. 그로인해 반성문으로 쓰게 된 '퇴계처럼'이라는 책을 읽다가 어지럼증을 느끼고 잠을 자게 되고, 그 뒤로 그가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한다 등 이상현상을 보인다. 그러다 만취한 고등학생들이 성인 어른을 때려 죽이는 사태가 일어나고, 이들에 대한 처벌을 둘러싸고 전국적인 소요가 일어나게 된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인생관은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 가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봐야 별 볼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51
반성의 빛이라곤 눈곱만큼도 없었다. 자신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선생님을 폭행치사 하고 시신을 능멸한 게 아니라 자신의 세대를 대변해서 기성세대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던지려는 확신범이라는 주장이었다. 같은 고교생인 나로선 상상조차 못했던 연금 문제, 청년실업 문제까지 들고 나와 자기 죄를 합리화시키는 영악함이라니. 발랑 까진 것도 저 정도 경지면 금메달감이었다. -124
김혁준 선처론을 놓고 기성세대와 청소년 같의 반목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를 동정하는 10들의 심벌은 김혁준의 죽은 엄마 사진 이었고, 인륜의 수호를 외치는 어른들의 심벌은 김혁준 일당 때문에 아버지를 여의고 식물인간이 돼 누워 있는 피해자의 딸 사진이었다. 집집마다 부모와 자식들이 언쟁을 벌였고 그 갈등의 골은 더 넓고 더 깊어져 갔다. -128
이 책은 어른 세대와 아이 세대간의 격차를 말하는 책은 많다. 이 책이 다른 여타 책과 다른 것은 다른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잘못한 거야. 어른들 말 따라야지?"라고 말한다면, 이 책에서는 "존경받지 못할 어른들이 많다는 거 안다. 그러니 너희가 예의와 도덕이 바로선 사회를 만들거라."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문제를 과연 누가 해결할 수 있겠노. 지금 너희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기성세대들이 인간의 도리가 어쩌고, 선비정신이 어쩌고 하면 너희들은 또 고리타분한 헛소리나 찍찍 하고 자빠졌다 카면서 고개를 흔들지 않겠노. 우리는 성리학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 이치대로 실천하고 살아가는 사람을 선비라꼬 불렀다....선비가 이제 존경은 고사하고 천덕꾸러기 위선자 취급을 받는 세상 아이가. 하지만 만약에 어른들이 너희를 가르치려하기 전에 거꾸로 너희 세대가 먼저 나서서 예의와 도덕이 바로 선 사회를 만들자고 주장하면 어떻겠노.... 이제 곧 이 세상의 주역이 될 너희 세대가 어른보다 앞장서서 도덕과 양심을 갖춘 선비, 새로운 감각으로 새롭게 일어서는 선비가 돼야 이 나라에 희망이 생기는 기라." -187
"단순히 청순법을 저지시키는 것뿐 아니라 갈수록 탐욕스러워지면서 우리 세대의 미래는 나 몰라라 하는 어른들에게 예의라는 것을 되찾게 해줘야 해." -370
퇴계 이황이 빙의 될 뿐 아니라, 명종 때의 조선 시대로 타임슬립도 하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오해에 의문스럽게 자살한 친구의 죽음을 추리하여 현 세대간 갈등을 격화시키는 '청순법'의 뒤에 있는 모든 일의 흑막인 태산그룹의 악행을 밝혀내고, 세대간 갈등은 종결된다.
아이들의 입장이 라이언과 그의 친구들의 언행과 행동으로 보여졌다면, 퇴계 이황과 '나우시카'아주머니는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요한 이슈 중 하나는 역시 세월호 사건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라 했다가' 죽은 어린 생명들. 이제는 그들을 앉아 있으라 할 것이 아니라 일어나게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메세지 중 하나인 것 같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공부의 목표로 삼았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하나의 그림으로, 아름다운 글씨로 만들기 위한 것이 공부였다. 그래서 공부에 심취하게 되면 일부러 그러려고 하지 않아도 항상 정중하고 반듯한 자세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야. 남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가 된다. 우리는 그런 마음의 상태를 일컬어 '경'이라고 하고 '신독'이라고도 했다. 늘 경건한 마음을 그런 경지에 끌어올리는 공부에서 우리는 지금 너희들이 게임을 하는 것 이상으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201
"...파국을 향해 달리는 세상을 구할 길은 인간 본연의 심성을 회복하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서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망 없는 어른들이 아니라 아직 순수하고 열정을 간직한 너희 세대가 인본주의적 가치관과 선비정신으로 거듭나야 한다. 난 네가 그 일을 맡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야." -203
"어떤 책을 보더라도 한시도 그치지 말고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이다." -308 (기명언의 공부의 비기)
"공자는 왜 위대한 인물인가, 그의 말은 무조건 옳기만 한 건가, 그도 잘못 생각하고 잘못 표현한 것이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야수의 마음, 야성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권위를 부정하고 깨부숴야 한다. 그리하여 항상 물어뜯는 힘, 묻는 힘을 키우는 것이 공부의 원동력이야." -310
그저 외워야 하고 시험을 보기 위한 것이 공부가 아니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육체를 다스리기 위해 하는 것이 공부라는 것이 참 새로웠다.
스팩타클하고 여러 장르가 섞여있는 듯한 책이지만, 참 재밌게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