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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5-188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위르겐 쉐퍼 / 흐름출판
“모든 것에는 틈이 있어요, 그래서 빛이 들어오는 것이지요.” - 레너드 코헨이라는 사람이 한 말이다. 짧지만 심히 위로가 되는 말이다. 그래서 매사에 빈틈없는 사람, 주도면밀한 사람을 바라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반대로 구멍이 많은 사람은 몸과 마음이 따로 놀 때가 많은지라, 타인에게 피해주는 일은 적을지라도 스스로 몸과 마음의 관리를 잘해야 한다. 삶의 균형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말이 쉽지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어떻게 하면 실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가?’ 우리는 대부분 성공했던 기억보다 실패했던 기억에 유난히 집착한다. 바둑을 두고 난 후 복기를 하듯, “그때 내가 왜 그랬지? 만약 그때 이렇게 했으면...”하는 아쉬움을 많이 갖는다.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M. 웨그너는 실수를 안 하려고 애쓸수록 실수를 하고 마는 경우를 두고 ‘아이러니한 실수’라고 이름 붙였다. 여기서 아이러니의 핵심은 우리가 단순히 어떤 실수를 저지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으려고 했던 바로 그런 행동을 저지르고 만다는데 있다. 이 책은 내가 저지르는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해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누구나 실수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태도를 자신에게 명령하고 다짐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저자는 그래서 ‘실수’를 대하는 태도를 학습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본인이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인식하는 것, 실수와 오류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일이라는 것.”
또한 우리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 대다수는 자신이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평균 이상으로 똑똑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평균 이상으로 뛰어난 연구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통계학을 근거로 따져보면, 평균보다 뛰어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50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문화는 각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공통된 점은 ‘결과의 예측 불가능성’이다. 바로 그 속에 실수가 제공하는 기회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실수를 인정하는 것에 더 큰 두려움을 갖는다.” 내 실수와 타인의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내가 실수를 저지르면 외부 상황에 그 책임을 돌린다. 날씨 때문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때가 안 좋아서... 등등. 반면 다른 사람들이 실수를 저지르면 그 책임은 그들의 약점 때문이다.” 왜 우리는 실수에 그렇게 민감한가? “우리는 실수 자체보다도 실수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질책당하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타인의 실수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경직됨으로 나타나는 피해가 적지 않다. “기업에서 불확실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직원들이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 편을 선택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복지부동이다. “실수를 은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막대한 비용으로 막아야한다.”
“우리는 언제 진정으로 실패하게 되는가? 실패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기로 결심하는 바로 그 순간이다. 자신이 활동하는 분야에서 슈퍼스타로 등극한 사람들에게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승리가 아니다. 바로 그들이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대하는 방식이다.” 실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문제는 궁극적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는 의문이나 다름없다. 기계나 전자 장비처럼 완벽한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을까?
나는 사람이다. 주어진 기능을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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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실수의 재발견 저자 위르겐 쉐퍼 / 역자 배진아 / 흐름출판 / 2015.04.20 / 페이지 360 실수해도 괜찮아~ 거기서 뭔가를 얻는다면!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산다며 실수 예찬을 펼치는 책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절대로 이런 말은,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어처구니없게 저지르는 '아이러니한 실수'. 누구나 겪어봤을 텐데요.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완전무결함을 기대할 때 일어난다 해요. 이처럼 우리가 알아채는 실수도 있지만, 자신의 비논리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실수도 잦고, 게다가 대부분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들기에 실수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서툴게 되었습니다. 『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능력을 평균 이상으로 평가한다. 』 - p107 자신은 평균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말이 안 맞기도해요. 평균보다 뛰어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50%뿐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살지요.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에서는 실수 친화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요. 물론 사기나 고의적인 실수는 제외하고요. 심리적 편안함을 주는 실수 친화적인 문화가 왜 필요한지, 그 효과는 어떤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줍니다. 『 우리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증오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실수 가능성에 당혹스러워한다. 』 - p223 문제는 우리가 저지르려는 오류가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무능함 혹은 그것을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태도라고 합니다. 실수는 '한계 체험'이라고 해요. 실패 경험이 없다면 단 한 번도 본인의 한계까지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죠. 결과만 중요시하고, 실수는 개인의 무능함으로 간주하는 풍토는 점점 우리의 실수를 자신도 용납하지 못하게 하는 현재에 이르게 했습니다.
왜 우리는 실수를 저지를까요? 일단 인간은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각종 연구 사례를 들며 다양한 사고 오류를 소개하는데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 세상을 바라볼 때 선택적으로 인식하면서 우리는 아주 많은 것을 보고 있다고 착각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다 보니 기억에 대한 오류를 흥미롭게 풀어낸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소설이 자연스레 생각났어요.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조차 매우 개인적, 감정적, 선택적으로 선별해낸다 하거든요. 엄청나게 많은 정보 중 일부만 받아들이고 우리 자신의 결론을 냅니다. 즉, 현실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현실에 대한 해석을 하는 거죠. 우리 자신도 모르게! 인지결함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보니 할 말을 잃을 정도더라고요.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인간에게 기억이라는 것은 컴퓨터처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변하고 있고, 우리의 지각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허점투성이인지 인식하는 것이 바로 내가 실수를 할 수 있는(아니, 하는!) 존재라는 것을 수긍하게 합니다.
긍정! 긍정을 외치지만 그것은 오히려 실수를 바탕으로 교훈을 얻고자 하는 의욕을 떨어뜨린다 해요. 정보는 엄청나게 쏟아지는 가운데 각종 스트레스 때문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며 결국 의지력 고갈로 이어진다 합니다. 모든 결정에는 정신적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거든요. 에너지 원천이 고갈될 위기에 놓이면 우리는 좀 더 쉬운 대안을 선택하게 된다니 이는 곧 우리 의지력이 줄어들면 우리 생각도 바뀌게 된다는 뜻입니다. 진짜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힘을 잃어버리고 감정에 의지해 대응하게 되지요.
