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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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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추천해서라기 보다는 책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 인생이 늘 답답하고 고민스러운 것은 누구나의 가슴앓이 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는 삶과 자신의 의지로서 사는 삶의 차이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시인이나 문인의 책이 유명해지는데는 그 저자의 개인적 유명세가 한 몫을 하는 법인데 이 책의 저자의 약력을 보노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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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추천해서라기 보다는 책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 인생이 늘 답답하고 고민스러운 것은 누구나의 가슴앓이 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사는 삶과 자신의 의지로서 사는 삶의 차이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시인이나 문인의 책이 유명해지는데는 그 저자의 개인적 유명세가 한 몫을 하는 법인데 이 책의 저자의 약력을 보노라면 그 소박한 이력이 의외스러우면서도 정겹게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 사람은 문학이 사는 이유로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 왔다. 지독한 가난과 역경속에서 그를 살게 만들고 또, 앞으로 살아가게 만들 문학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에게 그리도 혹독했던 삶을 이겨내기 위한 이유였으며, 이제는 그 이유를 넘어서 그의 삶 자체가 되어버린 듯한 그의 문학의 향내를 보면서 자못 숙연해 짐을 느낀다. 천진난만한 깡패처럼 생긴 그의 얼굴이 오늘따라 잘 생긴 영화배우보다도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나도 그 처럼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그러나 살아 가리라 다짐해 본다.

