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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전통과 예를 중시하고 다도가 발달한 그곳에 가면 450년째 전통과자를 만들어온 후쿠야당이 있습니다. 후쿠야당을 이끌어가는 것는 17대 당주인 어머니와 큰언니 히나. 그리고 둘때 아라레와 막내 하나죠. '후쿠야당 딸들'은 이 세 자매의 사랑과 일, 일상생활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모두 성격도 달라서 히나는 평판 좋은 빈틈없는 장녀이지만, 둘째 아라레는 사고뭉치, 백수랍니다. 하나는 막내답게 언제나 귀엽죠. 이야기는 큰언니 히나가 가게를 물려받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결혼을 하는데서 시작합니다. 진부할 것 같다구요? 전혀요.
그들의 각기 다른 성격에 대한 치밀한 묘사와 튼튼한 스토리는 이야기를 결코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장녀로서의 책임감, 차녀로서의 어려움, 사춘기 소녀의 사랑 등 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을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보는 것이 아주 재밌습니다. 특히 어머니와 아라레의 대결은 긴장감과 웃음을 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일본, 그 중에서 배경이 되고 있는 교토의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서, 막내 하나의 독백을 통해서 설명되어지는 교토의 관습을 읽을 때면 만화가 단순히 오락이 아닌 문화의 집합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도 후쿠야당의 세 딸들은 서로 싸우면서, 사랑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 한 번 그들의 사는 모습을 들여다 봐야 겠습니다. [인상깊은구절] 후쿠야에 기발하고 화려한 걸 배우러 왔다면, 그런 건 후쿠야에 없어. 다도회 과자는 우선 차가 있고, 차의 맛을 돋보여주기 위해 곁들이는 거야. 차를 맛보는 게 중요한 자리에서, 과자가 자기 주장을 하면 안 돼. - 중략 - 세이 아저씨가 만드는 과자는 겉보기엔 화려하지 않지만 이렇게 하면 전혀 다르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여. 이 과자에 비하면 손끝으로 만든 화려하기만 한 과자는 촌스러워 보여. 이게 세이 아저씨의 '기술'이야. 켄지는 형태만이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버지가 항상 그랬어. 형태는 기술이지만 기술은 형태가 아니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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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고, 언제나 조용조용한 성격인 히나. 활달하고 음주와 가무를 즐기는 아라레. 껑충하니 키가 큰 착한 여학생 하나. 겉모습은 이래 보이지만 책을 펼치면 각자의 개성적인 성격이 더 더욱 확실히 드러난다. 언제나 어머니 말을 잘 듣고 조용히 시키는 대로 따라만 했던 히나는 사실은 그 침묵이 무언의 질책과 항변이었고, 당연히 과자점을 이을 것이라 생각했던 어머니의 기대를 깨버리지만 제멋대로인 여자로 보이는 아라레가 사실 다정한 성격이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집인 과자점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한다나? 어리게만 보였던 하나는 언니들을 이해하고 언니들을 누구보다도 좋아하기에 다들 행복했으면 하는데. 오늘도 후쿠야당은 소란스럽네… [인상깊은구절] 복수니, 오기니. 그런 작은 문제가 아니에요. 최종적으로는 제가 결정을 내렸던 거니까, 그걸 어머니 탓을 하진 않아요. 결국 지금가지는 어머니한테 반항할 만큼 진심으로 원하지 않았다는 것뿐이예요. 하지만 이번엔 달라요, 어머니. 전, 진심이예요. 이 문제에 관해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그건 곰팡내가 아니라 '전통'이라고 하는 거다. '후쿠야당'하면 교토 안에서도 열 손가락안에 드는 명과점이고, 전통과자하면 교토에서 제일 간다고 자부해. 우리가게를 깍아 내리는건 그냥 못봐. 차녀는 힘든 자리야. 맏이가 우등생일수록 비교 당하는 괴로움― 하지만 언니 흉내를 내는건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아. 그 길이 자신에게 옳은 길이라 해도. 결과는 언제나 밉살스런 악역. 누군가 단 한사람이라도 아라레 언니에게 힘이 되어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