독일 저자의 책인데 실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중 대한항공 이야기도 나옵니다. 땅콩 리턴 사건까지도요. 국제적인 망신이네요. 실수의 원천을 인지하고 사고의 함정을 알고 있으면 오류에 빠져드는 것을 자체적으로 방지할 수 있습니다. 휴리스틱과 의지력을 통해 자의적인 결정을 줄이면 자제력을 좀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네요. 어떻게? 우리 삶은 선택 하나하나가 모여 이뤄지죠. 일과를 체계화하면 선택을 해야 할 것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오류의 딜레마를 제거할 완벽한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복잡해져 가는 삶에서 실수에 취약한 인간의 약점을 커버하는 방법도 알려주는데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이네요. 바로 체크리스트입니다. 겨우 종이 한 장이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주의력을 높이고 오류비율을 낮춘다고 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실수를 포용하는 문화, 실수 친화적인 문화가 필요한 이유를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게 안 되면 경직, 은폐, 관료주의, 무시하기, 거짓말, 책임 전가가 팽배해지죠. 『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실수를 인정하는 것에 더 큰 두려움을 갖는다. 』 - p279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릅니다. 저지르게 되어 있습니다. 부주의나 오류 때문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실수. 실수를 의미하는 라틴어 Errare는 무언가를 찾으면서 세상을 방랑한다는 뜻이 있다 합니다. 막을 수 있는 실수, 불가피한 실수, 지능적인 실수 등 다양한 실수에 대한 실수 관리법을 알고, 열린 자세로 실수를 대해야만 실수의 사슬을 빨리 끊어낼 수 있게 한다 해요. 실수를 두려워하기만 하면 중대한 실수를 은폐해 그 실수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정보는 없어지고 언제든 또 그런 실수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고의 오류로 생기는 실수를 인지하고 대처해, 완전무결해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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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결코 야무지지 못한 행동에 대한 변론서가 아닐뿐더러, 사기나 고의적인 실수에 대한 변명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실수 연구의 세계로 떠나는 일종의 탐험 여행이다. 실수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다 보면 얼마간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인간들이 부와 명성 혹은 깨달음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실패는 예외가 아니라 오히려 일반적인 일이다. - '서문' 중에서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저자 위르겐 쉐퍼는 1965년 생으로, 독일의 다양한 신문사에서 30년 가까운 기자 생활로 잔뼈가 굵은 저널리스트다. 그가 특파원 신분으로 뉴욕과 쿠바 아바나 등에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인맥을 쌓은 경험은 독일의 여러 신문에 특집 기사로 소개되었다. 2005년부터는 함부르크에서 독일 잡지 <GEO>의 정치, 과학부문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위르겐 쉐퍼
한국과 관련해서 김정일 사망 5년 전에 북한을 공식 방문하여 비밀리에 북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영상을 제작한 경험도 있다. 그 영상을 바탕으로 "북한, '김'의 동화"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발표해 독일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3년, 기발한 사고의 기술을 다룬 그의 첫 책 <아니면 어때>가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30초 미스 유니버스', 이는 얼마 전 라스베가스에서 발생한 미인 대회의 해프닝이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왕관을 써야 할 우승자를 잘못 호명하고 말았다. 대회장은 이미 영예를 차지한 콜롬비아 여성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곧이어 사회자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왕관의 진짜 주인공은 미스 필리핀이라고 정정한 해프닝이었다.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30초 만에 왕관을 벗기는 장면, 2015 미스 유니버스 대회
이뿐이 아니다. 스포츠 경기에서도 인간인 이상 심판들이 자주 오심誤審을 한다. 야구 경기에서 주자가 1루에 먼저 진입했는데, 1루심은 아웃이라고 판정하고 투수의 투구는 분명히 높은 볼임에도 주심은 스트라이크 콜을 한다. 축구 경기에선 페널티 박스 내에서 상대가 슛한 공을 수비수가 손으로 막았는데도 페너티킥 휘슬을 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헤매고 오류를 범하는 일은 지극히 인간적인 일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들은 좌절을 두려워하고, 승자를 사랑한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완벽과 완전무결을 추구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게 있다. 모든 성공 앞에는 먼저 수많은 실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실수를 통해 비로소 성장한다.
서평을 쓰고 있는 나는 상고를 졸업하고 초급행원 시절을 경험했었다. 지금은 이런 경우가 좀 드물지 모르나 당시엔 흔히 발생하는 일이 출납 사고였다. 예컨대 출금 전표에는 분명히 5만원인데, 출납 창구에서 이를 50만원으로 잘못 보고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경우이다. 양심적인 사람은 즉석에서 잘못을 지적해주지만 대체로 휘파람을 불며 유유히 창구를 그냥 떠난다.
워낙 창구에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빨리 처리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사고의 한 형태이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경우 영업 시간이 종료된 후 은행 셔터를 내리고 일계표를 토대로 현금 시재를 정산하면 당연히 맞을 리가 없다. 찾다 찾다 못찾으면 몇 명이 이를 분담해 물어내기도 했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에디슨이 말했듯이, 이런 실수를 겪으면서 은행의 업무들은 점점 더 선진화되어 갔던 것이다.
허점투성이 감각
운전중 전화를 할 때, 휴대전화를 귀에 갖다 대는 것과 핸즈프리 장치를 이용하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안전할까? 누구나 '핸즈프리'라고 답할 것이다. 과연 정답일까? 아니다, 오답이다. 유타 대학 연구진이 실험 대상자들을 상대로 핸즈프리를 이용하게 했다. 이들이 보인 반응은 혈중알코올농도 0.8인 상태로 운전하는 사람들과 동일한 반응 속도를 보였다.