[인상깊은구절]
해발 육백오심삼 미터 정상에 흰 수건을 던진다. 항복이다. 행복했다. 지면 이렇게 편한 것을, 더 가까이 내려가자. 멀리 보면 작게 보이는 법, 사람 속으로 더 가까이 가자. 가까이 가면 크게 보인다.산이 가르쳐 준 말씀이다.
n****t 2003.01.30. 신고 공감 7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저도 역시 맨 처음의 자세로 돌아가렵니다.
"저도 역시 맨 처음의 자세로 돌아가렵니다. " 내용보기
지난 일주일 내내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원고작성과 밥벌이에 대한 중압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며칠 동안 책을 읽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젯밤, 금단현상을 참다 못해 책장 구석에 처박혀 있던 누런색 표지의 책을 집어들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유용주 저 | 솔 | 2000년 12월 15일. 1판 1쇄)가 그것입니다. 몇 년 전 방송을 통
"저도 역시 맨 처음의 자세로 돌아가렵니다. " 내용보기
지난 일주일 내내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원고작성과 밥벌이에 대한 중압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며칠 동안 책을 읽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젯밤, 금단현상을 참다 못해 책장 구석에 처박혀 있던 누런색 표지의 책을 집어들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유용주 저 | 솔 | 2000년 12월 15일. 1판 1쇄)가 그것입니다. 몇 년 전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던 책인데 당시 구입만 해둔 채 읽지 않고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관심을 갖는 것을 덩달라 따라하기가 싫었고, 또한 저자에게 붙은 ‘고단한 삶을 살아온 시인’이라는 꼬리표가 귀에 거슬렸던 것입니다. 당시 치기 어린 마음에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입니다. ‘대체 편안한 삶을 살았던 시인이 몇이나 되지?’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책은 마침 맞게 숙성된 듯 보였습니다. 그 숙성된 맛을 음미하느라 어젯밤 꽤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불과 200여남은 쪽의 작은 책을 읽느라 하룻밤을 꼬박 바쳤다고 하면 자칫 거짓스레 들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때로 내용만 알면 그만인 책이 있는가 하면 마치 글자 하나하나를 망치로 두들겨 종이에 박아 놓은 것과 같은 견고한 힘과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책도 있게 마련입니다. 철저한 현장성과 육중한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이 책의 문장들을 주마간산으로 훑고 지나가는 것은 차라리 저자에 대한 모독일 터입니다. 하여 그의 책은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일일이 글자들을 긁어내듯 정성스레 읽어야 하며, 생각으로나마 그의 치열했던 삶의 현장에 동참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로 읽어내야만 비로소 그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어젯밤 책 속의 유용주와 한창훈, 이정록, 박남준 등과 함께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때로 술을 마시고 때로 노래를 부르고 때로 춤을 추며 뒤로는 똥을 싸지르고 위로는 토악질을 해대면서도 여전히 음담패설로 날밤을 까는 그런 식의 어울림 말입니다. 그렇게 솔바람을 쐬며 나무의 냄새, 숲이 주는 공포와 편안함, 얇은 베니어판때기에 갇혀 신음하던 내 어린 시절의 꿈과 좌절, 고뇌를 고스란히 부여잡고 소리 없이 아우성을 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느새 그 아우성 속에 들어앉은 나의 과거와 현재가 서로 부딪치며 비난하며 용서하며 어루만지며 냉정하게 돌아서며 욕하며 때리며 사랑하며 부등켜안으며, 그렇게 그러그러하게 요란스런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하여 나는 하나의 깨달음, 즉 나무의 삶을 닮으라 나무의 생을 꿈꾸라 나무의 무욕을 존경하라 나무의 용서와 나무의 강단과 숲을 위해 일껏 자신을 낮추는 나무의 겸손을 받아들이라, 는 시인의 외침에 전율을 느끼며 새삼 어정쩡하고도 남루하게 영위해 온 저의 지난 삶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허풍이 없다. 나무는 조상 대대로 이 땅에 터를 잡고 만물을 섬기며 살아온(하늘의 소리를 들으며 땅을 이롭게 하고 땅의 혈관을 열어 하늘에 숨을 불어넣는) 농사꾼 닮았다.” (146쪽) “나무는 춥다하여 남의 이불을 빼앗지 아니하며 배고프다 하여 이웃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 나무처럼 가벼운 손을 보았는가. 나뭇가지는 허공 이외에는 아무것도 쥐는 것이 없다. 그저 바람이 불면 같이 울고 비가 내리면 다독일 뿐, 간혹 폭설이라도 내려 감당하기 어려우면 스스로 몸을 부러뜨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147쪽) 지난주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글이라는 게 뭔가, 대체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 책을 읽는 이유는 뭔가, 대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분명 같이 해야 하는 공간이거늘 대체 혼자서 비웃음의 무대에 올라있는 이유가 뭔가.’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글이요? 정직해야지요. 내 삶에 정직해야지요, 특히 내 과거의 일들을 정직하게 돌이켜봐야지요. 난 거기서 다시 출발할 겁니다. 책이요? 겸손을 배우는 과정이지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채우려 하지 말고 비우라고.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분간 채우며 동시에 비우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은 뭐 비울 게 있어야 말이지요.' "나의 문학은 내삶뿐이다." 유용주의 문학정신이지요. 저도 그와 닮고 싶습니다, 감히. “다시 맨 처음의 자세로 돌아가렵니다. 더 버려진 땅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문학은)혼자 도사연하거나 궁지에 몰린 사람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일이 아닙니다. 여태까지는 제 자신 하나 감당하지 못해 버둥거렸고...(중략)...지금부터는 옆 사람, 그리고 이웃들과 어울려 사는 방법을 배우겠습니다. 더 가난하게, 더 불편하게 살 것이며 막 퍼다 주면서 살 것이며...(중략)...소외받고 못난 사람들에게도 그들만의 크고 생생한 삶의 공간이 있고 그들의 우직하고 진솔한 삶이, 썩지 않은 곳 없는 이 땅에서 주춧돌이 되고 기둥이 된다는 믿음에서 제 문학은 다시 출발하겠습니다.”(201쪽)

[인상깊은구절]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허풍이 없다. 나무는 조상 대대로 이 땅에 터를 잡고 만물을 섬기며 살아온(하늘의 소리를 들으며 땅을 이롭게 하고 땅의 혈관을 열어 하늘에 숨을 불어넣는) 농사꾼 닮았다.” (146쪽)
y****y 2004.12.0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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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우러나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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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인가?   언뜻 답하기 쉬운 질문처럼 보이지만 막상 입으로 읊고 대답을 내놓으려면 망설여진다. 날마다 셀 수 없는 출판물이 쏟아지고, 블로그니 다이어리니해서 누구라도 몇 자 쯤 자기 생각을 끄적이면서 사는 세상이 아닌가?   인기있는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읽고도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그런 때의 실망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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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란 무엇인가?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인가?

