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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건네졌고, 이제는 받아들일 차례. <어떻게 내 사랑을 표현해야 할지>, 허휘수 저, 에세이. 그것만이 유일한 질서는 아니야. 누군가의 세상만큼이나 이 우주에는 수많은 질서가 있다. 그런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어도 여전히 내가 잘 알고, 완벽에 가깝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내 질서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타인의 질서를, 세상을, 세계를 알고 싶어한다.
<어떻게 내 사랑을 표현해야 할지>는 단순한 에세이를 떠나 '허휘수'라는 한 사람의 질서이자 세상이며, 세계 그 자체를 들여다보는 경험을 선물해준 책이었다.
책에서 휘수와 그의 어머니는 소설과 에세이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그들에겐 전해지지 않겠지만 소소한 내 의견을 말해보자면 이렇다.
나는 소설이 실재는 아니지만, 자신의 세상으로 상대를 끌어들인다는 측면에서 에세이나 시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이야기는 조금 더 범주를 키워도 된다. 창작자가 만들어낸 작품, 즉 그 세상은 자기 안의 세상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세상이 실재하지 않더라도 그건 이미 창작자의 세상 안에 있던 것이고, 그 세상은 마주한 이들을 끌어들인다. 창작자의 세상 밖에 있는 건 그 세상에도 없다. 정확히는 구체화되기 어렵다. 그래서 창작이란 모두 같은 범주에 있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마주한 이들에게 창작자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 그뿐이다.
휘수의 어머니와 아버지, 가족과 친구, 제자, 심지어 그를 괴롭혔던 이들까지, 그들에 대해 풀어놓은 휘수의 이야기를 쭉 읽고 난 뒤에 나는 휘수가 참 다정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가 굳이 사랑의 표현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우리는 사랑을 미처 표현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표현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휘수를 보면 표현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말하고 행동하기만 해도 된다. 물론 그게 참 어려운 사람도 있다. 그리고 단순히 내가 지닌 사랑을 표현하고자 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는 사랑의 표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 참 난감하기까지 하다.
그런 의미에서 휘수의 표현은 적어도 내게는 '사랑의 표현'으로서 정말 다정했다. "우리가 더 깊은 대화를 하기 위해 당신이 먼저 비밀을 꺼내놓으세요." 라고 말하는 건 좋은 대화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문장을 읽고서 내가 얼마 전 들었던 사랑과 평화의 <썬글라스의 비밀>이라는 노래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를 깨달았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널 보여줘 baby 껍질을 그만 벗을 때 됐잖아 진실은 불변이야 한번쯤 벗어서 시원하게 해줘 그래야 너도 귀찮지가 않잖아 널 보여줘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내게 한번 보여줘 그래야 내가 알지
노래 속 화자는 비밀을 가진 상대와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썬글라스를 벗어주길 원하지만 나는 이 청자가 과연 그걸 원할지 생각했다. 귀찮지 않을 거라는 화자의 말과 달리 청자는 어쩌면 오히려 벗고 나서 더 불안에 휩싸일 수도 있다. 그리고 화자가 청자를 더 알고 싶다는 마음과 달리, 청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다. 그래서 이 노래 가사에 대해 느꼈던 불편함을 휘수의 문장을 통해 구체적으로 이해했다. 화자에게는 이게 사랑의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이건 좋은 대화 방식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휘수의 다정함을 또 한번 느꼈다. 휘수의 사랑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상대를 무작정 벗겨내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약한 마음을 받아들이고, 때로는 몰라도 된다고 얘기해주는 다정함과 성숙함은 분명 충분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이런 게 바로 사랑의 표현이다.
이 에세이는 그런 휘수의 다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하나의 세계였다.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지닌 표현의 방식이 있다. 우리는 내 사랑의 표현 방식을 고민하기보다는 상대가 어떻게 이걸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각자마다 표현 방식이 당연하게도 다르기에 그 방식을 서로 알아가고자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고, 그건 때로는 적극적인 개입, 요구, 어리광, 불만, 투정, 분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또 가끔은 기다림, 인내, 경청, 모르는 척, 포옹, 믿음, 신뢰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본 휘수는 충분히 다정하고,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이제는 독자가,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이들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지 알아갈 차례다.
아무래도 사랑은 주고받아야 오롯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 사랑의 표현과 수용, 양쪽 모두를 고민하며 살아가고 싶다. #어떻게내사랑을표현해야할지, #허휘수, #허휘수에세이, #허휘수책, #국내에세이, #한국에세이, #에세이, #에세이추천, #책리뷰, #도서리뷰, #독서리뷰, #에세이리뷰 |
| 전 에세이를 읽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에세이에 대한 이상한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제 편견을 깨준 책이었어요. 덕분에 다른 에세이에도 관심이 생겼고요. 가볍게 읽기 좋은데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책입니다. 그리고 김은하와 허휘수 구독자라면 꼭 소장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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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솔직한 감정 그대로였다 작가가 유투버일때 가장 큰 장점은 목소리가 너무 잘 들린달까..ㅋㅋㅋ 이렇게 솔직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 할 수 있는지 대단한 능력인 것 같다 중간부분부터 책을 덮을때까지 거의 오열하면서 읽은듯 에세이를 읽으며 이렇게 눈물을 흘릴줄ㅇㅣ야.. 포토카드 센스 최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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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에서 출간한 어떻게 내 사랑을 표현해야 할지 리뷰입니다. 이전에 저자가 쓴 책도 읽어봤는데 최근작에서 확실히 작가로서 글이 나아졌다고 느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 아버지에 대한 사랑 친구를 향한 사랑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 등 저자가 삶에서 마주친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변에서 자신들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보는 시선에 대해서 서술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