왜 그럴까? 이는 우리 뇌의 수용 능력 때문이다. 카네기멜론 대학 뇌연구센터 소장인 심리학자 마셀 애덤 저스트는 연구진들과 함께 자동차 운전에 관여하는 뇌 영역을 찾아낸 다음 영상장비를 통해 뇌가 그런 종류의 사고 활동에 얼마만큼 몰두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장비는 산소 소비량을 감지하는 것이었다. 실험 대상자들은 두 가지 이상의 활동을 수행할 수 잇었지만, 그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여기에다 음주까지 했다면 단연코 최악이다.
"우리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운전의 질이 그 때문에 저하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 마셀 애덤 저스트
오류 때문에 한 인간의 인생을 수십 년 동안 불행의 늪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에 사는 토머스 헤인즈워스, 그는 청년 때 엄마 심부름으로 빵과 고구마를 사려고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당시 그 지역은 연쇄강간범이 지난 4주간에 걸쳐 젊은 여성 5명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민심이 흉흉했다. 1984년, 18살인 헤인즈워스는 여태 단 한 번도 경찰과 마찰을 벌인 적이 없었다.
불행하게도 슈퍼마켓으로 향하던 그를 본 한 여성 증인이 경찰차를 타고 순찰을 돌다가 연쇄강간범으로 지목했던 것이다. 증인의 오류 가득한 말만 믿고 그를 범인으로 지목해 법정에 세운 뒤 선고를 내렸다. 어찌 된 영문인지 범인을 감옥에 수감했는데도 불구하고 성폭행 사건이 1년이나 지속되자 상황이 변했다. 헤인즈워스는 무죄 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승소하기까지 무려 27년이나 걸렸다. 엉터리 증인 때문에 부당한 판결을 받는 사람들이 무고하게 평균 11년이나 수감된 뒤 무혐의로 풀려난다고 밝혀졌다.
멀티태스킹, 훈련을 통해 이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이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장인들은 멀티태스커가 되어야만 했다. 미리 결론을 말하면, 이는 허구임이 판명됐다. 즉 다수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뇌가 순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뿐이다. 분자생물학자 존 메디나는 <뇌의 법칙>을 통해 "멀티태스킹은 하나의 신화에 불과하다"라고 단언했다.
양날의 칼, 휴리스틱
우리의 머릿속에서 진행되는 일은 논리적인 사고와는 거의 무관하다. 문제 풀이를 하나 해보자. 우리가 소개받을 여성 린다는 30대 초반으로 독신이며 직선적인 스타일에 매우 똑똑한 여성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는데, 대학시절 사회 정의 실현과 차별 반대 모임에 적극 가담한 경력이 있다. 자, 이제 문제가 나간다.
린다는 은행원이다. 린다는 여성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은행원이다.
심리 테스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85% 이상이 두 번째 답변을 했다. 사실 이는 오답이다. 두 번째 답변은 좀 더 타당해 보이지만 이는 논리적이라기 보다 다분히 직관적이다. 어쩌면 린다는 오래전의 여성운동에 신물이 나버렸을지도 모른다. 이 실험을 한 인물이 바로 대니얼 카너먼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두 번째 답이 린다에 대해 처음 들은 이야기와 일관성이 있다고 판닪기 때문이란다. 이처럼, 우리들은 '적절한' 것과 '그럴 법한 '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의사들이 유방암 진단을 했을 경우, 틀릴 확률이 맞을 확률보다 13배나 더 높다. 직관만으로는 가능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즉석에서 손쉽게 해결하기엔 너무 복잡한 문제와 마주치게 되면 우리들은 감정에 의지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정신적 축약 현상을 '휴리스틱'이라고 부른다. 아래의 문제를 풀어 보자.
야구방망이와 야구공을 모두 합한 가격이 1.10유로다. 야구방망이가 야구공보다 1유로 더 비싸다. 그렇다면 야구공은 얼마일까?
대부분 "10센트!"라고 외친다. 하지만 '땡'이다. 야구공은 0.5유로다. 심리학자들은 스무 개가 넘는 '휴리스틱과 편향성'을 밝혀냈다. 한 연구에서 대학교수들 중 94%가 자신의 연구물이 '평균 이상'으로 훌륭하다고 답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운전자에게 자신의 운전 실력을 평가하라고 하면 모두 '잘한다'고 말하는 것와 같다. 즉, 자신은 똑똑하다는 편향성을 띤다.
휴리스틱으로 인해 많은 돈을 날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식 시장이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오류 중 하나는 수익률이 높은 주식은 성급하게 매각하고 대신에 손해 나는 주식을 지나칠 정도로 장기 보유한다. 이때 장기 보유를 하면 본전 이상의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맹신한다. 자신이 매수한 주식은 무조건 좋은 주식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기 때문에 상장 폐지되고 나서야 땅을 치며 후회한다. 전문가도 마찬가지다.
완벽보다 실수에 열광하라
이 책의 원 제목은 <실수 예찬>이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책을 통해 완전무결함은 결코 인간에게 주어진 특징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류의 진화는 완벽하고 강한 종이 되려는 노력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성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실수는 예기치 못한 다른 것을 만들어냈으니 그 속에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
책엔 두 사람의 케이스가 예시된다. 즉 '에미상' 수상자인 유명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트와 '미슐랭가이드'에서 세 번이나 별을 받은 스타 셰프 베르나르 루아조다. 두 사람은 모두 완벽을 추구했고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신의 실수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사인펠트는 <뉴욕타임스>기자에게 평생 '우울증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끼며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편집이 없는 라이브 무대 위의 코미디언은 사람을 못 웃길 수도 있는 위험을 늘 감수한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완벽한 위트를 추구하지만 자신의 무대를 결코 예술작업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반면 주방 보조원에서 프랑스 최고 셰프가 된 루아조는 음식 평론가로 활동하는 지인에게 자주 "내가 최고야, 그렇지 않나?"고 확인하곤 했다. 어떤 손님이 접시를 다 비우지 않으면 그 즉시 당황하곤 했다. 새로운 요리사들이 나타나 주목을 끌자 정상에서 추락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는 총을 물고 자살했다. 현재 아내가 경영하는 그의 레스토랑은 오늘날까지 별 3개를 유지하며 건재하다.