 

언뜻 답하기 쉬운 질문처럼 보이지만 막상 입으로 읊고 대답을 내놓으려면 망설여진다. 날마다 셀 수 없는 출판물이 쏟아지고, 블로그니 다이어리니해서 누구라도 몇 자 쯤 자기 생각을 끄적이면서 사는 세상이 아닌가?

 

인기있는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읽고도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를 종종 만난다. 그런 때의 실망감이란.

 

여기, 자기의 삶에서 길어올리지 않은 문장은 단 한 자도 적지않는 시인이 있다. 내 곁에 앉아서 직접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어도 나는 꼭 그럴거라고 믿는다. 글 속에서 작가 자신이 "내 시는 나의 자서전"이라고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보다는 글이란 또 하나의 얼굴같아서 읽다보면 은연중에 글 쓴이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유용주의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는 유난히 그러하다. 구성진 사투리로 마치 얘기하듯 들려주는 지난한 그의 삶의 얘기는 홈빡 빠질만큼 흥미진진하다. 가난하고 좀 불행했다고 여길법한 어린시절과 가족사를 술술 풀어내는 것이, 실은 이미 그러한 삶에 대하여는 별 거 아니라고 여길만큼 세상사에 달관한 것 처럼 보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곳에 썼던 여러 글들을 묶어놓아 어찌보면 또 그렇고그런 산문집이구나 싶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런 모모한 산문집이니 수필집이니가 얼마나 많이 쏟아져나오는가. 그러나, 유용주 시인의 책은 그렇게 치부할 수가 없다.

 

각각 다른 때에 다른 곳에 썼던 글임에도 하나같이 작가로부터 툭 떨어져나와 결국은 다시 작가에게도 돌아가는 일관성을 보여주니까. 책의 앞부분에, 산책하면서 보고느낀 것들을 기록한 짧은 메모들에서, 아, 시인은 무릇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뭐랄까, 모든 감각들이 진정 살아있어 그가 육감으로 느끼고 깨달은 사실들이 생생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늘, 또, 참 좋은 또 한 사람의 책을 얻었다.

l********t 2010.05.09.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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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학은 내 삶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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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학은 내 삶뿐이다   네 명의 작가들이 한 해운회사의 배를 타고 20여일 동안 여행하고 쓴 <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에서 유용주의 글이 가장 좋았다. 은유적이고 시적이어서 좋았다. 시인 유용주의 산문이나 시를 읽은 적이 없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유형의 글을 쓰는 지 정보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의 산문집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구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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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학은 내 삶뿐이다

 

네 명의 작가들이 한 해운회사의 배를 타고 20여일 동안 여행하고 쓴 <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에서 유용주의 글이 가장 좋았다. 은유적이고 시적이어서 좋았다. 시인 유용주의 산문이나 시를 읽은 적이 없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유형의 글을 쓰는 지 정보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의 산문집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구입하게 된 책이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이다. 제목에서 쉽지 않은 인생살이의 모습이 전해져온다.

 

이 책의 첫 문장에서 나도 압도되고 말았다. 바로 이렇다.

 

"내 문학은 내 삶뿐이다. "(11쪽)

 

 나는 이 문장에서 압도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율까지 느꼈다. 작가라면 이렇게 당당하게 외칠 수 있어야 된다. 나는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나도 '문학에서 구원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독서노트에 이렇게 이어 써 내려갔다.

