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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이라는 게 묘하게 한 번 가입하면 그냥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영역이라고 생각했어요. 괜히 손대면 손해 볼 것 같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계속 돈은 나가고… 애매하게 방치해두는 느낌이었어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왜 이걸 들었는지도 잘 모르겠는 보험이 몇 개는 있더라고요. 그 순간부터 좀 이상했어요. 필요해서 가입한 게 아니라, 누가 추천해서, 혹은 분위기에 휩쓸려서 만든 것들이라는 거잖아요. 그러면 유지하는 기준도 사실 애매할 수밖에 없어요. 특히 느낀 건 ‘보험은 무조건 유지하는 게 답이다’라는 생각도, ‘필요 없으면 그냥 해지하면 된다’라는 생각도 둘 다 너무 단순하다는 거였어요. 상황마다 다르고, 기준 없이 결정하면 결국 손해 보는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겠더라고요. 그리고 보험료라는 게 한 달 단위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다가도, 쌓이면 꽤 큰 돈이잖아요. 근데 그 돈이 진짜 필요한 보장에 쓰이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의미 없이 나가고 있는 건지 한 번도 제대로 따져본 적이 없었다는 게 좀 찝찝했어요. 결국 중요한 건 ‘내 기준’이 없는 상태였다는 거였어요. 남이 좋다고 해서, 다들 한다고 해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가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나한테 필요한 보장이 맞는지, 이걸 먼저 생각해야겠더라고요. 이제는 보험을 그냥 유지하거나 끊는 문제가 아니라, 정리하고 다시 구조를 잡는 문제라고 보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괜히 감정적으로 판단해서 손해 보는 선택만 안 해도 절반은 성공인 것 같아요. |