실수에 대한 대처는 결국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와 직결된다. 가수 김흥국은 본업보다 방송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방송 실수담은 개그맨 못지 않게 배꼽을 잡게 만든다. 실수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되고, 다음에는 다른 방식으로, 더 뛰어나게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좌절을 기회로 받아들이자. 그러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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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통상 완벽이라고 하면 백분율로 100%를 말한다. 제목처럼 완벽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프로그램이 100% 로딩이 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 보면 파일을 복사할 때 상태바가 나오면서 100%, File copy completed 라고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1%일 때도 행동을 하고, 50%일 때도 행동을 한다. 100%가 되면서 행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당연히 실수를 연발할 수 밖에 없다. 회사에서 100%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을까? 무던히 그냥 넘어가는 것은 회사가 정한 루틴에 합당하기에 인정하고 넘어가는 것이라 본다. ‘네가 할 수 있는 업무는 이 부분을 충족시켜주면 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지 않나. 저자는 정말 여러 이야기를 풀었다. 그 중 처음 나오는 이야기는 암점(blind spot)이다. 암점은 한쪽 눈으로만 사물을 바라볼 때 약 2미터만 떨어져 있더라도 15x25 센티미터 정도의 구멍이 우리 시야를 가린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뇌는 여러 수단을 동원해 이를 막는다고 한다. 완벽한 상태가 아닌데도 완벽히 본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기억이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은 다 알 것이다. 그런데 시약도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뭘 보고 뭘 기록하는건지??? 이 책의 키워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휴리스틱(Heuristic - 발견적 방법론)이 있다. 너무 복잡한 문제를 발견하면 감정에 의지하는 것. 위의 문제는 그냥 보기에는 10이라고 답할 수 있다. 하지만 산술적인 식에 대입해 보면 그렇지 않았다. 머이기 어려운 것이야? 그러기에 우리는 휴리스틱에 의존한다. 낯선 정류장에 내려서 출구를 찾을 때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것처럼 말이다. 스위스 치즈 모델을 이용한 체크리스트는 인간의 사고가 얼마나 단조로운가를 설명해 준다. 단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을 뿐인데, 항공기 사고는 예방이 가능하게 되었고, 병원 내에서 감염은 줄어들게 되었다. 항공기를 조종하는 기장과 환자를 돌보는 의사는 고도(?)로 훈련된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훈련에도 실수를 하게 된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손쉬운 작업일수록 실수가 연발된다는 것이다. 의학에서는 잘못된 지식이 상식이 되기도 한다. “가장 빈번하게 거론된 오류는 스트레스가 위암을 유발한다는 관념이었다. 이는 잘못된 추정으로, 그것을 반박하는 증거가 있는데도 꿋꿋하게 유지되었다.” ( p 228 ) 책의 중반에 이런 구절이 있다. 모든 것이 지속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인생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완전무결함은 죽음을 의미한다. 완벽한 것은 이제 변화할 수 없고, 더는 발전할 수도 없다. 그것은 생명이 없는 그리스 대리석상과도 같다. 베른트 구겐베르거(Bernd Guggenberger)는 자유는 오직 “실수를 너그럽게 허용하는” 환경에서만 자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수가 허용될 때에 한해서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고, 진정한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 실수는 인간의 척도다. 나는 헤맨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p 159 )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면 그는 사람이 아니겠다. 그래서 그를 신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 실수를 통해서 배우지 않았다면 우리의 문명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실수를 용인하지 않는 우리 사회는 무엇을 위한 사회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완벽하다고 믿는 지식도 오류투성이다. 전에는 당연한 지식이 지금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오류가 진실이 되는 사회. 그런 사회가 무서운 사회이지, 오류를 인정하는 사회가 무서운 사회는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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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일을 도전하는 데에 있어서도 조금 더 완벽한 상황에서 도전하려고 하기에 도전하지 못하고, 내 기억은 완벽하다는 착각에 빠져 어떤 사람을 곤경에 처하게 하기도 한다. '설마' 하지만 그게 우리의 진실이다. 이 책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처음에 우리가 눈을 휘둥그렇게 뜨면서 놀랄 수 있는 이야기다. 기억의 오류와 인지 착오에서 우리는 한 사람을 너무 쉽게 무고한 범죄자로 만들어버리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리고 이런 모습은 단순히 특정한 사례만이 아니라 삶을 사는 곳곳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 체계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계획과 메모 습관이 필요하다. 자의적인 결정을 줄이고, 자제력을 통해 좀 더 어느 쪽으로 치우치는 결론을 내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그것을 설명해준다. 만약 지금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져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절대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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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간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무언가를 볼 때에도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게 되고, 우리의 기억은 허점투성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다는 점에서 조금은 안도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실수는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수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된다. 이 책은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라는 제목에서부터 안도감을 제공해준다. 조금 느슨해진 마음으로 인간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우리에게 실수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위르겐 쉐퍼. 독일 저널리스트다. 한국과 관련해서 김정일 사망 5년 전에 북한을 공식 방문하여 비밀리에 북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영상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그 영상을 바탕으로 '북한, '김'의 동화'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발표해 독일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책날개에는 작가의 사진과 함께 '나는 헤맨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위르겐 쉐퍼'라는 글이 적혀있다.