 

"나도 문학에서 구원받고 싶다. 왜냐하면 문학이 좋으니까,  문학서적을 읽고, 글을 짓는 것이 즐거우니까! 나도 '문학은 내 삶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나의 메모노트)

 

정식으로 문학수업을 받았거나, 제도권 교육을 정식으로 이수한 것도 아닌 그가 써낸 글들은 다른 작가들보다 오히려 그 느낌이나 생각의 깊이가 깊다. 온몸으로 느끼며, 온몸으로 피를 토하며 썼음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서산의 한 농촌에서 나무들이나, 풀들 그리고 하늘이나 바람들을 친구 삼아 살아가는 모습이 참삶처럼 느껴졌다. 그의 삶은 소박하고 꾸밈이 없기 그지 없지만 그의 문장은 빛으로 반짝였다.  문장들에서 강한 힘도 느껴졌다. 자연의 품에서 깊은 인식과 통찰을 통하여 그가 바꾸어 낸 문장들은 하나하나가 진액 이었다.

 

가을에는 쪽정이도 고개 숙인다. 하늘에 차마 고개 들지 못할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땅은 다 용서해 주는데도 말이다. 이슬 하나까지 모두 받아들이는 데도 말이다.(15쪽)

 

유용주 시인은 역시 관습적이지 않다. 흙을 '이슬 하나까지' 다 받아주는 존재로 본다. 내가 문학으로 구원받기 힘든 부분이 바로 이런 경계에 있을 것이다. 이슬이 떨어지는 건 중력 때문이라는 알량한 과학상식이 내 상상과 감수성을 강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 벽을 벗어나야 문학에서 구원받을 수 있을 텐데, 오호, 통재라!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과 2장까지는 바로 내 마음에 큰 흔들림을 주는 글들이 실려있고 3장과 4장은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나 자신의 자전적 글들, 주위에서 친하게 지내는 작가들 이야기, 다른 작가가 써 준 발문 등이 있다. 뒷부분은 앞부분 만큼 큰 울림이나 신선함이나 내 마음을 끄는 글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앞부분에서 아주 세게 흔들어놓고 뒤는 평이하게 풀어 나간다. 

 

잠이 안 온다. 새벽 지나 아침인데 아침 지나 햇살 퍼지는데 햇살 퍼져 바람불어 터지는데 바람불어 구름 면발 붉어지는데 구름면발 굵어져 하늘 솥 그들먹해지는데 하는 솥 그들먹해져 땅위의  생명들 입 벌리고 노래하는데 싹이 돋는데(돋아오를 것 다 돋아 오르는데) 초록세상 초록 융단 펼쳐지는데 잠이 안 온다.(27쪽)

 

앞 문장의 꼬리를 물고 확대시켜 나가는 이런 형식의 문장들이 종종 나오는데 재미있고 신선하다. 순환적인 고리들을 머릿속으로 그 이미지가 그려지도록 한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문다. 어떤 일이 연유되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나간다. 새로운 것을 탄생시켜 나간다. 그래서 삶도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산문을 읽어나가다보면 그가 문학과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고, 사랑하, 챙기면서 살아가는지도 알 수 있다. 문학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 절로 느껴진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래, 젖었다. 젖은 김에 더 걷자. 젖자, 조금 더 걷는 일이, 조금 더 젖는 일이 내 문학이다."  어떤 일이든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푹 젖어서 그와의 경계를 지우는 것만큼 큰 행복도 발전도 없으리라. 그리고 그는 이렇게도 말한다.

 

돌 틈의 문학, 돌담의 문학, 흙벽의 문학을 하자. 들고 넘나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통 큰 문학을 하자. 돌담은 바람과 햇살과 눈과 비를 다 통과시키면서도 원형은 그대로 보존하는 것! 돌담은 도다.(40쪽)

 

못을 박지 못하면서 삶이 시들해졌다. 특히 시가 시들해졌다. 못을 박지 못하면 아내도 시들해지고 문학도 시들해지나 보다. 못박지 못하면 쓰러진다.(…) 녹은 제 살을 파먹고 끝내 제 뼈까지 갉아먹는다. 시도 누우면 끝장난다. 꼿꼿하게 독이 오른 시, 살아있는 시, 서 있는 시, 살에 육박하는 시.(38쪽)

 

이제 그가 온 몸으로 쓴 시를 만나야겠다. 그리고 단 하루라도 온 몸으로 살아야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l 2012.10.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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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_유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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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_유용주 2000년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선정 도서였다. 손에 잡는 순간 분명 읽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달 만에 한 번 만나보자 하고 펼쳤는데 왜 이리 생경한가. 특히 자랑할 것 없는 강릉 유劉씨라니.산수와 수학이 어두우니 종친의 건너건너 먼 친척뻘이겠지. 가족사에 거기서 거기.문학을 논하는 톤이 잔뜩 술 냄새가 난다. 그럼에도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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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_유용주

 

2000년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선정 도서였다. 손에 잡는 순간 분명 읽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달 만에 한 번 만나보자 하고 펼쳤는데 왜 이리 생경한가. 특히 자랑할 것 없는 강릉 유劉씨라니.

산수와 수학이 어두우니 종친의 건너건너 먼 친척뻘이겠지. 가족사에 거기서 거기.

문학을 논하는 톤이 잔뜩 술 냄새가 난다. 그럼에도 곧추세워 새겨들을 말들이 중간중간 살을 애에게 한다. 한 주가 행복했다. 그리고 나에게, 내가 생각하는 문학을 밀고 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으니 두 번째 인생도 부딪치고 깨져보리라. 그것이 무섭고 겁이 났다면 시작도 안 했을 터. 깎아 세운 말들이 힘과 용기를 얻었다. 그놈에 술 냄새와 시인이 꼬아놓은 산문만 빼 논다면.


○ 나뭇가지는 아무것도 쥐려 하지 않는다. 오직 공기가 하늘을 호흡하고 있을 뿐._P17


○ 살얼음 살짝 얼었다. 살짝 얼었다면 살얼음은 살이 살짝 얼었다고 살얼음이다. 살 바깥 공기고 살 안쪽은 물이다. 물의 혈관이 보이고 마알간 뼈와 내장이 보인다. 꽃은 그 안쪽에서 꽃대를 밀고 올라온다._P24


○ 앓을 만큼 충분히 앓아야 봄이 온다. 치를 것은 충분히 치러야 비로소 봄은 온 천지에 내려앉는다._P29


○ 사람이란 얼마나 독한 짐승이냐. 사람이 다닌 길에는 잡초 한 포기 제대로 자리지 못한다. 그러니 풀 한 포기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존재가 사람이다. 독하면서도 슬픈 짐승, 죽이는 것보다 살리는 동물이 되자._P35


○ 시멘트 옹벽은 죽음이다. 생명이 깃들어 살 수가 없다. 금이 가야 생명이 온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돌 틈의 문학, 돌담의 문학, 흙의 문학을 하자. 들고 넘나드는 데 아무런 문제가 는 통 큰 문학을 하자. 돌담은 바람과 햇살과 눈과 비를 다 통과시킨다. 통과시키면서도 원형은 그대로 보존하는 것! 돌담은 도道다._P40


○ 무릇 분노하고 저항하지 않는 작가는 진정한 작가가 아니다. 문학은 잠들게 하는 기능이 없다. 오직 후려쳐 깨어나게 하는 기능만 있을 뿐. 더욱 믿음직스러운 모습은 서두르지 않는 그의 보폭이다. 오래 헤엄칠 자세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문학이 점점 왜소해지고, 자본에 속절없이 투항하고, 화학비료 뿌리고 성장 호르몬 넣어 속성 재배되는 요즈음, 언제든지 잊힐 수 있고 포기할 수 있고 그 틈새를 땀 흘려 일하는 것으로 메울 수 있는 당당한 자세, 한창훈은 오래 참고 견딘다. (…) 한창훈 소설의 미덕은 오래 참고 견딘, 견딜 수 없을 때까지 버틴, 직전의 힘이다. 직전에 터져 나오는 함성, 직전의 아름다움이다._P119