미국 법의학 전문가이자 법원에서 인지 오류 감정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크 그린Marc Gree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쩌다 한 번씩 매우 드문 경우에 한해서만 자신들이 주의를 제대로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매순간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부주의로 말미암아 매순간, 매일, 거의 완벽하게 맹인이 되어 버린다." (42쪽) 우리는 정확하게 현실을 인지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것을 따로 선별해 내는데, 우리는 뇌의 수용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이 책에서는 그에 관한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분야를 막론하고 실수가 사업의 일부라는 인식은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 분야에서도 비록 더디긴 하지만 서서히 관철되어가고 있다. 오래 전에 고인이 된 IBM 회장 토머스 왓슨이 100만 달러짜리 프로젝트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 직원을 회장실로 부른 에피소드는 가히 전설적이다. 한껏 풀이 죽은 직원이 이렇게 말하면서 먼저 말문을 열었다. "저를 해고하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왓슨이 대답했다. "해고라고?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걸세. 지금 막 자네의 평생 교육 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투자한 마당에 그럴 수는 없지!" (299쪽) 실패자에게 상을 주는 이 에피소드는 부럽기도 하고 인상적으로 남는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실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서문을 시작으로 총 8장으로 나뉜다. 허점투성이 감각, 사고의 나태함 충동성, 완벽주의가 병적인 상태로 치달을 때, 기계를 다룰 때 맞닥뜨리는 딜레마, 과학이 실수를 필요로 하는 이유, 진화의 천재성, 실수를 포용하는 문화, 당신이 저지른 실수를 사랑하라 등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볼 수 있어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는 느낌으로 흥미롭게 빠져들어 읽게 된다. 인간의 실수를 테마로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모아 흥미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을 보니,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손에 들면 쓱쓱 읽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다음 이야기까지 끌고 나가는 마력이 있는 책이다. 알고 있는 실험 이야기에 관해서도, 처음 보는 에피소드도 적절히 어우러져서 주제를 뒷받침해준다. 인간의 실수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 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에,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베를린 출신 철학자 베른트 구겐베르거는 자유는 오직 "실수를 너그럽게 허용하는" 환경에서만 자라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수가 허용될 때에 한해서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고, 진정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 실수는 인간의 척도다. 나는 헤맨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15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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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게 아닐까. '실수'가 사람이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는 본연의 가치를 명확하게 증명해주는 증거자료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실수가 직장에서 또는 학교에서 심지어는 인간관계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 문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과 실수하기 때문에 새로운 나의 모습, 발전 가능한 나의 모습을 발견해 나가며 더 나은 미래의 나로 다져지고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닫는 좋은 내용의 책이었다. 작금의 시대는 흘러넘치는 정보의 양으로 인해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만해도 무얼 먼저 이용할까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어쩌면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생각하는 능력은 하루를 마칠때 쯤엔 의지력 고갈 상태에 놓이게 되며 그런 상태에서 사람은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할 때 감정에 의지하게 된다고 말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정신적인 축약 현상을 가리켜 '휴리스틱 Heuristic (발견적 방법론)'이라고 부른다. 휴리스틱은 전형적으로 인간적인 방법론이다. 그것은 컴퓨터와 우리를 근본적으로 구분해 주는 그 무엇이다. 컴퓨터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른 해결책을 계산해 내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런 알고리즘은 정확하고, 합리적이고, 정교하고, 오류가 없다. 반면 우리 인간은 살아가는 내내 최적의 절충안(타협안)을 모색한다. 우리는 에너지 소모가 많은 두뇌 작업을 최소화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근사한 목표에 도달하려고 시도한다. 알고리즘은 명료하고 변경이 불가능한 반면, 휴리스틱은 부드럽고, 유연하고, 창조적이고, 서투르고, 효율적이지만 실수투성이다. 휴리스틱. 왠지 되게 휴머니즘한 느낌의 단어다. 완벽주의자들은 '휴리스틱'이라는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들에게 휴리스틱은 핑계거리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완벽주의에 대해 인간이길 포기하는 길과 같다고 말한다. 늘 스스로 정해놓은 틀과 절차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오류도,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것은 사실 컴퓨터나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과연 컴퓨터처럼 살아갈 때 만족할 수 있을까? 완벽해진 것 같은 느낌에 만족하고 쉬려고 할까? 완벽해질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완벽하다손 치더라도 그 후엔 만족이 아닌 목적을 잃어버린 허무함만 남을 것이다. 이런 경향으로 인해 완벽주의와 우울증, 자살 위험성 증가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 완벽에 가까이 가지 못하는 허탈함과 무능력감, 끝나지 않는 목적... 완벽에 가까이 다가갔다고 느껴지면 또 다시 멀어지는 성공의 끝.. 그래서 그들은 끝없는 준비단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완벽이라는건 늘 미래의 이야기일 뿐인 것이다. 그래서 완벽주의자는 결코 정상에 오를 수 없다고 말한다. 백 퍼센트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하면 백 퍼센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끔찍하지 않나? 이들에게 과정은 늘 불완전한 상태인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상사 밑에서 일한다고 생각한다면 끝없는 불안한 상태로인해 어떤 일도 맡고싶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완벽하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실수투성이 인간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대부분 우리의 감탄을 자아내는 사람들은 순응하지 않고, 적응하지 않고, 복종하지 않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음악가나 창작인들이 그렇다. "우리는 진실한 사람들에게 끌린다. 우리는 그들의 진정성을 사랑한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인생이 온통 오류와 결함투성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인간은 원래 개개인을 놓고 보았을 때는 한없이 부족한 부분 투성이라는 것이다. 그런 부족한 부분을 다른 인간에게서든 사물에서든 찾아 메워가는 삶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인간관계가 만들어지고 모든 것에서 관계를 찾아 서로 엮이며 인생이라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 아닐까?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로봇이 아니다. 로봇이 왜 로봇인가? 정해진 기능이 주입된 로봇은 칩에 설정된 조건대로만 움직인다. 절대 응용이란 것은 없다. 좀 더 능동적인 방법을 고안해 내어 변형이 가능하지 않다. 외부의 압력이나 디자인적인 결함, 시간의 흐름에 따른 결함의 발생으로 인해 멈추기 전까지는 늘 반복되는 동작 뿐이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분량을 달성했을 때 '끝'이라는 기능도 넣을 수 있다. 기계 또는 로봇은 성공이냐 실패냐 관계없이 설정대로 재기능을 다했을 경우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 인간 스스로 완벽해지길 바라는게 맞는 것일까? 그 말인 즉슨 기계가 되고 싶다는게 맞는 걸까?