○ 좋은 사를 쓰려면, 세상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물어보아야 한다. 질문하는 서정이다. 시는 냉정하기 때문에 왜냐고 묻지 않으면 절대 대답이 없다._P135


○ 활자는 한 번 인쇄되어 나오면 정말 고질 덩어리 아닙니까. 죽은 뒤에도 책임을 져야 하고._P165


○ 문학은 어제도 위기였고 오늘도 어렵고 앞으로도 계속 위태로울 것입니다. 문학은 위태롭기 때문에 지켜야 하고 돈이 안 되기 때문에 지켜야 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지켜야 합니다._P201


#그러나나는살아가리라

 #산문집 

#유용주

 #솔 

#MBC느낌표선정도서





d****n 2026.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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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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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는 철학자가 되면서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본다. 그러나 살다보면 바쁜 삶의 흐름 속에 그 질문은 파묻혀 버리게 마련이지만 때때로 작은 것들과 숨어있는 것들이 갑자기 새롭게 다가올 때가 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지 말 것. 모든 만남에는 새로운 자세가 필요한 법이다. 도토리를 주울 때에도 도토리가 나무에서 떨어지면 곧잘 가랑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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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는 철학자가 되면서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본다. 그러나 살다보면 바쁜 삶의 흐름 속에 그 질문은 파묻혀 버리게 마련이지만 때때로 작은 것들과 숨어있는 것들이 갑자기 새롭게 다가올 때가 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지 말 것. 모든 만남에는 새로운 자세가 필요한 법이다. 도토리를 주울 때에도 도토리가 나무에서 떨어지면 곧잘 가랑잎 속으로 숨어들기 때문에 허리를 굽혀야 겨우 보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p******h 2020.0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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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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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문을 보면 서민문학이라 하는데, 물론 작가의 가난한 삶은 서민적이다. 하지만 이렇다고 해서 서민문학이라고 추켜세우는 듯한 논조를 펴야하는가? 왜냐면, 서민인 내가 이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있었지만 가슴 찡하게 울먹거리는 뭔가 감동적인 카타르시스 한번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새로운 자각이라든지 등등, 내용면에서는 내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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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문을 보면 서민문학이라 하는데, 물론 작가의 가난한 삶은 서민적이다. 하지만 이렇다고 해서 서민문학이라고 추켜세우는 듯한 논조를 펴야하는가? 왜냐면, 서민인 내가 이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있었지만 가슴 찡하게 울먹거리는 뭔가 감동적인 카타르시스 한번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새로운 자각이라든지 등등, 내용면에서는 내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적었다. 그럼 왜 난 아쉬움만을 얻었나? 아마 작가 특유의 문체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의성,의태,반복문으로 나열되어지는 토속적인 듯한 단어를 널브러져 놓으면서 이런 신기한 묘술에 관심을 쏠리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다보니, 속은 보지 못하고 겉만 본 듯하다. 하지만 다시 한번 되씹어 보아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작가 개인의 사적인 생활만 엿본 듯하다. 내가 글 속에 작가와 함께 풍덩 빠지는 것은 좋지만, 바늘구멍만한 문창호지 구멍으로 남 개인 사생활을 엿보는 듯한 행위는, 날 소심하고 음침하게 길들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그러므로 서민문학이란 논조는 어색한 주장인 것 같다.
m****m 2003.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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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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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지하도 한구석에서 천원에 팔고 있는 책들 중 찾아낸 시집이 바로 유용주 시인의 것이었다. 크나큰 침묵.. 그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그저 천원에 책을 샀다는것만으로 신이 나서는 지하철 안에서 책을 펼쳤다. 시간이 가는 것도 모르고, 나는 놀라고 부끄러웠다. 이사람,, 정말 시인이구나. 미사여구로 가득찬 공허한 시들이 아니라, 강하면서 부드러운, 거칠 것없는 말투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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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지하도 한구석에서 천원에 팔고 있는 책들 중 찾아낸 시집이 바로 유용주 시인의 것이었다. 크나큰 침묵.. 그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그저 천원에 책을 샀다는것만으로 신이 나서는 지하철 안에서 책을 펼쳤다. 시간이 가는 것도 모르고, 나는 놀라고 부끄러웠다. 이사람,, 정말 시인이구나. 미사여구로 가득찬 공허한 시들이 아니라, 강하면서 부드러운, 거칠 것없는 말투 속에서, 하고 싶은 말들을 글로 풀어낼 줄 아는 그런 사람이구나. 정말 놀랍다.. 생활의 밑바닥을 거치면서, 여전히 빡빡한 경제고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끝내 해내고야 마는구나. 부끄럽다.. 이제 그는 시에서 산문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혔다. 아니 , 넓혔다고 할 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원래 그의 시는 산문이요, 산문은 소설이며, 소설은 그의 생활이니까.. 첫장을 펼치면 숲길을 걸으며 하고 싶었던 말들이 새초롬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시작은 역시 그답다.. "내 문학은 내 삶 뿐이다". 짧은 글들속에서 그의 산책길과 그의 세심한 눈과 그의 열정적인 사고들을 만날 수 있다. 조금 지나면, 이제 그의 삶을 만난다. 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지리도 고생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 고단한 삶의 과정에서 찾아낸 글쓰기이기 때문에 어쩌면 그는 더 견고하고 단단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두번 세번 같은 문장을 되풀이하다 보면 그 단단한 껍질 속에서 언제나 헛헛했던 그의 갈증을 같이 느낄수 있다.. 그는 그 갈증을 다 채울 때까지 글쓰기를 놓치지 않을 것만 같다.그리고 그 갈증은 아마 끝끝내 채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지나면, 그의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다. 그만의 걸쭉한 문체로, 막역한 친구에게나 대할수 없는 허물없는 말투로, 그러나 누구나 알겠지만,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친구에 대한 깊은 애정 없이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벗들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행동방식, 그리고 삶의 모양새들을 말하고 있다. 벗들을 통해서 그를 더 잘알 수 있다. 벗들을 자랑한 그의 글 속에서 그의 주변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의 글이 처음에는 껄끄러울지도 모르겠다. 매끈한 글들과 화려한 수식어구에 익숙해있는 우리들에게, 그가 만들어 놓은 책장은 쉽게 넘겨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보물이다. 그는 다듬어지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는 다듬어질 필요도 없다. 배고파 허기진 자세로, 세상에 하고 싶은 그 많고도 많은 말들을, 다듬다 보면 분명 중심이 없어질지도 모를 그 대담하고 당당하고 자신있는 그의 글들을 다듬으면 안될것만 같다. 결코 쉬운일이 아닐 것이다. 자신과 사회와 타협하지 않기 위해, 그는 어쩌면, 스스로를 더 옭아매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은, 그는 살아있다. 그리고 그는 살아갈 것이다, 자신을 점점더 꼿꼿하게 세우면서 말이다.. 할말 많은 세상에 두눈 부릅뜨며 말이다.
j*****g 2002.10.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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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산문집이라기 보다는 작가들의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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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을 잘 읽지 않는 내가 처음으로 고르게 된 느낌표 추천도서가 이런 산문집이라니... 보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너무 어려워서 후회가 많이 돼었다. 그러지만 이왕 산거 꼭 보고싶었다. 처음부분에 시같은것이 나오는데 너무 어려워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읽었다. 내용을 이해하려고 천천히 보면 책을 보는게 아니라 교과서같은 것을 보는 느낌이라 싫었고 그렇다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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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을 잘 읽지 않는 내가 처음으로 고르게 된 느낌표 추천도서가 이런 산문집이라니... 