그래서 완벽하지 않다는 건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실수하기 때문에. 실패하기 때문에. 인간인 것이다. 인간이기만 한 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가? 그러면 실수를 저질렀다고,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실수와 실패들을 모아 과정으로 만들어라.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누구나 다 말하지 않는가?
스코틀랜드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Alexander Fleming 처럼 말이다. 1928년 여름에 우무 평판에 포도상 구균을 주입한 스코틀랜드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Alexander Fleming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연구실로 돌아와 배양접시가 깨끗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배양접시에 푸른곰팡이가 잔뜩 끼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배양접시를 신경질적으로 던져 버리는 대신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러고는 푸른곰팡이 주변으로는 박테리아가 증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험 구성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에 흘러 들어왔을 곰팡이가 박테리아를 억제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명백했다. 이를 계기로 플레밍은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이따금 오류는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새로운 발견의 모태가 되기도 한다. 어떤 이론이 진실하기 위해서는 끝없이 유연하고, 늘 새로운 인식에 적응하고, 계속 발전하고, 부득이할 경우 백팔십도로 바뀔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오직 그럴 때에 한해서만 이론은 진실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억울하게도 실수를 '실수'로만 바라본다. 이런 상황에 놓여진 나는 혼자서 열심히 머리숙여 잘못을 빌고 있다. 나는 무엇을 잘못한 것이고 왜 그 잘못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 건가? 불만은 끝이 없다. 결국 내가 속한 가족에서, 조직에서 빠져나와야 해결이 될 것일까? 저자는 이런 실상에서 '영원한 베타'를 제안한다. 끝없이 변하는 시대에 맞춰 끝없이 변화 가능한 의미를 내포하는 '베타'라는 의미를 넣은 것이다. 재빠르게 돌아가는 소프트웨어 개발 세계에서 '영원한-베타' 상태는 필수적인 적응 형태다. 그러나 그 배후에 숨겨져 있는 계획은 한층 더 심오하다. 영원한 베타는 완벽함보다 원활한 기능 발휘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한편, 확정된 절차나 과정보다 과감한 시도를 더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원한 베타'는 진화적이고 실수 친화적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이유로 매우 성공적이다. 영국 출신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길버트 K. 체스터턴 Gilbert K. Chesterton은 이렇게 말했다. "행해질 가치가 있는 모든 일들은 잘못 행해질 가치도 있다."
영원한 베타. 자유롭다. 뭔가 시도하고 싶고 뭔가 시작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도 유용한 정보를 골라내는 것도 어느덧 인간이 아닌 컴퓨터가 하고 있는 현 시대를 따라가기란 너무 부담이 되고 벅차다. 그래서 더 인간적인 학문, 인간 중심의 학문들이 요즘 그렇게 뜨는 것도 같다. 컴퓨터, 기계 위주의 삶으로 변해버린 것 같은 현 시대를 맞아 '인간적으로 살아야 인간답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냐'는 어줍잖은 핑계를 대며 단순 노동은 기계에 맡기고 실수투성이 존재가되어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순 노동도 기계나 컴퓨터가 하더라도 관리감독의 의무는 인간에게 있다. 그런 의무는 정확히 맡은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제 2의 8509 항공기 사고 같은 불행을 맞보지 않으려면... 2014년의 대 참사 세월호도 같은 맥락이겠다. 이렇게 점점 더 빨라져 가는 세상은 근본적으로 변칙을 너그럽게 참아 내지 못한다. 그러나 실수는 인간의 척도다. 실패가 허용되는 곳에서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으며, 우리의 한계를 발견하고 극복할 수 있다. 실수는 우리 자신과 인생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우리는 주어진 기능을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존재다.
주어진 기능을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존재다. 어떻게 하면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이 아니라 주어진 임무, 사명을 잘 수행하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살아온 삶과 살아갈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귀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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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평점 백점주고 싶은 책을 만났다. 주관적인 평가이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완벽해야만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트레스를 안고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나 역시 그 어쩌지못한 완벽주의자의 특성을 어디서든 떼버리지 못하고 달고다니면서 사서 몸고생 맘고생하고 있는데, 그런나에게 또 하나의 세계를 보여준 책이었다. 아니, 이 책을 선택한 순간부터 나의 이제그만 완벽해지고자 하는 마음이 무의식중에 이 책을 집어들었는지도 모를일이다. 어찌되었든, 이 책은 나에게 그럴필요없다는 설득을 해준 것 같다. 그것도 정말 그럴싸한 과학적인 증거들을 가진 이유들을 앞세워서 -
완변주의자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책, 위로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시작하면서, 그래도 뭐 타고난 특성이 어디 변하겠어 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읽으면서 슬슬 왜 완변해지려고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설득당하고 있었다. ![]() 그도 그럴것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두 완벽해지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 불러낸 경험들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잘하고 싶었던 연주회무대에서 결국은 가사를 잊어버려 곡을 다시 시작해야 했던 당황스러웠던 실수부터, 하나씩 아찔했던 실수의 순간들에게 대한 설명를 책에서 발견했을 땐, 그 말을 어떻게 안믿을 수 있겠나 -
책의 내용들은 하나같이 흥미로웠다. 사실 이런내용들의 책들은 다소 딱딱함을 감출 수가 없는데, 전혀 딱딱하지 않고 아 그렇구나를 연발하며 지식습득해가며 지루한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다.
내마음을 속 빼앗아간 햇살같은 문구. 그래 세상이 다 그렇게 생각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푸념과 함께 마음에 꼬옥 담아두었다.
모든것에는 틈이 있어요, 그래서 빛이 들어오는 것이지요
바로 어제 시험이 끝났다. 그런 후에 얼마만에 찾은 여유인지, 그래서 이 책은 입안에 사르르 녹는 사탕같은 느낌이다. 며칠동안 잠못자면서 틀리면 안돼, 다 맞아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체해서 시험기간내내 고생하고 이제서야 평정을 찾은즈음 아, 독서시간, 너무 좋다. 거기에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은 책까지- 나에겐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최고의 휴식이자 힐리인 것 같다.
쉽지않은 명제를 서문으로 달아주신 작가님, 실수가 무엇인지 왜 하는지 실수가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실수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책을 통해 배우고나니 실수를 사랑하는법까지의 갭을 조금 줄일수는 있었지만, 절대 쉽지 않는 문제인것만은 확실한 듯 하다. 특히 실수하지않기 위해 어떤짓을 해서라고 그 부분을 채우려고 안달인 나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겐 실수는 무척 두려운 악몽같은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처럼 아이러니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수하지 않으려다 실수해버리는 - 아이러니한 실수 -P 13
나는 요즘 효율적인 공부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던 중인데, 1장에서는 그런 뇌의 기능에 대해서 제사히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뇌는 우리 신체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것과(나는 이걸 이제서야 알았다), 뇌의 인지기능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어서 좀 더 자제히 정독해서 읽었다.
여러가지 실험사례들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2장은 더 흥미로운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인만큼, 더 와닿는 내용들이기 때문도 있지만, 정말 딱딱할 수 있는 내용들을 재미있게 푼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아서 형광펜을 들고 줄을 그으며 읽고 있었다. 읽은 내용들이 머리속에 그래도 남아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만큼,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았다. 이런 유익한 책 아주 좋아 ~
내가 가장 흥미로웠던 3장. 병적인 완벽주의자들에게도 유익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나도 뭔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거듭나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글들-
책을 읽어가면서 실수라는 두 글자에 대해 점점 마음을 열아가는 나를 느끼는 것 도 같았다.
그래, 모든 인간은 실수를 통해서 발전을 하는 거야 !
" 성공의 본질은 열정을 잃어버리지 않은 채 한 가지 실패에서 또 다른 실패로 계속 달려가는 과정 속에 있다 " - 윈스터 처칠
완벽해지려고 무던히도 노력하고 그리고 비완벽앞에서 늘 초조하고 두려워했던건, 완벽해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이기 때문 아닐까? 책에서는 실수해도 괜찮다고,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뭔가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았다.
책을 다 읽어가면서, 나는 조금더 유연해져야지 조금 더 나자신에게 너그러워져보자 하며 마음을 먹고 있었다. 무대에서 실수하면 어쩌지하며 연주회를 준비하면서도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 이유중 하나는 고집스러운 나를 가장 잘 가르치는 스승이기 때문이다. 사실 엄마말도 잘 듣지않을만큼 나만의 개똥철학을 철저히 법이라 따르는 고집불통인 내가, 책이 가르쳐준 진리앞에서는 소금에 저린 배추가 된다. ㅎㅎ
조금더 유연하게 실수하는 나 자신도, 조금 완변하지 않은 모습도 사랑해봐야지- 실수앞에서 옹졸해진 체 놓쳤던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넓어보이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을 품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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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가는 책을 쉽게 쓴다. 저잣거리 언어로도 만고 불변 진리를 마음에 천천히 스미듯 말해 준다. 좋은 책은 익숙한 문장을 낯설게 한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누구나 다 실수한다고, 실수를 통해 배운다고." 그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의 의미를 가슴에 와닿게 곰곰히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책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제목처럼 익숙하지만 나를 낯설게 볼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 인간은 실수 할 수 있음이 아닌, 실수 해야 한다는 것을 심리학, 뇌과학, 정신분석학, 과학, 자연 및 진화론까지 들여가면서 체계적으로 친절히 설명해준다. 저자가 솔직하게 인용한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보는 것 같다. 요새 사람들이 미디어나 정보를 받아들이는 습관에 맞추어 작은 논리와 에피소드들을 잘 차려진 한정식 밥상처럼 해 놓았다. 첫번째로 실수하고, 완벽하지 않음은 심리학 실험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휴리스틱스 - 쉽게 말해서, 지나쳐버림 - 한 인간. 오감을 통해 우리 인간이 받아들이는 정보를 모두 저장하면 금새 뇌는 과부하가 걸린다. 그러므로 우리는 익숙한 것들이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금새 잊혀진다는 것 혹은 왜곡된다는 것. 작은 점들을 이어서 만드는 그림처럼 작은 파편에 스스로 색 칠해서 기억이라고 믿는다는 것. 지금같이 빨리 흘러가는 세상의 하루 정보는 17세기 영국 농부가 받아들이는 평생 정보와 맞먹는다고 말한다. 그런 세상에서 인간은 더욱 실수할 수 밖에 없으며, 복잡해진 사회에서 다양한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은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멀티 플레이어, 동시 다발적으로 업무에 놓이는 지금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가벼운 예로 전화나 SNS를 하면서 운전하는 것은 음주운전보다 더욱 위험하다는 결과를 정확한 수치를 통해 드러내서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두번째로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벽하지 않음을 설명한다. 교수들 94%가 자기가 뛰어난 연구업적을 가졌다고 믿으며, 성인의 70%가 평균이상의 실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하지만 평균이상일 확률은 50%밖에 되지 않는다. 재미있는 예로 부부의 집안일 부담비율을 합치면 항상 100%를 상회한다고 말한다. 나는 나를 가장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기도 실수를 바로잡기도 어렵다. 물론 문화적 이유도 있지만 인간은 그렇게 '자뻑'상태에서 산다. 저자는 이 자뻑 상태를 비판하지않는 예리함을 가졌다. 이 자뻑 상태의 종류에 대해 칼 같이 나눈다. 바로 모든 일에 완벽한 결과를 추구하는 사람과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과정과 결과를 어디에 중요시 하느냐고 물어본다. 