보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너무 어려워서 후회가 많이 돼었다. 그러지만 이왕 산거 꼭 보고싶었다. 처음부분에 시같은것이 나오는데 너무 어려워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읽었다. 내용을 이해하려고 천천히 보면 책을 보는게 아니라 교과서같은 것을 보는 느낌이라 싫었고 그렇다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보자니 너무 어려워서 볼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용부터 먼저 보고 시를 다시 도전하기로 하고 봤는데 내용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 였지만 한사람의 고달픈 삶에 스며든 문학에 대한 애정이 저절로 느껴질만큼 편안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유용주 작가 자신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의 지금 생활, 문학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나와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작가들의 생각들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작가들이 힘든지, 얼마나 문학계가 어려운지, 또 작가들이 얼마나 술을 많이 마시는지 까지... 아직 이 산문집 전체를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평생이 가도 다 이해할수는 없겠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만은 충분히 와닿았다.
c********d 2003.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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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로 살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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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내 삶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될때가 있다. 그때마다 "왜......"라는 원망으로 내 모든 환경에 대하여 불평하고는 한다. 허나 나의 고통이, 아픔과 슬픔이 지천에 너른 생이라면 나는 얼마나 좁고, 적고, 작은 것에 불과한가! 누구나 겪을 법한 인생의 쓴맛! 그게 뭐 그리 대수인가! 그렇다고 모 재벌기업 회장님네 도련님으로 태어나는 것도 별 부럽잖고, 서민적임을 온통 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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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내 삶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될때가 있다. 그때마다 "왜......"라는 원망으로 내 모든 환경에 대하여 불평하고는 한다. 허나 나의 고통이, 아픔과 슬픔이 지천에 너른 생이라면 나는 얼마나 좁고, 적고, 작은 것에 불과한가! 누구나 겪을 법한 인생의 쓴맛! 그게 뭐 그리 대수인가! 그렇다고 모 재벌기업 회장님네 도련님으로 태어나는 것도 별 부럽잖고, 서민적임을 온통 자부, 또 자부하는 내가 삶 속에서의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 그깟 아픔들에 버거워하였으니...... 유용주 선생의 글은 참으로 유쾌하다. 아니다. 너무나 비참하다. 가련하다. 그렇다. 비극이다. 허나 읽자면 한바탕 웃음을 참지못하니 코메디다. 하고보면 유용주 선생은 그 수많은 생의 질곡들이, 불행한, 남루한, 비천한 그 굽이굽이가 그저 평범한 삶의 한 찰나에 지나지 않음을 이미 체득하지 않았던가! "눈물 속에서 사악하고 비열한 인간은 자기식대로 슬픔을 해석하고, 자기 설움에 젖어 눈물을 흘린다. 내가 그런 인간이다. 언제 남을 위해 눈물 흘렸던 적이 있던가. 남들이 다 겪어온 평범한 삶을 살아내면서도 내 고통이 더 크고 힘들었다고 엄살을 떨고 과장스런 몸짓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불평을 했던게 사실이다." 철저한 자기반성! 이제 쓰디쓴 기억들이 농담이 되고 주정이 되어 듣는이로 하여금 박장대소하여 용기가 되고 찬연히 일어서게 만들어버린다. 해탈이다. 유용주 선생은 생의 고난이라는 질곡 앞에서 자신의 삶 하나로 화두가 되어버렸다.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밑천인데, 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이제는 '살아감'이 아닌 '살아냄'으로, '홀로' 아닌 '우리'로 일어서리라. 미래가 보이지 않는 어둠 속 현실에서도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눈물 속에서 사악하고 비열한 인간은 자기식대로 슬픔을 해석하고, 자기 설움에 젖어 눈물을 흘린다. 내가 그런 인간이다. 언제 남을 위해 눈물 흘렸던 적이 있던가. 남들이 다 겪어온 평범한 삶을 살아내면서도 내 고통이 더 크고 힘들었다고 엄살을 떨고 과장스런 몸짓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불평을 했던게 사실이다."
s*****j 2003.04.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