결론은 당연히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며, 과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자뻑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완벽한 결과나 모든 일에 실수없음을 강조하는 것은 자기 존중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인간은 절대로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완벽한 결과를 바라는 시각을 경계하고 있다. 세번째로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믿는 과학마저 반성한다. 페니실린 발견의 예는 차지하더라도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작은 특이점 발견이 세계를 뒤집는 학설이 된다고 했다가 금새 사라져버리곤 한다는 것. 이는 양방과 한방의 차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양방이 합리적이며 논리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양방은 병의 원인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양방에서 수치화한 데이터에 따라서 병을 판단한다. 분석장비인 X-ray와 MRI도 인간이 분석하기에 실수도 많고 정확한 진단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응급실에서 의사들이 동공과 맥박만 보고 급한 환자인지 아닌지를 발견해 낸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사람 몸의 상태이다. 한방은 전체적인 것을 본다. 그것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말도 비판도 있지만 양방에서 제시하는 데이터의 총합이 완벽한 진단을 내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느 논문에서는 커피가 치매에 좋다고 권하다가도 심근경색에 좋지 않다는지 미국과 중국이 핑퐁외교를 하던 20세기 후반같이 서로 폭탄을 떠넘기고 있는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 네번째로 가장 강력한 우리의 근원, 자연까지 실수한다고 말한다. 돌연변이는 급격한 환경이 변화했을 때 종을 보존시킬 수 있는 좋은 실수라는 것. 그게 없었다면 모든 종은 사라졌을 것임을. 공룡은 멸종되지 않고 진화해서 지금 우리와 가까이 있음을 반례로 든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깨트리는 논리도 지금까지 실수를 말로만 용납했던 나에게 좋은 자극을 주었다. 구글의 80% 프로젝트가 실패한다는 것. 보잉사가 20세기 초에 가벼운 실수로 파산에 직면했다가 최고의 비행사로 된 스토리도, 실패 사례를 모아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비단 과학이나 자연, 상아탑 내의 학문의 예를 들지 않아도 대부분의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로 완벽하지 않음, 노력할 수록 실수 한다는 것을, 그것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성공을 했다면 하나만 배운 것이고, 실패했다면 많은 것을 배운 것이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에 공감을 주는, 새로운 걸음을 걷는 나에게 가슴으로 와닿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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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책을 설명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아니요, 단연코 말하는데 어떤 사람도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실수의 빈도의 차이거나 실수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세상에 정말 많이 발생하는 사고들이 진짜 사람들의 악행으로 이루어 진 것 보다는 대부분 실수로 인해 이루어 진 것이 많습니다. 사실 실수라기 보다는 무언가 간과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겠지요. 순간적인 판단 오류라던가, 아니면 기존에 '이렇게 했었는데' 라는 관습에 의한 문제라던지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반도체 회사 입니다. 그리고 설비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항상 여러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문제가 된다고 하는 것이 '사람에 의한 Loss' 인데요. 다른 것은 그냥 보고서 하나로 해결이 될 수 있지만 사람에 의한 문제로 이루어지게 된다면 정말 징그럽게 오래 '시말서/보고서' 가 쫓아다니게 됩니다. 거기다가 간부들의 구박과 괄시를 생각하게 된다면 정말 회사 다닐 맛이 떨어지지요. 그런데 제가 회사를 한 7년 정도 다니다 보니까, 동일한 실수가 계속 동일하게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가고 있던 것입니다. 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Miss가 발생될 수 있는 그 자체를 제거 해야 하는데, 애초에 그것을 제거하지 않고 사람의 판단에 의해서만 교육을 하는 것이지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 없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로봇이 움직여서 사람과 부딪히는 문제가 있는데, 매번 나온 방식은 '람이 로봇을 조심하자' 라고 하는 70년대식 사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바꿔 생각해 보면 아예 로봇에 센서를 달아서 주변에 무언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멈추게' 만들면 사고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방법이 정착되는데 거의 20년이 걸린 것을 본다면 사람은 정말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에 안전에 관련된 교육을 배울 때 나왔던 이야기지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사고 위험이 되는 요소 자체를 없애는 것' 이고 그것이 불가능 하다면 '사람이 아닌 기계가 제어하는 방식' 이 차선책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도 사람은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이겠지요.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실수를 줄이려고 하지 말고 그 실수가 공개되어 서로가 공유될 수 있도록 한다' 라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회사가 갑자기 망할 실수가 아니고서야 어찌됐건 한 번쯤은 겪어야 하는 실수일 수 있습니다. 그 실수를 통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구요. 그런데 그 성장 자체를 거부하고 그저 실수를 줄이려고만 한다면 우주선이 폭발할 때 나타나는 정말 작은 실수들이 큰 재앙으로 올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국의 회사들과 같이 실수자체를 싫어하고 절대 안되는 것으로 금기시 하는 회사들이 많다면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를 보여주려 하지 않을테고, 그 때문에 발생될 많은 문제들을 보이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한국의 CEO들을 본다면 정말 답답할 수도 있겠습니다. 본인은 실수를 자랑스럽게 설명하면서 부하직원에게는 실수를 정말 가혹하게 처벌합니다. 본인이 옛날에 당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보고서를 쓰고 시말서를 쓰고 한다고 해서 정말 실수가 없어지던가요? 실수로 하여금 문제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를 얻었다는 것도 하나의 교훈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외국 어느 회사 처럼 실수를 하면 오히려 상품을 준다던가 하는 그런 이벤트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실수로 인해 사람으로 하여금 일과 멀어지게 하는 그런 일은 이제는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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